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08/06/25 기담 (4)
  2. 2008/02/19 속 깊은 이성친구 (4)
  3. 2007/12/10 욕망의 진화 (2)
  4. 2007/06/13 연애를 위한 책. (4)
  5. 2007/05/06 에로스와 타나토스
  6. 2006/11/26 인간사색 - 현대인의 의식의 흐름에 대해.
  7. 2006/05/06 자기 앞의 생 (8)
  8. 2006/04/27 억겁의 시간 (4)
  9. 2006/04/05 튀긴 닭고기 (6)
  10. 2005/01/12 진실한 사랑의 존재. (2)
2008/06/25 14:55

기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서관에 갔습니다.
진도안나오던 책을 포기(스타트렉의 물리학)하고 다른 책으로 바꿔오려구요 -ㅅ-;

내가 딴 과학책은 봐도 이제 앞으로 물리학 책 보나봐라(....)

암튼, 도서관 서가 한켠에 dvd 장이 놓여있는것을 발견했습니다.
보통때 같으면 눈길도 안주고 그냥 책장으로 발길을 줬을텐데

사무실 선생님께서 빌리신 dvd 반납을 하면서 보니, 저도 왠지 영화를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들더라구요.

그래서 검색해 낸것이 이 '기담'입니다.

영화소개를 해주는 텔레비젼 방송에서 이 영화를 접하고 무척 흥미로울것 같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허나 개봉중에는 도저히 보러갈 틈이 없었죠.

영화를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이 대게 그렇듯이 영화의 엑기스만 뽑아 가장 재미있을법하게 구성을 해주죠.
네, 낚였습니다(....)

DVD는 참 그럴싸 한 포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직접 DVD를 구입해 본 적은 없으나 -_-;; 구성만 보면 영화 매니아들이 왜 DVD를 모으는건지 알겠더군요.
도서관 dvd 서가에 꽂혀 있던 화려한 dvd 포장들이 구매욕을 자극하게끔 생겼더라구요. 허허.

일반적인 dvd 구성은 한장은 영화 본편, 한장은 supplement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기담 또한 다르지 않았구요 ~_~.

영화는 1942년 경성의 안생 병원에서 생긴 일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고 있습니다.
세가지 에피소드가 존재하는데 그 에피소드들을 연결하는 소재들이 영화 전반에 펼쳐져 있죠.
영화의 시작은 '박정남'이란 인물의 생일부터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생일날 침대위에서 죽음을 맞죠. 거 참 미학적인 설정입니다 -ㅅ-;
그 나레이션과 함께 정남이 젊은시절 근무했던 안생병원엔서의 추억이 세가지 에피소드로 나뉘어 담겨 있습니다.

딱 분리된 이야기가 아니라.. 등장인물들을 점차적으로 늘려가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게 참 멋졌습니다.
'정남'에게 집중했던 이야기가 에피소드 전환과 함께 정남과 함께 있던 인물에게로 초점이 옮겨지는것도 무척 인상적이었구요.

모르긴 해도 이런식으로 구성된 영화는 처음이었습니다.
서플리먼트를 보니, '새로운 형식의 장르영화다' 라고도 이야기 하네요. 뭐 이건 제작진 측의 평이었으니, 찾아보면 다른게 또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1942년 경성의 한 병원을 배경으로 했다! 라는것처럼 시각적인 매력도 좋은 편입니다.
장화, 홍련의 그 저택보다는 포스가 약하다만, 일제시대 '병원'의 이미지를 잘 뽑아낸듯 싶었습니다.
레트로한 샤워기와 욕조, 깔끔해 보이지만 고혹적이고 우아한 느낌이 드는 병원전경이라든가...^^

이야기의의 시작은 이제 막 의사가 된 박정남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부모님을 잃고 병원장에게 서포트를 받다가 의사가 된 정남은 얼굴조차 보지 못한 병원장의 딸과 정혼이 되어 있습니다.

