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bralist monolog

블로그 이미지
함께 읽으면 즐겁습니다.
by 혜란
TISTORY 2007 우수블로그
  • 701571Total hit
  • 101Today hit
  • 617Yesterday hit

CALENDAR

«   2008/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


'내전'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5/07
    연을 쫒는 아이 (2)
  2. 2008/03/25
    이슬람,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나?
  3. 2008/02/25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 (10)
연을 쫓는 아이(개정판) 상세보기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 열림원 펴냄
너를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그렇게 할게! 아프가니스탄의 굴곡진 역사를 배경으로 한 성장소설. 주인공 아미르가 어른이 되어가면서 겪는 성장통과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이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굴절된 우정, 비밀과 배반, 양심의 가책과 보상이 복잡하게 얽힌 한 편의 드라마가 아프가니스탄의 격동의 역사를 축으로 그려진다. 2008년 2월, 마크 포스터 감독 영화 '연을 쫓는 아이'가 국내 개봉 예정이다. 아프가니스탄


오래간만에 손에 잡은 소설책입니다.
영화가 개봉될 무렵, 원서(?)를 읽으셨던 분한테 추천받았고...
영화보다 소설이 훨씬 낫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랬던 책을 선물받았습니다.
아마, 스스로 집어서 읽어볼 생각까지는 못했을거예요.

중동지역에 대한 이야기다- 라는게 이 이야기에 대해 알고 있었던 전부였습니다.
영화 개봉할때쯤- 해서 서점에서 반짝~ 하고 팔리고 있었던것도 기억나구요.

새벽에 잠자리에 들려다가 책을 폈습니다.
소설을 읽기 전에 보통 번역자 후기를 읽어보는 편입니다.

그쪽에 스토리를 아주 간략하게 요약해 놓았더군요.
음 -ㅅ-; 허나 이번에 읽을때는 그 역자후기를 맨 마지막에 읽었습니다. 그러길 잘했더군요.
반전소설은 아니나, 내용을 노출하면 주인공이 느끼는 심리적 갈등에 공감하는것이 약간 힘들게 느껴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잘 모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것이 꺼려지고, 어려웠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도 연을 날리는 구나, 라는것만으로도 생소하고 신기했으니까요.

전에 '칼릴지브란'에 대한 책 읽을때랑 비슷한 느낌.
국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분명 이슈가 될만한 상황인데 '머나먼 당신'으로밖에 못 느끼는 제 도량에 대해 씁쓸한 표정만 지을뿐.

아미르와 하산은 친구입니다. 허나 아미르는 파쉬툰인이고, 하산은 하자라인 입니다.
수니파와 시아파. 이거만 해도 골치아픈데... 아미르가 성장하는 과정에 탈레반이란 세력이 등장합니다.
탈레반으로 등장하는 세력의 중점에는 어린시절 하산과 아미르가 결정적으로 멀어지게 된 원인이 된 아세프가 있었구요.

아미르의 열두살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던 시기, 마을에는 연날리기 대회가 열립니다. 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연을 유리 먹인 연줄을 통해 연싸움을 해서 떨어진 마지막 연을 잡아 집에 전시하는거. 그게 어린이들의 '로망' 이었죠.
연날리기 대회에서 마지막 연을 떨어뜨린 아미르는 대회의 우승자가 되었고...
함께 기뻐한 하산은 떨어진 연을 잡으러 뛰어갑니다. 주인이 원한다면 충성스럽게 '천번이라도' 라면서요.
나(아미르)또한 연을 따라 하산을 따라갔는데...
그곳에서 아세프가 하산을 강간하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보기만 할뿐, 나서지도 못하고, 하산이 자신과 눈을 마주치게 될까봐 전전긍긍 했죠.

그러나 하산은 변함없이 아미르에게 충성을 다합니다.
그러나 하산은 아미르에게 시종일관 충성스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하산을 구하지 못했다 생각한 아미르는 어떻게든 하산이 자신에게 화내주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비겁한 모습을 용서받기 위해 하산을 괴롭혀도 보지만, 하산은 그렇게 화내주지도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독한 복수(....상대방을 영원히 죄책감에서 풀어주지 않는)같기도 한데...

