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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6 10:47

천재인가 광인인가

천재인가 광인인가 상세보기
아놀드 루드비히 지음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펴냄
창의성과 광기의 연관성 창의성과 광기의 연관성 논쟁에 대한 연구서 <천재인가, 광인인가>.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20세기에 예술계, 과학계, 공직, 군대, 실업계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창의적 업적이나 사회적 공헌이 큰 저명인사 남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위대한 업적과 정신이상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여 보고서 형태로 펴낸 책이다. 정신 질병과 창의성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

사회과학이란 이런것이다.
를 몸소 보여주는 책입니다.

다른 이야기 대신에 이 이야기가 제일 먼저 나올만큼 사회과학서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는 이야기죠 -_-;

처음 집어온건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였습니다.
요 아래 '환각의 문화사' 바로 옆에 꽂혀 있더군요.

제목 참 야릇하죠?
천재들이 대게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어지는 정신병과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책이 되려나...싶어서 집어왔습니다.

마침 표지가 노란색이기도 했구요(야)

책 초반에 '위대한 인물'을 선정하는 과정부터 책이 전개되어 나가는 과정이 논문과 몹시 흡사합니다., 아니 어쩌면 논문보다 더 -_-

이런 책이 세상에 나와서 잘 팔려줘야지 인문학이 인정받을수 있는데, 이런 책은 힘들게 나와도 관심을 받긴 좀체 어렵지요. 음음.
아무튼...

책은 천재들이라고 일컬어지는 위대한 인물들의 생활사를 통해 천재적 인물들의 광기를 사회과학적인 방법으로 구체화 시킨 책입니다.
책의 타당성을 위해 등장한 위인은 죄다 서양인 이라는 점에 있어 이 책의 타당도에 의심을 품지 않을수 없습니다만 -_-

매우 과학적으로 씌여졌음에는 두손 두발 다 들게 만들더이다.
이런 느낌으로 읽었던 책은 전에 뒤르케임의 자살론 하나 뿐이었는데, 그런 방식으로 책을 다시 쓸 생각을 할 사람이 있었고, 그걸 또 번역할 생각을 한 이화여대 출판사에 박수를....이건 뭐 헛소리고 -_-;

아무리 사회과학적인 기준을 통해서 천재들이 가지고 있는 '비범함'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한들
범재와 천재간의 간격에 좌절한 범재의 '노력보고서' 란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습니다.
더불어 이야기 하고 있는 중간중간 '위인'들의 유명한 일화들이 간간히 섞여 있어서 과학적이고 중립적으로 씌여져야할 책이 중심을 잃는것 같아 보이기도 했구요.

허나, 그런 점이 책을 매력적으로 느끼게 만들어 주던걸요 ^^
흔히 위인전을 읽어도 알기 어려운 지식 - 비발디가 수녀들을 성적으로 농락했다거나, 글렌굴드가 멀티태스킹이 되야지만 천재적 작업회로가 돌아갔었다는 것이나, 러셀이 조실부모 했다는것 등 - 들을 알게 해줘서 즐겁게 읽을수 있었습니다.

위대한 업적을 이루고 사망하신 분들의 삶에 어찌 에피소드들이 한두개 없겠냐 마는...
이 책에서 설명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 들이 저를 즐겁개 했답니다 ^_^
...더불어 그 덕에 책읽으면서 머리아파서 혼났구요 -ㅅ-;

이름조차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 위대한 인물이라니. 난 그런 사람 모른다고(...)
위인 종합 선물세트? 너무 많은 위인들이 등장하는 관계로 보고 조금씩 보는것이 나을듯.
너무 많이 이야기가 쏟아져 내리면 기억회로의 쇼트가 잠깐씩 나가는 걸 경험하실수 있을듯ㅋ

책에서 이야기 하는 사실은 지극히 평범한 진리들입니다.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 난다 는 이야기죠. 천재적으로 불려지는 위대한 인물들의 생활사에서도 '개천에서 용나는'경우는 거의 없더이다.
통계란건 참 잔인해요. '그건 아닐거야!!' 란 믿음을 수많은 자료로 무너지게 만들어 버리니까. ㅋㅋ.

하하하. 뭐 이건 '리포트'에 가까운거니까 저걸 굳이 맹신하는건 참 바보같은 일이겠죠 -_-; 허나 어지간한 세상사, '사회'란 곳에 통용될만한 가치는 있어 보이는 무게감을 가진 자료이기에 무시할수만도 없는 일.

