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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5/03 기니피그 사이언티스트 (14)
2006/05/03 00:09

기니피그 사이언티스트

기니피그 사이언티스트
레슬리 덴디 외 지음, C. B. 모단 그림, 최창숙 옮김/다른
저기 책 표지에 동그랗게 금색으로 인장 찍혀 있는데에는 '2006 미국 도서관 협회 최고의 책' 이라고 적혀있다.

중고생들이 읽을만한 책이라 그런가, 내용이 아주 흥미로웠고, 읽는데 속도도 빨랐다.
과연, yes24가보니 '강력추천' 딱지가 붙어 있더라...

기니피그란 실험실에서 '포유류동물에 가해지는 실험'에 쓰이는 작은 쥐다.

더불어... 과학연구를 위해 실험대상이 되는 사람도 '기니피그'란 뜻으로 쓰인다고 책 머리말 앞에서 밝히고 있었다.

맨 처음에 등장한 챕터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인간이 120도가 넘는 기온에서 체온이 얼마나 올라갈것인가? 라는것이었다.
내가 알고 있었던 상식만으로도 몸 안의 단백질이 42도가 되면 더이상 회복될수 없는 지경이 되어 사망에 이르게 된다 -_-... 였는데,
실험결과는 아무리 뜨거운 공기안에 있어도 체온은 38도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는다 는거였다.

그러한 실험으로 인해서 좀 더 시대가 흐른뒤, 몸에 열이 나게 되는것은 무언가 이상이 있다는 신호라는것을 모든 의사나 간호사들이 알게 되어 의료의 기초는 체온을 재는것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라는것을 읽을때는..

그저 신기한 기분만 들었었다 -_-;
뭐 굳이 그래도 소감을 말해보라면, '뭐여 이런 미친;; 자기 몸을 가지고 이런 실험을 하다니; 부모님이 주신 신체를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거냐;;;'
라는 생각이 주를 이뤘었는데.....

퀴리부인이 방사능 연구를 하다가 피폭으로 사망하게 된 이야기 부터 느낌이 이상해졌었다.
이전까지 퀴리부인에 대해 알고 있었던건 과학에, 학문에 미친듯이 빠져들어서 노벨상을 두번이나 타내고, 그 딸까지도 방사능 연구로 노벨상을 받았다.. 정도였다.

근데 피에르퀴리와, 마리 퀴리 부부가 피폭에 시달리면서 8톤에 달하는 우라늄 안에서 1g의 라듐을 추출해낸것이 단순히 '과학'에 집착해서 얻어진 결과는 아니었다.

연구를 하면서 늘 손이 쪼그라든 사과처럼 화상을 입었었고...
그걸 일으켰던게 방사능 물질 때문이라는것을 알게 된 두사람은, 그러한 방사능을 이용해서 암세포를 죽일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었고.. 그러한 연구 결과를 이미 충분히 피폭으로 상처받았을 온 몸에 다시 실험을 했다.

8톤이라구.. 8톤에서 쏟아지는 방사능의 양이 얼만데....
그걸 정제하고 정제해서 1g으로 만든 라듐을 손목 안쪽에 붙히고 다닐 생각을 하다니 =_=;;;

하지만 그러한 실험으로 인해 후대에 암치료에 방사능이 쓰이게 되었을 알게되었을때, 퀴리부인이 단순히 '알고자 하는 욕구' 와 명예욕 때문에 연구에 몰두한게 아니었다는걸 깨닫게 되어 가슴이 뭉클했었다.

자신의 철학, 믿고 있는 가치가 있었기에 끊임없는 연구를 할 수 있었구나..하는걸 알게되니 과학자나, 연구자들이 너무나 위대하게 느껴졌다.
무언가 '연구'를 한다는건 후대의 인류나, 현세대의 인류를 풍요롭게 하기 위한것이라는걸 깨닫게 되었달까...

퀴리부인의 일화 다음에 소개된 잠수부들이 마셔서 안전할 가스를 위해 자기몸과, 자기 아들의 몸을 이용해 테스트한 박사의 이야기를 읽을때는 자신의 아들을 실험체로 이용하다니; 라며 충격을 받았는데...