작가가 의도한 바는 아마 하산의 변함없는 충성심과 '착한사람'의 표본으로 하산을 그리고 싶었을거예요.
책 후반쯤에 전쟁을 하는 이유에 대해 아미르 자신은 세상에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 두 종류가 있다고 이야기 하니까요.
그리고 하산을 진정 착한사람의 표본으로 세우고 있었으니까.

아무튼, 저러한 추억들을 바탕으로 아미르는 후에 하산을 추억하며 '그는 나를 사랑했었다' 라고 합니다.

얼마후 생일을 맞은 아미르는 아버지(바바. 아미르는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을 '이름'으로 부릅니다. 처음에는 아버지에게 따듯한 애정을 받지 못해서 그런가 했는데.. 그런것도 아닌듯)
에게 시계를 선물받습니다.

그러나 시계는 어딘가로 없어져 버리고... 바바의 추궁에 의해 하산은 그 시계를 자기가 훔쳤다고 이야기 합니다.
바바는 도둑질을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었지만, 어째선가 하산이 저지른 죄는 가볍게 '용서한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하산은 아버지 알리와 함께 아미르와 바바를 떠납니다.
아마, 하산이 알리에게 무언가 이야기 했기 때문이겠죠.

얼마 지나지 않아 아프가니스탄엔서는 전쟁이 발발하게 되고, 그럭저럭 잘 살았던 아미르와 바바는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됩니다.
미국 이민중 소설가가 되기로 한 아미르는 자기들처럼 전쟁을 피해 이민오게된 소라야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바는 암으로 죽게 되고...
죽기 전 마지막으로 아들의 결혼식을 성대하게 치러줍니다.
이 과정에서 아프간의 결혼 풍습들에 대해 대략적으로나마 알수 있었던 점이 참 좋았습니다.

번역자는 작가가 책을 쓸때 부드러운 시선을 견지했다고 하더군요.
과연. 이 부분에서 자신들의 문화를 드러내는 방식이 무척이나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서 참 좋았습니다.

소라야는 자신의 비밀을 아미르에게 전부 이야기 하지만 아미르는 하산에게 어린시절 자기가 저지른 일을 이야기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미르는 소라야가 자신보다 나은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후에 아미르 자신은 소설가로 크게 성공하게 되죠.
소라야와 아미르 사이에는 자식이 없었습니다.

어느날 아프간에서 우편이 하나 도착합니다.
어린시절 바바와, 아미르의 친구였던 라힘칸으로부터의 편지였습니다.

편지를 받고 아프간으로 날아가니, 라힘칸 역시 건강이 위중한 상태였고, 충격적인 사실을 아미르에게 알려줍니다.
-이건 책을 직접보시는게 좋을거예요-

그 이야기를 들은 아미르는 괴로워 하다가 하산의 아들인 소랍을 찾으러 아프간으로 직접 떠나게 됩니다.
아내인 소라야에게는 1, 2주 걸린다고 한 여행이 탈레반이 된 아세프를 만나 만신창이가 되도록 몸이 상하는 큰 사고가 된 여행이 되었고...

소랍은 다행스럽게 아미르와 함께 있게됩니다.
아미르는 소랍에게 자신과 함께 가줄것을 부탁하고, 소라야에게도 소랍을 양자로 들이자고 이야기 합니다.
어린시절부터 괴로움을 많이 겪었던 소랍은 마지막으로 아미르를 믿어보기로 하지요.

어린시절부터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 할 수 없었던 괴로운 추억(하산을 내버려둔것)을 아미르는 소랍에게 이야기 합니다.
죄를 용서받는 느낌이었을까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라야에게도 하산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마음속에 응어리진걸 '이야기 하는것'이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느껴지다니.
응어리진것을 이야기 해낼수 있는 힘이야 말로 모든 고민을 치유하는 열쇠가 되어주나니.

