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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4/14 흑냉수 (11)
![]() | 흑냉수 하다 게이스케 지음, 양억관 옮김/황매(푸른바람) |
승지양의 추천으로 읽어보게 된 소설이다만, 다행스럽게도 그녀의 취향과 어긋낫 책이어서 그런지, 즐겁게 읽을수 있었다(.....)
형과 동생이 잡아먹을듯 증오하고 미워한다.
라는 말 한마디에 호기심이 생겨서 빌려보게 되었는데...
방을 뒤지는 슈사쿠(...아, 솔직히 저 슈사쿠란 이름을 처음 접했을때 취작의 그 수위 아저씨가 생각나서 어느정도 오타쿠 일것 같다는 느낌을 받긴 했었어)의 행적을 체크하는 마사키의 두뇌에 컴퓨터 로그에 대해 자세히 쓰여있는걸 보고, 소설을 쓰는데 이런 로그파일에 대한걸 참 길게도 언급했네....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85년생(현재 메이지 대학 경제학부) 남자애가 썻다는 소설이랜다. 과연..
디지털 세대에서 자라난 만큼 이런걸 소설속으로 참 잘 옮겨 왔구나....
열 일곱살때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빈의자 기법과 접착제로 쓰이는 화공약품인 톨루엔에 대해 알고 있었다니.
나는 빈의자 기법을 20살때 알았고, 톨루엔의 존재에 대해서는 22에 알았다고-_-;
그 빈의자 기법을 교묘하게 이용해서 소설로 승화시키다니, 이런 뛰어난놈.
분명히 전문 상담가한테 형제간의 갈등으로 심리상담을 받아본적이 있었을거야.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도 일상의 메모, 일기를 꾸준히 기록하다가 만들어진것이라고 했으니.
음.. 자신의 '가족'을 분노의 대상으로, 증오의 대상으로 놓고, 소설의 종반부에까지 그 증오심을 걷어내지 못한채로 결말을 맺어버린게 참 떫떠름했다.
열일곱살이라더니, 참 유치한 방법으로 결말을 맺었고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일단 내가 여자애고, 남자형제 사이의 역동성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니 그 분노에 대해서도 뭐라 말할수는 없을것 같다.
처음에 제시된 동생과 '나' 의 관계가 '대립'이었다면 소설의 종결부분에 가서는 '화해와 이해'로 결말을 맺어야 하는데. 책을 쓴 애도 혼란스러웠나 종반부에 동생을 용서하고, 잘못을 뉘우치고 보호해 주겠다! 라고 하려다가 결말에는 증오심을 드러내고 끝을 맺는다.
책 뒷편에 80년대 작가들의 일본 소설에 대한 책들이 몇권 소개되어 있었는데...
그런걸 '신경향 감각주의' 라고 부르는가보다.
아쿠타카와상을 받긴 했지만 아쿠타카와 류노스케의 소설정신과 일치하는지 아닌지 나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와타야 리샤의 '발로차주고 싶은 등짝'이 있었고...
아무튼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대강 짐작되는 것들이 우르르;
이런 소설에서 갈등의 해소(카타르시스...)를 느끼길 바라는 내가 옛날사람은 옛날사람인가보다(....)
아오노란 인물이 참으로 좋았더랜다.
형제 사이에 서서 관계를 미묘하게 조절하는 인물인데.. 초중반에는 마사키 주변을 맴도는 녀석으로 그려지다가 후반부에서 큰거 하나 터트리는데(....) 그게 참 매력적으로 보여지는 캐릭터였다. 몰라, 어떤 사람들은 이런 캐릭터를 징그럽게 느낄지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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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옌 2006/04/14 19:39
음..본문하곤 상관없지만[..]
오늘 낮에 사무실에서 란이랑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아가씨를 봤다네.
보는 순간.."아?" 하고 ... 물론 속으로만[..]
이미지가 상당히 비슷했어..음.
어쨌든..그래서 란이 생각이 났었드랬지.
언제 한 번 가긴 가야겠는데...아마도..복분자酒가 숙성될 즈음이나 가게 되려나 ㄱ-
혹 되면 제대하고 놀러갈께~_~-
혜란 2006/04/15 10:01
나처럼 속알머리(...)없는 인간이 또 있었나보네 -_-;
이미지 비슷한 사람이야 흔하지..
숙성 안되도 돼 -ㅅ-. 그냥 와 그냥.
사람을 봐야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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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iger 2006/05/08 08:01
저는 정확히 이게 '어떤 주의다' 이런 해석은 할 수 없지만 재미있게 본 책이에요. 아오노는... 좋다기보다는 당혹스러운 캐릭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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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란 2006/04/15 10:02
그런 당혹감을 끈적하게 표현해내는 그 정신세계가 흥미로웠다고 표현하는게 맞을것 같아요.
저는 저런 주의 책들이 싫어요.. 흑흑. 늙은건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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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ueziel 2006/04/14 21:39
음..흑냉수..볼만한 책이지..
오늘 시험공부 할거라고 학교가서..
흑냉수랑 히가시노 게이고의 게임만 보고왔네-_-...
