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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4/23 독버섯 이야기 (3)
저는 버섯을 참 싫어합니다.
얼마만큼 싫어하냐면, 뱀보다 더 싫어합니다.
특히 버섯 갓의 그 뒷 주름살!
못 먹는건 아니다만, 버섯 농가에서 그 버섯을 따서 뒤에 주름살들을 만질거라 생각하면 뇌속의 '혐오' 스위치가 탁, 켜지는 느낌을 받을만큼
싫어합니다 -_-;
등산객들이 버섯을 먹다가 사고가 나서 고생을 했네, 말았네,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아니, 산에 올라가서 왜 버섯을 먹을까. 챙겨간거나 먹지, 어찌 버섯에서 야생을 느끼고 싶어했단 말인가'
하면서 기가 차 했었죠.
그 독특한 씹는맛에 버섯을 즐기는 분들이 참 많은가봐요.
어릴때에 등산객들이 독버섯을 식용버섯으로 착각하고 먹다가 사고가 난 경우가 꽤 많았죠. 뉴스에서도 보고해주고...
땅에 난 버섯은 먹지 말아라, 라는게 지침이었고, 제가 독버섯에 대해 알고 있는것도 그게 전부 다 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리세르그산 에틸 아미드(...)를 추출하는것이 독버섯이고, 엔젤더스트라고 불리는 펜사이클리딘도 버섯에서 추출된다는것을 알게 된 뒤로 독버섯을 달리 보게 되었습니다.
허허. 사실 이것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유기화학이나 생물학 쪽의 책을 뒤져보는것이 옳은데, 그런책을 통해서는 제가 원하는 정보를 얻기 어려울것 같단 생각에 주저하다가 이 책을 만났습니다.
'재미있는' 독버섯 이야기랍니다.
저자가 이야기했듯이,한국에서 버섯을 연구하는 사람은 참 드뭅니다.
버섯을 연구해서 가질수 있는직장에 대해 이야기 하는 대목에서 풋, 하고 웃어버렸으니까요.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것에 집요하게 파고들어 이런 책을 낼 수 있었던 조덕현님의 저력에 박수를 -_-/
(35년간 버섯연구를 하시면서 버섯에 관한 책을 쓰시고, 많은 사람들에게 버섯을 제대로 알리기에 힘쓰고 계신다고 합니다.)
책에는 온갖 버섯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죄다 독버섯으로만요.
수많은 종류의 버섯이 소개되어 있는데 대체 어디서 이런 정보를 다 모으신건가, 싶어서 소름이 오싹!
책은 1, 2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부에서는 독버섯의 문화사에 관련한 이야기들이 골고루 소개되어 있습니다 ^_^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독버섯은 '광대버섯'이라는 녀석입니다.
독버섯의 꽃(이라니까 이상하네;)이라 불리는 광대버섯의 학명은 Amanita muscaria입니다.
광대버섯에서 무스카린 이란 알칼로이드가 추출된다고도 하구요
찾아보니 눈을 멀게 하는 독이다 -ㅅ-.. 라는데, 뭔가 연구해보면 이것 역시 다른 약성을 발견할수 있겠죠.
제가 매력적으로 읽었던 부분은 1-3.환각버섯의 여행이란 부분이었습니다.
독버섯 먹으면 소화불량이야!! 라고만 생각했는데, 버섯이 정신활성물질로도 기능했다는게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뭐, 우리가 먹는 약들의 기원이 된게 식물에서 추출한 알칼로이드란 점을 살펴보면 아직 버섯의 알칼로이드는 상용화가 제대로 되지 못했을 뿐이다, 라고도 볼수 있겠네요.
오래전에는 그런 환각물질이 포함된 버섯을 통해 신의 계시를 받아 마을을 다스리던 족장이 있었다고도 하고...
정신활성계 버섯에서 추출한 펜사이클리딘,(pcp)를 수술할때 환자에게 사용하면서 엔젤더스트(angle dust)로 사용키도 했다니깐요.
정신활성물질이라서 상용화가 제대로 못 된걸까.
아직도 인간의 정신에 대해 다루는 약물과, 정신병의 세계에 대해서는 연구중이고...
처음 리세르그산 에틸아미드를 버섯에서 추출해낸 알버트 호프만 박사는 그 물질을 두고 '앞날이 걱정되는 어린아이' 라고 했답니다.
거 참, 적절한 표현인듯.
2장에 소개되는것은 한국에서 자라는 독버섯들입니다.
어디에서 주로 자생하는지는 물론, 사진과 학명까지 기재해 주셨네요 -ㅅ-;
무서워요!!
악!!
버섯 주름들이 잔뜩!!
악!!!!
더불어 갓이 없는 '버섯같지 않은 버섯'들도 꽤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독성의 강약을 중심으로 버섯들을 분류하셨는데.. 도무지 버섯같이 생기지 않은 생명체들도 보이더군요
외계의 생명이라고 해도 믿을법한 괴이한 형태를 띠는것을 버섯(아, 식용버섯은 머쉬룸, 으로 불리지만 독버섯은 토드스툴이라고 부른답니다 ^_^)
이라고 부른다는것이 무지무지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괴짜스러운 책을 읽었다는 느낌이네요^^.
허나 이 책은 한국 과학문화 재단의 과학문화 총서 04번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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