사실 상담이라는게 그런거죠. '이야기를 해주세요' 하고 아무리 아등바등하고... 그 이야기를 들어준다 해봐야 얼마나 큰 힘이 되겠어요.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고, 자신의 과거에 대해 낱낱히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렇게 의지하고 싶을만큼 강한 사람이 되는게 더 큰 일이지..

아무튼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하지만 아미르는 소랍에게 약속을 번복합니다.
다시는 고아원에 두지 않겠다, 라고 약속했지만, 소랍을 입양하기 위해서는 고아원에 두어야 한다고.
그 고아원 에서 소랍이 어떤 일들을 겪었을까. 말도 못하게 괴로웠을텐데..

소랍은 절규합니다.
그리고 잠시 잠이 들었던 아미르는 미국에서 소라야에게 전화를 받습니다.
소랍의 입양이 가능할것이라고.
그 소식을 전하기 위해 아미르가 욕실 문을 열었을때 소랍은 아미르가 면도했던 오래된 면도칼 안에 들은 커터나이프로 손목을 그은 상태였습니다.

구급차를 불렀고...
다행스럽게도 소랍은 살아납니다.

아미르는 고민하고, 미안해 하죠.
그 작은 아이가 손목을 그을때 대체 무슨 생각을 했을까. 면도칼 안에 들은 커터나이프를 꺼내 손목 앞에 들고 얼마나 고민하다 그렇게까지 했을까, 하면서.

아무튼 소랍과 아미르는 미국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한번 상처받은 소랍의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았고, 아내인 소라야도 지쳐갑니다.

그때 미국에서 연날리기 대회가 열립니다.
어린시절 하산과 아미르가 연날리기를 했던것처럼, 아미르는 소랍이 아무리 고생스러운 일들을 겪었더라도 결국 '어린이'라는걸 깨닫고 그와 눈높이를 맞춰 함께 웃어줍니다.

연이 떨어지자, 예전에 하산이 아미르의 연을 잡기 위해 뛰었던것처럼, 이번엔 아미르가 소랍을 위해 뜁니다.
널 위해서 천번이라도 뛸 수 있어, 하면서 :)

어찌 소랍 뿐이겠습니까, 어린이들이 겪지 않아도 될 것들을 겪는게...
여튼, 아미르의 마음속 묵은과제를 털어내는 과정을 통해 가슴이 찡해지는걸 느낄수 있었습니다.

읽는동안 몇번이고 코끝이 찡해졌는가 모르겠네요...^^
한창 이슈가 될때 읽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TRACKBACK 0 AND COMMENT 2
  1. BlogIcon sulley 2008/05/08 09:29 address edit/delete reply

    "널 위해서 천번이라도 뛸 수 있어" 처음들을때 뭔가 의미있을 수 있는 말이라는 복선이 쫘악 깔린게 보였죠...

    저는 얼마전에 영화로 봤습니다...

    • BlogIcon 혜란 2008/05/08 17:20 address edit/delete

      죄책감과 미해결 과제에 관한 영화였죠~ ^^




이슬람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나(아주 특별한 상식 8) 상세보기
지아우딘 사르다르 지음 | 이후 펴냄
흥미로운 이슬람 세계로의 여행! 그들의 역사와 다양성, 무슬림의 고난과 시련! 복잡한 이슬람 세계의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한『이슬람,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나』. 이 책은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려주는「아주 특별한 상식 NN 시리즈」의 여덟 번째 이야기로 '이슬람'을 주제로 선정해 명쾌한 논리와 정확한 근거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는 이슬람을

저는 세계사에 관심이 그다지 없습니다.(....)

수능 선택과목에 '세계사' 까지 골랐던 인간이 이젠 세계사에 관심이 없다니, 헛헛(...)
가만 생각해보니 9개 클래서 (42명 1반) 중에 세계사를 고른 유일한 별종이었군요. 저는. 잊어버리고 있었어(...)

