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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7/18
88만원 세대의 그 분이 쓰신 책이라길래 주저없이 뽑아왔습니다.
현실을 사는 20대가 보기에 참 맛깔나게 글을 잘(....)써주셨던 기억이 나서 반갑더라구요.
...음, 제가 88만원 세대 리뷰 쓰면서 희망에 쓰는 '절망'의 경제학이라고 제목을 살짝 왜곡해서 적어놨었죠
현세대를 짚은것 까지는 좋았지만, 마땅히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서... 그래서 절망의 경제학이라고 적었었습니다.
헌데, 이 책은 제목에서 '희망을 말할것인가?' 란 주제를 주고 있네요...
책은 인터뷰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뭐. 피가되고 살이된 500권을 통해 인터뷰 형식의 책을 '읽을수 있게'되었으니, 이런 책도 읽어보는것이 좋지 않겠는가?
하여 책을 찬찬히 읽었습니다.
우선 -_-;
인터뷰란 지성과 지성을 맞대는 진검승부, 라는게 이 책의 대화에서는 여실히 느껴집니다.
내 인생에 피가되고 살이된 500~ 에서는 그냥 기자가 인터뷰 하는 느낌인데.. 이건 서로 공통된 관심분야에 해결점을 찾기 위해 모인 두사람이 나눈 이야기를 모았다!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거든요.
중간중간 표시해가면서 참 열심히 읽었습니다.
첫번째 챕터, 일그러진 욕망, 시장 만능시대의 절망에서 다루는 내용은 88만원 세대의 후기와 비슷합니다.
뭐 generation 이란 개념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데(왠지 통짜로 분류당하는 기분) 너무 서글픈(비참한)내용이 많아 공감하지 않을수 없었던 시대의 참상에 대해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뭐 '이렇게만 하면 88만원 세대에서 벗어날수 있다!!' 이런 내용은 아니고 -_-
다른 나라들의 모델을 비교하면서 이러이러한 방향으로 이끌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라고 이야기를 꺼내시는데...
어째 20대는 이미 버려진 세대고 10대에 희망을 걸어봄직 하다, 하는 뉘앙스가 묻어나는게 영 기분이 떨떠름 했습니다.
옛날 20대는 책도 많이 쓰고... 뭐라라까, 20대에 이립하여 30대, 40대를 계획하면서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의 20대는 그걸 못하고 있답니다. 뭐가 부족한지, 뭘 종합적으로 해야할지 생각할 수가 없다고.
미래에 대한 안정성이 떨어진 20대에게 인기 있는건 당연히 유희산업.
텔레비젼 방송이나 '재미있는것'이 많아지는거, 그거 이면에는 황폐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란 해석이
참 소름끼치게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국가가 나서는 사회보장도 예전엔 회사가 그 일부를 담당해줬는데.. 이젠 그러지 않게 된것 역시 20대의 소외를 불러왔다고 합니다. 최소한의 생활은 회사가 부담해준거죠. 왜냐. 회사 조직의 안정을 위해 필요했으니까. 그렇게 자신의 생활에 최소한의 안정을 가져다 주는 회사 조직에 충성하고 싶지 않은 구성원이 누가 있으까요.
허나 지금은 그 또한 무너졌죠. 뭐 -_-; 이건 88만원 세대 이야기 다시 하는것 같잖아(...
두번째 챕터는 기업의 행태에 대한 고발입니다.
제가 인상깊게 본 부분은 마지막 부분의 '빨간 펜을 쥔 자' 란 표현이었습니다.
기득권층이 아래쪽에서 기안잡혀 온 신선한 아이디어에 땡, 하고 한줄 긋기만 하면 그 의견이 사장되버리는 기업문화가 과연 얼마나 발전적인가? 하는 이야기였는데.... 생각해볼만한 여지가 있는 말인듯 했습니다.
허나, 젊은층의 아이디어가 무시되고 있는 기득권의 몹쓸 행위(..)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하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게 내심 아쉬웠습니다. 뭐 좌익이니 어쩔수 없나 -_-;
오래도록 경영권을 쥐고 있었던 사람의 안정화에 대한욕구와, 소위 새로운 물, 이라는 젊은 층의 지식을 서로 잘 통합하여 새로운 결론 이 나올수 있게끔 하는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흠흠.
