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11건

  1. 2010/01/13 행복의 정복 (4)
  2. 2009/10/15 상담 및 심리치료의 이해
  3. 2009/09/18 명의
  4. 2009/08/13 렛 미 인 (2)
  5. 2009/08/04 탄생에서 죽음까지 (2)
  6. 2009/07/20 소유의 역습 그리드락 (8)
  7. 2009/07/13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있다.
  8. 2009/07/12 춤추는 뇌 (5)
  9. 2009/07/07 커피가 돌고 세계사가 돌고 (3)
  10. 2009/06/25 디자인의 꼴 (2)
  11. 2009/06/18 지식 E 4 (8)
  12. 2009/04/09 staring at the sun (4)
  13. 2009/04/07 소비의 미래 (6)
  14. 2009/02/07 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 (2)
  15. 2009/01/18 핫 트랜드 40 (2)
  16. 2008/12/26 2008 올해의 책 (10)
  17. 2008/11/17 Write for life (4)
  18. 2008/11/07 우리는 어떻게 죽는가 (6)
  19. 2008/10/29 BBC knowledge 10월호 (4)
  20. 2008/10/20 [인문/역사/사회/자연과학]군중심리 (14)
  21. 2008/10/16 A Philosophical Disease - 철학적인 병 (2)
  22. 2008/09/22 지구의 절망을 치료하는 사람들 (6)
  23. 2008/09/17 즐거운 불편 (2)
  24. 2008/09/13 천개의 찬란한 태양
  25. 2008/09/13 마음을 움직이는 뇌, 뇌를 움직이는 마음
  26. 2008/08/13 그남자의 비블리오필리 (4)
  27. 2008/07/21 BONFIRE OF THE BRANDS (2)
  28. 2008/07/08 제 1회 블로거 문학 대상 (알라딘 이벤트 응모~) (4)
  29. 2008/06/29 럭키 경성 (2)
  30. 2008/06/05 마테오 팔코네
2010/01/13 14:34

행복의 정복

행복의 정복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버틀란트 러셀 (사회평론,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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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의 행복론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버틀란트 러셀 (문예출판사,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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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책은 같은 책입니다.

먼저 읽었던 것은 문예출판사의 '행복론' 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 아버지께서 창작과 비평이라는 문학잡지를 정기구독 신청하셨는데, 구독자 선물로 따라왔던 책이 '러셀의 행복론' 이었습니다. 이것과 더불어 신경림씨의 단편 소설책도 있었는데... 그건 뭐 한국적 정서를 이야기 하던 아련한 기억을 담은 '노란색 책' 이었.....하여튼;;

문예출판사의 행복론을 읽으며 무척 깨달음을 많이 얻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고자' 합니다. 하지만 주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느끼는 '행복의 기원' 은 어째선가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아닌데.

버트런트 러셀은 영국의 과학자 입니다. 한데 이분은 아인슈타인의 핵폭탄에 신랄한 비평을 서슴치 않은 평화주의자로 이름이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책에 의하면 러셀은 다섯살 어린나이에 죽음을 꿈꿨다고 합니다. 지루한 인생, 이거 살아봐야 뭐하나. 하고.
그렇게 지루한 삶을 끝내지 않고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수학을 좀 더 잘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라고 회고합니다.

그리고 살아가며 경험했던 것들을 토대로 독자에게 이야기를 남깁니다. 능동적으로 행복해 지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것인가? 하고.

문예출판사의 행복론은 2가지 장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불행의 원인에 대해 탐구한 1장, 그리고 행복해 지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에 대해 이야기 한 2장 :)

불행의 원인 부분을 읽으며 따로 홈페이지 게시판에 메모까지 할 정도로 책을 읽으면 '꽈광' 하고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어쩌면 이 블로그를 만들 생각을 했던 것도 이 책이 기원이 되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여튼, 어린시절 읽었던 러셀의 행복론은 이 책을 누군가에게 어떻게 추천해야 할까, 고민하기보다 스스로 읽고 소화하기도 바쁜 느낌의 어려운 책이었습니다 -_-;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읽기 시작해서 책을 이해하고 전문을 읽게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3년(....)

그리하여 시간이 지난 후 검색을 해 보니, '문예출판사의 행복론' 의 번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는 이야기가 많다는것을 알게 되었고.... 그렇지만 뭐. 다 읽은 책을 굳이 또 다른 번역본으로 읽고 싶었던건 아니니까 -_-;

하고 잊고 있다가

2010/01/07 - [책이야기/★★★★☆] - 세익스피어 베케이션을 통해 다시금 '행복의 정복'을 읽게 되었습니다.
본문에서 작가의 친구 M이 읽고 있었던 책이 바로 '행복의 정복' 이었거든요. 

그래서 다시금 책을 잡았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읽었던 문예출판사 판과 다르게, 사회평론판 행복의 정복은 참 술술 읽히네요. 쉽습니다.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들을 번역하는 방법에 따라 책이 이렇게 쉽게도 느껴진다니  좋으네요, ^^ 참.

차례를 나눌 필요 없이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소설 읽어가는 느낌으로 읽으면서 밑줄을 긋는것이 즐거운 책이었습니다. 한번 읽는데 고생을 해서 그런가(....아니 이런 책을 고생스럽게 읽어서 어쩌자는 거;;) 다시 읽는것은 참 편안하고 쉬웠습니다.

어린시절.... 헉 -_- 벌써 10년 전이네(....) 행복론을 처음 읽을때는 무척 창피하고, 괴로웠습니다. 러셀이 이야기 하는 불행의 요인이 되는 짓거리를 골라서 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몰라요, 그땐 어려서 잘 몰랐으니깐 더 그랬겠죠.

10년이 지나 다시 이걸 읽고 있노라니 그래도 어린시절에 책을 읽길 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러셀이 이야기 하고 있는 '행복에 이르는 방법'들을 지금껏 실천하면서 살아오고 있었구나-_-; 싶었거든요.

책을 잊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에서 이야기 하는 '행복' 에 이르는 여러 요소들을 인생에 차용하고 있는것을 새삼 느끼면서 '아 나는 참 행복하게 살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정진해야겠구나 -_-' 하는 생각을 여러번 할 수 있었습니다.

오버 더 호라이즌(환상문학전집 15)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영도 (황금가지,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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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의 행복론을 읽고 있을 무렵 읽었던 소설입니다.
'인간이 행복해 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란 고민에 휩싸였을 시기에 읽었던 책인데요,

이 단편집에 '행복의 기원(근본?)' 이라는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행복'해지는 물약을 만드는 마법사와 제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행복에 대한 역설을 재미있는 소재를 통해 풀고 있었던 점이 참 흥미로웠어요 ^_^. ㅋ

음... 러셀이 이야기 했던 행복의 근원은 스스로를 동기화 하는 힘입니다. 사회평론의 책에서는 불행을 이기기 위해서 우리는 행복을 향해 살아갈 필요가 있고, 거기에 자연스런 노력을 기울 필요가 있다 -_-;! 라고 이야기 하고 있네요.

역자의 말에 의하면, 대부분의 행복론들은 자신의 수양을 통해 얻은 마음의 평화를 다루거나, 자신보다 괴로운 사람들의 삶을 통해 스스로의 삶에 만족감을 느끼게끔 하는 책이 많다고 합니다. 이런 책은 읽어도 그 '약발' 이 얼마 가지 않게 되는데, 러셀의 행복론은 스스로 행복해 지는 '방법' 에 대해 이야기 하고, 불행을 피하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기 쉽게 기술하고 있기에 더욱 훌륭한 책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상처받고 괴로운 인생이지만, 나는 꿋꿋하게 잘 살거야! 보다는 난 행복하고, 앞으로 더 행복해 지는 방법에 대해 강구하며 살아야지! 하는게 더 멋진 삶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추천드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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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하담 2010/01/13 22:03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게 참 좋아요. 하나의 책에서 또다른 책으로 이어지는...
    많은 책을 읽은 분이기에 가능하겠죠. 덕분에 저같은 사람에게 좋은 길잡이가 됩니다.

    • BlogIcon 혜란 2010/01/14 16:11 address edit & del

      예전에 읽은 책들에는 이렇게 한 포스트에 여러 책을 묶어 소개하는걸 할 수 없었어요. 그 시절엔 한권 읽고 적는거도 쉬운게 아니었거든요. 꾸준히 해보시면 재밌어요! ^_^해보세요!

  2. BlogIcon 띠보 2010/01/14 15:0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예전 한겨레신문에서 연재하던
    '아깝다 이책' 이런 컨셉에서 보고
    주구장창 안팔리던 <행복의 정복>을 읽었는데
    한비야가 최근 책에서 추천하고 와구장장 나간다고 하더라고요
    좋은책 많이 보면 좋지요

    • BlogIcon 혜란 2010/01/14 16:13 address edit & del

      안 팔린다고 안좋은 책이 아니고, 많이 팔린다고 좋은책이 되는건 아니죠 ^_^. 어떤 책이든 '내 마음에 들면' 좋은책. 어려워서 못 읽는게 아니라면, 좋은 책 많이 보고 싶어요.

2009/10/15 18:19

상담 및 심리치료의 이해

상담 및 심리치료의 이해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STEPHEN PALMER (학지사,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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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지사 책이었구나...
상담및 심리치료의 이해는 월덴지기님을 통해 소개받은
상담 및 심리치료 윤리(제7판)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Gerald Corey (시그마프레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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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9 - [책이야기/★★★★☆] - 상담및 심리치료 윤리 을 읽고 뭔가 더 알고 싶은 호기심에 도서관에서 발견하게 된 상담심리 교재 입니다. 예로부터 학지사와 시그마 프레스에서는 좋은 심리학 교재들을 많이 펴내고 계십니다. 훌륭훌륭.

딱 한가지. 비닐 랩핑만 안하면 더 좋은 이미지로 기억할 수 있을텐데.-_-

하여튼, 먼저 읽었던 상담 및 치료 윤리가 현장근무자들이 부당한 책임을 지게 되는것을 최소화 하기 위한 목적성을 띠고 쓰여져 있다면 이 책이 다루고 있는것은 보다 실무에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실용 이론들을 싣고 있습니다.

제가 임하는 현장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과, 이미 재직하신 분들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가 아니라 제가 제일 늦게 본거겠죠 ;ㅅ;? 다들 보셨겠죠 ㅠㅠ

처음 일을 시작했을때는 학교에서 배운 이론만으로는 도저히 직접 환자를 보면서 뭔가 영향력 있는 상담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어요. 그런데도 계-_-속 이 바닥을 구르다 보니까 어떤식으로 환자를 대해야 할지를 알게되고, 좀 더 잘 대하는 방식에 대해서 -물론 마음으로 다가가는걸 첫째로 하고- 알고 싶어지고...
해서 이럭저럭 보다가 이렇게나 기초적인 책을 이제서야 만나게 되었다는게 원통하고 분할 지경이더라구요 -_-;

제 전공 분야에서 상담심리 라는 영역에 관심 가지시는분들이 참 많은데요; 그러한 관심을 보다 본격적으로 이해할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만, 기반지식이 있으면 이 책을 읽는게 어렵진 않으실거예요. 4년동안 이 책이 가르키고 있는 방향의 기본 이론만 배웠다고 생각하니 그 또한 원통하고 분하고..ㅠㅠ

하지만 얼추 들어본 이론들을 '상담' 이라는 카테고리 아래 좀 더 구체적으로 엮어놓은것을 확인 할수 있어서 책을 금방 금방 읽을수 있었답니다. 사실 이미 알고 있는 방식들도 몇개 있긴 했는데 텍스트로 아웃풋을 낼만큼 제대로 알지 못했던것을 텍스트로 읽고 있자니 정리가 잘 되서 이해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개론서이고.... 책이 다루고자 하는것, 그리고 알려주고자 하는것이 무척 기초적인 내용인지라 차례 한 챕터 한 챕터에 제시된 이론들을 실제 임상으로 끌어낼기 위해서는 무척이나 오랜 수련+숙련 기간을 거쳐야 할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느낌이 아니라 사실 그래야겠죠 -_-; 소위 통밥을 먹어야...어흠어흠.

책이란 언제나 그래요. 내가 진정 하고 싶은, 그리고 자세히 알고 싶은 분야에 대한 나침반이 되어주는 존재라고.
그러니까 언제까지나 책 속으로 파고들지 않을수가 없죠 -_-;;; 
 
아, 그리고 부록에 나와있는 수많은 상담치료 방식들은 이 책에서 다루어 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키워드들을 통해  case by case로 완성되는(...응?) 상담치료의 세계에 한송이 꽃을 피울수 있다면 상세한 정보를 찾아보는것도 꽤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줄듯 하네요 ^_^

본문에서 다루는 상담치료 방법들은 미국에서 나름 '공인'된 상담관련 기관에서 인정하는 과학적(-_-;?) 기법들 입니다. 보통 '과학교양서'는 높은 인기를 얻는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묘하게 이쪽 교양(?) 세계에 대한 관심은 과학교양서에 미치는 관심에 비해 무척 미약한거 같아요. 그냥, 제가 보는 세계가 그만치 좁기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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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8 12:15

명의

명의
카테고리 기술/공학
지은이 EBS 명의 제작팀 (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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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하면 많은 분들이 지식E를 떠올리십니다.
그 지식 E만큼 감동적인 휴먼 다큐멘터리 '명의' 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가을이 되어선가, 주변에 책 읽는 분들이 늘어가고 있는게 완연히 느껴지고 보여집니다.^^;

비록 그렇게 읽은 책들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한다 한들(뭐 -_-; 독서의 속성은 외로움이니까;) '책'이란 매개를 같이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게 참 충만하고 좋네요.^^

룸메 아가씨가 빌려서 텔레비젼 위에 놓아둔것을 보고 급히 빌려와 읽었습니다.

처음 명의, 를 시청했던건 카자흐스탄에서 의료봉사를 하시던 선생님의 일대기를 보고 나서부터였어요.
그 프로그램에 출연하셨던 의사선생님들의 일대기를 모았다니, 호기심이 동해서 안 읽어볼수 없었지요;

보면서 몇번이고 울컥; 했는지 모르겠어요.
감정적으로 어찌할바를 모르겠다.. 싶은 울컥; 하는 기분도 물론 있었다만, 정말 놀라운 치료방법들을 통해, 환자를 만나는 방식들을 통해 감동과 경이에 가까운 소름끼치는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롤러코스터를 타는것보다 몇배는 더 짜릿합니다. 진짜예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선생님들의 일대기를 담았습니다. 진정 시대의 '명의' 라고 불릴수 있는 분들이 환자분들을 뵙고, 그 분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과정들을 휴머니티하게 담았습니다.
방송이기에, 그리고 그 방송이 원하는 컨셉이 그런 휴머니티를 담은 다큐멘터리- 긴 하겠는데

책에서 소개되는 명의분들이 생활하시는것에 대해 제작진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보통 명의라고 소문난 의사들은 그만큼 편안한 생활을 영위하면서 살아야 하는것 아니냐고. 하지만 이 선생님들은 병원 = 집으로 여기고 생활하시는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계십니다. 그렇게 병원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인간적으로 해결해야할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를 간당간당하게 채워가며 환자를 많이 보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이.. 참 숭고하게 보였습니다.

모 PD는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수술을 받기 위해 대기하는 간호사든, 의사든, 잠자는 시간이 부족한데, 취재하는 자신들도 그렇게 견디기 힘든걸 매일 일상으로 어떻게 견디느냐고 물었습니다.
치료진들은 되려 취재진을 걱정하고, 자기들은 염려 없으니 걱정말라고 다독였답니다. 그래서 pd님은 이렇게 글을 적으셨죠. 인간적으로 힘든 고통들도 익숙해지면 습관이 되서 견딜만 해지는가 보다, 그게 참 숭고해 보인다.. 구요.

하지만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은 알지요, 진정 그것이 '견딜만 한 일'이 아니란것을. 숭고함으로 무장하고, 환자의 입장에서 치료를 돕는다고 하지만 그들도 인간인걸요. 보통 사람들처럼 힘들다는것을 감추고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에 목에 뭔가 뜨거운게 걸리는거 같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책에 소개된 의사선생님들 말고도 계속 '명의'들은 소개되고 있습니다. (http://home.ebs.co.kr/bestdoctors/main.jsp (명의 홈페이지)

다양한 분야의 의사선생님들이 등장하십니다. 환자만을 생각해서 많은 환자분들을 살리게 되는 수술법을 개발하신 선생님들도 많으시고.... 참, 의사선생님중에 이런 이야기를 하셨던 분도 계셨어요. 의학이라는건 교과서로, 메뉴얼로 대체되어서는 안되는 학문이라고. 메뉴얼에서 지시하는대로 사람의 몸을 갈라서는 안되는거라고.

항상 환자의 마음에 서서, 그 환자가 편안하게 생활할수 있는 방법을 도모하는것이 의사인 자신이 해야할 소명이라고 이야기하셨던것에 참 가슴찡하게 다가왔습니다. 규칙이랄까 순서랄까를 무시한 덕에 동료들 사이에서는 미움받는 사람이었지만 결국 환자들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의사선생님들의 일대기를 보고 있자니..

직업적 소명의식 이상으로 사람을 동기화 시키는 '신념' 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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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3 11:56

렛 미 인

렛 미 인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 (2008 / 스웨덴)
출연 카레 헤데브란트, 리나 레안데르손, 페르 라그나르, 헨릭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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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7 - [엔터테이닝/영화] - Let the right one in

영화 렛 미 인이 08년 영화화 된 것에 이어09년 여름, 원작자의 소설이 한국에 번역되었습니다.
무려!! 원작자의 '한국독자를 위한 서문'까지 들어가 있습니다.