...음, 중립을 유지하면서 글을 쓰려고 노력하신 표가 많이 납니다.
그 어떤 쪽에도 치우치지 않기위에 말을 돌려쓰는게 자주 보였는데, 과연.
이 블로그에서 쓰는 애매~ 한 입장 취하기(중간먹기)와 별반 다르지 않게 이야기 하는 방식에 감탄ㅎ

'이러저러하기에 천재' 가 아니고 '천재들은 이러저러 했다' 라는 이야기를 차분하게 이어가는 책입니다.
교육심리학 계열 논문 쓰실분들이 보시면 참 좋겠네요 ^_^. 영재에 관한거라면 도움이 많이 되실거예요.

책 뒤 부록에 스케일들이 몇개 실려 있으니, 참고하시면 매우 유익하실듯~

PS. 천재적인 광기에 못 견뎌 무너져 내린 정신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신 분들은 7장 하나만 읽어보셔도 충분할거예요 ~ 제가 그랬거든요. 괜히 다 읽어서 머리만 복잡해진 느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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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kall 2008/04/16 11:56 address edit & del reply

    음..천재와 광인의 차이는..도파민 수치..아닌가요? ㅋ

    • BlogIcon 혜란 2008/04/16 20:53 address edit & del

      산술적으로 보면 그런 차이를 볼 수 있지만, 뭐랄까, 이 책은 산술적이라기보다 '사회과학적 통계'에 입각해서 쓰여진 책이다 보니 -ㅅ-;;
      질적으로 틀리다기 보다 생애 주기를 통한 이야기였으니깐요 ^_^;

2008/04/14 18:21

환각과 우연을 넘어서

환각과 우연을 넘어서 상세보기
스타니슬라프 그로프 지음 | 정신세계사 펴냄
인간 의식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환각과 우연을 넘어서>는 인간 의식의 잠재력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는 책이다. 에이브러햄 매슬로우와 함께 초개인심리학회를 창립하고, 켄 윌버와 함께 인간 의식연구의 선구자로 활동해온 세계적인 정신의학자 스타니슬라프 그로프가 그간 과학이 외면해온 불가사의한 의식 체험의 기록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 철저한 과학도로 훈련받았던 저자의 유물론적 세계관을

최근 약물상담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공인된 자격증으로 만들기 위해 필사적이라면서 학생을 끌어모으는 과정이었다만,
사실 별로 듣고 싶은 과정도 아니었다만,

1년이 경력없이 그냥 직장생활로 흐려질까봐
커리어 관리 차원에서 하나 듣기로 했습니다 -_-; 1년과정이죠. (동기불손!)

강의를 듣자! 하고 스스로를 동기화 시켜두니, 별게 다 보이더군요.
약물의 세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연유가 대체 뭘까요.

알아보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것이 약물의 세계입니다.
처음 약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것은 '뿌리와 이파리' 란 출판사에서 나왔던 '마약'이란 책을 통해서였어요.
블로그에서 검색해보시면 그 책을 읽었을때의 감상도 찾아보실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 책은 강의를 듣고 나서 찾아본 책입니다
알버트 호프만 박사에 의해 40년대 발견된 리세르그산 에틸 아미드란 약물을 통해 체험할수 있는 사이키델릭을 (사이키는 '자아, 나비' 델릭은 '보다'란 뜻을 가진 라틴어라고 합니다.단어 자체가 저 약물 덕에 생겨난거죠. 나비처럼 날아다니는 환상적인 자아를 보는거. 그게 사이키델릭)
정신의료의 한 요법으로 저 '리세르그산 에틸 아미드'를 사용한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를 그린 책이죠.

당연히 지금은 불법화 되어있겠죠 -_-;?
저것, 항정약품으로 분류되려나요? 음... 만약에 항정약품으로 분류되어 있다면 어디에 쓰이는걸까.
아, 여담이다만 마취용으로 쓰인다는 케타민은 pcp와 기원이 같다, 라는 거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죠 -_-;

처음 이 책을 알게된건 서점 검색을 통해서 입니다.
책을 쓰신분의 경력은 무척 화려하나

출판사가 : 정신세계사
더불어 번역사 분께서 이전에 번역하셨던 책들이 오컬트 관련서적.

