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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15 묘비명 (6)
2008/04/15 09:40

묘비명

묘비명: 세상에 건네는 마지막 인사 상세보기
박경남 지음 | 포럼 펴냄
죽음을 기억하라, 그리고 현재를 살아라! <묘비명: 세상에 건네는 마지막 인사>는 동서고금의 묘비명을 통해 인물의 삶과 가치관을 조명하는 책이다. 묘비명은 말 그대로 고인을 기념하기 위해 묘비에 명문이나 시문을 새긴 것으로, 단지 슬픔만을 담는 것이 아니라 재미와 냉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표현 방식으로 고인을 기린다. 묘비명에는 인생, 사랑, 행복, 자유, 정의, 예술, 명예, 성공. 수신, 희망 등 그 사람의


세상에 태어난 이상, 누구든 죽습니다.
그러니까 장동건도 죽고, 이나영도 죽고, 원빈도 죽죠(....)

..이게아니고 -_-;

언젠가 누구든 죽게 되니까, 그 묘비명에 대해 생각해 두는것도 참 의미있는 일이 되겠지요?
음, 오쇼는 죽으면그냥 끝이다, 라고 말했다만,
그렇게 죽어간 나의 묘비를 보고 후세대들이 생각할만한 것을 남기는것도 선 세대가 해야할 일이 아닐까요.

...그나저나 세대란 개념 참 마음에 안드는데 자꾸 언급하게 되는군요. 험험.

자신이 죽었을때 묘비에 새길 문구에 대해서 중학 시절에 생각해본적이 있었습니다.
아마 한문 시간이었을거예요.
여선생님이 담임선생님이셨는데, 뜬금없이 자기가 죽었을때 쓰고 싶은 묘비명이 있느냐고 물으시더랍니다.

순간 '멍' 해지면서 뭘 쓰면 좋을까, 란 생각만 하고 말았죠.
묘비명이라.. 무진장 거창한 느낌아닌가요 -_-;
그걸 머리에 피도 채 안마른 풋내기 중학생에게 생각해보라니

너무 어려운 주제였죠.

음. 혹여 한번 검색해보니 아직도 수많은 학생들이 그 '묘비명' 때문에 고민하는 모습을 살펴볼수 있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건 별로 없나봐요. 풉.

그 고민했던 기억 덕에 저 책을 발견하자마자 집어올수 있었습니다.
대게 심드렁~ 한 책들은 차례를 한번 더 펼쳐본다만, '꽂히는' 책들은 차례고 뭐고 필요없이 그냥 냉큼 집어오게 되지요.

묘비명은 그런 책이었습니다 ^_^

책을 펴보게 된건 대출해온지 일주일이 넘어서야 겨우겨우.. 였는데
참 읽기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명언집+시집이란 느낌이네요.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할수 있는 엄숙한 문구들이 가득합니다.

서양에서는 묘비명을 적어주는게 문학적으로 발전해서 '에피그램'이란 장르라고 불리나봐요...^^
수많은 장르중에 가장 엄숙한 장르를 꼽으라면 아마 에피그램을 당해낼수 있는게 없겠죠.
'한 사람의 일생'을 고스란히 담아야 할테니깐 -_-;
뭐 무겁게만 생각하면 심난할만치 무거워지는게 묘비명이지만, 가볍게 생각하면 또 한없이 즐거운게 묘비명이죠.
F

아무튼, 책을 펼쳐보면 초반에는 멋진 묘비들이 보여집니다.
흔히 위인이라는 사람들의 전기를 보면 살아 생전의 모습들에 대해 그리는것이 대부분이고 묘비에 대해서는 자세히 보여주질 않습니다.
서양은 참 화려하게 묘비를 만드는데. 그리고 위인은 이미 죽어버린 사람이니까 그런 묘비 그림 같은거 보여주는것도 의미 있을거 같은데.

왜 없을까. 흠험험.
사실, 세상 떠나는데 묘비가 무슨 소용이겠어요. 응. 그래도 죽어버린 본인보다 그 묘비를 바라볼 살아있는 사람들의 애석함에 화려한 묘비를 가지게 되는거겠죠,
위인들이란...

책은 한국분께서 엮으셨습니다.
그래서 세계를 아우르는 유언명언집이 되었지요.

등장하는 글들은 위인 자신들의 무덤에 적힌 글들만 전해지는것은 아닙니다.
위인이라 불려지는 사람들의 가족이나 친지, 연인이 죽었을때 직접 써준 묘비명이라든가.. 가까운 사람들의 묘비명도 적혀 있네요.

이러나 저러나 가슴 짠해지긴 마찬가집니다만..^^

서문에 저자는 이 책을 삶을 정리하길 원하는 사람들, 삶의 중간에 선 사람들, 즐겁게 살고픈 분들에게 권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죽을때 씨니컬하지만 위트있는 묘비명을 적어보고 싶어요. ^_^

가슴이 쿵쿵 울리는 묘비명들이 몇개 있었는데..
그런 묘비명들은 대게 부모가 자식의 죽음에 바친 묘비들이었습니다. 서양이든 동양이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건 매한가진가봐요.
에휴 ㅠ_ㅠ 가슴쓰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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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6
  1. BlogIcon 시퍼렁어 2008/04/15 12:01 address edit & del reply

    "." 이걸로 하고 싶네요
    근데 저는 무덤이 별로 탐나지 않아요 가뜩이나 모자란 땅에...

    수장이 목표임.

    • BlogIcon 혜란 2008/04/16 10:49 address edit & del

      위트 넘치는 묘비명이네요 ^_^
      저도 무덤이 탐나거나 하는건 아닙니다만, 책을 읽고 있자니, 이런 고민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나' 는 죽어 화장해야지! 란 강한 결심을 했었는데, 내 자식이 죽으면 나는 과연 그 자식을 화장할 수 있을까 -_-;; 하고....

  2. BlogIcon Porco 2008/04/16 00:18 address edit & del reply

    "물위에 이름을 쓰던 자, 여기에 눕다"

    - 예전에 만화가 이현세씨가 어느 앙케이트에, 평소 마음속에 담고있는 격었이라는 질문에 답했던 내용입니다. 묘비명이라는 부연설명과 함께... 맞나? 하도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

    좌우간 그 짧은 글이 무척이나 인상깊어서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습니다.

    • BlogIcon 혜란 2008/04/16 10:50 address edit & del

      책에서 발견한 묘비명이었는데, 누구의 묘비명이었는지는 기억할수가 없군요 -ㅅ-;
      원문 번역의 끝이 write in water...,라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
      사람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글귀라니, 참 에피그림은 대단하군요~

  3. BlogIcon gostopgo90 2008/04/16 08:01 address edit & del reply

    결국 죽고 나면 남는 것은 추억 속의 아름다운 기억들과 묘비 뿐이겠죠.(이 하찮은 육체는 결국 다시 땅으로 돌아가겠지만)
    죽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겠군요.
    오늘 한 번 나의 묘비에는 무엇을 적을 것인지? 무엇을 적을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 봐야 겠어요.

    • BlogIcon 혜란 2008/04/16 10:52 address edit & del

      오래도록 생각해보렵니다 :) 나이 40넘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려구요. 묘비... 글쎄요, 묘비가 되지 않더라도 유골함에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남기는 멋진 말 한마디는 적을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