'장화홍련 좋아염 ㅋ' 란 이야기네요(...)

책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된건 서점 사이트에서 보내주는 메일 덕.
렛미인.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욘 A. 린드크비스트 (문학동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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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미인. 2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욘 A. 린드크비스트 (문학동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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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보려고 마음먹었던것은 엘리가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게 된 것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된, '엘리의 과거' 때문이었는데, 책을 보고 나니 그것은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구나, 하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는 뱀프입니다.
8월은 여름의 절정이고, 여름의 절정에는 으레 호러가 끼게 마련이죠.

고상한 요괴, 뱀프의 이야기를 여름의 절정인 8월에 낼 생각을 한 편집장님 원츄.
문학동네... 네요 출판사 -ㅅ-; 최근 하루키 소설을 판권을 몇백억 over로 사들였다는 그 출판사 맞나효 ㅋ?(...)

하여튼 -_-; 그런것은 중요하지 않고.
소재로 삼고 있는것은 뱀프이나, 책에서 이야기 되는것은 '사랑' 입니다. 

그 사랑을 그려내는데 페도(....)적 요소를 이용한 부분은 무척 사람을 멜랑꼴리한 기분으로 몰아넣습니다만,
원래 사랑이라는건 주는 사람에 의해 특성화 되는거지, 받는사람에게 보답을 받느냐, 못 받느냐는 중요한게 아니니까.
슬픈 카페의 노래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카슨 매컬러스 (열림원,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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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9 - [책이야기/★★★★☆] - 슬픈 카페의 노래

당연하다면 당연한데, 영화서 그려지는것과 다른 부분들이 몇가지 보입니다.
소설쪽이 훨씬 더 좋았어요.

영화에서는 부연설명없이 '장면' 만으로 모든것을 그려내고 있기에 다소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보였는데(이건 뭐 멀티태스킹을 하면서 영화를 봤기 때문, 이란 부작용도 -_-;) 책은 그러한 앞뒤상황을 납득할수 있는 고리들을 참 많이 만들어 두었습니다.

영화 시나리오를 쓴 사람은, 작가 본인이었대요.
텍스트를 다루던 분이라 영상으로 표현되었을때 어떤식으로 관람객에게 임펙트를 날려야 하는것인가? 의 포인트를 잘 못 잡으신것 같았음.

영화에서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등장했던...오스칼..  아 그러고보니 이 얘, 성층권 소녀의 클로에빈켈을 살짝 닮은듯!!...한 기분이 드는건 같은 북구계 사람이기 때문이겠죠(...) 음.

영화 포스터에 주인공이 유리벽을 두드리는 모습에 대해 영화에서는 부연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그냥 맨 마지막 장면에서 엘리가 담긴 안에서 'kiss me' 란 모스부호를 두들기는것으로 결말을 맺는데...

엘리와 오스칼의 소통 수단으로 모스부호가 쓰이고, 얇은 벽을 통해 의사를 전달했었다는 장면을 포스터로 만들었구나, 싶은걸 책을 통해 알게 되서 참 좋았답니다.

음.... 심도 있게 봤던건 오스칼 이전에 엘리를 보살피던 호칸의 심경입니다. 책 안에서 주요한 '어른'으로 그려지는 그의 삶을 잠식한 페도필리아 -_-; 를 살펴보는것도 무척 흥미로왔어요. 때론 역겹기도 했다만, 그러한 사랑도 존재할법하죠. 인정 못하진 않아요. (...라고 말하는거 보니, 눈앞에 있는건 절대 용납 못할듯)

읽는 중간중간 마음이 되게 아팠어요. 미스테리 공포 추리물 -_-! 이 아니라 20세기에 맞게 편집된 뱀프물.. 그런 느낌. 역자분은 이 이야기에서는 뱀파이어적인 로망을 찾기 어렵다고 이야기 하셨는데, 저는 이 책을 보면서 뱀프적 로망의 궁극의 결실(...)을 본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음... 페이지수가 많긴 하다만, 힘든 책은 아니예요. 내용을 꼼꼼히 읽어야 되는거도 아니구요. 아. 이 장면에서 어떤 것을 느끼면 되겠구나 -_- 하고 술술 넘어가는게, 역자분이 이야기 하신대로, 그리고 작가가 이야기 했던대로 '장르소설' 이 맞긴 맞는듯.

책 표지는 엘리가 유리창을 향해 손을 뻗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그 유리창에 오스칼이 손을 뻗어 모스부호를 두드리죠.

이 책에 모스부호를 두드려 넣어줄 사람은 누구일까요? 아마 독자가 되어주길 바라는 느낌에..
표지 디자인 하신분은 그걸 노리신 것일 터.

:) 여름에 읽기 참 좋은 책입니다. 8월 중순, 뭐 딱히 뱀프란 요괴 싫어하셔도 21세기 사랑이란 이런 '느낌'으로 흘러가는구나... 싶은 기분으로 읽기 좋으실거예요.

페도필리아 -_- 부분만 빼면 훨씬 좋을거 같은데, 이 이야기에 있어서 그 점이 간과되었더라면 정말 그렇고 그런 장르소설로 끝나고 말아버렸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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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섬연라라 2009/08/13 15:46 address edit & del reply

    글찮아도 여름에 읽을 만한 책 찾아다니고 있었는데 파일로 밴스의 정의에 이어 두번째 수확이네요. 막바지 치열한 여름을 쿨하게... 'ㅁ'
    근데 문학동네.. 깜놀. 저도 그 책 예약해놨는데. -ㅂ-;

    • BlogIcon 혜란 2009/08/13 20:45 address edit & del

      제가 깜놀한건라라님 이야기 듣고 인터넷 서점 여기적 봤다가 그사람책 예판들어갔단 광고 대대적으로 뿌리고있었던 거였어요-_-;;

2009/08/04 11:11

탄생에서 죽음까지

탄생에서 죽음까지:과학과 생명윤리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데이비드 토머스머 외 (문예출판사,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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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에서 죽음까지~ 언제나 처럼 도서관 산책을 하다가 발견한 책입니다. 두께가 꽤 있는 책인데, 서점사이트에 들러보니 품절나버렸네요; 이런.

책이 꽤 무겁습니다. 요 근간 가벼운 책만 읽어서 책의 물리적인 무게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더군요^^;(양장, 630p)
책에서 다루는것은 과학과 생명의 윤리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03년 출판이네요 'ㅅ'. 아.. 책이 막 나왔을때 읽을수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생명윤리 교양서를 표방한듯 한데, 참 친절하게 쓰여져 있어서 좋았습니다. 보통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고 해놓고 '업계사람'이 아니면 이해할수 없는 용어를 사용한 책들을 본적이 간간히 있어서 불편한 기분을 느꼈던 적이 많았거든요.

음... 그러니까, 책에 쓰인 어투만 보면 느낌이...
마음을 움직이는 뇌 뇌를 움직이는 마음
카테고리 기술/공학
지은이 성영신 외 (해나무,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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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3 - [책이야기/★★★★★] - 마음을 움직이는 뇌, 뇌를 움직이는 마음
과 무척 흡사합니다. 친절도가 높은 책 =ㅅ=.(인거 까진 좋다만, 복잡한 윤리적 논제들에 대해 이야기 되는 고로 정신 에너지의 소모가 많음;;;)

생명윤리, 란 학제에 대한 접근은 무척이나 조심스럽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사람의 목숨과 직결되는 윤리이다보니 조심스럽고, 그만큼 의견이 분분하기도 한 분야죠 ~_~; 최근 세브란스 병원에서 할머니 한분이 호흡기를 떼어내는 의식(...)을 치렀다고 하지요? 그러한 사례가 이전에 외국에서도 벌어졌었다는걸 한국 미디어에서 보도해 준 것을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책의 후반부, 6~8장에서는 끝나가는 생명을 어떤식으로 처리할것인가, 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이 부분을 읽고 있노라면, 안락사와 조력자살에 대한 부분을 읽어나가노라면 존엄한 죽음이란 과연 무엇인가? 를 고민하게 됩니다.
책에 제시된 사례에는 호흡기를 떼어내고 나서도 생활이 가능했던 뇌사자의 이야기가 실려 있었는데, 존엄한 생명이라는건 당연한 전제로 놓고.... 스스로 죽고 싶은 사람의 소망을 존중해주어야 하는가, 아니면 살아있을수 있게 최선을 다 해야 하는가? 의 두 입장이 팽팽하게 자신의 입장을 주장합니다. 으아.......

미디어에서 보도되는 '안락사, 옳은가? 그른가?' 라는 간단한 고민은 이 책에서 꺼내는 윤리적 문제의 깊이에 비하면 갓난아기 손가락 빠는 수준 -_-;;

모든 장에서 제시되는 윤리적 고민의 수준은 참으로 깊이가 무겁습니다.
1장의 주제는 유전학의 발달에 따른 윤리적 쟁점입니다. 학교다닐적에 읽었던
지식의 최전선:세상을 변화시키는 더 새롭고 더...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김호기 외 (한길사,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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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도 유전과학의 발달로 인한 윤리적 문제에 대해 가볍게 짚고 넘어가는데, (과학동아 편집장분이 글을 쓰셨던것으로 기억합니다 -ㅅ-;) 최근 이루어지는 채용신검이 시대를 거듭하면 유전자 검사(...)로 변해 유발인자를 지닌 경우 채용 자체가 거부당하는 세상이 올 지도 모른다는 다소 섬뜩 -_- 한 미래진단이었는데, 그때는 ㅋㅋ 하고 웃어넘겼던걸 몇년 지나고 나서 다시 보니 그 느낌이..... 끙-_-;

2장에서이야기 되는것은 생식기술에 대한것입니다.
생식보조 기술의 약자가 ART라네요. ㅋㅋ(assisted reproduction technology)

이 장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것은 시험관 아기, 라고 불리는 시술이 어떤 원리로 이루어 지는가? 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와 더불어 각각의 시술이 가지는 위험들 입니다.

물론, 짐작하시겠다만, 이 장에서 형제나 자매의 병을 치료하기 위한 맞춤아기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 장에서 보다 심도있게 다루어 지는것은 배아복제란 기술이 과연 윤리의 어느 부분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윤리학자들에게 맡기면 자세한 기술적인 부분에 알아보려 하기도 보다 핏대를 세우면서 고지식한 방향으로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라고 이야기 되는 부분을 그 기술이 어떤것인지 알고 계신분들이 자성의 한 방법으로 윤리를 찾으려고 하고 있는가보구나... 싶어서 깊이 집중해서 읽을수 있었습니다.

근데 말끝마다 ART 시술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거, 약자인걸 모르는바 아닌데 생식기술이 예술이 된건가.. 싶어서 뭔가 ㅋ-_- 한 느낌이 드는게;;;;

3장에서 다루어 지는것은 '여성과 어린이의 보건 의료' 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중병에 걸린 신생아의 생명을 유지하는것은 의료기술상 가능한 일이지만, 부모의 욕망하에 이루어 진다는걸 무시할수 없죠 -_-; 의술의 기원이란 환자를 편하게 하는것인데, 부모의 욕망에 무뇌아를 살려두는것이 과연 옳은일인가? 를 처음 주제로 들고 나옵니다. 뭐 이건 극단적인 예.... 이긴 한데,

부모가 아이를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것을 알고 있을때 윤리자문위원회(미국의 경우)는 이 부모를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요 ~_~. 그리고 앞으로 생존해서 건강히 살아갈 가능성이 매우 낮은 이 생명을 언제까지 살려두어야 하고, 어떻게 의료적 처치를 해야 할것인가? 에 대한 난해한 고민을 던집니다.

그리고 이 장에서 보살피는것과 치료의 가치에 대해서도 설명되는데, 보살피는것의 가치가 치료하는것보다 본능적으로 낮은것으로 취급되기 쉬운데, 아이를 보살핀다, 라는 것의 관점을 통해 환자를 간호한다는것이 치료하는것보다 더 중요한 영역에 이르고 있음을 깨달을수 있게 해줍니다. 이 '보살피다' 의 개념은 여기서부터 계-_-속 주요한 개념으로 책 중간중간에 등장합니다.

4장의 주제는 '이식' 입니다.
철학적인 병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칼 엘리어트 (인간사랑,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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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6 - [책이야기/★★★★★] - A Philosophical Disease - 철학적인 병

철학적인 병의 6장에서도 이식에 임하는 의사의 딜레마가 나와요. 전쟁터에서 사고를 당해 다리가 하나 부족(....) 한 병사가 희생정신을 발휘해서 지뢰밭 때문에 진로가 막힌 본진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해서 지뢰를 터트린 다음 적진을 향해 돌진해 주십시오!! 하는 의지를 보인단고 해도 그 병사를 지뢰 위로 던져줄수 없는것처럼(-_-;;) 사형수들의 심장을 꺼내서 고통받는 다른 환자의 심장이식을 집도할수 없는것이라든가....

음 -_-; 4장에서 다루어지는 딜레마는 좀 더 이코노믹한; 문제를 다룹니다.
보통 우리가 이해하기로 장기는 절대 매매되어서는 안되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자중의 한사람은 장기매매가 음성적인 경로로 불법을 타게 하느니, 좀 더 밝은곳에서 정당한 가치를 받을수 있게끔 하는게 옳지 않느냐? 는 주장을 폅니다. 뭐 이런 급진적이고 황당한;;;; 이야기인가.... 싶은데, 가난으로 인해 장기를 '판매' 하려는 움직임을 제어할수 있다면, 정당한 댓가(? 이 댓가라는것은 꼭 경제적인 가치만을 표방하는것은 아닙니다. 스스로의 장기를 다른 사람에게 기증하고 느끼는 '보람' 을 좀 더 구체화 해보자는 거죠) 를 받고 장기를 기증할수 있게끔 양성적인 장기매매 시장을 열 수 있게끔 해보자는거죠.

음.. 과연. 자본주의 왕국 미국에서 나올법한 발상이긴한데, 여기에 네델란드식 가치관을 겹치면 뭐, 못할것도 없겠단 생각이 들어요 -_-; 스위스는 자살병원이 합법이고, 네델란드는 마약이 합법이죠.(엄밀히 말하면 합법은 아니다만, 양성시장을 만들어서 음성화 되어 곪기 쉬운 사회적 문제들을 좀 더 다루기 쉽게 해 두었습니다)

저자의 이야기는 이러한 입장들을 수용하여 장기또한 그런 양성시장을 형성해 올바른 가치를 받을수 있게 하자~ 라는것입니다. 되게 합리적으로 보여지긴 하는데,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한 윤리학자들이 이런 입장을 본다면 하늘이 두쪽난다고, 절대로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이야기 하겠죠(....)

5장에서 다루어 지는것은 노화, 입니다. 치매에 걸리게 되는 나이들은 사람들의 존엄성을 어떻게 해서 보존해줄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신적인 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존엄성, 그러니까 자주성이 사라진 상태에서의 존엄성은 어떻게 보장받을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고민하게 되더군요 -_-;

의식이 있을때 그 사람이 원하던것이 병이나 질환으로 인해 의식이 있을때 원하던 활동이었다는걸 강력하게 피력했던 활동을 거부할때, 그 사람을 '보살피는' 사람들은 그 사람이 의식이 있을때 원하던 활동을 존중해야 할까요, 아니면 지금 그 사람에게 필요한 활동을 조력해야 할까요. ~_~.

나머지 6~8장은 이렇게 늙어진 생명을 어떤식으로 종결해야 할 것인가? 에 대한 문제를 다룹니다.
연명치료의 중지, 죽어가는 사람의 간호, 안락사와 의사조력자살에 관한 이야기인데, 이것은 의료인된 사람들의 속성이 기본적으로 '보수'의 색체를 띠고 있는터라(...뭐 이건 제가 봐온 의료인들에 한정해서~일수도 있어요 -ㅅ-) 복잡한 문제에 빠지기 싫어하는 고로, 앞으로도 20년동안 한국에서는 별반 변화가 없을것 같단 기분이 드네요.

