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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09 피어싱 (8)
2008/04/09 11:38

피어싱

무라카미 류의 작품입니다.
피어싱이란 자극적인 제목에 서가에서 뽑아왔지요.

피어싱. 그래요. 피어싱 _-_;
피어싱에 대해 다룬 재미있었던 소설 뱀에게 피어싱.
뱀에게 피어싱 상세보기
가네하라 히토미 지음 | 문학동네 펴냄
세상과의 관계를 끊고 어둠의 일부가 되길 꿈꾸는 나약한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제130회 아쿠타가와 상 공동 수상작으로, 등장인물들의 감정의 흐름을 거칠고 힘있는 선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피어싱을 통해 혓바닥을 뱀처럼 둘로 가르는 그들의 신체개조는, 겉모습으로 모든 걸 판단하는 이 세상에 대한 접근 금지 경고다. 가학적 섹스, 건달에 대한 폭력과 비참한 죽음 등 이야기의 진행에 따라 증폭되는 불안과 긴장은,
그거때문에 빌려왔습니다.

하하하.

근데 무라카미 류? 내심 걸렸죠 -_-;(별로 안좋아함)

혹시나가 역시나..였던 책이었습니다.
책 표지에는 SM에 대해 다룰것처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지배, 피지배 관계에 대한 색다른 고찰을 하게 했던 마조히즘의 기원서, 모피를 입은 비너스
모피를 입은 비너스(이삭줍기 20) 상세보기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 지음 | 열림원 펴냄
'마조히즘'을 창시한 오스트리아 작가,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의 대표작. 마조히즘의 극단적인 감각주의를 보여주는 일종의 자전적 소설로, 작가의 일생과 문학 전반을 지배한 피학적 성적 취향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여주인공 '반다'는 파니 폰 피스토르라는 여성과의 관계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며, 소설 속의 친척 아주머니와의 에피소드 또한 작가의 실제 경험을 그린 것이다. 제베린이 사는 집 위층에는 반다라는 아름다


를 읽고, 그런 기묘하게 얽힌 등장인물들의 관계도에 대해 고찰(...까지나) 해볼수 있는 책은 아닐까... 했는데...

책에서 묘사되는 SM에 대한 갈망은 다분히 비주얼적입니다.
저는 하루키나, 류의 책에서 그런 비주얼함을 느낍니다 -_-; 다른분들은 어떠시려나요?

아무튼. 주인공인 가와시마(남)은 아내도 있고 사회생활 적절히 잘 하는 남자입니다.
아니 뭐 사회생활에대한 묘사는 그렇게 디테일 하지 않으니 잘 모르겠고...
소설의 처음을 여는 그의 손에는 아이스픽이 들려있습니다.

아내 요코와 자신사이에 태어난 딸아이의 볼에 아이스픽을 들이대고 찔러버리고 싶은욕망을 참아내는 장면이 처음에 묘사되어 있습니다.

부족해요, 부족해요, 부족해요 =_=
텍스트로 그림을 그린다,라는 면에서는 점수를 꽤 높게 주고 싶습니다만, 서사적 내러티브(..간단하게 '스토리상으로')는 부족함이 무척 많이 느껴집니다.

젊었을시절 여자의 배떄지(...)를 아이스픽으로 찔러본 경험 때문에 그런 강렬함을 다시 바래서 찔러버리고 싶은 욕망을 가지었다~
뭐 이런걸 표현하고 싶었던거 같은데, 비주얼에 충실하다보니 주요 등장인물이 어째서 그런짓을 하고 싶어 하는가? 에 대한 설명이 무척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SM 소설의탈을 쓰고 있으니 여자도 등장해야죠.
에센스클럽(...표현한번 참..)에 근무하는 사나다 치아키는 이 책이 쓰여질 94년 무렵의 막장 인생을 살고 있던 아가씨 입니다.
허나... 특별난 매력을 찾긴 어려웠습니다.

독특함을 가진 캐릭터로 묘사하기 위해서 유두에 피어싱을 한 아가씨로 그려지는데...
그거 말고도 성격상에 매력을 가질만한 요소가 부족했죠 -_-;

고통을 즐거움으로 느낀다기보다, 자신이 피어싱을 할 수 있을만큼 대범한 여자라는것을 만나는 고개들에게 주지시키면서 그런 사소한 정복감으로 삶을 유지해나가는, 치아키는 그런 여자입니다.