...
하여 볼까 말까 고민했는데, 도서관 신간도서로 들어와있더군요.
냉큼 대출했지요.

1장은 의사의 체험수기 입니다.

칼 구스타프 융은 의미있는 우연의 일치, 라는 개념을 처음 세상에 알린 정신과 의사입니다 -ㅅ-;
심리학자, 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정신과 의사였군요. 허허(...)

우연이 발생하는 일이 겹치는것을 느껴보신적이 참 많을거예요.
저자는 그 겹치는 우연들 사이의 연결고리, 그 연결고리를 '답'이라고 칠때, 답을 찾는데 약물이 큰 도움이 되어준다고 이야기 합니다.
더불어 자신의 체험까지 적어놓은걸 보자니..

확 끌리던걸요 -_-;

허나 어려운 내용이 참 많습니다.
오컬트/민속/정신의학/심리학/에 기조한 내용들이 한데 버무려져 있습니다.
전인적 학문이란데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으나, 관심사 레이다가 한쪽으로 쏠려 있는분은 이 책을 그다지 매력적으로 느끼시지 못할것 같습니다^^;

리세그르산 에틸아미드(....)를 복용할 경우, 정신분열환자가 경험하는 것들을 잠시동안 느껴볼수 있다고 합니다.
근무하는 분들이라면 그들의 생리를 이해하는데 경험해보는거만치 좋은게 없지요. 그래서 끌렸습니다 =_=. 허허.

음. 저자는 약물을 참 많이 복용했습니다(...)
정제된 상태로 만들어진 약물만 복용한게 아니라 엑스터시(종교적 무아지경 상태)를 느낄수 있는 각국의 민속 약물들도 체험했더군요 -ㅅ-;

참 신기하게보였던것은 저자가 존재하는 공간에서 약물을 복용할 경우,그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영상들이 보였다는것.
음, -_-; 일단 개인의 약물 경험기가 아니고 정신과 임상의로서 약물을 경험한 의사는 치료적 세션의 도구로서 약물을 이용합니다.

의사는 그것을 통해 환자 스스로 생의 초기 경험을 탐색하도록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해소해야 될것들을 해소하고... 부모들이 알려주지 않은 출생순간이 개인의 삶에 끼치는 영향들에 대해 약물을 통해 알수 있게 한 방식이 참 독특하고 흥미로와 보였습니다.

뒤이어 이어지는 이야기는 대부분이 환자의 체험기 입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상담기는 현세대 학생들의 교재로서 쓰이기 까지 하지요. 이 책도 그렇게 될까 -_-; 그럴리는 없겠다만(...)

책 중반부의 대부분은 직접 치료했던 환자들의 수기가 간단간단히 적혀 있습니다.
관심 가지고 봤던 부분은 마지막 장입니다. ^_^
약물을 통해 출생당시 기억을 되돌리는것으로 끝나는게 아니고, 치료적 세션의 케이스를 약물을 통해 쭉 적어놓았던것이 집중해서 읽기 좋았습니다.

^_^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적어도 저한테는 -_-;

허나, 정신의학사에서 나온 책이기에 권해드리기는 어렵군요(....;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걸 좀 더 자세히 적고 싶으나, 아무래도 한국사회에서 금하는 약물에 대한것이기에 조심스럽게 글을 쓰게 되는군요 -_-;

리세그르산 에틸아미드가 뭘까요,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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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4
  1. BlogIcon 이피 2008/04/14 19:32 address edit & del reply

    이시다 이라의 소설 <뼈의 소리>(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3)를 보면 제일 마지막의 '한여름의 광란' 이라는 챕터가 있는데, 약물과 레이브를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지. 약물 옹호론자의 입장에서 본 약물에 대한 생각 같은 것도 약간 나오고. 별로 상관없을지도 모르지만 왠지 연상이 되네.

    • BlogIcon 혜란 2008/04/15 09:08 address edit & del

      이시다 이라와 온다 리쿠. 21세기 젊은이들의 트랜드, 그 중심을 가로지르는 작가들이라 하던데..
      그 사람들의 이야기는...
      내 가슴을 가로지르지는 못하더라.

  2. BlogIcon Porco 2008/04/16 00:23 address edit & del reply

    활자에 중독된 혜란님은 20세기 젊은이 ^^;

    • BlogIcon 혜란 2008/04/16 10:53 address edit & del

      머리만 늙었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