9장에서 다루는 문제는 연구피험자로서의 인간에 대한 문제를 다룹니다.
이 연구 피험자로서의 인간에 대한 문제는 '의약실험'에 정점에 달하는데, 이 책에서도 '약'을 실험하는데 있어 정신질환이 있는 어린이 환자들을 사용한것이 윤리적으로 지탄받을 짓이었다~ 고 비판하고 있네요.
그 실험을 진행한 사람은 '철저하게 관리받는 입장' 인 격리수용된 어린이들에게 실험을 하는것이 보다 안전하다, 라고 이야기 했다고 하는데, 정신질환자가 아닌 보통 사람들이 수용된 유아원이나 고아원 등에서 실험을 해볼 생각은 왜 안했을까요? .....에라이. 정신질환자가 세간에서 소외되어 있다는것을 이용한거잖;

책에서는 자신의 문제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성인/ 그렇지못한 아동/에 초점을 맞추어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는데, 스스로의 의사를 표명할 수 있다면 그 아동에게도 스스로의 신체에 대한 결정권을 주어야 한다고 봐요 -_-
쌍둥이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조디 피콜트 (이레,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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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6 - [책이야기/★★★★☆] - 쌍둥이 별

소설이긴 하다만, 의료적으로, 윤리적으로 지탄받기에 적절한 사례들을 묶어서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ㅅ-
이 책의 주인공은 결국 승소(?) 하게 되죠. 결국 소설적인 흐름에 의거하여 주인공은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됩니다만, 그래도 이 책을 보면 어린아이 스스로도 스스로 신체에 대한 결정권을 주장할수 있음을 볼수 있습니다.(소설이지만)

사실 이 소설을 처음 봤을때는 뭔 환타지 세계의 이야기인가;;  - 윤리적으로 지탄받아 적절한 사례들이, 현실에서 일어날법하게 그려져 있네;? 싶어서 기가막혀 했었는데, 최첨단 기술을 달리는 유전공학이 '법' 이라는 가장 늦게 변하는 체계에 얼마나 영향을 받지 않고 빠져나가 이렇게까지 일을 키울수 있는가?를 살필수 있게되어 되려 기가막혔었죠. - 또 모르죠. '미국'이란 사회에서 의료체계가 어떤식으로 굴러가고 있는가를 다소 씨니컬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걸로 저 소설의 가치가 있는건지도~

하여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10장에서 다루어 지는 것은 동물 실험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글쎄요 ~_~ 한국적 사관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건가, 애완동물에 대한 애정보다 동료 인간에 대한 애정이 더 짙어서 그런가, 고통받는 동물들의 권리에 대해 고민하고, 윤리적인 입장을 생각하는 이 장은 제게 와 닿지가 않았습니다.
이것 또한 동물을 자신의 혈육처럼 생각하는 서양사관에서나 먹힐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동물이 가지는 권리들에 대해 좀 더 자세한 것이 알고 싶으신분들은
동물의 역습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마크 롤랜즈 (달팽이,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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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읽어보시길 권해드려요 :)

마지막 장은 환경에 대해 다룹니다.
이게 1장으로 들어가 있어도 좋았을텐데.

동양적 사간에서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고, 거기서 함께 더불어 생활하는것을 골자로 하는데, 서양사관에서는 자연은 이용되어야할 자원으로서 가치를 지닌다고 합니다 (-이어령)

낸동 이렇게까지 유전학을 통해 사람들의 생활이 윤택(...해지기만 한건 아닌거 같은데)하게 해놓고 나서 이제와서 환경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윤리'를 찾고 계시네요. 이제서라도 문제점에 대해 알게 되어 윤리적인 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겠다, 고 생각한거 같은데...  적정선을 찾기 위한 노력은 좀 더 전부터 있었어야 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처음 생명윤리에 대해 생각하게 해줬던
인체 시장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로리 앤드루스 (궁리,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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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4 - [책이야기/★★★★☆] - BODY BAZAAR
가 떠오르네요.

부의 미래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앨빈 토플러 (청림출판,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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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플러는 세상의 질서 중에 가장 늦게 변하는 체계가 법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최첨단 과학과 법. 그 공백을 메꾸는 건 윤리밖에 없는데 생명윤리에 관한이야기는 언제나 '논의' 수준에서 그 걸음을 멈춥니다. 왜그럴까요? 돈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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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섬연라라 2009/08/04 14:25 address edit & del reply

    와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열전이네요.
    감탄감탄.

    • BlogIcon 혜란 2009/08/07 11:47 address edit & del

      예전에 읽었던 책들의 링크를 다시한번 걸었어요 :)
      관련도서를 찾는데 더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2009/07/20 12:06

소유의 역습 그리드락

소유의 역습 그리드락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마이클 헬러 (웅진지식하우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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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제대로된 경제/경영서를 하나 잡았습니다.

미국발 위기의 시발이 된 '서브프라임'을 기억하시나요?
저는 사실 서브 프라임에 대해 이야기를 참 많이 듣고, 접하고, 이해하기 위해 애 썻다만, 경제/경영계의 흐름에서 설명된 서브 프라임의 개념을 이해하는것이 쉽지가 않았어요.

책 초반에 설명되는것은 '라인강의 귀족들' 입니다. 이걸 이해하시면 그리드락이 뭔지 이해하시기 쉬울거예요.
중세의 라인강은 무역의 핵심 통로였습니다. 그러한 라인강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는건 당연한 이치지요.
허나 문제가 발생하는것은 통행세를 받기 시작하는 귀족들이 늘어나면서 부터, 입니다.

현재 라인강 주변의 고성들은 유서깊은 문화유적으로 남아 있다고 하는데, 그러한 고성들의 주 수입원은 '라인강 통행세' 였다고 합니다.

톨게이트? 같은 느낌인데... 그 톨게이트가 많아져서 무역을 위한 물품을 실어 나르고 남은 순이익 보다 톨비(...)가 더 들은걸 견디다 못한 상인들이 다른 통로를 찾게 되고, 그래서 라인강 무역시대는 금새 막을 내렸다- 고 합니다.

학교다닐때 한번쯤 다 들어보셨을거예요. 모랄헤저드와 무임승차 -_-;
그거랑 비슷한 개념으로 저자 마이클 헬러가 등장시키는 개념이 '반공유재' 입니다. 아직 공식적인 단어로 차용되지 못한 이 단어는 제도의 복잡성으로 인해 미활용되는 자원을 뜻하지요.

이해하기 쉽게 한가지 예를 들어보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데 있어 유효한 주파수들은 어느 한 스펙트럼에 몰립니다.
그리고 사용하지 않는 스펙트럼은 미사용 상태로 남아있죠.
사용하지 않은 영역을 사용할 수 있게끔 가공하면 모두가 편안해 지는데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습니다.

'저작권' 과 '특허권' 때문이죠;

한가지 더 이해하기 쉬운 예를 들어보면, 의약품 개발을 떠올릴수 있습니다.

모 연구소에서 새로운 물질 하나가 개발되고, 특허를 얻습니다.
그리고 신약 개발을 위해 그 특별한 물질에 대한 특허를 제약회사에서 사고자 합니다.
문제는, 시대가 흐르면서 복잡해지는 질병의 원인을 살피기 위해 수많은 새로운 물질들이 필요한데,

그 수많은 물질들에 대한 특허권 때문에 아니고, 높디 높은 약가가 부가 됩니다.
 허들에 대한 수수료 부담을 소비자(환자)가 하게 되는것이지요.

높은 약가... 지금은 그정도에서 합의를 보게 되는데, 이러한 자잘한 특허권들이 너무 많아지게 되면 그러한 특허권분쟁을 하느라 들이는 시간과 비용과 새로운 약을 개발했을때 이익보다 특허권 분쟁을 했을때 기업이 잃을 손해가 크다면, 적당히 매출을 올려주는 약을 계속 쓰는 쪽을 택하게 되지요.

마치, 라인강의 통행세가 너무 자잘하게 비싸게나온걸 못견디고 다른 통로를 찾았던 상인들처럼 -_-

이것이 바로 '그리드락' 입니다.(ㅠㅠ 설명은 했다만 다시 읽어보니 복잡하다)

자, 그리드락의 개념을 머리속에 두시고 서브프라임이라는걸 살펴보면...

위험 부담이 큰 서민들에게 대출회사는 큰 돈을 빌려줍니다. 집값을 담보로 하구요.
근데 사실 '위험부담이 큰 서민들'이 가진 집값의 담보래 봐야, 얼마 되지도 않지요.

대출회사는 그러한 서민들을 많이 많이 모아다가 '국공채' 로 쪼개서 투자를 합니다.
안전한 국공채는 늘어나는 서브프라임 가입자로 인해 높은 수익률을 올렸지요

허나, 집값이 오르는건 어느정도 한계가 있었고, 이자를 꾸준히 물어주어야 했던 대출 회사들은 도산하기 시작합니다. 돈을 빌려주었던 은행들도 쓰러지구요 -_-;

근데 무서운건, 이렇게 끌어 모은 돈들이 어떻게 투자되었는지 알 길이 막막하다는것입니다.
대출회사들이 그 서브프라임으로 대출한 금액(권리)들을 너무 잘게 쪼개서 시장에 투입한 덕에 피해 규모를 확실히 아는것 조차 쉽지 않다구요.

1장은 그리드락의 개념설명
2장은 그리드락을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3장에서부터 그리드락이 우리 생활에 어떤식으로 침투하였는가? 를 살펴볼수 있게 했습니다.

3장은 의약품계 (신약이 자주 못 나오는 이유)
4장은 건축계 ( 무슨 짓을 하든 정부를 이길수 없어 돈으로 환산할수 없었던 삶의 터전을 기업에게 뺏긴 일반인들의 이야기와 함께 '가치'기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이었습니다 -_-;)
5장은 러시아 사유화와 그리드락, 그리고 그 그리드락을 피하기 위해 마피아와 동조 할 수 밖에 없었던 상인들,
(저자는 러시아 세계은행 지점장을 지냈습니다. )
6장은 이동통신과 그리드락( 위에 잠깐 언급한 사용가능한 스펙트럼을 두고 빡빡한 주파수를 더 빡빡하게 할 수밖에 없는 연유들)
7장은 이러한 그리드락의 기원이 된 '사람의 욕심' -> 체셔피크만의 굴 전쟁을 토대로에 대해 (어느 시대에는 사치재, 어느 시대에는 서민을 위한 음식이었던 굴의 흥망성쇠(...)를 통해 사람의 욕심이 어떤식으로 그리드락을 만들어 내는가? 를 다룹니다(...

8장은 이러한 그리드락을 해결하기 위한 방책을 기술하고 있습니다....만 책을 읽어오면서 느꼈던 그리드락이란 체계의 거-_-대한 위협에 비해 해결방책으로 기술되고 있는것의 영향력? 실행가능성?은 매우 미약합니다;
시대가 이런식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싶어준 책 정도로 받아들이는게 현명할듯 싶네요;

결국은 정책입안자가 한번 실수하면 도미노 효과로 무너지는게 많다는 이야기
실수를 고의로 저지르는 찎찎이가 번-_-뜩 떠오르는건....(....)

책을 보고 참 두렵게 느껴졌던건 찎찎이가 하자는대로 명분상 이로와 보이는 걩제정책을 추진하면 한국의 모든 시스템에는 그리드락이 걸리게 될거라는거
덜더러덜ㄷ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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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kall 2009/07/20 13:22 address edit & del reply

    전 모기지사태를 이해하는데 '라이어스 포커'가 제일 큰 도움이 되더군요 ㅋ

    • BlogIcon 혜란 2009/07/21 10:01 address edit & del

      검색해 봤어요~
      이것은 '딱 경영서다!' 하는 느낌이 드는 책이로군요!^^

  2. BlogIcon KyRie 2009/07/23 20:04 address edit & del reply

    최근에 읽고싶은 책 1위..

    • BlogIcon 혜란 2009/07/24 11:12 address edit & del

      비행기랑 굴 때문일듯(...)

  3. 하암 2009/10/06 14:34 address edit & del reply

    아직 이 책을 보지않고 검색으로만 개념을 습득해서 잘은 모르겟습니다만 특허와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그리드락의 개념을 적용하는데 '특허가 필요없다.' '필요하다.' 의 논란 거리는 아닌 듯 합니다. 무릇 특허 자체를 없앤다고 하면 아무 욕심없이 공용인 특허아닌 특허를 개발할 박애심이 강한 사람이 존재할까요?. 그렇다면 그리드락의 개념은 특허쪽에서 어느쪽으로 포커스를 맞춰야 하느냐가 문제인데, 특허에는 특허 존속기간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그리드락의 개념은 특허 존속기간을 줄여야 하는가 길게해야하는가에 대해서 논의할 때 사회적으로 가장 이로운 존속기간의 합의점을 찾는데 중요한 개념일것 같습니다. 개념도 신선하고 재밋겟네요 꼭 읽어봐야겟습니다. ㅇㅇ

    • BlogIcon 혜란 2009/10/06 15:09 address edit & del

      글을 읽는데 다소의 오해가 있으셨던듯 합니다. 특허의 필요/불필요 를 논하기 보다 그것을 통해 불편함이 생성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이라는것을 설명했을뿐이랍니다^^;

      제가 임한 현장의 특성 탓에 '그 부분'을 읽으시면서 다소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신것 같네요.

      꼭 읽어보세요^^ 트랙백 기대합니다.

  4. 하암 2009/10/06 17:42 address edit & del reply

    쿨럭 그리드락의 개념을 특허와 관련지어 생각하다. 처음엔 뭔가 아닌듯한 느낌이 들다가 존속기간에 적용시켜니 오 이거 괜찮군 싶어서 쓴 글이나 원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A가 아니다.가 공격적으로 부각되어 버린면이 있네요... 서로 다독거려주는곳이 아닌 니가 잘낫네 내가 잘낫네 하면서 서로 까대는 곳에서 오랫동안 머물다보니 매번 글이 안 그렇게 쓰려고해도 공격적이 되나봅니다. 제 글로인해 불쾌하셧다면 죄송합니다.

    • BlogIcon 혜란 2009/10/06 19:26 address edit & del

      아닙니다. 제가 불쾌할게 뭐 있나요^^; 저 저자의 입장이 그랬다는것 뿐인데요. 따로 방문 하셔서 댓글 읽고 의견을 다시금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와주실거라면 익명이 아니라도 괜찮은데.
      자주자주 오세요~

2009/07/13 16:24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있다.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로버트 존슨 (에코의서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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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년 1판으로 나왔던 책을 도서관에서 발견했습니다. 평소 에코의 서재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이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데 부담이 없었던고로, 거기다가 '융 심리학이 밝히는 내 안의 낯선 나' 라는 부제에 끌려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융에 대해 새로이 생각하게 된건 역시 드래그 미 투 헬 이후(...)
융 의 주요개념인 집단 무의식과 아니마, 아니무스, 페르소나와 쉐도우에 대한것은 심리학 전공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융의 말년 역시 이러한 오컬트적 코드를 지나치게 수용한 결과 학계의 버림(...)을 받았죠.
책을 쓰신분은 스위스에 마련된 융 연구소에서 수학하신 미국의 정신분석가라고 합니다.

책날개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최근 끔찍한 성공을 한 적이 있습니까?"

이게 무슨 말일까요 -ㅅ-. 끔찍한 성공이라니 언뜻 듣기에는 이해할수 없는 이야기처럼느껴지는데, 융은 주변사람들에게 저런 질문을 하곤 했다고 합니다.

긍정적 측면에는 반드시 그에 수반되는 부정적 측면, 즉, 페르소나의 이면에 항상 그림자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한 이야기지요.

어떤 일이든지 긍정적인 일 뒤에는 그에 수반되는 어두운 면이 존재한다는것이 융의 이론(?)입니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높은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그에 반하는 어두운 범죄를 저지르면 '어떻게 저럴수가 있을까' 하고 충-_-격에 빠집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러한 높은 도덕성 뒤에 당연히 수반되는 그만한 어두움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기에 저런 일이 이러나는구나, 하는것을 깨달을수 있게 됩니다.

사람은 본디 균형을 유지하며 살기 위해 애쓰는 생물이니까요(아닌가요?)

최근 '사이코패스'들이 세상에 많이 드러나면서 '어떻게 저럴수가 있는걸까' 하면서 공포에 질리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지나치게 도덕적인 면을 강조하는 사회분위기가, 어두움을 수용하려 하지 않는 사회가 그런 사이코패스..를 만들어 낸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자는 긍정적인 면 뒤에는 반드시 어두운 면이 존재하기 마련이므로, 그러한 어두운 면을 잘 승화시킬만한 '의례'를 해보라고 권유합니다.

저자가 강연준비를 하고 있을때 불안한 마음이 들어 이걸 어떻게 해소해야 될까... 걱정했는데 어느 현명한 여자분께서 이러한 조언을 해 주셨다고 해요.
빈 강의실에서 물에 푹 적신 수건을 가져다가 꽁꽁 뭉쳐서 바닥에 내 던지면서 소리를 질러보라고.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 질거라고.
저자는 뭔 말도 안되는 소리냐, 고 생각했지만 자신의 어두운 면을 해소하는 '의례' 를 치른다 생각하고 실행한뒤, 강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합니다.

꼭 저런방법으로 자신의 부정적인 면을 긍정적인 면과 통합하기 위한 '의례'를 통해 좀더 나다운 모습을 찾아보는것도 무척 긍정적인 작업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의 중간을 분명히 아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건강합니다.:)

융 심리학은 지나치게 오컬트적인 -_-; 느낌이라 선호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만,
도움이 될것 같은 부분은 수용해 보시는것도 무척 가치로운 작업이 되리라 생각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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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2 13:44

춤추는 뇌

춤추는 뇌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김종성 (사이언스북스,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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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철학적인 병'을 번역하신것을 계기로 팬이 되버린(..)김종성 님의 책입니다.
지식의 최전선2에서 프로작에 관한 이야기를 쓰셨던것을 계기로 '철학적인 병'을 찾아보았고, 그 철학적인 병을 읽으면서 참 심도 있는 신경정신과 책을 번역 하셨구나, 싶었는데 우연히 잡게 된 책이 김종성님이 쓰신 책이라니 옳다쿠나, 하고 집어 왔지요 ^_^

2008/10/16 - [책이야기/★★★★★] - A Philosophical Disease - 철학적인 병

참 재미있는 교양서란 느낌입니다.
이제껏 제가 봐 왔던 '정신과적 교양서'들에서 다루는것은 대게 진단적인 느낌이 드는 정신과적 질환들의 양태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었던 반면, 이 책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내용은 좀 더 신경생리적인 느낌이 드는 이야기들 이었습니다.