-_-;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걸까.
근데 저 둘 말고 다른 선택과목은 뭐가 있었죠, 생각이 안나네요 -_-;(졸업한지 몇년 됐다고;)

아무튼. 이슬람에 관한 책입니다.
이슬람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을 최근 참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게 다 '칼린지브란'때문.
그러고보니 선물받은 '예언자'는 중반을 넘어서 진도가 안 나가고 있군요. 하기사 이 책은 리뷰를 남기기보다 마음속에 새기는게 더 좋은 책이니..^_^
-그래도 언젠가 마음에 새기게 되면(그게 설령 30%가 안 넘어도) 또 블로그에 적어 올리게 되겠죠 -ㅅ-;;;

칼린지브란은 레바논 태생의 소설가, 작가, 화가, 시인. 입니다.
레바논은 중동이구요..

중동태생의 멀티플레이어(야)라...
그래서 중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_~.

그래서 최근 손에 들었던 책이(이라고 해도 벌써 한달 넘었나)중동 내전에 관한것이 있기도 했고...
그렇게 책을 하나 집어놓고 보니, 관심사 영역을 좀 더 넓혀보고 싶어서 '이슬람'이란 제목이 붙은 책을 하나 더 대출해 왔습니다.

NO - NONSENSE란 시리즈 북입니다.
우리가 어릴때 오리엔트 문명에 대해 배우면서 처음 듣게 되는 이야기는 '빛은 동방에서' 라는 메세지 입니다.
아직도 기억나는건, 서양(옥시덴트)에서는 페스트로 몇천명이 죽어나가는 상황에서 동양인들은 그것은 쥐가 병균을 옮기는것이다. 라고 분명히 알고 있었다는거.
금을 만들겠다는 믿음으로 금속화합을 하던 연금술사를 뒤로 하고 온갖 화학적 지식을 생활에 이용하던 동양인들이라든가..

-ㅅ-; 막연하죠. 사실 그게 답니다.
동양(제가 여기서 언급하는 동양은, 동아시아가 아니라 '중동지방' 입니다)의 역사나 위대한 문명에 대해 배우기 전, 서양의 사관에 빨리 익숙해지는게 세계화에 살아남

는 올바른 방식이라고,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성장하고있으니까요. -> 써놓고 보니 되게 입이 쓴 말이네.

책은 이슬람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슬람 사상의 기반을 이루는 코란과 시라에 대한 설명을 종교적 색체를 배제한 채, '역사'로서 기술하고있었던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코란과 시라에 대한 이야기만 읽어도 911로 인해 잘못 이해하고 있던 '지하드'의 개념을 바로잡을수 있을듯.

중고교 시절에 배웠던 중동의 역사가 현재 고통에 시달리는 중동지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게끔, 오래된 기억을 하나씩 자극해 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허나, 이런 이슬람 사회에 대해 알리는 책에서조차 이슬람의 현재 모습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의 교육이 코란을 중심으로 이루어 지는것은 좋은데.. 교육방식의 낡음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고...
뭐 -_-; 그건 그네들의 문화적 상대성에 근거한것이기 때문에 다른나라 사람인 우리가 뭐라고 할 수 있는게 아니긴한데.... =_=.; 음

살펴보니, 참 영양가 있는 내용들을 책으로 묶어놓은것 같아요. 이런걸 중학교때부터 애들한테 읽혀 놓으면 분명 논술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듯 -ㅅ-.
시리즈는 총 10권. 이 책 읽고 나니 나머지 책들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드네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TRACKBACK 0 AND COMMENT 0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PAMPHLET 002) 상세보기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펴냄
관심과 무관심의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 우리는 어디에 있었는가! 시집 <노동의 새벽>의 저자 박노해의 'PAMPHLET' 시리즈, 제2권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 - 고뇌의 레바논과 희망의 헤즈볼라』. 2006년 7월 13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도시를 침략했다. 무자비한 침략에 희생당한 것은 죄가 없는 레바논 사람들이었다. 그중에는 밝은 꿈을 품은 아이들도 있었다. 이 책은 지구마을 평화활동을 펼치는
레바논.
내가 레바논에 대해 알고 있는것은 '칼린지브란'이란 사람이 출생한 곳이다, 라는것 뿐이었다.
지도상에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곳.. 레바논은 그런곳이었다.
이건 뭐.. 미드가르드 인간이 아스가르드를 그리는거랑 다를바 없지 않냐. (비유한번 참...-_-;)