병원에는 물에 빠져 죽은 여고생 하나가 들어오는데.. 선임의사는 정남에게 시체실 냉동문제로 인하여 당직근무를 맡깁니다.
소심한 박정남군은 여고생 시체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사실 그 여고생은 원장의 딸 아오이였고, 아오이의 죽음이 그녀를 사랑하던 남자(영화상에 등장하지 않습니다)로 인한것임을 알았던 원장이 죽어서도 자신의 딸이 그남자의 영향을 받는것이 싫어서 살아있는 사람 (정남) 과의 영혼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던거죠 -_-;

첫번째 에피소드의 결말은 애매~합니다. 뭐, 맛보기고, '정남' 어떤 캐릭터인지, 그리고 전개될 이야기에 어떤 도구들을 배치해놓았는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될듯 합니다.

두번째 에피소드는 정남을 트레이닝 시키는 정신과 의사 '수인'이 주인공이 됩니다.
사실 주인공이라기보다 주요한 인물.
에피소드 2에는 교통 사고 후 실어증에 걸린 소녀가 등장합니다.

새아버지가 될 사람을 사랑하게 되어 어머니에게 질투를 느꼈고, 그로인해 사고를 겪게 된것으로 정신과 질환을 앓게 된 아사코.
그 아사코와 수인이 정신분석을 해 가는 과정이 '미약하게' 나마 등장했던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에피소드 덕에 '기담 진짜 무서운 영화다' 라는 소문이 퍼졌다 하지요. 정말 -_-; 그로테스크하게 표현된 아사코의 어머니 씬.
여러가지 씬들이 무지무지 인상적이었습니다.(....)

세번째 이야기가 기담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자신의 반려를 잃은 부부가 한사람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그 자신속에 자신의 반쪽이 함께 한다고, 이중인격이 되버린 -ㅅ-;?
가슴아픈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정말 아름다웠고 소름끼치는 장면은 남편이 아내에게 그림자가 없다는것을 확인하는 장면.
그 장면에서도 계속 부드럽게 웃음짓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워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영화가 지루하단 인상을 지우기 힘듭니다 .
그러나 그 지루한 인상을 덮어주는게 고혹적이다~ 하고 느껴지게 만드는 1942년의 시대상, 미술적 장치들 덕에 졸면서 볼만큼 괴롭지는 않았습니다.

호러가 되버린 사랑, 이게 기담 광고 플룻의 중심이었죠.
기대기대 했는데.. 시나리오의 강렬함이랄까,  주제를 관람자들에게 전하는 방식이 무척 약했습니다 -ㅅ-;

이명세씨의 영화랑 흡사한 느낌이구나, 생각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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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김랩터 2008/06/25 21:18 address edit & del reply

    시체와 사랑;;; 저는 포스터만 보고 이건 아니다 싶었죠 :)

    • BlogIcon 혜란 2008/06/25 22:59 address edit & del

      목에 달팽이 흘러가는 포스터는 그래도 꽤 탐미적이었어요.
      달팽이 말고 여자의 목을 칼라로 해놓았으면 더 좋았을걸

      하필 갈색 달팽이가 컬러로 나오는 바람에 포스터의 '맛'이 한 4~5배쯤 부족해진 느낌.

  2. BlogIcon milly L. marr 2008/06/26 19:41 address edit & del reply

    포스터에서는 뭔가 끌리는 맛이 있었지만, 지루하다면?


    으음(........)

    • BlogIcon 혜란 2008/06/27 09:05 address edit & del

      그 영상미를 즐기시면 됩니다 :)
      장화, 홍련도 그랬고
      형사 도 그랬고
      M도 그랬고...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도 그랬고
      영화 내용보다는 비주얼에 충실했었죠.

      사실 이야기만 즐겁기를 원한다면 소설을 읽어도 무방할거예요.