음.. -_-;2009/07/08 - [책이야기/★★☆☆☆] - 진화 심리학을 읽은지 얼마 되지 않은 후에 봐서 그런걸까, 아니면 이 책의 참고도서로 2006/02/03 - [책이야기/구입예정] - WHY WE LOVE?2006/02/12 - [책이야기/★☆☆☆☆] - 제1의성이 쓰여서 그런건가, 인간이 유전자를 다음세대에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도로 진화해 왔다는 입장이 이어지는것이 못내 ;ㅅ; 한 기분이었습니다. 흑흑 ㅠㅠ

뇌과학에 대해 다룬 책이지만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진화심리학을 읽으면서 지나치게 일반화된 논리에 치를 떨었다만, 이 책 읽으면서는 그런 기분보다 과학적 상식의 폭이 넓어지는 느낌이라 기분좋게 읽을수 있었어요. (사실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한 3~40% -_-;)

전에 김종성님이 쓰신 책으로 2007/02/21 - [책이야기/★★★★☆] - 신경과 의사 김종성 영화를 보다
가 있었는데, 이런 책을 내실만큼 영화를 자주 보셨던걸 토대로 춤추는 뇌, 를 쓰시면서도 각 단락을 시작하실때마다(어떠한 증상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하는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꺼내십니다. 참 영화란 이런데 있어 좋은 매체구나 싶어요. 어떤 대상에 대해 쉽게 이해할수 있게끔 도와주니까. 음음.

이미 알고 있었던 이야기들이 반복되는 느낌도 많이 들었지만 참 흥미롭게 읽을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었던 정신과적 질환들에 대한 편견과 신경과 질환과의 간극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생각해 볼 수 있었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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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비군 2009/07/13 00:43 address edit & del reply

    어떻게 하면 제 뇌를 춤을 추게 만들 수 있을까요ㅡ.ㅡ
    요즘 뇌에 힘이 빠진 느낌이 들어요-ㅅ- 글자가 읽혀지기만 할 뿐 남질 않네요 유_유
    글자를 읽다가 거기에 홀려 나도 모르게 딴나라에 가 있고(정신을 잃....;;)
    어쩌죠ㅠㅠ

    • BlogIcon 혜란 2009/07/13 11:24 address edit & del

      저도 그래요 -_-;
      별다른거 없습니다.그냥 꾸준하시면 되요.
      바늘같은 집중력으로 책을 읽어 나가는것만 못하겠다.. 하는 생각도 든다만 우공이산이란 말을 저는 믿어요.
      책보다 잠들고... 일어나서 또 보고...
      그러면 되는거지요 ^_^

  2. BlogIcon 비군 2009/07/15 01:00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근데도 저리도 많은 책을 읽는거 보면 참말로 대단하세여ㅡ.ㅡ

    • BlogIcon 혜란 2009/07/15 10:35 address edit & del

      사실 저는 책을 많이 읽는게 아닐지도 몰라요.
      진정 풍요로운 사람은 책을 읽더라도 이렇게 '집착적'으로 읽진 않겠죠. 부족한 사람이 더 갈구한다고....^^;
      진정한 내공을 지니신 분들은 이런 블로그질 할거도 없이 그냥 읽은 책들을 족족 자기것으로 만드실거예요~^^

  3. BlogIcon 비군 2009/07/17 00:38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런가요'-' 제가 볼 땐 집착이라고 보여지진 않아요~
    어떤 식이든 지식을 습득하고 갈구하는 건 좋은 거겠죠~?ㅎㅎ
    성격차이로 보면 되겠죠 ~_~ 읽고 덮느냐, 아니면 되새기면서 짧막한 감상문이라도 한 줄 남기느냐-ㅅ- 후자가 나은 듯--

2009/07/07 14:39

커피가 돌고 세계사가 돌고

커피가 돌고 세계사가 돌고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우스이 류이치로 (북북서,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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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뭔가 마시는것을 참 좋아합니다. 싱글로도 잘 마시고 거기다 뭘 타서도 잘 마시고, 전혀 다른 두 종류의 음료를 섞어서도 잘 마십니다 -_-;

올해 들어서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 책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원서는 92년판입니다. 하지만 역사서니까 지금 번역되도 별로 무리될건 없죠(...)

'커피'란 기호품을 통해서 커피시대의 역사를 풀어놓고 있는 책입니다.
무척 흥미롭습니다.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책 무척 좋아하실것 같아요.

'찻집' 이라는곳이 어떤 느낌으로 사람들에게 어필했는가를 아주 적절하게 살필수 있게끔한 책입니다. :)
현대는 이미지 마케팅 시대이고, 오래전 찻집이 처음 생기기 시작했을때 사람들이 찻집을 찾았던 이유를 탐색해 보시면서 찻집을 창업할 경우 '어떤 이미지로 승부를 걸 것인가' 의 코드를 찾으시는데 도움을 받으실수 있을듯 :)

책은 커피의 기원을 시작으로 하여 도입부를 열어갑니다.
커피의 기원은 많은 분들이 아시는대로, 터키죠.
커피가 가지는 특유의 분위기는 커피를 마시던 사람들, 즉 수피들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러한 수피들의 정신세계에 매력을 느낀 터키인이 처음 세운 커피를 파는 가게가 '카베하네' 란 곳이죠.

터키에서의 카베하네는 그리스 시대의 공중목욕탕과 같은 느낌의 사교의 장으로 발전해 나갑니다.
그러한 사교의 장으로서 기능하던 카베하네가 영국으로 건너가서는 오픈오피스(..)의 형태로 발전하게 되고, 비즈니스적인 분위기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던 영국의 부인네들은 따로 홍차와 함께 하는 가든파티의 형태로 각각 차를 즐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 참 재밌죠? - 사실 비즈니스적인 분위기를 탐탁치 않게 생각한 부인네들이 홍차와 함께하는 가든파티를 시작했다기 보다... 사업적인 분위기의 카페 때문에 손해를 보게 된 상대편 상권에서 세력견제를 위해 부인네들이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는 탄원서 비슷한 방을 붙혀서 노이즈를 일으키려고 했다는 설에 저는 더 무게를 둡니다 -

책을 쓰신분께서 '차' 라는것에 초점을 두고 책을 쓰시다보니, 시대적 배경과 역사가 '차' 라는 매개물을 통해 그려지고 있어 객관적인 시선을 견지하기 힘듭니다만.. .뭐 어때요 :) 교양서적의 목표는 첫째가 재미있게 읽고 일반상식을 취득하기 위함이니까.

영국의 커피는 남/녀 구별이 있게 전해졌지만, 프랑스의 커피는 귀족 부인들의 전유물로 자리잡았습니다.
터키에서 차를 서빙하는 사람이 소년들이었지만 프랑스로 온 커피는 미녀들이 서빙하는 음료로 변하게 되죠.

이러한 커피가 대 -_- 유행을 탄 것은 마리앙트와네트와 뒤바리 부인간의 세력다툼(...)이 기원이 되었다고 해요.
당시 귀한 물건 취급을 받던 커피를 이용해서 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모을수 있는가? 를 경쟁했다는군요 -ㅅ-;
뭐... 이거 말고도 우리가 흔히 듣게 되는 혁명전 프랑스는 풍전 등화 같은 분위기였으니까.

하여튼 '커피'란 기호품의 역사는 여기까지로 막을 내리고, 근대사 이야기에 있어 커피는 '영향력을 가지기 위한 무역물'로 그려집니다. 나름 사치품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녀석이었으니까 ~_~; 그래도 어떻게든 커피 이야기를 꺼내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갈수 있었던 이전 차례들과 달리 근대사에 커피이야기를 연결시키려는것은 다소 억지스러워 보였습니다.

대중화 시대를 맞은 커피 가격조절을 위해 증기기관의 연료로 그 비싼 커피콩을 그냥 태운다거나... - 저임금 노동력이 생산한거라서 그렇게 태울수 있었을듯 -_- - 하는 사진들이 간간히 소개된걸 봤던것도 즐거웠어요.
차가격 조정하게 보스톤에서 차박스 바다에 퐁당퐁당 빠뜨렸던 사건이랑 비슷한 역사를 커피도 갖고 있었구나..
싶어서 재밌었어요.

하지만 수많은 자료를 조사하셨다면 기왕 책으로 낼거, 삽화로 중간중간에 보여주셨어도 좋았을걸, 삽화를 볼 수 있는건 어떠한 차례의 맨 초입에 한장씩;  감질납니다(...)

처음 터키에서 재배되던 커피가 동남아시아로 가서 대량 재배가 가능하게 된 연유에 대해서도 살필수 있어서 흥미로웠구요. 흥미로운 책입니다 :)
기호품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다른 기호품의 역사에 대해 생각해 보시는거도 즐거우실거예요.

미시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만, 유럽의 세계사 전반을 그리고 있으니, 중고생들에게 쥐어줘도 좋을거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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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인식의힘 2009/09/14 09:57 address edit & del reply

    커피의 기원에 대해서는 책마다 저자마다 조금씩 다르게 이야기하네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BlogIcon 혜란 2009/09/14 13:09 address edit & del

      이 책의 속성이 교양서였음이 원인은 아니었을런지요^^
      차가 그리워지는 가을입니다~..

  2. BlogIcon 룬룬 2009/12/21 15:35 address edit & del reply

    요책 알라딘 TTB 하시는 것 없나요?
    한권 구입할 일이 있어서요. ^^

2009/06/25 22:47

디자인의 꼴

디자인의 꼴: 물건의 진화론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지은이 사카이 나오키 (디자인하우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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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보려고 했다가 새로들어온 책 서가에서 사라져 버렸던 책을 다시 발견했습니다.

음, 제품디자인은 아무리 혁신적이라고 해도 결국 그것을 사용하는 자의 기본적인... 다소 물리적이라고 해야 될까요 -_-;? 사용하는 자의 신체적 특징을 고려하지 않으면 외면당합니다.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은 참 중요하죠 -ㅅ-;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우리가 만든 도구들이 사람들의 생활에 적합하게 진화해온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au(한국의 lgt 느낌의 통신사) 핸드폰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분입니다.
블로그도 관리하고 있네요.

http://blogs.yahoo.co.jp/sakainaoki1947/ - 너무 생각한 디자인
http://naokix.iza.ne.jp/blog/ - 세계의 휴대전화 디자인

오래전에는 도구를 만들때 사람이 어떻게 사용할수 있을것인가? 를 먼저 생각했다면... 근대에 와서는 사용할 사람보다 훌륭한 기능을 더 우선시 하여 도구를 개발하게 되었지요 -ㅅ-;

그러던 제품이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이 사용하기에 적합하게 변화해온 이야기들이 적혀 있습니다.
물론, 사용하기 편하다~ 뿐만 아니라 당시 시대의 흐름과 사람들의 선호도에 따라 디자인이 미묘하게 변해온것을 시대별로 그리고 있었습니다. ^^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이 90년대 트랜드였다믄, 현대디자인의 트랜드는 다시 기능주의적으로 변하지 않았나~ 싶어요. 어차피 사람들이 사용하는 도구란 비슷비슷하니까. 그 비슷비슷한것을 특별하게 보이게 만드는건 '특별해 보이게끔 포장' 하는거니까...

사용하기에 불편한 도구래도 그 '특별함'을 사용하는 것으로 사용자 또한 스스로 특별하다고 느끼게 해주는 도구.
그게 현대 디자인이 가져야할 요소가 아니려나 싶어요 ^_^(....)

대게 디자인에 대해 논하는 책들은 현재 디자인 트랜드에서 멀어진 것들을 다루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 책 역시 10년 전에 일본에서 출간되었고, 번역서가 나온건 작년입니다 -_-; 한데 지금 봐도 그렇게 옛날 책이라는 느낌은 안 드네요. ....허허. 근데 디자인계에 생활하는 분들에게는 이러한 서적이 10년 전에 읽었어야 할 책이 라 생각해보면... 역시 출판물이 된 디자인 개론서는 구닥다리가 되는듯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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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자그니 2009/06/28 12:33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좋아하는 취향의 책이네요.. 사봐야겠습니다.

    그런데, 혜란님, 왜 알라딘 TTB 사용하지 않으시나요..ㅜ-ㅜ 책 소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어도 표현할 방법이...

    • BlogIcon 혜란 2009/06/29 08:46 address edit & del

      이예~ 즐거운 감상 되세요 :)
      오래전에 썻던 책에는 TTB 링크가 살아 있을거예요.
      한데 TTB를 통해 블로거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받는다는게 애드센스 다는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냥 티스토리 플러그인만 사용하기로 했답니다.^^

2009/06/18 11:08

지식 E 4

지식 e SEASON 4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EBS 지식채널 e (북하우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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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시즌 4까지 나왔네요. 읽기 편한 지식E 입니다.

참 재밌습니다. 세상을 이렇게도 생각할수 있다는게. 지식 E 소재는 참 무궁무진할거 같아요.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을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는것만으로도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쏟아낼수 있으니까.

텔레비젼에서 방영되는 분량은 달랑 5분인데, 책은 5분에 담지 못했던 이야기를 방송분 뒤쪽에 덧붙혀 줍니다.
물론 -_-; 방송을 보고 웹검색 한번 들어가면 쉽게 알 수 있을것 같은 내용들이지만, 현대에 있어 정보란 것의 의미는 '검색의 계기를 만들어 주는' 거니까...
그래서 지식 E가 더 훌륭한 프로그램인듯.

음.. 처음에 시즌 네번째 책을 손에 잡았을때는
시리즈 참 많이도 내는구나... 처음에 1권 나왔을때야 '우왕ㅋ굳ㅋ'
하고 반겼으나, 앞으로도 계속 시리즈로 출시된다면, 프로그램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출판사의 이익이 맞물려 본 프로그램의 의미가 퇴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허나, 본문 내용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생각을 했던 자신이 참 민망해지더군요(...)

서문에 나와 있는 이야기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폐는 두 손으로 찢으면 그냥 찢어지는 종이에 불과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게 만원이라고 생각할 때 우리는 그 연약한 종이로 쌀을 살 수 있다, 라고 -_-; 그러한 지식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것이 지식 E의 목표인듯.

방송된 이야기들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는 구성은 이전 시리즈들과 같습니다.
지식 E 3권이었나 -_-; 제작진과의 인터뷰가 나와있었고,
4권 말미에는 사용했던 음악들에 대한 소개를 넣고 있었습니다. 검색해보니 지식 E에 들어간 음악들만 모아서 소니뮤직서 음반까지 하나 내놓고 있네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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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_~ 2009/06/18 11:51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요즘 지식채널 e는 영 의미가... 퇴색된 느낌이..

    • BlogIcon 혜란 2009/06/20 15:15 address edit & del

      퇴색한 느낌은 들지 않아요. 그냥 살짝 상업성을 띠게 된 -_-;; 보수언론한테 욕을 덜 먹게 더욱 지능적으로 진화했다고 생각해요(...

  2. BlogIcon 케이 2009/06/18 13:32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도 지식e는 영상으로 보는게 더 느낌이 나긴해요~

    • BlogIcon 혜란 2009/06/20 15:20 address edit & del

      책은 방송 이후 첨언으로 붙은 이야기들을 통해 지식의 깊이를 더하는 즐거움이 있죠

  3. BlogIcon 월덴지기 2009/06/18 18:03 address edit & del reply

    말씀하신 그 CD 질렀습니다. -_-;;; 지금 감상 중~ 곧 포스팅하겠슴다~

    • BlogIcon 혜란 2009/06/20 15:21 address edit & del

      크 -_- 역시. 포스팅 기대중^^

  4. 후야엄마 2009/06/19 10:50 address edit & del reply

    오 4권, 보고 시픔!!! 그래도 1권이 제일 잼났어....역시 처음이 짱인건가..

    • BlogIcon 혜란 2009/06/20 15:21 address edit & del

      난 처음부터 지금까지 다 좋기만 한거 같아. 방송으로 나왔던 부분 뒤에 붙은 첨언들은 책을 통하지 않으면 볼 수 없었으니까..^^

2009/04/09 00:07

staring at the sun

보다 냉정하게 보다 용기있게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어빈D. 얄롬 (시그마프레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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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가 인문으로 빠져 있네요. 음 -_-; 알맹이 내용은 치유적 관계 맺기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어째서 '인문'으로 빼놓은걸까.

지은이인 어빈 D. 얄롬은 정신과 의사이며 상담심리계의 거성으로 널리 알려지신 분입니다.
이 책을 출판하실때 이분의 나이는 75세.
유명한 책으로는 '집단정신치료의 이론과 실제 -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상담심리를 공부하는 분들께 교재로 채택되는 책입니다- 와 '실존적 정신치료가 있습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죽음' 입니다.
책을 쓴 저자 자신도 죽음에 임박하기도 했고... 내담자들의 깊은 내면에 있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돈독한 관계로 해소해 나간것을 책으로 엮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뭐 이건 다들 알죠 -_-; 나 또한 언젠가 죽을 사람이라는것도....
지금껏 봐온 상담 심리에 관한 책들이 주요 타겟으로 하고 있는것은 어린이/청소년/여성/문제행동으로 고통받는 사람/ 이었는데, 이 책이 주요 타겟으로 하는것은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드신 분들입니다.

