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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8 환상동화 (6)
2008/08/18 20:39

환상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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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지음 | 하늘연못 펴냄
독일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24인의 환상동화 모음집 프란츠 카프카, 라이너 마리아 릴케, 베르톨트...벤야민 등 독일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쓴 환상동화 를 한자리에 모은 책. 기지와 우의, 역설과...

환상동화.
제목부터가 간지 납니다.
그래서 보려고 마음먹은지, 어언 3년(...)
사실 저 책의 존재는 '월식' 때부터 알고 있었거든요.
하늘연못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라는거에 낚여 언젠가 꼭 보고 말리라, 하고 생각했는데 어째선가 자꾸 자꾸 밀리고 밀리고 밀리다가
도서관에서 발견했습니다 -ㅅ-;

어째서 근 3년 전에 나온 책이 신간도서에 꽂혀 있는가.
이것은 분명히 하늘이 나로 하여금 이 책을 읽게 만드려는 계시로다.(....아니 이건 뭐)

하여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책 소개에서처럼, 카프카 외 독일의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책을 썻다고 하네요.

어째 책을 읽다보면 '어떤나라'인가에 따라 내용에 일관성을 찾을수 있습니다.
현대소설은 이런걸 찾아보는게 쬐끔 힘든편인데, 각 나라의 민화나 동화같은 경우, 저런 지방색(??)을 많이 타는 편이죠.
독일에서 나온 책들은 대게 묘사가 직설적이고 충격적인게 받아들일 사람을 고려하기보다 직관적인 사실을 전하는데 치중한다는 느낌이 많이 납니다.

이게 최고였던건 여과없이 번역된 '그림동화' 였죠 -ㅅ-;
이젠 티스토리 베타 기능 사용이 안되는고로, 저쪽 서치 버튼을 이용하여 찾아 읽어보시는것도 좋을거예요(...흑)

책을 쓴 작가들은 독일의 현대문학가&시인들입니다.
시인들이 쓴 책이기에 '환상동화' 라는 제목을 붙혔겠죠.

같은 제목을 가진 헤르만 헤세(엇, 그러고보니 이분도 독일분이셨지)의 책도 존재합니다. 그 책 리뷰 역시 이 블로그에서 찾아보실수 있을거예요(...)

그 동화집을 읽으면서도 독일 민화에 은은히 묻어나는듯한 환상적인 느낌에 어색해 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 '환상동화'는 헤세의 '환상동화' 보다 농도가(?)더 짙습니다.

시인들이 쓴 동화다보니 무지무지 환상적입니다.
내러티브를 따라가기보다 읽어가는 과정 자체가 환상적이었달까. 일상을 떠난 비일상, 뭐 이런 레벨의 '환상' 이 아니라...

말 그대로 제대로된 '환타지'를 그려낸다는 느낌입니다.

돌킨이 그리는 환상세계라든가, 환타지 소설에서 등장하는 세계관은 그래도 뭔가 체계화된 느낌이고, 그 체계안에서 부대끼는 '인간'을 주제로 하고 있기에 읽어나가는데 흥미로울수 있는데, 이건 세계관의 기둥뿌리 자체를 잡고 뒤흔드는 느낌이라서 읽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more fresh 하죠. 젊은 맛이 마구 느껴집니다.
요즘 초록색 아오리 사과가 많이 나오죠?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아오리 사과를 씹어먹는 느낌으로 즐길수 있는 책입니다.

아, 그러고보니 책 표지도 초록색이었군요.
휴가들은 다녀 오셨는지요? 살짝 된장스런 간지로 요런 책을 어깨사이에 끼고 다녀오셔도 무척 즐거우실거듯 ^_^

-그러고보니 저도 이걸 장거리 뛰면서 읽었군요 -ㅅ-;
평소에는 이동중에 책을 안읽는데 mp3플레이어 방전으로 인하여 OTL;

책 안에 등장하는 작가의 이름들은 무척 생소합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프란츠카프카. 이 두사람을 제외하고는 누가 누군지조차 감을 잡을수 없습니다.
독어독문과 학생들이라면 학술적인 가치를 높히 사 이 책을 읽어볼만 할수도 있겠군요^^;

책 뒤쪽에 각 작가들에 대해 간략한 소개도 나와있습니다.
제가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소설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음... 배경으로 제시된곳은 중동입니다. 어째 유난스레 중동스런 배경을 차용한 이야기들이 많았어요.
천일야화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내가 그나마 이해할수 있는 체계화된 세계관으로 진행되던 이야기가 '중동'이었던걸까

하여튼, 어느 보석상에 남자 하나가 찾아옵니다.
반지를 사러 왔는데... 보석상에 전시된 아름다운 루비에 마음을 빼앗겨 그 루비를 훔쳐 달아나게 됩니다.

그날밤, 그 남자에게는 선인이 나타나서 사실 그 루비에는 칼리프의 딸이 봉인되어 있고, 저녁에 그 루비에 입을 맞추면 그녀가 나타나서 너에게 이야기를 걸어줄것이다, 라고 이야기 한뒤 사라집니다.

