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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9/01 카모메 식당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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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DVD를 대출할수 있다는걸 알게 되었을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던 DVD 였습니다.
그러나.. 서플리먼트 디스크가 따로 없는데다가, 일본 독립영화라니, 왠지 지루할게 눈에 선히 보여서 지금껏 보지 않고 그냥 잊어버리고 있었던 영화였죠.
...근데 왜 봤냐고요?
교정을 위해 찾은 치과, 치료를 기다리면서 폈던 잡지에 '휴가갈때 pmp에 담아가기 좋은 영화' 로 소개하고 있더군요.
왠지.. 이런거 있잖아요.
스스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매체라 해도 어떤 유명한(아니면 호감가는) 매체에서 거기에 대해 소개하면 괜히 관심없었던 매체에 좀더 눈이 가고.. 호기심이 생기게 되는거.
그런 거죠.
그래서 영화를 보기로 했답니다 :)
영화의 시작은 갈매기로부터 시작합니다.
'카모메'란 일본어로 '갈매기'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주인공의 나레이션은 어린시절 키웠던 통통한 고양이와, 그 죽음에 대한이야기인데...
이 영화에 있어 스토리, 그러니까 이야기적 서사는 중요한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뭔가 특별한 '의미'를 담은것도 아니구요..
주인공 사치에는 핀란드의 헬싱키 골목에 '카모메 식당'을 열고 있습니다.
식당에는 손님이 한명도 없습니다.
그러던 카모메 식당에 핀란드 청년이 찾아옵니다. 이름이 뭐였더라...
아무튼 그 청년은 일본문화에 관심이 무척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갓챠맨 노래'를 사치에 에게 알려달라고 하죠.
허나 사치에는 노래의 처음부분밖에 기억해내지 못해 답답해 합니다.
핀란드 바닥에서 어찌 그 노래를 알아낼수 있을까....
우연히 들른 서점&카페 에서 사치에는 미도리를 만납니다.
미도리에게 우연히 갓챠맨 노래를 묻고, 온전히 노래를 기억하고 있는걸 계기로...
미도리와 사치에는 친구가 되죠.
미도리는 일이 있는것도 아니고, 여행을 하고자 했던것도 아닌데 핀란드에 있습니다.
사치에는 묻죠, 왜 핀란드냐고.
미도리의 대답은 다분히 영화적입니다.
'가고 싶은곳을 세계지도에서 손가락으로 찍어서, 그래서 왔다' 하고.
...뭐, 영화 초반에는 사치에 에게 이렇게 설명하지만...
중후반 넘기면 핀란드 사람들은 여유롭고 조용하지만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사는거 같아서 왔다고 솔직히 고백을 하긴 해요 :)
사치에나 미도리, 모두 는 어떤 상황에서든 다하려는 타입인데, 사치에가 '언젠가 식당에 손님이 가득할 날을 기다리는것' 과 달리 미도리는 사람을 끌어보기 위한 '노력'을 하죠.
허나 그 노력은 별 소득없이 끝나지만, 사치에가 '뜬금없이 생각한 시나몬 롤 (빵의 일종)' 때문에 식당앞에서 '대체 이 식당 뭘까' 하면서 기분나쁘게 생각하던 사람들을 끌어들인 이래, 식당은 서서히 사람들을 끌게 됩니다.
그렇게 잘 운영되는 식당을 바라보는 눈이 둘 있는데....
여행중에 짐을 잃어버린 마사코와, 이유없이 식당을 바라보기만 하는 핀란드 여자.
마사코는 맨 처음 카모메 식당을 방문했던 토미와 함께 카모메 식당의 단골이 됩니다.
뭐 얼마 지나지 않아 카모메 식당의 멤버가 되지요 ^^
식당을 바라보던 핀란드 여자는 남편이 떠나버려 마음이 공허한것을 달랠길이 없어 식당을 바라보기만 했던것이라 하고...
여자 넷은 친구가 됩니다.
그러던 중 마사코는 가방을 찾게 되지만, 가방속에 들어 있던것은 어째서인지 자신의 물건이 아니었고...
계속 카모메 식당에 머무르게 되지요.
손님들은 늘어나서 처음 영화가 시작할때랑 다르게 즐겁게 바쁜 사치에의 모습을 볼수 있고....
서로가 손님을 대하는 인사 방식에 대해 이야기 하다 영화는 끝이 납니다.
설명만 봐도 재미없을게 눈에 훤히 보이죠?
네, 졸릴만치 재미없습니다(...)