어떤 특별한 상황으로 인해 인생의 위기를 겪어서 상담센터를 찾은게 아니라 나이들어 죽게 되는것이 내면에 자리한 주요한 문제로 하여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문제들은 다양한... 그런 내담자들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얼마전에 김수환 추기경께서 서거하셨죠.
평소 추기경께서는 자신의 삶의 결정권을 스스로 가질수 있게, 생명 유지장치등을 유지하지 않기를 원하셨다고 합니다. 혼자 호흡을 할 수 없게 되었을때 그분에게는 인공 호흡기가 달리지 않았죠. 그렇게 세상을 떠나셨다고...

저는 안락사에 찬성합니다. 
가족이나 보호자가 죽음을 원하는 사람에게서 자기 결정권을 박탈하는것은(직접이든 간접이든...)  얄롬의 말을 따르면 '죽음에 대한 공포' 에서 자유롭지 못하기에 불안신경증적인 양상을 띠는것이라 합니다.

아 -_- 불안신경증적인 양상이라는건 제가 이해하기 쉬우려고 짤막하게 적은거고, 책원문에서는 무지무지 완곡하고 부드럽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얄롬이 멋쟁이인 이유는 딱딱하게 느껴지는 전문용어를 배제하고 철학적이고 문학적인 접근 방식을 택해서 내담자를 만나고, 글을 쓴다는데 있죠.

제가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것은 중환자실 간호 아르바이트를 나갔을 때였습니다. 정말 숱하게 돌아가시더군요. ~_~. 친분이 있는 분들은 아니었지만 그분들을 통해 나의 죽음은 물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했는데...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것 자체를 모두들 꺼려 하더군요.
하기사 제가 아는 문화권에서 죽음을 긍정적으로 다루는것을 본 적은 없습니다. 금기가 되버린 느낌?

육체적인 죽음이야 생을 파멸로 몰고가지만 정신적인 죽음에 대해 받아들이는것은 자신의 삶을 좀 더 열정적이고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 책을 읽고 읽으면서 '안락사'에서만 죽음의 문제를 다루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죽음을 통합적으로 받아들이는것이 선행된 다음이라면, '안락사 논쟁' 자체가 생기지 않을텐데 말입니다...

책에 등장하는것은 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어서 불안함을 겪고 있는 사람들 입니다. 사례중심으로 꾸려진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어떠한 방식을 제시하기 보다 독자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자기 나름대로 가져가기를 바랬습니다.

저는 심리치료의 영역에 있어 '이러이러한 방식을 취해야 한다' 하는 책을 좋아하지 않아요; 물론 그러한 원칙이 어느정도 통용되고, 기초가 있어야지 상황을 유도리 있게 조절할 수 있고, 그게 프로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합니다만, 사람을 만나 진솔한 관계를 맺는데 어떠한 공식이 있는것인양 '이러이러한 방식을 취해야 한다' 라고 단정 지어버리는것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라캉정신분석 사놓고도 진도 못 빼고 있음 (-_-아 놔 정신분석이 이런거였어? 하고 캐 실망... 달랑 한권보고 이리 단정지어서는 안되는거다만 초기 이미지가 이렇게 먹혀 놓으니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기 매우 힘들듯.)
  
음, 제목인 "보다 냉정하게, 보다 용기있게" 라는 제목은 순전히 번역자가 자기 멋대로 붙힌 제목인듯. 역자 서문에 책의 원제가 어째서 staring at the sun이 되었는가에 대해 적고 있긴 한데, 그냥 원제 그대로 번역한 제목을 썻어도 괜찮을텐데 -_-;.  - 프랑스의 공작겸 고전작가인 라로슈푸코가 한 잠언, "태양이나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볼수 없다' 에서 제목을 따왔다고 -

사례중심으로 나온 이런 책들을 보면 '내담자의 비밀보장 원칙'이 어디까지 지켜져야 되는것인지 헷갈려요.~_~
의료현장에서 세미나등을 할때는 환자 A란 이름으로 비밀보장을 해 준다고는 하는데... 그건 그것 나름대로 '인간'을 배제한 상태로 이루어지는 인체해부가 되어버릴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고(하지만 이렇게라도 안하면 의료기술이 확산되는 속도가 무지막지 느리고.. 그렇다면 치료가능한 질환들이 줄어들겠죠~_~.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현장에서 비밀보장이라 함은 내담자가 노출하길 거부하는 비밀들을 지켜 주는건데...
이 책에 나온 사례들을 보면, 내담자들이 자신의 사례가 노출되기를 원하지 않았을것이라 생각되는 것들도 보이는데.. 치료적 관계가 돈독하다면 여기까지 공개해도 된다, 고 '전문가'는 생각하는걸까요?

참 어렵습니다 =_=.

'죽음' 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어주는 책들을 몇권 더 소개합니다.
더불어, 블로그 검색어에 '자살' 넣어보셔도 생각할만한 거리가 있는 글을 찾으실수 있습니다.~

2008/11/07 - [책이야기/★★★★★] - 우리는 어떻게 죽는가
2008/11/17 - [책이야기/★★★★★] - Write for life
2008/04/15 - [책이야기/★★★★☆] - 묘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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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4
  1. BlogIcon 월덴지기 2009/04/09 09:19 address edit & del reply

    다 읽으셨군요.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해 보니 그동안 죽음에 대한 주제는 꺼렸던 것 같더라고요.

    • BlogIcon 혜란 2009/04/09 08:35 address edit & del

      트랙백 넣고 잠든다는걸 깜빡 했네요.^^
      좋은 책 읽어볼 기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 시퍼렁어 2009/04/09 09:12 address edit & del reply

    죽음앞에 초연함을 가진 사람들은 보통 '의인' 이나 '영웅'으로 환원이 되더군요

    • BlogIcon 혜란 2009/04/09 13:59 address edit & del

      음... 저는 의인이나 영웅으로 환원 된다고 해도 그것은 결국 '타자의 평가'밖에 안된다고 생각해요.
      스스로의 생명에 결정권을 가지고, 죽음이라는것을 보다 본질적으로 받아들이는것. 그게 더 중요하다고 봐요.^^

2009/04/07 14:27

소비의 미래

소비의 미래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다비트 보스하르트 (생각의나무, 2001년)
상세보기

우왕. 책정보 검색 플러그인 이거 ISBN 넘버 찍어도 검색 되네요. 훌륭하다 -_-;
소비의 미래는 아래 읽었던 유행심리와 연결해 보려고 빌렸던 책입니다. 자기개발 처세술, 경영, 마케팅 쪽에 손을 아예 놓은게 근 3년 되가는데 이제 슬슬 다시 그 카테고리를 향해가고 있는듯. 그래도 국내에서 출판된 자기개발/처세술 책은 안 읽을거임. -_-

2000년 무렵에 나온 책입니다. 벌써 10년 다 되가네요.
저자 서문이97년에 적혀 있는데, 지금 읽으면 참 '무섭구나' 하는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미래진단이 지금은 거반 다 실현된; 것들이었거든요.
다소 철학적인 느낌으로 사회진단을 소비와 연결한 느낌인데, 책에서 실현되지 않은것들의 일부를 지금 현실에 적용시켜봐도 꽤 장사가 될것 같은 -_-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름 충격적이었던것은 이야기 하고 있는것은 '소비' 즉, '사치'라는것은 예전과 개념이 다르다, 하는것이었습니다. 예전엔 사치라는것이 다른사람들과 나를 구별하는 장으로 쓰였고, 앞으로도 그리 기능할것인데, 사치의 대중화(매스티지 등)로 인해 타인과 나를 구별하는 기준을 찾는것이 더욱 어려워 졌다는 이야기가 참 와 닿았습니다.

최근에 가방을 사려고 이거저거 검색해보고 있던 중이라 그런가 대중화된 사치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던듯. 최근 한달동안 근무처에서 아가씨들이 가방자랑을 꽤 많이 하고 있는것을 보고 있자니, 매스티지 브랜드가 지향하는것은 결국 스노브화 된 고객들이고, 그 브랜드 들이 ' 뻔한 상품들을 고급스럽게 포장하는 기술'의 유효기간은 대체 언제가 끝일까, 싶은 생각에 씨니컬한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_~.

뭐...그런 흐름을 따라 가방구매를 결심한 저 역시도 사회적인 동물로서 대세에 참여한 유행을 따르는 대중이겠죠 ~_~. 저는 제 소비가 다른 사람과 나를 구별지어주는 특별한 행위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특별하기 위해 애쓰기는 하죠. 그게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소비자'의 경향입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소비성향 역시 저와 다르지 않을, 같을 거예요. 하지만 저처럼 생각하진 못하죠. '내가 선택한것은 남과 다르게 특별하기 때문에'

(...이는 4장에 찬찬히 설명됩니다)

참 얄미워요 -_-; 나는 남과 다르다. 하는 의식을 건드려서 물건을 구매하게 하는, 그리고 그것에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브랜드 파워라는것. 그것에 중독되었다고 생각한 사람이 브랜드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애쓴 일대기또한 책으로 번역되어 나와 있습니다. 2008/07/21 - [책이야기/★★★★★] - BONFIRE OF THE BRANDS

초장에서 부터 소비사회의 종말은 민주주의의 종말이란 무시무시한 논리를 전개합니다. 사회복지란 것이 뭔가요. 그 또한 '소비' 아닌가요. 뭐 이런식으로.. 사회적 소비의 종말이란 현대사회를 지탱하는 기본논리인 '민주주의'에 반하는것이다! 하고 소비를 합리화 한 상태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80년대 이후 급증하게 된 소비성향이 2000년대 들어서는 살짝 주춤 했지만 언젠가 다시 소비에 불붙는 시대가 올것이다 -_- 를 감안하고 책을 쓰셨습니다. 그렇기에 지금같은 전세계적 불황시대에 이런 책을 읽는것은 무척 흥미로운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을 아홉가지로 분류한것과, 전자유토피아 시대가 열린 2000년대의 진단및, 이러한 시대일수록 '인간대 인간'적 마케팅을 지향하는것이 올바른 자세라 이야기 합니다. 물론 -_-

명함 한번 교환하고 밥 한번씩 먹고 행사장에서 손한번 잡고 아는척 하면서 다른 자리에서 '나 이런사람이랑 친해 ㅋㅋㅋ' 적인 인맥 말고,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무엇이든 해줄수 있는 친밀한 인간관계(비지니스 적인 면을 완전히 배제한 동네 친구같은 느낌)이 마케팅의 주요 화두로 떠오를것이라고 하네요. 공감 ~_~.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은 구매는 상품이 부족하던 70년대에나 어울리는 소비성향이라고 봄.

상품이 풍부해진 시대이기에 상품 자체의 기능을 강조하기 보다 중요한 것은 감성을 상업화 하는것 입니다. 

별 시덥잖은 물건에 스토리와 감성을 입혀 판매하는것으로 인지로를 높힌 funshop이 떠오르더군요. 여기서 물품을 구매한 사람들의 반응은 대게 두가지로 나뉘어 지는데, 대게 스스로의 구매 행위에 만족을 느낍니다. (다른 한쪽은 물품의 성능및, 내구도에 실망하는 경우죠. 한때 붐을 이루었던 디자인 상품의 대부분이 이러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투자한만큼 그 물건에 대한 애착이 가는 법이다 -_- 하는 단순한 논리로 설명하면 재미없고,
감성을 터치한 마케팅 방식에 자연스레 충성도 높은 고객이 되어 주는것이지요 ~_~. 뭐 이런건 아는 사람은 다 아는거라 말 하나 마나 입아픈건데;;;;

절약이야 말로 많은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근본적인 가치로다, 하고 생각하는 것은 이 책과 반대되는 논리입니다. 현대의 사치는 벼락부자가 되어 부자들이 사용한다는것을 나도 체험해 보는것이 아닙니다. 사치라는것은 남과 다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죠 -_-; 아.... 이렇게 말하니까 엄청 스노브가 된거 같은 기분이 드는데...ㅠㅠ.

책에서 이야기하는바를 옮겨보면 현대의 소비자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으로 자신이 무엇을 소비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는거죠. 그래야지 그 가치를 제대로 느낄테니까. 그리고 그러한 소비자들이야 말로 다른 소비자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대중이 되줄테니까. 아, 이렇게 보면 매스티지 브랜드가 지향하는 바가 보이네요 -_-

아무튼, 이렇게 생각해보면 기업및 브랜드들이 지향해야 할 목표는 그것을 '즐길수 있게' 만들어 주는것입니다.

인터넷 쇼핑이 보편화된 현대에도 매장 판매는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매장에서 물품을 팔기 위해서일까요?
물론 매장에서 물품을 구매하면 물품 수리및 보수가 인터넷 보다 간편하다는 표면적인 장점이 있습니다만 인터넷에 비해 수익도 안 날 매장을, 브랜드들은 운영, 관리하고 있습니다 -_-. 고객편의란 허울 뒤로 브랜드 이미지 재고를 하기 위해서죠.

실제로 매장에서 중요시 되는것은 물품의 판매가 아닙니다. 매장을 '오락실'로 이용하기 위해서죠. 매장 방문을 통해 재고된 이미지를 기억했다가 나중에 다시 소비할수 있도록. 그 기억은 당연히 즐거운 '체험'이 되어야 겠지요? 

아이쇼핑이 즐거운것은 수많은 브랜드들이 이렇듯 이미지 재고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쇼핑센터 안에 위락시설을 함께 포함시키는 것 또한 이런 이미지 재고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죠 -_-; 최근 광고 신나게 하고 있는 garden5나, 한때 약속장소로 인기 높았던 코엑스 몰, 을 생각해 봅시다.

자, 위락시설에서 아이쇼핑을 즐기고 물품을 구매하지 않는다 해도 돌아다니다 보면 배가 고파지게 됩니다. -_-;

'외식문화' 역시 소비문화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요. 외식 산업 역시 '감성터치'쪽으로 흘러가게 된지 오래되었습니다. (아웃백, TGIF, 베니건스 vips 등) 처음 패밀리 레스토랑 문화가 한국에 자리했을때는 아무나 쉽게 체험해 볼 수 없었기에 '타인과 나'를 구별하는 요소로서 기능했다만, 지금 패밀리 레스토랑의 접근성은 처음처럼 벽이 높지 않죠. 계속 장사 하고 싶으면 '스토리텔링'한 테마를 다시 잡아줘야지, 안그러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미칠듯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대형 패스트푸드랑 (맥도날드)경쟁하게 될거예요. 무섭지?(...

빠르고 편안하고 캐주얼한것이 젊은이들의 문화입니다. 그러한 캐주얼의 흐름이 최근엔 레트로로 흐르고 있죠.
광고도 그러고, 가요들도 그러고...그 광고와 음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는 그 아이들의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가 열광했을 디스코&복고 쪽입니다. 

일단 저는 좋아 죽겠어요.(....)일렉트릭한 음악들에 섞인 레트로 이미지를 작년 부터 무척 선호했었거든요 -_-;

참고 : 2008/05/16 - [엔터테이닝/음악] - 퍼퓸 - 초콜렛 디스코
2008/06/13 - [엔터테이닝/음악] - capsule - Music Controller

시대가 그 이미지를 받아들일지 어쩔지는 모르겠다만, 모두들 힘내라!(....난 안살거지만)

마케팅에 있어 제일 중요한건 소비자의 입이 아니라 행동입니다. 소비자가 어떤 물건을 구매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 주구장창 이야기를 하고 있는것을 듣고 마케팅 지표로 삼는것은 어리석은짓 입니다(단언)

고객을 존중하는것은 CS 파트로 넘기고 마케팅 팀은 그 행동 분석에만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야 이윤창출이란 기업목표를 달성하기 더 쉬울거예요.

책 말미에는 이러한 '광기어린 마케팅'에 낚이는것에 참지못하고 분노한 소비자들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만 -_-
이 역시 마케팅 되고 있죠. 아 무서워 -_-; 그니까 저항운동 해봐야 다 ㅂㅅ짓. 근데도 그런 저항운동을 한 사람이 있죠. 사실 이 사람을 무척 존경하긴 해요. 남들 못한 일을 한거니까. 2008/07/21 - [책이야기/★★★★★] - BONFIRE OF THE BRANDS 

그래도 팔아야 한다, 하는 목적성을 띤 채로 책은 마무리 됩니다. 뭐 이건 철학적인 고민이고 뭐고 딱 없어요.
잘 팔기 위한 목적성에 입각하여 적혀진, 기업을 위한 교본이라고 보면 될 듯 -_-;

인상 깊은 구절. 사실 이거보다 훨씬 많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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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_~ 2009/04/07 17:37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책이 관련된 모든 일련의 사용은 분류를 기본으로 가지고 시작하는듯합니다. 아무래도 책의 시작은 목차를 나누는 데 부터 시작하니까요 ㅎ

    • BlogIcon 혜란 2009/04/07 18:28 address edit & del

      ISBN 보고 이야기 하신건가요?
      사실 ISBN 넣어본거는 실험적 -_-; 인 거였어요.
      가끔 읽은 책 목록 업데이트 하는 오픈 유어 북, 이란 사이트에서는 핸드스캐너를 통한 ISBN 체크까지 가능하더군요.

  2. BlogIcon 띠보 2009/04/08 10:04 address edit & del reply

    매스티지. 스노브. 시니컬가 무슨 뜻이에요?

    • BlogIcon 혜란 2009/04/08 17:28 address edit & del

      매스티지는 프레스티지 아래...
      스노브는 스노비즘에 기원을 둔 단어
      시니컬은 냉소적이란 뜻이죠:)

  3. BlogIcon 자그니 2009/04/08 14:22 address edit & del reply

    ....읽어보고 싶은 책 목록에 넣었습니다..