타인을 위해 애써연구하는 모습을 보며, 아버지의 철학과 정신을 물려받아 자란 아들 역시 죽기 직전에 이런 말을 남겼더라...

'나는 살아있을때 동료 피조물들에게 유용하게 쓰이기를 바랐고 죽었을 때도 계속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 잭 헬데인

아 -_-; 진정으로 감동받았다.
인간이 지금 인류의 지배자로 살고 있는게 이런 타인을 위한 희생 때문이 아니었을까.
자신보다 자신의 후대를 생각하는 마음에 자신의 몸을 실험체로 이용하니까..
그랬기에 지금 지구의 지배자로 살아갈수 있는것 아닐까.

다른 동물들은 이러한 희생은 하지 못하지 않던가.
물론 뭐 번식을 위해서 자신의 몸을 먹이로 내놓고 죽어버리는 생물도 많다만, 다수의 인류를 모두 자식으로 보고 그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바치는 '인간' 이라니.

어찌 아니 감동할쏘냐 ㅠ_ㅠ

그래.... 그래서 나도 장기기증 센터에 등록을 했다.

살아있을때 동료 피조물들에게 유용하게 쓰이기 위해 실험하는건 무섭지만, 이미 죽고 난 다음에 내 신체의 일부가 현세대의 피조물에게 유용하게 쓰일수 있다면, 그리고 그 남은 시신이 연구를 통해 다음 인류들에게 유용하게 쓰인다면...

그게 인류를 위해 희생하는거고, 나의 그러한 행동으로 인해 후세대가 더 행복하게 살아갈수 있도록 하는게 인간으로 태어난 본분을 다 하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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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4
  1. BlogIcon nagne 2006/05/03 00:25 address edit & del reply

    꼭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군요..^^
    순수과학을 하시는 분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자신을 불태워서 주변을 밝히는
    촛불같은 존재인거 같아요..

    • BlogIcon 혜란 2006/05/03 17:20 address edit & del

      자신을 태우고 주변을 밝히는 용기, 그걸 탐구심이라고 부르는가보지요 :3

  2. BlogIcon 마뇨 2006/05/03 02:47 address edit & del reply

    죽여라. 난 죽지 않을꺼다.

    • BlogIcon 혜란 2006/05/03 17:21 address edit & del

      누가 당신을 죽이려 하겠는가. -ㅅ-.

  3. BlogIcon Sage Labrie 2006/05/03 10:32 address edit & del reply

    절로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데요. ^^

    • BlogIcon 혜란 2006/05/03 17:21 address edit & del

      세이지님 입맛에 아주 잘 맞을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4. BlogIcon 琳☆ 2006/05/03 11:27 address edit & del reply

    오오... 책읽은 감동이 밀려옵니다..;ㅁ;

    • BlogIcon 혜란 2006/05/03 17:22 address edit & del

      그 감동을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으로 전환해보는건 어때.

  5. BlogIcon 윤군 2006/05/03 12:03 address edit & del reply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혜란님의 감상문으로도 고스란히 책 한권을 읽은 느낌이 드는데요. 정말 보고싶어지는 책입니다.

    • BlogIcon 혜란 2006/05/03 17:22 address edit & del

      감동적으로 읽어서 감정이 많이 쏟아진 느낌의 감상문이된것 같아요.
      감상문만으로 책 한권을 고스란히 읽으신것 같다면, 책을 읽게 되신다면 훨씬 더 큰 감동을 얻으실수 있을거예요.

  6. BlogIcon 琳☆ 2006/05/03 23:39 address edit & del reply

    기증신청 했어

    • BlogIcon 혜란 2006/05/04 12:09 address edit & del

      내 뜻에 마음을 움직여준 사람이 여기 또 있구나!

  7. BlogIcon sizuku 2006/05/06 00:58 address edit & del reply

    장기기증 나중에 꼭 하려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제가 못쓰는 거라면 다른 사람이 쓰는게 낫겠죠.
    그런데 막상 기증신청 하려니 손이 안가네요.
    생각 좀 하고...다음에~;

    • BlogIcon 혜란 2006/05/06 15:55 address edit & del

      응, 역시 제일 중요한건 개인의 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