      허접한 스토리를 영상팀의 효과로 상쇄할수 있다는게 영화의 매력이지, 싶습니다^^

2008/02/19 13:21

속 깊은 이성친구

속 깊은 이성 친구 상세보기
장자끄 상뻬 지음 | 열린책들 펴냄
<꼬마 니콜라>와 <좀머씨 이야기>를 그린 프랑스 작가의 어른용 원색 동화 철학서. 각각 다른 28편의 짧은 글을 통해 인간의 심리와 인생의 참된 의미를 들려준 다. 운명과 숙명의 차이, 바람둥이 수닭과 금슬좋은 비둘기 부부 등. 원색 그림이 독서감을 높여준다.
...엇 잠깐 뭔가 이상한데.
좀머씨 이야기는 패트릭 쥐스킨트씨의 책이었는데 -_-;

꼬마니콜라랑 얼굴 빨개지는 아이는 장 자끄 상뻬 씨의 책이 맞았던것 같고...
이런 얇디 얇은 선물용 책을 읽은 이야기를 포스팅할만큼 책을 아니 읽고 있습니다.

뭐, 한편으론 서정적인 책들을 접하고 있는것 같아 좋다 -_- 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장 자끄 상뻬씨를 알게 된것은 고등학교를 입학하고서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이었습니다.

인터넷 서점이란데서 책을 많이 읽지 않는 그대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
이라면서 나온책, 첫번째 검색 페이지에 나와있었던 책이었죠.

도서관에서 하얀 표지에 작은 아이가 길을 걸어가듯 쓰여 있던 책을 발견한 기억이 나긴 하는데..
어째선가 그날의 도서관 산책에 발견된 책에 대해 기억을 더듬어 보면
굴소년의 우울한 죽음만 생각이 나요(...)

기증된 도서에 라벨을 붙히다가 발견한 책이었습니다.
장 자끄 상뻬. 란 이름.
그리고 얼굴 빨개지는 아이, 란 책을 읽었던 기억(.....사실 내용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_-)
+ 흐름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잡은 책이었죠.

오른쪽 페이지에 그림이 한장 있고...
그 그림에 대한 상황설명을 이야기로 엮어 놓은 책이었습니다.
속 깊은 이성친구란 제목에 어울리게 연인을 바라보는, 관심있게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애인이하, 친구이상? 의 관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을때에 '나'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기술한 이야기들이 참 많았습니다. 대게 화자가 되는 사람은 남자. 였구요~_~.

얇은 만큼 읽는데 시간이 많이걸리지도 않았고...
카페에서 연인이 함께 챡 달라붙어 같이 읽으면 좋을 책인것 같네요. -표현한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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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hyangii 2008/02/20 14:33 address edit & del reply

    말그대로 좀머씨이야기를 그렸지요, 삽화로다가.
    우리나라에 상페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분이 계신데... 누구더라....아아아아
    아. 스노우캣이네요 :)

    • BlogIcon 혜란 2008/02/20 15:35 address edit & del

      아아아아아..
      삽화루다가 -ㅁ-.
      그렇군용. 고맙습니다^^
      스노우캣보단 마린블루스 파였는데 ㅠㅅㅠ
      시즌 마감되버려서 안타까워요.

  2. 승지 2008/02/26 13:35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ㅋ내가 말할라고 했는데, 하셨네. 좀머씨 그림 그리셧지! ㅎㅎㅎㅎ 그리고 얼굴 빨개지는 아이는, 내가 나름 소프트야오이라고 우기고 있음. ㅋㅋㅋ!!! ㅡㅡ 뭐, 감명받았다고....어허허허허헝/// 그거 순정만화 버젼으로 보고싶다고 생각함.

    • BlogIcon 혜란 2008/02/26 15:27 address edit & del

      얼굴빨개지는 아이를 소프트 야오이로 볼 수 있는 너의 심미안에 감탄한다(...