    • BlogIcon 혜란 2009/04/08 17:30 address edit & del

      우와 자그니님 반가워요 >_<. 요전번에 책상위에 놓는 이층 책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었지요? 최근에 옥선이랑 놀다가 (...) 사무실 책상위에 놓는 2층 책꽂이를 주문하였답니다! >ㅅ</ 옥션의 2층책장을 검색해 보세요.~

2009/02/07 00:02

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

유한 계급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토르스타인 베블런 (우물이있는집,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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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7년 출간 이후 꾸준히 베스트셀러였다는 책을 저는 21세기나 되어 접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빨갱이 책으로 낙인찍혀서 금서 목록에까지 올랐던 책이라고 하네요. 이거 해금된건 몇년도 일일까.

번역자분 이야기 보니 한국에서 토르스타인 베블런은 사파 경제학(-뭐)자로 회자되는듯.
제가 베블런에 대해 알게 된것은 2000년대 초반입니다. 그때도 도서관을 산책하다가 책을 한권 발견했지요.

어플루엔자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존더 그라프 외 (한숲출판사,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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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검색해보니 04년 책이네요. 벌써 4년인가 -_-;;;
어플루엔자라는건 신조어입니다. 현대사회에 만연한 소비 바이러스에 대해 해부한 책입니다. 감기바이러스 인플루엔자를 과도한 소비성향을 칭하는 특정한 단어와 연결해서 합성한 단어입니다....
만 아시는 분은 다 아는걸 ...악;창피

저자가 책에서 소비성향에 대해 이야기 하던 도중 '베블런 이펙트'란 단어를 언급합니다. 과시적인 소비를 지칭하는 신조어로 쓰이는것이다,라는 한마디만 보고 말았죠

베블런? 버블경제랑 관련 있는단어인가... 했는데, 설마 그게 사람 이름일줄이야.
베블런이 사람이름이라는걸 알게 된건 작년2월. 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양복들에는 여름옷에도 안감이 안 붙어 있다 -_-; 라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베블런이란 사람으로 부터 '과시적 소비'란 단어가 유래했다, 이정도가 끝이었습니다.

한데 이번에 도서관을 산책하면서 '유한계급론'이란 제목에 끌려서 책을 집어왔는데...
책을 읽으려고 페이지를 딱 넘기니 보여지는 '저자 : 토르스타인 베블런'

...푸하하; 우연하게 집은 책이 그시절 궁금하던 베블런의 책이었단 말인가.

어떤 책들은 차례를 읽고 읽고 싶은 부분을 따로 떼서 읽어도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함에 있어 부족함이 없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가야지 후반부를 이해할수 있습니다 -_-;

어찌보면 스노브틱하게 써 있는거 같기도 한데.. 묘하게 동의할수밖에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책입니다. 제가 보기엔 그랬어요. 다 읽고 나서 느꼈던 것은 현대 사회를 이해하는 키워드가 참 많이 있구나, 하는 느낌.
근데 페미니스트들은 이 책 읽으면 조삼모사 원숭이들 마냥 광분할듯, 춫천.(...) 3, 4 12, 13장. ㅋ(....

좌익 성향을 가지신 분들께 정신적인 무장을 함에 있어 부족함 없는 책으로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_^...만 -_-;
책을 썻던 본인(베블런) 역시 그 시대의 유한계급이었는데 이런 책을 쓴거 보면 설득력이 떨어지는거 같기도 합니다 -_-;

베블런은 '유한계급론'을 통해 학계에 화려하게 등장합니다.
허나 사회경제 전반에 자신을 드러내면서 생활하지 않았죠. 혹시 이유가 자기가 속한 계급을 고려했기 때문은 아녔을까요. 흐응.. 이건 뭐 모르는거고 -_-;
말 참 험하게 해놨습니다. 자기가 속한 계급, 그러니까 친구라고 부를수 있는 사람들을 공격했는데 사회적인 활동을 활발히 펼치면서 살아가기에 그 시절은 꽤 보수적이었겠죠.

책은 차례부터 참 화려하고 재밌게 써져 있습니다.
재차 강조드립니다만, 처음부터 찬찬히 읽으셔야지 됩니다 -_-; 유한계급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언뜻 보기에 관련 없어보이는 이야기들로 차례 한두개는 그냥 써먹거든요(...) 근데 그걸 읽어놔야지 다음장에 등장하는 유한계급의 특성론이 이해가 됩니다, 글쎄, 이해가 되는건지 낚이는건지...ㅋ

원문을 읽으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 뭐 어떤 책이나 다 그러하다만 _-_; 스스로 경험하고 일궈온 환경에 따라 해석하는 방향이 여러갈래로 갈릴 책입니다. 역사, 사회, 경제 등등 여러면을 아우르거든요.
어찌 보면 초점화가 덜 된 책인거 같기도 한데...사회 전체를 아우르는데 있어 한가지 분야만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 하는데는 무리가 있지요. 옛날 책이라서 더 두루뭉술 한 느낌인거려나;

무지하게 졸렸습니다 -_-; 피곤한건 아닌데 펴기만 하면 눈이 그냥 스르륵 감기는게 어디까지 읽다가 졸렸는가 헷갈려서 읽었던 페이지 찾아서 어디까지 이해하고 넘어갔던가 확인하길 여러번. 이런 책을 속독으로 읽어내시는 분도 분명 계시겠죠... 흐. 하여튼 세상을 향한 눈을 크게 뜨게 만들어 주는 흥미로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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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수영 2009/02/11 13:42 address edit & del reply

    어플루엔자 재밌겠다.
    요즘 부쩍 돈없는 소규모 세상을 생각해보고 싶어. 우주여행, 멋진 카메라, 이런거 없어도 행복할 수 있는?

    • BlogIcon 혜란 2009/02/11 16:28 address edit & del

      어플루엔자는 읽기 쉬워. 현대경제입문서.. 정도의 레벨. 그만치 얕다는 이야도 되니, 읽을거라면 참고(...)
      돈 없는 소규모 세상이라. 하지만 거기 인간이 존재한다면 어떤식으로든 우리는 소비를 지향하게 될 터.
      어쩌면 저 유한계급론에서 다루고자 했던건 '유한계급'이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본연의 욕망 아니었나 싶어. 뭐.. 씁쓸하지만 부정하기도 어려운, 그런 느낌이었거든.

2009/01/18 00:19

핫 트랜드 40

HOT TRENDS 40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국제디자인트렌드센터 (한국트렌드연구소, 2008년)
상세보기

홍익대학교 안에는 주요 고객을 삼성, LG, 현대카드, 카이스트, 연대등 기타 유수의 기업으로 삼고 있는 '한국 트랜드 연구소'가 있습니다.

유수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핫 트랜드' 라니, 감이 오시죠?
얼리어답터, 이노베이터들이 선호하게 되는것을 발견하는, 말 그대로 트랜드를 발견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라고 합니다.

08년 출판된 책이네요. 하지만 책에서 다루고 있는것은 07년에 꿈틀대기 시작한 트랜드들 입니다.
하지만 제가 국내 웹만 돌아서, 거기다가 geek한 기계쪽 얼리어답터, 이노베이터들의 이야기밖에 몰라서...-_-;;;
엄청나게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뻥 쬐끔 보태서 '콰광' -_- 하고.

책보면서 딱 느낀건 그거였어요.
몇년전에는 '신조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 단어의 어원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는데, 이젠 그런 쓸모없는 일을 하는데 수고 들이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책의 차례를 여는 터쳐블 터치, (아이폰 외..)부터 시작해서 생전 처음 들어보는 합성 신조어들이 굉장히 많이 등장합니다. 어지간한 신조어는 한눈에 '아 이거~' 하고 알아차려지는데, 이 책에서 소개하는 트랜드 신조어들은 생소한게 꽤 많았어요. 뭔지 궁금하시면 직접 보시는게 좋겠지요? 읽을필요 없이 '보시기만' 하면 되는 책이니, 손에 쥐기도 쉬울거예요.
명색이 홍대 안에서 나온 책이라 긍가 레이아웃들도 무척 사람의 시선을 잡아 끌게 잘 되있구요.

하지만 그래도 아직 젊은 축에 들어간다고 그런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걸 읽고 있자니 즐겁긴 즐겁더군요.^_^
이런거도 묘한 덕성(.....)과 관련이 있는걸까. 아닐까.(어이)

대형 회사들을 클라이언트로 하고 있는 곳에서 펴낸 책입니다. 그러니, 일반 사업을 계획하시는 분들께서도 '참고서적'으로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거예요. 특히 카페라든가...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한 트랜드 업종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이 책을 무척 흥미롭게 느끼실거고, 도움도 받으실수 있을거예요. 대신, 얼른 읽으세요. 트랜드의 패시브 속성이 '흐르는' 것이기 때문에 손에 쥐기가 무척 힘들거든요. 기껏 책을 읽었는데, '아 이거 몇년전에 유행하던거~' 하는 느낌으로 대하기엔 아까운것이 많은 책이랍니다.

카테고리가 경영,경제 로 빠져 있죠? 
회사에 근무하는 직장인분들, 혹은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분들은 자기개발서, 아니면 심리학(이란 허울을 쓴 처세술)책을 참 많이 봅니다.

허나, 자기개발서라고 출간되어 있는 책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같은 소릴 하고 있더군요; 유수 기업의 수뇌부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 인세를 받을 목적으로 쓴 것으로 보여지던데... 저만 이리 생각하나요?

그런 책을 50권100권 사다 읽느니 내 책장에 이거 하나 꽂아놓는게 더 현명할거예요(진심으로)

트랜드를 찾는 것이 트랜드다, 라는 말이 참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하기사, 이런 책을 출판까지 해냈을 정도니까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겠죠.
이제 이 책을 통해 '한국 트랜드 연구소'의 고객은 더욱 많아지겠죠. 책이 참... 그렇더라구요. '이윤추구'를 목표로 하는 기업들이 참 군침을 흘리면서 달려들게끔 써놨어요.
롱테일보다 VVIP쪽에 치중해서 트랜드를 짚어놓은건 살짝 껄끄러웠다만,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거라잖아요(흥) ~_~.

트랜드 연구소에서 하는 일이 기업에 영향을 끼쳤을거고, 그러한 기업들이 고객을 어떤식으로 대하는가? 에 대해서도 짐작해 보면...뭐 여기까지;

역사란 선현이 걸어간 길을 궤적으로 그려놓은 자국이락 합니다
이 책 또한 시간이 흐르면 이 시대를 읽을수 있는 '역사서'로 가치롭게 되겠죠.
근세 이후로 역사란, 특별한 사건을 제외하고는, 유행이라 일컬어 지니 말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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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illy L. marr 2009/01/19 12:49 address edit & del reply

    비슷한 책이라고 할까요, '마이크로트렌드'라고 있지요. 그 책을 재미있게 봐서 그런지 이 책도 마구 흥미가 생기네요~ 다만 어제 다른 책을 사서 자금을 모으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는게.. 에구구

    • BlogIcon 혜란 2009/01/19 18:52 address edit & del

      아.. 마이크로 트랜드도 이 책과 흡사한 속성을 띠고 있나요? 제목만 듣고 집어보진 않았던 책이었어요. 아쉽네요. 좀 더 일찍 그 제목을 알았더라면 손에 잡아 읽었을텐데. ^^;

2008/12/26 09:45

2008 올해의 책

이곳은 독서 블로그 입니다.
가끔 뻘소리(?)가 올라오긴 한다만, 일단 아이덴티티는 최소 주 2권을 읽어 내는 아가씨의 독서 블로그죠
...-뭔 책이 되었든 간에 -ㅅ-;

그래서 연말 결산을 해보고자 합니다. 별로 정리하면서 한해동안 인상깊었던 책에 대해 다시금 리뷰해보니...
좋네요.

12월

11월

10월


9월

  • 2008/09/09 - [책이야기/★★★☆☆] - WILD CHILD
    -히피 2세대들, 그중에서도 아가씨들의 이야기만 다뤘다. 양육과 교육에 있어서 히피즘이 어떤식으로 세대에 전승되는가? 를 읽을수 있었던 흥미로운책. 논의될만한 것들이 참 많다. 단. 미국적 상황하에서만.
    한국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그저 별세계 이야기처럼 느껴질 뿐. 어쩌면 이것도 '환타지'의 일종으로 다가올지도..

8월

7월

6월
- 이거다! 싶은 책이 없다 -_-;

5월

4월

3월

2월
- 여행 가느라 책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ㅅ-;;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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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B군 2008/12/26 13:49 address edit & del reply

    이야~~ 대단해요. 일주일에 두 권이라니~~ 전 한달에 두 권인데ㅠㅠ

    • BlogIcon 혜란 2008/12/26 15:18 address edit & del

      얼마나 잘 씹어서 먹느냐? 라면서 반문하실 분들도 많겠다만, 양산되어 나오는 자기개발서를 '양서' 라면서 품고 읽으시는 분들한테 그런 소린 안 듣고 싶더라구요 ^.^

  2. BlogIcon 월덴지기 2008/12/26 16:4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정체성이 (나름) 심리학 관련 블로그인데도 2008년에는 왠지 활활 불타올라서 엄청 책을 읽기는 했습니다만 혜란님처럼 월 별로 정리할 정신머리는 도저히 안 되고 그냥 몇 권 읽었다고 자랑질이나 하고 넘어가야 할 듯(퍽~)... 사실 여행기도 그렇고 밀린 포스팅이 워낙 많은지라.. 굽신굽신

    • BlogIcon 혜란 2008/12/27 09:38 address edit & del

      그만큼 방대한 독서량을 자랑하신단거죠 ^^.

  3. BlogIcon 섬연라라 2008/12/29 15:06 address edit & del reply

    와..
    반성합니다. '___'

    • BlogIcon 혜란 2008/12/29 16:56 address edit & del

      아닛 뭔 반성까지 -ㅅ-;;; 저도 연말이라고 독서 없이 놀고만 지내고 있는걸요 뭐. 하하하.(.....)

  4. BlogIcon 자그니 2008/12/30 05:19 address edit & del reply

    고개를 푹 숙이고 갑니다...ㅜ_ㅜ)b

    • BlogIcon 혜란 2008/12/30 16:28 address edit & del

      한해동안 논문쓰면서 참고하셨을 서적에 비하면 저건 새발의 피죠. 아하하(...)

  5. BlogIcon Zet 2009/01/04 20:48 address edit & del reply

    대단하십니다. 독서 역시 꾸준하게 하는 분들을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전 몰아서 하는 타입이라..
    자극이 많이 되네요. ㅎㅎ 잘 지내시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

    • BlogIcon 혜란 2009/01/04 22:49 address edit & del

      최고의 칭찬은 꾸준하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제게 연초부터 큰 칭찬을 해주시는군요 ㅠ_ㅠ/ 으악,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도 대박 나세요!

2008/11/17 22:25

Write for life

치유의 글쓰기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셰퍼드 코미나스 (홍익출판사, 2008년)
상세보기

월덴3님께 북크로싱 받은 책입니다.
심리학 블로그로 유명한 월덴3는 rss 업데이트와 동시에 챙겨보고 있는 영양가가 충만한 블로그 입니다 ^^

이전에 대한민국 병원 사용 설명서, 란 책을 북크로싱 받았었고... 그 북크로싱 받았던 기억을 더해 이번에도 동일한 방법으로 신청해봤더니 흔쾌히 보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2006/05/21 - [사색의조각] - scripto therapy

헐, 저 쓰기 치료에 대해 언급한게 벌써 2년 전이더랍니까.
저 쓰기치료의 장면을 목격한게 2003년이니까 벌써 5년전 이야기군요.

이 책은 저 스크립토 테라피를 좀 더 체계적인 느낌의 워크샵으로 엮은 책입니다.
근다고 뭐 바로 임상에서 적용하기 좋게끔 인스턴트하게 적혀있진 않고... 책을 제대로 읽어서 읽은사람 스스로의 말로 변형시키고 난 다음에 치료적인 환경에 써먹을수 있게끔 한덩어리로 뭉뚱그려서 적혀져 있습니다.

한데 '치유의 글쓰기'란 제목에서 추론되는것처럼 심리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주요한 적응자(?)가 될것이라 생각했던 제 예상과 달리, 책을 쓰신분부터 오래도록 만성질환에 (물리적으로)시달리셨던 분이라고 하네요.
그렇게 50년동안 일기를 써오신 분이니 '쓰기'란 것이 치료적으로 얼마나 효과적인것인지 잘 아는 분일것이라 믿기 쉽지요.