이게 아닌데(...)
개인적으로는 히가시노 게이고도 볼만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조금 핀트가 어긋난데가 없잖아 있으니;;;
아아...시험공부 언제하지...-_--
혜란 2006/04/15 10:04
시험공부는 도서관 지하에서 하는것. -ㅅ-.
...근데 사실 지하에서의 학습 효과는 4층 종합자료실 책상에서 공부하는것보다 효율이 안 좋은것 같아.
그으래에. 이런류 소설은 뭔가 핀트가 어긋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싫어;
라이트 노벨인가? NT 노블이라고 비닐팩 씌워져서 나오는 소설들이랑 하등 다를게 없잖어 -_-;
주제의식도 모호하고... 여튼 그랬어.
어린애들은 여기서 주제를 기가막히게 콕 찝어낼수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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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뇨 2006/04/14 22:25
내 눈엔 왜 저런책들이 안보이는거지?
우리학교 학생들은 이상한책들만 보는건가-_-;;;
새로들어온 책보면 전부 이상한 논문 비슷한것들뿐이니.
시험공부..
후-_-..-
혜란 2006/04/15 10:05
새로들어온 책을 꽂는 서가가 따로 있을거야.
어딘지 물어보면 가르쳐줄걸.
자료실 입구에 새로들어온 책.. 해가지고 책 커버 벗겨서 붙혀서 광고 하는것들도 있을텐데;
만약에 없다면 그런거 하라고 적극 권유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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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지 2006/04/15 00:03
발로차주고싶은등짝! 나도 발로차주고싶을정도로 상받은게 이해안가는내용이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오노!!! ㅋㅋㅋㅋ 큰거터뜨리지.ㅋㅋㅋㅋㅋ나도걔좋아해, 완전신미친놈이잖아,한술더뜬,ㅋㅋㅋㅋㅋ게다가 미남이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내 기대를 배반한 흑냉수, ㅋㅋㅋㅋ 라니가 읽을만했다니, ㅋㅋㅋ 행다행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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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란 2006/04/15 10:06
그런 완전 미친놈이 정상적으로 보여지는 캐릭터 옆에 존재하고 있었다는게 참 신기해.
별반 개성없는것 같이 그려지는 놈을 그런식으로 이용할줄이야 -ㅅ-.
자신의 기록을 소설로 승화시킨거 치고는 참 치밀하게 구성을 잘 해놓은거 같어. 뭣보다 열 일곱에 한 일이잖어.
대단대단 -ㅅ-.
근데, 아오노가 미남이라는 서술은 어디에도 없었는데 ㄱ-...
설마 슈사쿠랑 같이 여중축제에 갔을때의 그 서술 한부분만 보고 그리 이미지가 심어진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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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uku 2006/04/15 14:15
방금 다 읽었습니다. 확실히 수상감입니다.
상을 탈만한 작품이라는건...
'으악...이런건 내 생전 경험해본적이 없어!'를 보여줘야 하는데...
이거랑 비슷한 작품 읽어본적이 없으니..필력이 대단합니다.
뒤틀리고 기괴한 악의의 매력이란 정말 멋지네요.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악의를 가지고 있네요.
모든 사건의 원흉인 부모들부터 자식들을 비교하면서 그들에게 악의를 부여합니다.
물론 어느가정에서나 그럴 수 있겠지만...뭐 이럴 수도 있는거 아닙니까; 그래서 소설이기도 하고... 비정상적인 악의...그리고 아오노도 여기 해당되겠죠. 결코 좋은 녀석이 아니니까...
몰입도도 엄청나네요. 저는 외동이라서 형제간이라는것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경험해볼 기회가 없지만...한가지는 분명히 압니다. '형은 동생을 때린다(어릴때)'
이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형제란 가족내의 구성원인 동시에 경쟁자니까.
힘이 강한 형이 동생을 억누르는건 당연하겠죠.이런게 또 엄청난 악의로 발전하는데...
또 그럴 수 있겠죠..소설이니까(...)
제 안에도 결코 부정할 수 없는 마사키&슈사쿠가 있어서 막 빨려들어갔습니다.
오타쿠를 증오하는 나(마사키) , 그런 오타쿠기질을 가지고 있는 나(슈사쿠)
흑냉수라는건 고여서 흐르지 않고 쌓이는 형제의 광적인 집착&악의를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드러나지 않고 은밀하기 때문에 차갑다고 생각합니다.
아오노의 반전이라든지...마지막 결말도 정말 멋졌습니다.
마지막 결말은 소설속의 결말과 소설 밖의 결말 두 개다 뛰어난 구성.
소설속 결말은 확실히 [형제간의 화해]로 끝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대립하는 형태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미 해소된거나 마찬가지죠. 겉으로 드러나서 표현되는 분노는 더이상 흑냉수가 되지 못하니 말입니다.^^
소설 밖의 결말은 이런 이중구조를 보여줘서 마지막에 한방 더; 진짜 끝을 모르겠네요.
무거운 주제를 가볍고 기괴하게 그려줘서 만점!
확실히 요즘 젊은이들한테 센세이션을 일으킨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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