자, 이런 두 사람이 만났습니다 -ㅅ-
10장에 걸치기 까지 두사람이 만나기 위한 과정들을 그리고 있는데...
템포가 무척 느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만난 장소는 호텔. 어쩜 다분히 옛날 소설스럽.....
불륜을 저지르는건데.. 좀 더 특이한 형태로 SM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그리려 했던가 소설은 유리알을 타고 흐르는 빗방울을 붓에 뭍혀 그림을 그리듯, 섬세한 활자들로 써 나갑니다.

...그게 다예요 -_-;
소설의 결말은 여자가 가지고 다니던 수면제를 남자가 먹고 (카레에 타서 여자가 먹임. 먹인 목적은 자신을 보고 성욕을 느끼게 만드려고 -_-) 남자가 아이스픽을 들고 여자를 찌르려다(정확히는 아킬레스 건을 자르려고 식칼을 들었다 쓰러지고)나서 여자가 남자를 묶어두고 나머지 유두에 피어싱을 한 모습을 보여주는것.
으로 끝을 맺습니다.
얇은 책이라서 쉽고 빠르게 읽을수 있을줄 알았는데 무척 둔하게 읽었습니다. 

글쎄요, 깊이 생각해보지 않으신분들한테는 이 책도 무척 충격적으로 다가올거예요.
허나 지배, 피지배, 간 관계에는 어떤 요소들이 어떤식으로 작용하며 어떤식으로 표현되는가? 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던 (이라고 쓰고 비뚤어진 집요한 관심이라고 읽는다) 제가 보기에 책은 무척 넌센스 스러웠어요.

제 생을 가로지르는 욕망은 아마 두가지일거예요.
지배, 피지배, 간 관계에는 어떤 요소와 욕망들이 어떤식으로 작용하며 어떤식으로 표현되는가?
천재와 범재간의 간극.

이거 두가지.
저런 관계에 대한 소설들이라면 얼마든지 보고싶은데, 어째 입맛에 맞는 책들이 잘 걸려들질 않는군요 ;ㅅ;흑.

PS. 인상깊었던건 맨 마지막에 치아키(여주인공)이 스스로 피어싱 하는 장면을 묘사해 놓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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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8
  1. BlogIcon 세상이 2008/04/09 16:17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스픽...이 뭔지 잘 모르겠네요 OTZL
    요새 읽고있는 책도 귀찮은건지-_-;;4일째 손도 안대고있고
    큰일입니다;;

    • BlogIcon 혜란 2008/04/10 00:27 address edit & del

      얼음을 깰때 쓰는 날카로운 송곳이랍니다 ^_^

  2. BlogIcon 섬연라라 2008/04/10 16:3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무라카미 류는 별로 안좋아해요.
    왠지 사기꾼 같은 이미지랄까;;;;;;;;;;;;;;;;;;;;;

    • BlogIcon 혜란 2008/04/11 13:28 address edit & del

      음. 저는 하루키도 싫어요(..

  3. BlogIcon 琳☆ 2008/04/10 17:58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처럼 책이 그야말로 쏟아져 나오는 세상에선
    마음맞는 책 찾기 힘들지. 책도 비지니스니깐

    • BlogIcon 혜란 2008/04/11 13:29 address edit & del

      클래식은 누가 읽어도 마음에 맞아.
      그러니까 지금까지 살아남았지.
      내가 너 보라고 추천한 그 책 도 마찬가지고.

  4. BlogIcon 이피 2008/04/11 08:11 address edit & del reply

    일본문학이 어떠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건 사실이지. 근데 뭐 나도 무라카미 류는 공생충 정도만 재미있게 봤고, 나머지는 그냥 그저 그렇더라...

    • BlogIcon 혜란 2008/04/11 13:30 address edit & del

      '이미지'를 표현하는건 괜찮은데, 겉에 보이는 모양을 작가가 의도한 방향으로만 묘사하는게 싫더라.
      왠지 낚인 느낌-_-;? 난 그래.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할수 있는 뭔가가 있어야 되는데..
      그걸 차단당한 느낌이 들어.
      인간을 수동형으로 만드는거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