기업이 나쁜건 사실입니다. 사실이예요 -_-
허나 이 책을 읽을 주요 독자층을 고려해 보면.. 멍청하고, 사기만 저지르는데도 돈을 벌고 있는 기업들의 행태를 보면서도 취직해야 할 의지를 가지게 될지 참 의문스러웠습니다. 그래봐야 돈이 짱먹는 세상 -_- 하면서 입맛이 쓰게 기업의 부품이 되러 가려 하거나...
아니면 젊은 혈기에 취직 자체를 포기하고 스스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거나....
한데, 우석훈씨가 이야기하신대로라면 20대에 뭘 해야 할지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사업을 시작한다 한들 세상에 치여 패배할 확률이 높은거 빤히 아실거 같은데..
음음. 아무튼 -_-;
챕터 3은 이 책의 궁극적인 목표인 희망을 말하는 방법들에 대해 나와있습니다.
참 슬펏던건 '천천히 죽어가는 것들에 대해 누가 울어줄것인가' 하는 문장이었습니다.
갑자기 죽으면 사회적으로 이슈라도 되죠...
천천히 죽어가는거, 예를 들면 농촌 사회같은거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고만 이야기 할 뿐, 거기에 구체화된 담론이라든가는 매우 부족합니다 =_=.
그 구체화된 담론을 위해 낼 시간을 '개인의 성공'을 위해 투자해버리고 모르는척 해버리는게 우리네 삶이죠.
정말 슬픈일 아닌가요?
서서히 사라져 가는것들에 대해 슬퍼해줘야 할 시간에 스스로의 삶이 그렇게 슬퍼지는것이 제대로 쳐다보는것까지 부정하려고 하는 시선이.
음... 챕터 3의 마지막 두 장은 첫번째장에 정치에 대해 비판한 내용, 마지막 장은 비판이라기보다 시대의 창, 레디앙,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연구원' 이렇게 세 집단에 속해서 활동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는 저술가나 행동가들의 이름을 인터뷰하는 사람과 우석훈씨가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마감됩니다. 글쎄, 좋아보이진 않았어요 -_-;
그런사람들이랑 잘알고 지내고 친하게 지내는거는 개인적 자원으로 조용히 인간관계 만들어 가고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 구축해놓으면 되는거지, 굳이 인터뷰할때 이야기 해서 책으로 써낼 필요까지 있나?
기왕 사람이름을 소개하고 잘 알고지낸다, 했으면 그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 독자들을 위해 그분들이 쓰신 책이라든가 저술물이라든가.. 소개해줬으면 좋았을걸.
-_-;;
여튼 우석훈의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것인가' 는 이제까지 우석훈 박사가 썻던 책들을 전체적으로 리뷰해주는 느낌이 큰 책이었습니다. 물론, 첫번째 코드는 사회문제를 원활히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의 인터뷰 내용임에 분명하구요.
현재 20대분들은 책읽는것보다 더 엔터테인을 지향하면서 살아갑니다.
저 또한 그런 20대중의 한사람이겠죠.
하지만 언제나 읽고 쓰는것을 게을리 하지 않으려 애씁니다.
우석훈씨가 말한대로 라면 저술물이나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야말로 20대로서의 행동력을 갖춘것이겠지만, 그것이 모든 20대가 해야할 일은 아니라는것 또한 알고 계실것입니다.
그를 인정하고, 답답하고 안타까운 세대라는 시선을 거두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들 열심히 살고 있다구요. 피터지게.
PS. 사실 우익, 좌익 따져가면서 이야기하는거 자체가 멍청하기 짝이없는 짓거리인거 같긴 해요. 하하.
그 '뻔함'을 읽고 느끼는건 늘 개인차가 있게 마련이죠.
그런 개인차들을 이야기 나누고.. 그런 과정이 즐거운게 독서의 매력 아니겠습니까 ^_^.
ㅋㅋㅋ 아 놔, 랩터님 정곡 ㅋㅋㅋ(.....)
(........)
두려움을 팔아먹는데 제가 낚인거군요.이런 -_-
같이 사는 아가씨들 덕에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들이 누군지는 알고 지냅니다. 뭐... 나쁜건 아니겠죠. ^_^
와우...
책 정말 많이 읽으시구, 서평도 자세하고 깔끔하게 정리 잘하시구
와서 보곤 정말이지 배울게 많다고 생각하고,
아직 멀었다는 걸 느끼고 갔었드랬죵..
종종 들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