정말, 잠깐 곁다리로 빠져보면... 정말 그 어떤 genius한 ablity라고 해도 인생의 무게(삶, 그러니까 인생 자체)를 걸고 나오면 그 엄청난 규모에 그 새초롬 반짝반짝한 빛을 발하지 못하게 되는것 같아요(?).
음, 어릴적에는 천재적인 능력을 가지지 못한 주제에 생을 유지하고 있던 자신에게 구차함까지 느꼈는데, 이런 분들의 책을 볼때마다 저는 생의 용기를 얻어요 (-_-;;;;)

책 제목을 영문으로 소개한거는 우리나라에 유행처럼 번지는 '치료'란 제목을 달고 나오는 책에 대한 맹신및, 제대로 트레이닝 받지 않은 - 내면적으로 -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서 섣부르게 치료란 이름으로 쓰이게 되는걸 바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러니까 굳이 고르라면 저도 저런 선무당과, 에 들어가는 사람중의 하나일텐데, 이런 책 한두권 봤다고 바로 임상에다가 치료적인 프로그램을 적용하고자 하는 현장가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_-;

음. 하여튼 각설하고, 언제나처럼 차례에 따른 책 소개 입니다 ^_^
책은 네 차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책 초반에서다루는것은 '글쓰기의 저항' 입니다.
이거 써서 뭐해, 라는 느낌으로 글쓰기를 귀찮아 하시는 분들을 꼬시는 문구들이 가득합니다.
뭐 이 책을 읽을 생각을 했다는거 자체로 충분히 코 꿰일 문구들이 가득합니다만, 숙고단계에 이르지 않은 일반인들에게 골백번 '쓰기치료라는거, 그거 되게 좋다더라' 하고 이야기 천번만번 해봐야 소용없다는걸 미리 인지하시고 권할 마음을 품지 않으시는것이 편안하실듯(...헤이)

영양가가 넘치는 부분은 파트 3, 4 입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쓸 것인가?' 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굳이 '치유적인 글쓰기'란 논지를 떼어 놓고 무언가를 쓰는것으로 쾌락중추가 자극당하는것을 느끼는 블로거 근성이 투철하신 분들께 수많은 떡밥을 던지고 있는 장이라고 소개드리고 싶군요^_^(....표현한번)

4,5 글쓰기 연습의 작은 차례들에 대해 한번 읊어 보면..
4장.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눈앞에 보이는걸 의미있게 가닥쳐서 글로 만들어 보는 연습. ^_^

  • 나 자신과의 화해 
    - 물리적인 질환들을 기반으로 한 치유적 글쓰기를 모토로 하는 책이니, 이 주제가 제일 먼저 등장함은 당연... 근데 이런식으로 안 썻으면 책이 잘 안팔렸을게 보이니까 좀 안습이기도...
  • 몸을 향한 양식
     - 먹을것에 대해 써 봅시다. 내가 좋아하는것을 넘어 내 마음의 양식이 되는것들까지)
  • 지구 끝까지 가고 싶다
     - 여행에 대한 글을 써 봅시다, 가고싶은 곳은 물론 내 기억속으로의 여행도 좋아요)
  • 미리 쓰는 유언 편지
     - 뜬금없이 내 유서를 쓰기 어렵다면 돌아가신 친인척분들의 삶과, 그분들의 삶을 주변인들이 어떻게 평하고, 그분들이 무엇을 남기셨는지를 생각하시면 글 쓰기가 더 쉬워지실거예요
  • 아직은 아니야, 라고 말하지 마라
     - '아직은 아니야' 가 '어째서 아직은 아닌걸까, 지금 해도 되는데. 로 바뀌는 즐거움을 찾을수 있어요 ^^)
  • 당신은 지난 밤에 무슨 꿈을 꾸었나?
     - 다른 책에서 읽었는데.. 인디언 어느 부족은 그렇게 꿈을 기록한대요. 무의식을 스스로 탐색해 보는 과정을 즐겨보는거지요~)


5장. 글쓰기 연습 2. 좀더 철학적이고 생각할거리가 많은 주제에 대해 써보라 권하고 있습니다.

  • 나는 창조한다,고로 존재한다
     - 스스로의 삶은 스스로가 창조해 가는것이라 합니다. 그러니 쓸것들이 많지요, 이런 주제는..^^
  • 마음속의 아이가 놀자고 한다
     - 일터에서 놀고 싶은 욕망을 글로 승화시켜보란 이야깁니다
  • 명상하고 기도하라
     - 종교가 없으신분은 명상을, 종교가 있다면 기도문을 적어보세요.
  • 행복의 재발견
     -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만큼 많은 행복관에 대해 적어봅시다~
  •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 유서쓰기와 비슷하지만 그보다 좀 더 철학적인 무게를 갖고 있는 글쓰기를 해 봅시다~
  • 평생에 걸친 글쓰기
     - 그걸 바탕으로 죽을때까지 쓰자는거죠.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글(책)을 남긴다니...

저는 블로그가 뉴 미디어로만 기능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블로그 안에는 미디어만 있는건 아니죠.
컨텐츠를 생산하는 블로거, 그건 결국 '나' 잖아요.

그리고 그러한 '나'는 어떤식으로든 내 글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글을 쓰는것을 통해 스스로를 발견하고, 자신의 삶을 좀 더 건전하게 꾸려 나가기 위해서라도 블로그는 참 좋은 툴이라고 생각해요 ^_^

쓸데없이 자기 일기만 쓰는것 같아서 블로그 그거 대충 하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 참 많으시지요?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매일매일 자신이 쓴것을 쌓아놓고 나중에 그 글을 다시한번 쳐다보는것만으로도 얼마나 마음에 위안이 되고, 우울할 시간을 건전하게 보낼수 있는지 몰라요. 

저는 쓰기 치료를 제대로 배워본것도 아니고, 이 책을 쓰신분처럼 워크샵을 계획할만큼 영향력이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하지만 길지않은 블로그 생활 6년동안 '글쓰기의 힘'을 직접 경험했고, 그것을 통해 직접 체득한 지혜에 대해 이야기 하는것이니, 저를 조금 믿어주셔도 된답니다. ^^

쓰세요. 솔직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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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18 19:2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 BlogIcon 혜란 2008/11/19 00:04 address edit & del

      시게이트의 외장형 하드 프리에이전트 고(320G)의 리뷰어가 되었습니다. 만세 (춤을 춘다)
      관련 포스트는 http://hyeranh.net/1386

  2. BlogIcon o000o 2008/11/19 01:21 address edit & del reply

    월덴3 님 블로그 가서 RSS 구독기에 추가하고 왔어요. ^^ 좋은 책은 다른 좋은 책을 알려주는 책, 그런 징검다리가 될 수 있는 책이라고도 하는데, 혜란 님 블로그도! ^^* 늦은 시각 '삶을 건전하게 꾸려나가기 위해서'라는 표현을 우물우물 곱씹어 보다가 갑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

    덧) '춤추게 되신 거' 축하합니다. ^0^

    • BlogIcon 혜란 2008/11/19 12:58 address edit & del

      아아.. 이야기해주신 '좋은 책은 다른 좋은 책을 알려주는 징검다리가 된다' 이 이야기 정말 공감해요.^^; 다치바나 다카시란 일본의 과학기자가 현시대 대학생들이 자기 전공에만 바보같이 집중하면서 '대학생'의 본질을 상실해 가는걸 보면서 폭넓은 독서를 해라! 하면서 알려준 기법이 그거였어요...^^. 어떤 책이든 책 뒤편에 참고서적이 적혀 있으니, 그 참고서적 원문을 다 읽어보라고. 자본론의 칼 마르크스 역시 그런 독서방식을 취했대요. 뭔가 책을 쓰고자 하면 '원저'를 읽고 저술활동을 했다고.

      근데 참 아이러니컬 한게,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수많은 빨갱이책(..)의 참고도서로 쓰이고는 있다만 실상 원문을 제대로 읽은 사람은 별로 없다는거.

      푸흐. 춤추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008/11/07 20:01

우리는 어떻게 죽는가

우리는 어떻게 죽는가
카테고리
지은이 셔윈 B.누랜드 (세종서적, 1995년)
상세보기
책 제목이 참 무시무시합니다.
도서관이 외진곳에 있고, 외진곳에 있다보니 옛날 책을 종종 꺼내보게 되는군요.

차례를 보고 큰 매력을 느껴서 집어오게 되었습니다.
책 표지는 시커먼데(아마 제가 들고 있는 쪽이 초판본일거예요) 그 시커먼 표지 상단에 시뻘건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삶의 아름다운 매듭을 위한 책. 충격과 감동의 메디컬 에세이!

네, 사실 메디컬 에세이긴 해요. 한데 그 심도와 농도가 일반인이 보기에 깊고 진하다는것이 살짝 걱정된달까;
차례에서 제시되는것은 질환 이름들이예요.

자연스럽게 전체적인 에세이가 연결되도록 책을 쓰셨는데...
심장 질환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관상동맥 질환을 지나
인생이란 커다란 항로 위에 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알츠하이머 질환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놓습니다.

자신이 젊었을 시절 봤던 환자중에 심장이 갑자기 멈추어 버린 환자가 병실을 찾았는데, 어린 마음에 그를 살리고 싶어 가슴을 메스로 열고 갈빗대를 드릴로 잘라 심장을 마사지 했다는 이야기가 적혀 있었는데( 그 옛날 CPR장비도 없었을 적) 하도 생생한 묘사에 소름이 쪽! 끼칠 지경. 아니 뭐 사람 살리려고 했던 심장 마사지의 상황이 무서웠다는건 아니고, 급격하게 수축된 심장이 마사지로 인하여 풀리게 되자 긴장했던 폐 근육이 풀리고, 그래서 이미 동공이 풀려버린(사망한)환자의 목에서 '끄어어' 하는 소리가 들렸다는것(몰려 있던 공기가 성대쪽을 울리고 지나갔다는 소리)

책을 쓰신 분은 그때부터 죽음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보셨대요. 그 '끄어어' 하는 소리가 '나는 이미 죽었으니, 나를 쉬게 해달라' 로 들렸다나 뭐라나.

그 후로 이어지는것은 엔도르핀으로 인한 극심한 공포 상태시 느껴지는 기묘한 평화로움 이후의 고통과, 살인으로 인해 죽음에 이르르게 되는 사람의 고통을 눈으로 봤던 담백한 기억을 적고 있네요.

그 이후 이어지는 이야기는 사람의 생의주기에 따라 겪을수 있는 죽음의 방식들에 대해 적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젊은 나이에는 사고사가 많고, 나이들어서는 노화로 인한 죽음이 많다~ 를 좀 더 체계적으로 적으셨네요.

진짜 무서웠던건 '자살'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을 언급해 놓으셨단 겁니다. 음, 그래. 이 글 읽고 혹시 이 책을 구하려고 하시는 당신, 뭐 기발한 방법이 있을거라 생각해봐야 다 헛것. 지극히 의학적인 시선으로 글을 쓰셨기에 사체가 다른사람 처리 하기 역겹게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적혀 있을뿐 구체적인 '방법'을 원한다면 다른 매체를 찾는것을 추천.

그 다음언급되는것은 에이즈입니다. 에이즈 바이러스, 지금에야 약도 나와있다만, 예전엔 걸리면 그냥 바로 황천 가야 됐었죠. 이 책을 통해 알게 에이즈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된것은 한번만의 섹스로 그냥 감염되는게 아니라 꽤 주기적이고 자주 관계를 가질시에 감염이 된다는거랑, 에이즈로 인해 생긴 카포시육종은 비소를 사용해서 제거하려 해도 사라지지 않는다는것 (웩)

9장 바이러스와 죽음에 대한 이야기에는 굴뚝 청소부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오래전 옛날 굴뚝을 청소청소부들은 그나라의 업둥이(...)들 이었는데, 다른사람의 sweet home을 단장해주면서 그 자신은 home의 의미조차 모르면서 일을 해서 생계를 꾸려 나갔다는게 참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_-;

그거보다 놀라웠던건 굴뚝을 청소함에 있어서 옷을 하나도 입지 않고 청소를 했었다는것. 사람의 적응능력이라는건 어떤 환경에 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구나, 하는걸 절절히 느낄수 있었던 글이었어요(...)

아무튼, 그렇게 타르 가득한 굴뚝 청소를 하다가 특정 부위에 생긴 종양 치료를 하다가 바이러스와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이야기를 맺으시는데 뭔가 아쉬운 느낌이;

10, 11장은 암으로 인한 죽음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을 쓰신분이 전문의셨고, 병원에서 가장 흔히 보셨던 죽음이 아마 '암'으로 인한 죽음이었겠죠.

음, 의료현장에서 쓰여진 글은 환자의 삶, 생명에 무지하게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그것의 불길이 꺼지지 않게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것처럼 보이게 쓰여져 있었습니다.

제 가치관이 negative 해서 그런가도 모르겠다만, 이 책은 그런 억지스런 노력을 배제하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했고, 그 이상 되지 않았을때 자연스럽게 죽음을 '받아들이는'자세로 기술되어 있어서 무척 읽기가 편했어요. 의사가 해야 될 일 일차적인 일 환자의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일이지만, 현대 의학으로 어찌해볼수 없는 질환일 경우 환자 스스로 '죽음을 받아들일수 있게' 해주는것도 꼭 해야 할 일 아닐까요.

참 섬뜩했던 거는... 의사들 자신이 병을 치료하는 사람이라는거에만 매달려서 그 병을 연구하기 위해 환자의 몸을 이용하게 되버린다는 이야기였어요. 이건 히포크라테스 선서에도 어긋나죠 -_-;
첫째, 해가되게 하지 말라, 였던가요?

아무튼.... 사실 우리는 죽음을 두려려워하고 맞이하지 않길 원합니다.
하지만 책 표지에부터 적혀 있잖아요. 삶의 아름다운 매듭, 이라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해 배울수 있는 책이란게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_^

하지만 현재 집안에 환자가 있으신 분이라든가, 말기 질환에 시달리시는 분들은 이 책을 멀리하시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울것 같아요 =_=; 뭐 반골 기질을 지니신 분들이라면 이 책에 몹시 흥미와 호기심을 느끼실텐데, 어쩌나요.

이미 도서관에만 존재하는 절판 도서가 되어버린걸.
음, 죽음에 대해 이토록 담담하게 다룬 책을 이제껏 보지 못한고로 별은 다섯개를 찍어놓습니다만, 의과대학/간호대학을 제대로 졸업하신 분이 아니면 이 책에 등장하는 용어를 제대로 이해하는것조차 어려우실것 같아요.

저도 나름대로 공부를 많이 한다고 했지만 -_-; 책에 등장하는 용어의 채 40%정도밖에 이해하지 못했거든요.
아, 그리고 의과대학생들이시라면 병명이든가, 신체 기관들의 이름중에 라틴어가 꽤 많이 쓰이는데, 그 어원들에 대해 살펴 볼 수 있어서도 좋을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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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양깡 2008/11/08 01:56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책인 것 같은데, 절판되었군요. :)

    • BlogIcon 혜란 2008/11/09 11:45 address edit & del

      양깡님께서 새로이 번역해서 출간해보시는건 어때요?
      오래된 책일 경우 번역자만 다르게 새로 출간되서 히트하는 책들 간간히 있던걸요 ^_^~ 절차가 복잡하긴 하겠지만 의사선생님께서 번역한 의사의 죽음에 관한 에세이~ 라면 출판사에서도 마케팅 될만한 소재라고 생각할거같은데..

  2. BlogIcon juanpsh 2008/11/09 01:44 address edit & del reply

    절판 되었다면 더더군다나 이곳에서는 구하기 힘들겠네요. 그렇기는 해도 좋은 책처럼 보입니다. 다만, 죽음에 대해서 "~ 아름다운 ~"이라고 쓴 제목에 대해서는 좀 상업적인 느낌이 느껴집니다. 정답이 없는 매듭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일반적으로 다가오는 것이구, 두 번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기에, 어떻게 하는 것이 옳다, 아름답다, 인간답다, ~하다...... 하는 것은 좀 주관적이고, 또 자신이 아니기에 내놓을 수 있는 의견이 아닌지..... 저자분은 죽음에 대해 이러 저러하게 생각하시고 계시겠지만, 본인 스스로가 죽음을 맞이할 때, 자신이 생각했던 그 아름다운 매듭을 짓게 될지는 또 모르지 않을까요? 결국, 정석도, 정답도 없는 문제이므로......

    후후...... 쓰다 보니까 태클을 건 꼴이 되어버렸네요. 나 역시 대답이 없긴 마찬가진테.....풋!

    • BlogIcon 혜란 2008/11/09 11:49 address edit & del

      제 생각은 조금 달라요. 저는 죽음이 아름다운 매듭이라는 말에 동의하고 싶어요. 그렇게 되는게 어렵고,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이상적으로 보여지게끔' 아름답다, 란 단어를 사용했단걸 모르는 바 아니지만 생각한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저는 제 죽음이 아름답길 바란답니다 ^^

  3. BlogIcon 이니셜W 2008/11/09 21:16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죽을땐 정말 제대로 죽고 싶은데..
    책 상당히 멋지네요. ^^

    • BlogIcon 혜란 2008/11/10 08:26 address edit & del

      사람마다 다를거예요. 제대로 된 죽음. 이라는거.
      두려움을 제하고 죽음을 바라볼수 있게끔, 이런 책이 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2008/10/29 12:11

BBC knowledge 10월호

우왕. 최초의 잡지 리뷰되겠습니다.
사실 도서관에 가서 쳐다보는 잡지중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해하는 잡지는 '과학동아' 였습니다.
헌데 과학동아에 실리는 기사들이 2달 텀으로 비슷비슷한 주제가 나와서 무척 식상해 했었죠 ~_~

뉴턴은 어쩐지 '본격 물리학' 이란 느낌이 들어서 영 꺼려지고...

같은 과학잡지다만 이렇게 속성을 '느끼고' 선택하는걸 보면 아무리 취향이 남성적인(어떤근거로 -_-)거래도, 여자이긴 한가봄.(이것 또한 어떤 근거로 -_-)

하여튼. 비비씨 날리지는 영국에서 발간되는 4개의 잡지를 한권으로 묶어서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진 과학잡지 입니다. 영국 본국에서는 판매되지 않습니다. 당연하죠. 각 분야에 대해 꼼꼼하게 다루는 잡지가 한권씩 출간되는데 뭐하러 주요기사를 서머리 한 이 잡지를 출간하려 하겠어요. 팔리지도 않을거.