2007/12/10 21:09

욕망의 진화

94년에 출간되었던 데이빗 부스의 책입니다.
사랑과 연애에 관한 책을 한창 읽었던 시기에 rss를 통해 알게된 책이었는데요,
분명 어느분의 위키에 이 책의 목차가 소개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수술 하기전에 빌린 책이었는데, 다 읽지도 못할만큼 많은 책을 빌렸고...
반납기한이 되어 보지 못하고 도로 반납했던 책이었습니다.

눈도 괜찮아졌고, 그래서 다시금 도서관에 가서 대출해 왔죠.
책소개에 보이는 표지는 2007년에 새로 출간된 책이고, 이 책은 과학동아 12월호에도 큼지막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_-.
과학동아 말고도 이런저런 잡지들에 이 책 광고가 되어 있는걸 봤던 기억이 나네요.

허나...
제가 읽기에는 무척 부담스러운 책이었습니다.
어째서 이런 책을 그렇게 광고하는걸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너무나 원론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94년에 출판된 책이라는걸 고려해볼때, 왜 이 책이 지금에 와서까지 가치롭게 평가받는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소개에는 인간의 본능을 통해 역설적으로 사랑의 본질에 접근했다고 적고 있었는데...
책을 기술하는 방식은 논문이랑 되게 비슷합니다 -_-; 수많은 통계를 통해 글을 썻다고 하는데, 신빙성 있게 조사했는지 어쨌는지 믿을수가 없더이다(...)

거기다 책을 쓴 시기가 94년이라는걸 감안해보면, 여기에 나온 이야기들이 '불편한 진실이야!'라고 믿는것도 바보스러운 짓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킨제이 연구에 살을 붙힌 느낌 -_-;?물론 제가 킨제이 보고서를 읽어본것은 아니지만, 그 사람의 연구가 가장 가치로웠던 시대는 그 사람이 연구를 발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습니다.
이 책 역시 비슷하지 않을까요.

시대는 다양해져 갑니다.
94년에 출판된 책이라면..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입니다;;;
13년 전에는 영상통화도 안됐고(야) 이런게 중요한게 아니고;;
기술의 발전에 따라 사람들의 생활,생각하는 방식,환경등은 변해갑니다.
94년의 연구가 지금에 와서 특별나게 재평가 받는 이유를 저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시대가 다양해진만큼 수많은 사랑이 있고, 그런 수많은 기준에 입각하여 결혼하는 특이케이스들도 충분히 많은데,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예는 '보편적인' 예, 들은 제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거든요.

음, 솔직하게 -_-; 책을 읽으면서 '웃기지도 않네' 하면서 집어던지고싶(...)었던 게 대체 몇번이었는가 몰라요.
끝까지 읽으려고 독하게 마음을 먹었으나, 결국 GG.

인터넷 서평을 보면 진화심리학 책으로 이만한 책도 없네, 란 평이 대부분입니다만,
이 책을 읽으신 분께 한발 더 나아가보시라고 'why we love?'란 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뭐, '욕망의 진화'란 제목을 보면 책이 이런 내용일거란거 짐작 했어야 했어요 -_-;desire.
좋은 단어는 아니죠. 거기에 대해 파고 들려고 했으니 이정도 데미지는 예상했어야 했어요....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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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8단콤보 2007/12/11 18:38 address edit & del reply

    재판의 이유는 뭐 요즘 출판업계가 그만큼 어렵다는걸까요.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만한 내용이니 노리고 냈을지도.
    인간을 통계와 숫자로 분석하려는 무모한 노력은 가상합니다만,
    아무리 봐도 인간은 통계와 숫자로는 안 되죠.
    피조물이 창조주를 분석하려 드는거니까욜.

    • BlogIcon 혜란 2007/12/11 23:36 address edit & del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만한 내용.
      불황불황 비명을 지르다 못해 이런 책을 재판하다니.
      이 책 재판 해낼 생각을 하신 그분께 박수를

      저는 제대로 낚인거군요(아흑)

2007/06/13 19:13

연애를 위한 책.

