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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24 [인문/역사/사회/자연과학]모크샤 - 올더스 헉슬리의 마약복용기 (6)
2007/01/24 00:21

[인문/역사/사회/자연과학]모크샤 - 올더스 헉슬리의 마약복용기

키가 닿지 않아 손을 뻗쳐서 뽑아낸 책이었습니다.
모크샤는... 책 설명에 어떤 뜻인지 나와있네요.

올더스 헉슬리는 그 유명한 '멋진 신세계'를 쓴 소설가 입니다.
책날개에 의하면.. 유명한 영국의 과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셋째아들이라고 하네요.

올더스 헉슬리도 과학자가 되기를 원했지만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았던 눈 때문에 소설가의 길을 걸었다고 합니다.

글쎄요, 자신이 되고싶었던것 대신에 택한 소설가의 인생이지만, 과학자로 남았던 올더스의 형님을 기억하는 사람은 몇 안되지만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아직까지 영향력 있는 고전으로 남아 있네요.

인생 참 아이러니컬.

책은 올더스의 약물탐험기(?)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올더스의 고전 멋진 신세계에는 '소마'라는 약물이 나옵니다.
현 시대 사람들의 시점으로 보기에는 '마약'임에 분명한 물질인데, 그 멋진 신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그 약을 적절히 이용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광경이 디스토피아처럼 그려지고 있다고 후학들은 말하지만 이 책의 체험기에 의하면 올더스는 그런 미래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올더스의 인생에 대해 심각하게 연구해본 적이 없는 제가 감히 이런 생각을 하는게 불경스러울(?)지도 모르겠다만, 자신이 될수 없었던 과학자로의 꿈에 좌절을 겪었던 경험때문이었을까.

올더스와 그의 아내 및, 메스칼린이라는 항정약품(..)을 제공한 의사(?)들과의 서신이 이 책의 골자입니다. 물론 세사람 모두 그 약을 통해 환상의 나라를 체험했구요(........)

책 제목에 붙은 부제는 '환각의 문화사회사' 라는데 솔직히 이건 좀 오바고.
올더스의 개인적인 서신을 모아놓은 책이란게 더 적절하겠습니다.

서신들을 모아놓은 책이라서 읽는데 어려움이 참 많았습니다 -_-;
하나 확실하게 느꼈던것은 그사람에게는 약물이 범죄나, '악'이 아니었다는거죠.
학자로서의 윤리에 의하면 약물을 주입받는것은 도덕적으로 용납할수 있는 일이 아니겠죠.
물론 과학자 본인도 그걸 알고 있었을거구요.

스키너의 심리상자에 나오던 자신을 대상으로 한 약물실험을 했던 과학자라던가, 시체를 이용한 플라스티네이션을 시도한 폴 하겐스등..
사람의 호기심이란 윤리를 초월한 뭔가에 닿아있는 모양입니다.

인상깊었던 구절
: 존재하는 모든 약물들은 불안정하고 위험하다. 그 희생자들이 다다랐던 천국은 얼마 못가 고통과 도덕적 타락이라는 지옥으로 바꼈다. 그것은 먼저 영혼을 죽이고, 몇 년 내에 육체까지 죽이고 만다. 이에 대한 구제책은 무엇인가?

현시대의 모든 정부들은 '금지'를 합창한다. 그러나 금지의 결과는 고무적이지 못하다.
사람들은 현실로부터 때로 휴가를 취하고 싶은 욕구를 간절히 느끼기에 도피의 수단을 획득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각오들이 되어 있다.

성공할 수 있다면 금지는 정당화될 수 있겠지만, 사실상 당연하게도 성공할 수 없다.
사람들이 술을 지나치게 마시거나 모르핀이나 코카인에 중독되지 않게 막는 방법은 이 기분 좋고 ( 현재의 불완전한 세상에서) 필수적인 독의 효과는 지니되 몸에 나쁘지 않은 대용물을 사람들에게 제공하는것이다.

그 같은 대용물을 발명해 내는 자는 고통받는 인류의 가장 위대한 은인의 반열에 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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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6
  1. BlogIcon Yusio 2007/01/24 01:28 address edit & del reply

    혜란님의 다독은 정말 놀라워요.
    다상량에 다작까지 겸하셨으니, 부러울 따름이에요.

    음, 며칠전 RENT를 보면서 느낀 건데
    그 세계에서는 에이즈도, 동성연애도, 나쁜 것이 아닌 어쩌면 현실과 동떨어져버린 세계.
    보헤미안을 탐닉하는 청년들의 세계를 보면서, 저런 세계가 있을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모크샤에 나오는 그 세계또한 비슷한 개념일 것 같아요.
    정확한 건 책을 읽어봐야 알 것 같은데..
    정말 구미가 땅기긴 하는데, 읽기가 어려웠다고 하시니..
    주춤주춤^^

    • BlogIcon 혜란 2007/01/25 23:19 address edit & del

      일기로 적어내려간 약물체험기..란 느낌입니다.
      특별히 '이곳은 다른세계'라는 느낌을 주는 책은 아니랍니다^^.

  2. BlogIcon 유듯무듯 2007/01/25 20:44 address edit & del reply

    영화 이퀼리브리엄에는 감정을 억제하는 약이 나오죠. 투약하기 싫어도 해야 한다는 것과 쾌락을 억제한다는 것이 마약과 완전히 반대인데요. 이 약을 투여하지 않는 것은 사회적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목숨을 걸고 투약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생기죠.
    감정을 억제당하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거는 것과 감정을 증폭시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마약을 하는 것과 공통점이 있다면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러나 왠지 전자의 경우는 숭고해 보이고 후자의 경우는 처참해 보이는 건 어떤 차이 때문일까요..

    • BlogIcon 혜란 2007/01/25 23:33 address edit & del

      오.. 보고싶은 영화가 하나 늘어났네요!
      감정을 제어하는 약물이라니 호기심이 동합니다^^;

      어떤것을 지킨다는 행동은 숭고해보이지만, 말씀하신 후자의 경우는 대게 괴로움을 벗어나지 못해서 도피하기 위한 방식의 하나인 경우가 많아서. 그래서 처참해보이는건 아닐까요.

  3. 오홋 2009/06/20 23:50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진 신세계에서 약물을 "적절히"사용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제목 자체가 아이러니를 형성하기 위하여 "용감"(The Brave New World)
    한 신세계라고 나와있는데요, 소마를 통하여 현실을 도피하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ㅎ
    헉슬리는 직접 약물 복용 실험을 통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배움에 대하여 책을 쓰기도 하였습니다..!!

    • BlogIcon 혜란 2009/06/21 08:34 address edit & del

      그게 바로 저 '모크샤' 아닌가요.. 서신교환집이지만 -_-;. 현대에 이르러서도 약물을 이용한 높은 정신세계로의 도약을 꿈꾼 사람이 있었답니다. 참고도서로 '환각과 우연을 넘어서'를 한번 집어보시길 권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