아무튼.. 도서관을 헤메다 팜플렛, 이란 제목을 가진 책을 발견했다.
제목도 참 특이했다. '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 ' 란다.

뭐가 없다는걸까.. 하고 책을 펴보니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응? 전쟁을 하는데 뭐가 없다는거냐, 란 호기심에 책을 슬슬 펴보다가 레바논에 일어나고 있는 전쟁의 상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라는걸 알게 됐다.

박노해...뭐하는 사람이었더라. 대충 노동계에서 생활하던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그분이 직접 레바논으로 가서 찍은 사진들을 통해 레바논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 전하고 있었다.

911때 한창 지하드네, 이슬람 무장세력이네... 하는 이야기를 듣다가, 이런 책을 접하니 뭔가 생경... 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인들은 냄비근성을 가졌다지, 확 끓어오르다가 이슈가 가라앉으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외면해버린다고.

그런데, 일부는 그렇지만도 않은것 같다.
음...박노해씨가 레바논에 가서 한 일은 전쟁으로 상처받은(거의 일방적인...)사람들의 가슴위에 '레바논을 지켜주세요' 란 뱃지를 달아주는 일이었다.

책을 서술하는 느낌은... 김해자씨의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와 비슷했다.
가슴 한구석 아픈 부분을 날카로운 칼로 저며내는 느낌으로 책을 대했다.

알고 있음에도 담담한척 살아야 한다는게 무지 가슴아팠다.
딱, 책에서 제일 가슴아팠던 부분은 이거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쟁이라는것, TV와 신문을 통해 접하는 전쟁의 모습이라는 것은 얼마나 선별된 것인가. 카메라가 닿을 수 있는 곳에 있는 진실은 얼마나 제한적이고 부분적인 것인가. 알려진 고통은 알려지지 않은 고통의 총체에 비하면 얼마나 작고 얇은 것인가. 알려진 부분적 사실조차 시간이 흐르면 몇 줄 지식으로서 역사로 박제되고 말 것이다.

기록된 역사는 기록되지 못한 삶의 고통과 진실의 총체에 비한다면, 책갈피에 끼워진 마른 풀잎 한장 만큼 미미한 것이리라.

어쩌면 역사의 더 많은 진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역사책 바깥에 소리없이 묻혀 있는 것들이 아닐까.
50년 후, 100년 후의 사람들에게, 2006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략 전쟁은 어떻게 기록되어 전해질까?"


정말. 그랬다.TV와 신문을 통해 전해지는 전쟁의 모습만을 봤었다.
열심히 찾아봤다면 좀 더 자세한 입장을 알 수 있었을지도모르겠지만...
그냥 그 나라 사람들은 그렇게 사는가보다, 뉴스에 자주 나오네... 그런 정도로 받아들이고.
더이상 생각하지 않았었다.

이슬람 무장단체는 위험한것이기만 한가보다. 자기들 이익을 위해서라면 다른나라 사람들 잡아서 죽이고, 뭐 그런곳인가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의 입장은 달랐다.
그사람들 역시 가족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은 '인간'임은 같은데. 나쁜쪽으로만 봤던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언론이라면 자국국민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단체에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는건 당연할테고, 국제정세를 반영하여 그들의 입장에 대해 표명해주는 일 까지는 안할거다.

일부러 찾아보기 전엔 모르는것이 괴로움을 겪는 쪽의 비애.
씁쓸한 책이었다.

음... 일부러 멀리하지 않고 이런 책도 볼 수 있었다는게 참 다행인것 같다.
그래....