5월에 이어 6월에도 프레스 블로그 북 섹션 연재를 맡게 되었습니다.

6월의 주제는 '연애'

마구잡이로 읽기던 책들을 주제에 맞게 골라내려니 그것도 참 힘든 일이네요.
여하튼간에, 보편적이고도 즐거운 감정,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을 골라 글을 쓰고 있습니다.

http://www.pressblog.co.kr/community/bbs/board.php?bo_table=weekly_mag&sca=booka&wr_id=207

우히.

사랑합시다 ㅠㅅ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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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이피 2007/06/13 20:51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랑의 기술' 도 이미 썼네? :)

    • BlogIcon 혜란 2007/06/13 22:31 address edit & del

      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인걸 :)

  2. BlogIcon 유듯무듯 2007/06/13 22:01 address edit & del reply

    연애라면 알랭 드 보통 아저씨 책이 떠오르네요.
    '우리는 사랑일까'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
    난해한 사랑의 독설..

    • BlogIcon 혜란 2007/06/13 22:32 address edit & del

      네에, 그 제목에 이끌려 도대체 무슨책인가, 하고 읽어보려고 독한맘(?)을 먹었는데,

      정말 -_- 유듯무듯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난해한 사랑의 독설'이란 느낌만 받고 말았었어요.

      글쎄, 그 책을 보면서 ' 아 공대생은 이런 연애책 좋아할거야 ' 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그럴련지는~

2007/05/06 22:58

에로스와 타나토스

책 표지가 암울하게 나왔네요...
실물은 분홍색 펄지에 화려한 느낌인데., 스캔을 하면 저리 거무스레하게 나와버리나와요

책 표지가 연분홍색이라서 빌려왔습니다...는 아니고 -_-;
최근 (이라고 해도 벌써 6달쯤 됐다) 도서관에 가면 제일 많이 돌아다니는 서가가 '회화,예술 카테고리'입니다.

거기서 발견된 제목이 '에로스와 타나토스'라니. 뭔가 있을것 같은, 의미심장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기대하기로는, 명화들에 나타난 상징들을 통해 사랑과 죽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기대를 채워주기보다는 새로운 느낌으로 회화를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었습니다.

이런 느낌으로 책을 읽을수 있다는것도, 참 즐거운 일이지요.^^
책은 철학과, 문학과, 예술을 버무려 놓은듯한 느낌을 줍니다.

회화에 철학과 문학을 녹여 이야기하는게 참 부드럽게 읽혀져서 좋다~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 중간중간에 '시'를 소개하고 있는게 감성적으로 읽기에는 부담없을지 모르나, 저한테는 영 껄끄러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_-;;;

정독하려는데 띄엄띄엄 쓰여진 시들을 보면 정독하던 흐름을 끊김 당한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왠지 '삽입 시' 들은 읽기가 싫더라구요.

기본적으로 하고 있는 이야기는 '명화'에 관한 이야기들입니다.

그 그림이 그려지게 된 계기들에 관한 이야기,
그림의 상황에 대한 신화적 이야기(신화나, 종교화 같은 그림의 경우)
그림을 그린 화가의 감정상태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


고루고루 리뷰하고 있었습니다. 알찬책이었지요^^ 테마는 무려 '사랑'
타인의 공감을 얻기 위한 글이 아니라 철학적인 사유를 통해 사랑의 본질을 그림을 통해 짚어보고자 했던 책이라고 하면, 한마디로 책의 속성을 설명드릴수 있을것 같네요~

사랑하고 싶으신분들께 추천해드립니다.^^.
연인에게 추천해도 좋을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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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6 21:12

인간사색 - 현대인의 의식의 흐름에 대해.