서플리먼트라고 dvd 안에 들어 있었던것은 감독이 한국을 찾았을때 코멘터리 해준거랑 트레일러.. 정도 였는데, 여자 감독이더군요 'ㅅ'
사쿠란도 그러고, 카모메 식당도 그러고...
뭐라까 -ㅅ-; 여성적 감성과 남성적인 감성의 차이가 뭔지 슬슬 알것 같단 느낌이 드네요
영화에 '이야기'라는것이 희미하게존재하는 고로 4~5번 보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하구요.
음... 저는 이 영화보는데 있어 젤 인상적이었던게 식당주인 사치에의 '솜씨'였습니다.
식기들을 다루는 모습이라던가, 토미에게 갓 구운 시나몬 서빙할때 집게에서 바로 손으로 건네지 않고 접시를 꺼내 받쳐 주는 모습, 술을 따라줄때 매그넘 보틀을 행주로 가볍게 받치는 모습등, 음식과 식기를 다루는 모습에서 '완벽한' 여성의 모습이 보여지는게 무척 멋있었습니다.
나도 사치에 1/8만 닮았으면.
음 -ㅅ- 근데 감독 코멘트에 의하면. 자기가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가 남자 감독들이 만든 영화에서 그려지는 여성이 너무 완벽했고,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여성을 그리는게 얄미워서 자기가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했는데, 카모메 식당에 나오는 사치에는 완벽한 여성을 넘어선 초월한 여성인것 같(.....)
하여튼 카모메 식당, 잘 봤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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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angii 2008/09/02 01:03
사소한 모습을 담은 영화였는데도, 계속 집중해서 봤던 영화였어요
주인공이 요리하는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남내요. 조물조물 음식을 만드는 모습, 특히 도마를 두드리는 소리라던가, 기름이 튀는 소리 등등 청각을 자극하는게....
아... 야밤에 갑자기 식욕이 돋네요 ㄱ--
혜란 2008/09/02 08:26
그러게.
음식 만드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던 영화였어요.
'식당'이란 영화 제목에 부끄럽지 않게 '만드는 과정'을 저렇게 맛깔나게 담을수도 있구나.. 싶어서.
제가 잊을수 없는 장면으로 꼽는 '조리장면'은 역시 막 튀겨낸 돈까스를 도마에 대고 잘라내던 모습.
어쩜 그 부스러기 떨어지는 소리까지 완벽한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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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가이 2008/09/02 16:21
혜란님의 글 잘 읽었어요~^^
맛갈나게 쓰신 내용 멋지네요 굿~~!
티비가이는 조리장면을 포착해서 간단하게 쓴 글이 있어서 트랙백 걸고가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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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페이즈 2008/09/29 15:59
이거 어제 KBS 에서 보여줬었어요.
잠자려다가 졸린 눈으로 봤는데 꽤 재밌게 봤지요.
만화책 '카페 알파'를 보는 느낌이랑 비슷하더군요.
그런데 마지막 부분에서 생긴 의문점이 있는데
핀란드 사람이 젓가락질을 너무 잘 하더군요.-
혜란 2008/09/29 16:49
공영방송에서도 일본영화를 틀어주는군요. 우왕.
지루한 느낌이지만 평화로워서 좋았어요.
그러고보니 핀란드 사람들이 젓가락질 참 잘했네요. 우왕 ㄱ- 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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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인장 2008/09/29 21:04
우왕... 언제 너도 봐야겠어요.
요즘 들어 느끼는 느낌이라면... 공중파 방송 영화 담당들은 블로깅을 열심히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ㅋㅋㅋ
아마 이 영화를 kbs에서 해 줬다면..... 혜란님 글 보고 방송해 준 것이 아닐까 싶네요. ^^;-
혜란 2008/09/29 21:48
영화 고르신PD분이 분명히 여자였을거예요. 여기다 내가 만원 건다(...)
그러고보니 전에 '사쿠란'을 보고 포스팅 하고 나서 그 다음날 ocn에서 다분히 선정적이라고 느껴지던 사쿠란을 방영해 준걸 봤었어요.
그냥 우연이겠지, 싶었다만 뭔가....뭔가.....(..지나친 착각을 하고 있다) -> 당연히 영화 방영후 블로그 내부 검색어 1등 먹은건 '사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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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란 2008/12/12 13:14
앗 -ㅅ-; 일본 영화 클럽에서 오셨군요^^;
카모메 식당을 클럽 제목으로 차용하실 생각을 하셨다니, 어떤 분위기를 원하시는지 짐작이 되네요^^
이 감상문에 적지 않았던 커피남자와 사치에의 이야기 또한 영화의 반짝이는 보석같은 씬이죠. 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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