PS. 책 제목인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것만 같아요' 의 '아무도'는 전쟁의 피해로 아무것도 없어져 버린 레바논을 바라보며 한 소녀가 했던 말. 짠하다.. 정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TRACKBACK 0 AND COMMENT 10
  1. BlogIcon 넷물고기 2008/02/25 23:10 address edit/delete reply

    읽고싶은 책을 발견했네요 .. 좋은서평이 잔뜩있으니 .. 뭐 어쩔바모르겠스비다. 잘보고갑니다. ^^

    • BlogIcon 혜란 2008/02/25 23:37 address edit/delete

      읽고 싶은 책은 많고, 할것도 많고...
      그래도 책을 손에서 놓을수 없게 만들어 주는...-_-;
      이 블로그는 제게 그런 의미지요~ 반갑습니다 ^_^
      서평이 마음에 드셨다니 자주오시겠지요~~ 후후

  2. BlogIcon 시퍼렁어 2008/02/25 23:12 address edit/delete reply

    결국 네셔널리즘의 한계라고 볼수도 있죠 결국 국가라는 체제를 유지시키기 위해서 전쟁은 남을수 밖에 없습니다. 그 고통은 우리들이 지고가야함에도.

    • BlogIcon 혜란 2008/02/25 23:39 address edit/delete

      사실 이 리뷰 적으면서도 무척 부끄러웠어요.
      그래서 뭐 어쩌자는거냐.
      저렇게 행동으로 옮기면서 실천하는 사람도 못 되는 주제에 이런 책 읽었다고 서평 적어 올리는게 얼마나 웃긴 짓일까. 하고 말이죠.

      하지만.. 이런 책이 출판되었다는것 조차 모르시는 분들께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었어요.

  3. BlogIcon 하아암 2008/02/26 11:13 address edit/delete reply

    리뷰 돌아다니다가, 저도 읽었던 책 제목이 눈에 띄길레 슬쩍 들러봅니다.

    책에서 저자는 관심과 무관심의 '전쟁'이었지 않나라고 했던 것 같네요.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에게는 말입니다.

    뭐 거창하게 '행동'하진 못할지라도, '관심'에서부터 시작하는 거겠죠. ^-^;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하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을 것 같아요.

    • BlogIcon 혜란 2008/02/26 11:59 address edit/delete

      책을 읽은 모든 분들의 가슴속에 세이브 레바논 뱃지 하나씩 달려 있을거라 믿어 마지 않습니다. 흐.

  4. BlogIcon 행복한 스마일 2008/02/26 22:12 address edit/delete reply

    이 곳에서 좋은 책의 정보를 많이 얻게 됩니다.

    "기록된 역사는 기록되지 못한 삶의 고통과 진실의 총체에 비한다면, 책갈피에 끼워진 마른 풀잎 한장 만큼 미미한 것이리라."

    예전에 뉴스 기사를 읽으면서 인간의 고통이 너무 단순화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여기서 그때의 생각을 다시 해 볼 수 있네요.
    빨리 읽어보고 싶은 책임에 틀림없네요..

    • BlogIcon 혜란 2008/02/27 10:07 address edit/delete

      트랙백 보냈습니다.^_^
      저 말 정말 가슴아픈 이야기지요. 책을 직접 손에 드신다면 더 가슴아픈 이야기들을 접하실수 있게 되실거예요..

  5. BlogIcon 행복한 스마일 2008/02/27 22:12 address edit/delete reply

    트랙백이 뭔지 몰랐는데.. 해보니 단순한 것이었네요^^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독서 생활로 저를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에게
    계속 영감을 제공해 주셔요~

    • BlogIcon 혜란 2008/02/28 08:57 address edit/delete

      관련한 글인것 같아서 트랙백을 걸었습니다 ^_^
      그 글을 읽고 이 글을 읽으러 올 수 있도록 하는거지요~





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일기
먹을것
사색의조각
NDSL
책이야기
엔터테이닝
리뷰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