인간 사색
강준만 지음/개마고원
인간사색. 제목은 참 촌스럽다만, 차례가 참 즐거워 뵈게 짜여져 있습니다.
사실 부제는 한국인의 인간관계에 대하여.. 라는데

전체적인 내용을 아우러 볼때, 딱히 인간관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책은 네가지 테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랑 욕망 청춘 진실.

일단 기초한 테마는 저것인데, 흐름은 참 자유스럽습니다 -ㅅ-/
큰 나무 한가지에서 뻗어간 생각들을 하나하나씩 전개해나간 느낌입니다.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수준에서의 감정들을 다루기 때문에 책을 싫어라 하시는분들이 읽으셔도 참 쉽게 읽으면서 동조하실수 있게 적혀 있습니다.

그래서 살짝 위험키도 하죠; 자신의 생각이 뚜렷하지 않다면 책을 쓴 사람의 생각에 자신을 겹쳐서 책쓴사람의 사상이 온전하다고 믿고 따르게 될 위험이 크니까요 -_-; 모쪼록 이 책을 보실분들이 그걸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음. 정신사납기도 하지만 자연스런 생각의 흐름을 따라 읽어나가는것이 참 즐겁고, 좋았습니다.
신문의 논평이나, 인터넷 기사들을 책으로 만들어서 읽는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시대의 트랜들르 잘 짚어주는 뉴스나 논평을 인용하여 글을 써 나가신게 참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책 자체가 하나의 쉬운 논평집이라고 해도 괜찮을것 같네요.
독서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나는 앞으로 어떠어떠한 책을 읽어봐야겠다, 하는 가이드가 될만한 문장들이 참 많이 나옵니다. 그건 참 좋았습니다(내가 그걸 다 기억할수 있다는 전제 하에 ;ㅅ;)

...그러나 -_-;

책 제목에는 말짱히 '한국인의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 한다고 해놓고,
정작 책을 펴놓으면 '현 시대의 트랜드는 어떠한가' 에 대해 적고 있고...
그나마도 책의 후반부로 넘어가면 완전 정치 이야기 일색...
자신의 정치적인 색깔까지 피력하실 필요는 없었을것 같은데요....

그래서 별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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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6 22:52

자기 앞의 생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청목(청목사)
내가 언제 이 책의 제목을 들어봤는지 모르겠다.
도서관을 스치다가 정렬이 잘 못 되어 있는 책을 하나 발견했다.
프랑스 문학인데, 영문학 카테고리에 꽂혀 있었다.

'뭘까' 하는 호기심에 꺼내본 책이었는데...
다 읽고나서는 가슴이 쓰라리게 아파오는 소설이었다.

책을 처음 폈을때 눈을 뗄 수 없었던건 배경으로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 너무나 비참했기 때문이었다.
거기에서 열살 먹은 어린애가 살아가면서 보고 느낀것들이 1인칭으로 제시되는 소설이었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에서 볼 수 있었던 '아픔'을 통한 성장과는 다른 느낌이었는데...
어떻게 된게, 불쌍할만큼 계속 아프면서 성장을 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야기가 끝날때까지 모모는 아프다.
나도 아팠다.

모모는 아랍계 창녀의 아들로 태어나서 늙어서 더이상 창녀생활을 할 수없게 된 로자부인에게 맏겨져 살아가는 나이조차 잘 모르는 아이다.
자신은 열살이라고 알고 있는데...실은 열 네살이었던..

나이를 알게되는 과정에서 창녀였던 엄마의 이름을 알게 되고, 아버지가 정신병자라서 어머니를 죽여버렸다는걸 알게 되었으면서도, 그 상황에 '엄마의 이름'을 알게 되어 기뻐하기만 하는 소년이 모모다.

하지만 그 아이가 세상을 대하는 눈은 어른보다 차갑고, 냉소적이지만 현명해 보였다.
사랑이란 이름의 따듯함도 서려있었고...