남자는 다음날 저녁 루비에 키스하고, 선인이 말했던대로 사연을 가진채 루비에 갖혀 있는 칼리프의 딸이 자신에게 걸린 저주를 이야기 하며 서글퍼 하다 사라집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걸린 저주는 어느 마법사가 자신의 피 세방울이 필요하다던 요구를 아버지인 칼리프가 거절했기 때문에 받게 된 저주라고 이야기하며, 저주를 푸는 방식은 아주 간단하지만 결코 그것을 이야기 할 수 없게 만들어 자신을 영원히 정신적인 고통과 함께 이 안에 가두었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남자는 사정하지만 칼리프의 딸은 해답을 알려주지 않은채 루비속으로 사라집니다.
사정이야 어찌 되었든간 아름다운 루비는 계속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오래도록 그 보석을 지니게 됩니다.

한데 어느날, 남자에게 늙은남자가 찾아와서 그 루비를 내놓으라고 합니다.
도둑놈으로까지 몰리면서 훔쳐온 루비, 그렇게나 귀히 여기는 아름다운 루비를 타인에게 넘길 생각은 추호도 없었던 남자는 루비를 강가로 던져버립니다.

그 순간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두번다시 자신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것이라 했던 칼리프의 딸이 루비의 봉인에 풀려 나타난것입니다.

그녀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제게 걸린 저주를 푸는 방식은 '루비를 버리는것' 이었습니다. 하지만 루비의 매력에 매료되어버린 사람들은 결코 그러지 못했죠.
설령 그 저주를 푸는 방법이 루비를 버리는것이라고 알려준다 한들, 실제로 버린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주에서 풀려날수 없었습니다.'
라고.

빼앗기기 싫어 버려버린, 어찌보면 탐욕의 끝에서 생각하게 된 방식이 버리는것일 뿐이었는데,
좌우지간 저주는 풀리게 되었습니다.(묘한분위기 -_-;;)

늙은 남자는 사실 칼리프, 그 자신이었고, 자신과 딸을 만나게 해준 남자에게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남자는 잠시동안 멍- 해 하고, 칼리프는 이 기쁜 소식을 자신의 아내, 딸의 어머니에게 전하고자, 하고 이야기가 마무리 됩니다.

-ㅅ-; 다 읽고 나서도 몽롱.

요새 밤바람이 꽤 차가워 졌지요~ 저녁시간을 여유롭게 보내는데 이러한 속성을 가진 책만한게 없을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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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6
  1. BlogIcon Groovie 2008/08/19 18:24 address edit & del reply

    처음 영화에 심각하게 빠져들게 만들었던 영화가 바로 베를린 천사의 시 (Wings of Desire)였어요.. 거기서 천사가 반복해서 읆는 시구절이 나오는데...기억으론 항상 "어린이가 어린이였을 때...."로 시작돼었던 것 같습니다..(이 눔의 기억력은 ...-_-ㅋ)

    영화를 보고 한 참 지나서야 그 시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학교 도서관에 쳐박혀서 이해도 안되는 시들을 마구 읽어댔던 기억이 나네요...

    환상 동화라... 릴케, 벤야민, 카프카 3 명의 이름만 들어도 왠지 정말 환상적일 것 같다는 ^^ㅋ

    • BlogIcon 혜란 2008/08/21 08:41 address edit & del

      천사의 시라 함은... 제 기억이 맞다면 거기 나온 여주인공이 세상사람 같지 않게 아름다웠다 했던 그 영화가 맞으려나요 ~^^;
      시구절 알려주신걸 보니 어째 마더구즈가 생각나네요.
      영국동요집이다~ 라는 거창한 소개에 초등학생시절 그 책을 잡았다가 '세계의 벽은 높군'을 느꼈던 기억이 나요 저는..^^;

  2. BlogIcon milly L. marr 2008/08/19 19:00 address edit & del reply

    지금처럼 머리아플 때 시원한 바람과 함께 읽으면 머릿속이 차분하게
    정리될 것 같네요:D 이번달 월급 잔액이 7000원정도..던가? 하하핫ㅠ_ㅠ

    일단 희망리스트에라도 올려놓아야겠네요~

    • BlogIcon 혜란 2008/08/21 08:42 address edit & del

      아니. 상황을 정리하기보다 더 흐트러뜨려서 지금상황의 심각함을 잠시동안 잊을수 있게 해주는 쪽.
      저는 이렇게 혼란스러운 느낌을 즐기지 않아서 읽는게 살짝 힘들었어요.
      감성적이고, 크리에이티브한걸 좋아하시는분인라면 취향에 부합하실거라 생각합니다 ^_^. 즐거운 독서 되세요.

  3. BlogIcon 2008/08/24 22:08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연극 "환상동화"를 생각하고~ 클릭했는데~^^ ㅋㅋ 책이였군요! 역시!

    전혀 생뚱맞지만~ 대학로에서 하는 환상동화라는 연극도 강추입니다~^^

    • BlogIcon 혜란 2008/08/24 22:32 address edit & del

      공연 보고 싶어서 검색하다가 그런 제목의 공연도 하고 있다는걸 알고는 있었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