근데... 책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인생아, 니 진짜 왜 이러니' 하고 자꾸 입속으로 되뇌었었다.
이래서 자기앞의 생이란 제목을 붙힌건가. 싶기도 했었고...

자신의 친구였던 하밀 할아버지가 모모를 자꾸 빅토르라고 부르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하도 기가막혀서 소리나게 웃어버렸는데..
모모는 그러한 상황쯤은 별로 아프지 않다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러한 모습이 아이러니가 되서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책 초반에서는 죽기전까지 쟈멜라를 기억하게 해주신 하나님이 감사해서 늘 웃으셨던 하밀 할아버지는..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아갈수 있나요?'란 모모의 질문에
사랑이 없어도 살아갈수 있다고 부끄럽게 고개를 숙이며 대답하셨다.

그런데 책 마지막 부분에서는...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잊어버리기 전에 죽을거라고 자신하던 하밀 할아버지가 그 사람을 잊어버리셨다.

자멜라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살아가고 있는 할아버지.
로자부인을 잃어버릴것을 알지만 살아가고 있는 모모.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이야 어쨌든 떠올릴수 있는것만으로도 표정이 밝아졌던 하밀 할아버지의 모습을 봤던게 모모한테 답이 되었던걸까.

이런게 성장인가?
모모 너도 늙게 되면 로자부인이란 사람이 있었다는걸 잊게 되겠지.
하지만 그 사람을 '사랑'했다는건 기억할수 있을거야.

그걸 알게 된게 14살이란 성장의 의미겠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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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8
  1. BlogIcon 琳☆ 2006/05/06 23:39 address edit & del reply

    흠....재미있는 책이네...?

    • BlogIcon 혜란 2006/05/07 22:31 address edit & del

      응. 난 이런 가슴아픈 성장소설이 너무 좋더라

  2. BlogIcon 마뇨 2006/05/07 21:09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런 이야기였나? 흠..할아버지가..할아버지가 불쌍하네.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아갈수 있나요?' 라는 말에는 할아버지와 똑같이 대답했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잊어버리진 않을꺼 같아.
    .....
    예전에 한번 좋아했던 사람의 이름을 잊어버린 일이 있지만;;;후후후훗;
    이제는 없을꺼야. 성숙해졌으니...

    • BlogIcon 혜란 2006/05/07 22:33 address edit & del

      세상에 자연의 법칙만큼 잔인한게 없는거야...
      생명이 없는것이라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부패해가지
      생명이 있는거라면 노화되어 가고....

      나도 그렇게 생각은 해.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어떻게 잊어버리냐.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내가 원하지 않아도 잊어버리게 돼..
      '미소'로 기억되긴 하지만 정확하게 떠올릴수는 없게 된다구.

      제길, 이거 읽으면서 노년의 자살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게 됐었어 =_=;

  3. BlogIcon 琳☆ 2006/05/07 22:49 address edit & del reply

    노년의 자살이라니. 부질없는 짓이야

    진시황은 왜그랬겠니?

    • BlogIcon 혜란 2006/05/08 01:04 address edit & del

      어.
      지금 아프고 괴로운걸 늙어서도그대로 느낄텐데.
      지금 죽고싶은 마음이 그렇게 강하지 않으면...

      더군다나 죽음을 시도하려면 무지하게 아파야 된다는걸 아는데...

      아마 못하겠지.
      하지만 심각하게 생각해본다면...
      그리고 아직 내가 늙기 전까지 시간이 남았으니까.
      만족할만한 답을 찾을 시간은 아직 충분할거야.

  4. BlogIcon sizuku 2006/05/09 23:54 address edit & del reply

    성장소설 진짜 좋아요.
    읽으면서 자신한테 쉽게 투영할 수 있어서...자기연민...
    그리고 그런 상황에 처해지는 아이들을 보면...
    아놔 진짜...눈물이 마르질 않아요...

    • BlogIcon 혜란 2006/05/10 20:35 address edit & del

      인간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달해가는 존재지.
      '늙음'마저도 발달과 성장의 연장선으로 보니까 말이야.

      아.. 이해돼 ㅠ_ㅠ, 그 느낌.

2006/04/27 19:14

억겁의 시간

불교에서는 시간을 세는 단위가 너무나도 광대한것 같다.
당연할까, 그 종교는 '윤회'를 기본테마로 하고 있으니깐 말이야.

하늘에 살고 있는 선녀가 있는데 천년에 한 번, 지상으로 목욕을 하러 내려온다고 합니다.
못 근처에는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선녀가 내려올때마다 그 옷깃에 스칩니다.

그 커다란 바위가 선녀의 옷깃에 스쳐서 닳아 없어지는 시간이 한 겁입니다.

한 겁이라는 시간이 이렇게나 엄청나게 길다면...
억겁이라는 시간이 가지는 의미는 대체 얼마나 긴걸까.

사람은 아주 오래 살아봐야지 120년 정도 생명을 이어갈수 있다.
120년이란 시간은 '한겁'에 비해보면 정말 새발의 피도 안될만큼 짧은 시간인데...
하물며 억겁이라 불리는 시간의 무게는 하찮은 인간이 생각할수조차 없을만큼 넓고, 크고, 광대해서 두렵기까지 하겠지.

....
사람들은 '영원'이라는 말을 너무 좋아하는것 같다.
내가 살아 숨쉬는 시간을 '영원'이라고 생각해버리는것 같다.

사랑을 고백할때면 '영원히 너만을 사랑할게' 라는 말을 참 많이 하지 않던가..

나는 그런 말이 싫다.
영원의 무게를 자신의 열정과 바꾸고 싶을만큼, 상대를 사랑한다고, 그걸 알리고 싶어서 그런 말을 한다는걸 모르는건 아니다.

하지만 왠지 싫다. 영원이라는 말은 함부로 사용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남녀간의 애정에 '영원'이라는 말이 사용하는건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거든.
내 나이가 아직 어려서 그런가...

젊은애들은 연인관계가 되어 '영원히 사랑할게' 라는 말을 수없이 주고받다가 보통 세달정도 지나면 시들한 감정으로 지내다가 헤어져버리지 않던가.
(물론 그러지 않는 경우도 많다만... 사귀기 시작했을 시절의 '영원히 사랑할게' 의 느낌이 몇달이 지난뒤에도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거라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참 '영원'이란 시간을 좋아하는것 같다.

'영원을 맹세하는 다이아몬드'
'세상에서 변화가 가장 적은 원소, Pt(플래티늄, 금보다 두배 비싼 금속, 결혼예물로 쓰인다)'
'영원히 시들지 않는 유리병 속에 담은 장미'
'금물을 입힌 사랑의 장미'


'영원'이라는 가질수 없는 시간조차 소유하고 싶어라하는 욕망이 만들어낸 상품들.

저런 선물을 받으면.. 그 사람의 정성에 고마워 해야 하는건 당연하지만..
과연 기뻐해야 되는걸까?

꽃이 아름다운건 그것이 언젠가 시들것이라는것을 알기 때문이다.
시들면 안타까울것을 알고 있기에 그 꽃이 지금 존재하는걸 감사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것이다.

사랑도 마찬가지 아닐까.
꽃처럼 예쁘게 활짝 피었다가 얼마 지나지 않으면 시들어버릴 섬세한 감정이라는걸 알고 있으니까.
지금 사랑하고 있는게 감사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게 아닐까.

꽃이 시들어버렸다고 해서 슬픔에 잠겨버리는 사람은 없다.
내년이 오면 다시 그 꽃이 피게 된다는걸 알고있으니까 말이야.

사랑도 마찬가지겠지.
가라앉는 때가 있으면 언젠가 다음 봄에 다시 피어오를때가 올거야.

진짜 사랑한다면 지금의 감정을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변화해 갈 사랑의 모양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