미국은 물론 아시아까지 총 4~5개국(잘 기억이 안난다)에 배포되는 잡지인데...
9월에 창간호가 나왔습니다. 창간일은 25일. 자, 근데 10월 29일인 오늘에서도 신간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ㅠㅠ.

이 책을 구입한것은 '아내가 결혼했다' 를 읽으러 서점에 방문했을때.
9월 동네 도서관의 다독자로 선정되었다면서 받은 문화상품권으로 잡지를 구매했답니다.

과학동아가 '동아일보' 에서 나오는 잡지래서 영 꺼려지고, 책 안에 부록으로 끼워진 작은 소책자를 볼때마다 과학동아의 속성은 '명문대 입시를 목표로 하는 중고생들을 위한 잡지' 라는 느낌을 팍팍 풍겨서 질려하고 있던 차에 좋은 책을 만났습니다 ^_^.

창간호라 그랬을까..;
책 내용은 전 세계적으로 다를게 없다고 합니다. 전 세계를 타겟으로 해서 발간되었다고 하니, 언어만 한국어로 번역되었다고 하네요 뭔가 본격적으로 '월드와이드한 과학잡기'에 대해 보고 느낄수 있어서 좋은 느낌 이었습니다.

거기다 영문으로 번역하지 않은 기사도 두세개 넣어놓아서 영어 월드와이드한 잡지로서 영어 번역도 한번 해보시라, 하는 간지로 쓰여져 있었던게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10월호에서 가장 눈에 뜨였던것은 아서클라크와 에디터와의 대담인데... 사실 저는 아서 클라크씨가 어떤 분인지 잘 몰라요 -ㅅ- 그러므로 패스.(..헤이)

제가 주의깊게 본 것들은 '의식이란 무엇인가' 와, '법정에 선 나치 전범들' ,'21세기의 실험용 쥐' 란 기사들 이었습니다.

우선 '의식이란 무엇인가' 에서는 제 개인적인 취향이었던 심리학적인 관심이 신경생리학쪽으로 옮아가고 있던 차에 '의식'이란 중간적인 매개(??)에 대해 다루어 주는, 잡지에 실린 읽기도 쉽고, 접근성도 높은 글이라니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법정에 선 나치 전범들' 은 최근 읽었던 군중심리와,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을 통해 나치 시절 전범들이 어떻게 재판을 받았고, 그것을 토대로 하여 국제적으로 전쟁시 어떤 법규를 따를것인가? 를 만들었는데...

최근 트랜드는 그런 전쟁에 대한 법안을 무시해도 딱히 처벌할만한 기관이 없기에 그냥 욕만 쳐 먹고 만다...(...)라는 씁쓸한 기사가 적혀 있었습니다.

정말 그래요 ~_~. 위기상황이고, 잘못이 명백한 경우래도 일단 힘이 쎄면 욕을 해도 거래를 할 수 밖에 없죠. 이런 쌍시옷. 얼마전 미국이 어떤식으로 전쟁을 합리화 해서 중동지방을 쓸어버렸는가, 에 대해 생각해보시면 되겠습니다.
명백히 국제법 위반이긴 하나, 그걸 처벌할 수 있는 기구는 없죠. 킁.

'21세기의 실험용 쥐', 에서는 온라인 게임의 세계가 우리네 실제 사회와 많이 다르지 않아서 심리학자들이 군중의 성질을 테스트 해보는 필드로 온라인 게임의 사회를 이용한다, 하는 내용의 기사였는데...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비약이 너무 심한듯 -_-;

기사에서 끌고 나오는건 와우에서 '썩은피 바이러스'(감염된지 30분안에 캐릭터가 사망하도록 짜여진 바이러스)를 오그리마에 퍼트렸더니 유저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와우 전체 세계에 그 썩은 피 바이러스를 퍼뜨렸더라, 하는건데..

실제 사회에서 30분 만에 사망하는 바이러스가 돌게 된다 했을때 즐거워라 하면서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러 뛰어다니는 사람은 없죠. 게임안에서는 1시간이면 부활하게 되니까 저런 짓을 할 수 있는거고, 게임에서도 유저들의 그러한 속성을 알고 있기에 이벤트로 마련한거지 ...;

- 한국 와우에서도 '좀비되기' 라는 이벤트? 가 지금도 열리고 있다고 하네요 -

하여튼 저걸 실제 인간사회에 적용시키기에는 무리가 좀 많은듯.
뭐, 기사가 말하고자 하는것은 네트워크 세계와 실제 세계간의 간극이 갈수록 좁아져 가고 있다... 라는건데, 그걸 저런식으로 비약하는 기사로 만들어 냈다는건 기자의 세계가 얼마나 좁은가를 보여주는것 같아서 매우 흥미로웠음.(...)

비비씨 날리지(한글로 그대로 적어버리니 엄청 촌스러워 지는구나)의 창간일은 9월 25일이고, 매월 25일마다 잡지가 나온대서 오매불망 기다렸는데 10월호, 아직까지 안나왔네요.

하여 잡지속에 소개된 홈페이지에 들렀습니다.(http://bbckmag.co.kr/)

근데 10월 13일자로 정기구독자들에게 구독료를 환불해주고 있다는거예요.
최근 환률벼락 때문에 더이상 잡지를 내는게 채산성 없다고 판단한걸까요 ㅠㅠ?

처음으로 진지하게 정기구독을 결심할만큼 마음에 들었던 잡지가 이렇게 창간호만 내놓고 사라져 버리는것인가, 싶어서 너무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으. 본인은 11월호가 발권되면 구입할 의사가 충만한데, 창간호만 내고 망해버리는 잡지가 되는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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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희주 2008/10/29 15:13 address edit & del reply

    첫리플입니다.
    좋은 잡지 같군요
    어렸을땐 과학에 흥미가 많아 여러 잡지를 사보았는데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흥미가 떨어지더군요.
    시간되면 서점가서 사봐야겠네요.

    p.s. 아서 C 클라크는 유명한 SF소설 작가입니다.

    • BlogIcon 혜란 2008/10/29 15:27 address edit & del

      뭔가 해외의 잡지를 한글로 번역해서 볼 수 있다는게 참 기뻣답니다.^^-물론 해외 기사를 한글로 그대로 옮기는 잡지에 뭔 의미가 있냐, 하는 소리들 때문에 역으로 영어를 좀 더 쉽게 받아들일수 있는 '영문기사' 를 아예 싵는다던가, 우리나라 과학계 분들께 부탁한 기사도 있었고, 참 좋은 잡지였어요.

      PS 아서 클라크가 소설가라는건 잡지 기사에 나와 있었어요.
      하지만 그분의 일생등에 관심을 진득히 가지고 본게 아니라 기사의 흥미도가 제게는 무척 떨어지는 편이었죠^^;

  2. BlogIcon 희주 2008/10/29 23:52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저녁먹고 오는길에 여기 근처 서점에 갔는데 없더라구요. 창간된지 얼마 안되서 그러나
    다음에 대형 서점에가면 찾아봐야겠네요.

    • BlogIcon 혜란 2008/10/30 08:43 address edit & del

      10월호는 이제 치웠을거고.. 서점에 가면 11월호가 있을거예요. 영풍문고 잡지 코너 가서 물으시면 찾으실수 있을거예요^^; 혹시 11월호를 발견하신다면 연락해주세요 ;ㅅ;

2008/10/20 12:09

[인문/역사/사회/자연과학]군중심리


군중심리(완역본)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귀스타브 르 봉 (이레미디어, 2008년)
상세보기


2008/08/05 - [책이야기/★★★★☆] - 괴벨스, 대중선동의 심리학

요 책과 연결해서 보면 참 좋다.
히틀러가 써먹은 대중을 선동하는 방식, 그의 참모 궤벨스가 대중을 휘두른 방식, 그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 책이 바로 저 책이다.

우리 프선생께서도 저 책에 반박하기 위해 책 한권 쓰셨다 하니, 관련분야 종사자로서 저 책에 호기심이 생기는것은 당연.(집단심리와 자아분석 1921, 프로이트)

113년전에 출판된 책인데 이번에 한국에 완역본이 떳다.
거 참, 좀 더 일찍 나와도 되었을 책인데 왜 이제서야... ㅋ

책 시작할때는

오래전에 출판된 책이니 분명 책에서 다루는 군중의 모습과 현대 군중의 모습은 다를것이다.
요새 왜 나 이렇게 옛날 책만 읽누
그래도 고전도 좀 읽어주고 그래야지,


이런 마음으로 낑낑대면서 읽었다 -_-;
그런 마음가짐이래선가.. 초반은 지루하고 딱딱한 느낌이 들어서 '으으으 읽기 싫어...' 였는데..
읽고 있자니 괜히 신이 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해서 집중해서 읽었다.

2장부터(사실 서론은 별로 길지 않다) 책에 띠지를 뭉텅이로 붙혀가면서 읽었다.
(책갈피는 포스트잇 잘게 자른거. 인상깊은 구절을 표시할때 쓰는 방법)

차례가 무척 짜임새 있게 적혀 있다.
한데 차례만 봐서는 책에 흥미를 더하는게 약간; 힘들다.

책 속성상 재미있는 단어를 안 써서 그리할터 -_-;

2008/05/19 - [책이야기/★★★★☆] - 에리히 프롬, 마르크스를 말하다.

이 책만큼 흥미롭게 읽을수 있었다.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것은 '군중' 이다.
1장에서 이야기 되는 군중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개성의 소멸,
무의식의 개성이 우위를 점하는 경향,
감정과 생각이 암시에 걸리 감염됨으로서 동일한 방향으로 집중되는 경향,
암시된 생각을 즉시 행동으로 옮기는 경향

집단, 그러니까 군중이 된 사람들은 저런 경향을 가지고 있다 한다.
이러한 경향을 바탕으로 하여 집단이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는데...
집단에 의해 자행된 기가막힌, 웃기지도 않은 범죄들의 내역은 세계사를 살펴보면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책을 쓴 사람은 프랑스 사람이다.
프랑스, 혁명 참 많았던 나라였지. 어리석은 짓이었다고 저자도 기술하고 있으나, 그러한 군중의 움직임이 없었더라면 역사라는것이 남아있지도 않았을것이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ㅋ 하튼......
책에서 기술하고 있는 군중을 홀리는 방법들도 무척 흥미로왔다.
지도자에 대해서는 단순하고, 어쩌면 어리석을지도 모르는 단순한 방법으로 그냥 찬미만 하라.
그 찬미에 대해 반동을 일으키는 의견이 일어난다면, 그것이야 말로 지도자를 돋보이게 하는 양념으로 써먹을수 있다. 군중을 휘어잡아 어리석은 생각이지만 매력을 가지고 있게 되었을 경우 그런 반동의견을 제시한 사람을 반동분자로 몰아붙히면 지도자에 대한 매력 X2 상승.

...거 참 소름 끼쳤던게, 궤벨스는 저런 방법을 잘 써먹었단 말이지.(어떤 연설에선가, 다분히 작위적으로 이의를 제기한 시민에게 동전을 가지고 벌였던 쇼...맞나?)..  그리고 귀스타프 르 봉(작가)가 말했던것 처럼 관중의 환호와 지도자에 대해 열열한 지지를 얻어냈었다. (이건 2부 후반부에 언급되어 있다)

사회제도에 대해 기술하고 있었던 부분도 되게 인상적이었다.
금요일 저녁, W란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데, 거기서 네팔의 노예제도, 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 노예를 부리는 지주도 정부가 나서서 제도를 개편해 주지 않으면 이렇게 생활하는것이 당연하다고 이야기 했고, 그 노예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도 정부가 대책 마련을 해주지 않으며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 하고 있었다.

정치란건 기본적으로 그 사람들의 민족성을 대변한다고 한다.
아무리 훌륭한 제도라도 수천년을 내려온 전통을 이길수는 없는것이다.
그러기 위한 노력을 아무리 해본다 한들, 봉건제도가 군주제로 바뀌고, 군주제가 민주주의로 바뀌기 까지 걸렸던 세월에 비견해 생각해보면 '우왕ㅋ이겼다 ㅋㅋ' 라고 할수만은 없는것이다.

자신의 눈색깔과 머리카락 색깔을 고른 민족이 없듯이, 정치 제도 또한 좋아보인다고 따라해봐야 그 나라의 오랜 전통에 색깔을 달리 하게 된다는것. 시간만이 모든것을 해결해주는 열쇠가 되나니, 했던게 참 날카롭게도 보셧네, 싶어서 마음에 들었다.

더불어 '교육'이란 제도에 대해 짚고 넘어가는 부분도 무척이나 재밌었다.
젊은애들이 공부라는거에 매달려서 자신의 청춘을 소모하고있다~ 이게 현직 청소년들이 놀고 싶은 욕구를 발산시키지 못해 꺼내는 볼멘소리가 아님을 증명하는 이야기들이 가득했던게 무척 재미있었다 ㅋㅋㅋㅋ

무엇보다, 113년전에 출판된 책에 등장하는 교육에 대한 관점이 어쩜 지금시대에 적용시켜도 무리가 '전혀'없는 관점이 된다는거.
그게 무지무지 웃겼다.

우석훈이 88만원 세대에서 그랬던것처럼, 학생이나 도제수업은 기득권을 가진 세력이 신생세력을 억누르기 위한 한가지 방책이라, 했던것을 좀 더 알기 쉽도록 잘 풀어놨다.
저자는 프랑스의 교육방식이 이래서 어리석도다, 라고 성토하고 있었는데, 아니 뭐 그건 어느 나라나 비슷할거예요, 봉선생님(...)

음... 근데 실용주의적인 교육을 하지 않아서 대륙에서 최고 잘나가는 나라의 명성을 미국에게 넘겨주게 된것 같아서 억울해 하던 프랑스였다만, 그래도 프랑스같이 시민들이 개회된 나라 어디 있드냐.
 
역사적으로 시민들의 힘이 강해서 정부를 눌러왔던거도 있다만, 그 바탕이 되는게 봉선생님이 마음에 안들어 하던 바칼로레아 입시시험을 위한 교양들이 그런 시민을 만들었던게지.

시민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교육은 시민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ㅅ- 뭐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여튼... 다시 지배세력과 군중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와서.
군중의 지배자가 어떤식으로 기능했는가? 에 대해 살펴보면서 예시로 든것이 나폴레옹이었다.
그사람이 가졌던 매력과 위엄에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랐고... 그는 원하던대로 모든것을 이루었다.

3장의 제목은 군중신념의 한계, 에 대한 거였는데,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선거,지금까지 살펴온 바, 군중이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는것인가를 파악했다면 이전까지 알던 보통선거가 지금껏 알던 보통선거같지 않으리라 (....)

그래서 미국처럼 선거방식을 바꿔보는것은 어떠한가? 라는 생각을 해볼수도 있는데,
군중의 대표적인 특징 평균지식의 하향평준화를 살펴보면 지식인들에게만 투표권을 주는 선거제도라도 결국 멍청한 결과를 낼것은 자명. 보통선거나 직접선거나 다를게 없다만, 그래도 다수의 의견을 수렴해보는게 낫지 않겠냐.
뭐 ... 이런식으로 씨니컬 ㅋ

책의 마무리는 의회군중과 일반 군중간의 기싸움과 법안을 제시했을때 어떤 메카니즘을 통해 입법이 되는가? 에 대해 소란스러운 모양새를 묘사하고, 나아가 마무리로 '군중'이 탄생한것은 가치로운 문명이 있었을 때였고, 그 문명(군중)이 사라진것은 그 가치가 상실되었을 때다, 로 마무리되어 있었다.

책은 군중을 위해 쓰여졌다기보다 군중을 휘두르고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져 있다.
그리하여 비판속에 시달리다 이제서야 완역본이 한국에 나왔다고 하네.

하여튼 군중속에 있고자 하지 않은 사람들이 책을읽는 개인적인 활동에 몰두하면서 학교생활이든 단체생활이든 협동과 단체생활을 강조하며 그것이 주는 이점에 대해서만 강조하고, 단점에 주는 불합리함에 대해 이야기 한적도, 해본적도 없는 사람들을 씹고 싶을때도 이 책은 무척 합리적이고 가치롭게 느껴질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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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14
  1. BlogIcon 琳☆ 2008/10/20 18:58 address edit & del reply

    옆에 사진 정말 잘나왔네

    • BlogIcon 혜란 2008/10/20 20:45 address edit & del

      고맙네. 근데 옆에 사진에 감탄한거 였다면 방명록에 살짝하니 글 남겨주는걸로도 고마웠을거야.
      본문 쓰는데 들이는 공보다 사진한장 리플이라니 왠지 힘빠짐;

  2. BlogIcon Groovie 2008/10/21 20:51 address edit & del reply

    군중심리... 어쩌면 이 나라 뿐만이 아니라 인간 문명에서 가장 후덜덜한 xx가 아닐지...
    항상 생각합니다...

    • BlogIcon 혜란 2008/10/21 22:27 address edit & del

      그쵸. 인간사회를 기반으로 해서 쓰여진 책이고, 결말에서로마의 멸망을 떠올리게 하는 문장이 적혀 있었던터라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프랑스에서는 여러번의 혁명이 있었죠. 그 혁명 또한 군중심리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면 거짓말일듯.

      하여튼 이 책 덕에 프랑스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져서 몇권 더 보려고 해요. 히히(..)

  3. 2008/10/22 01:1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4. BlogIcon kall 2008/10/29 13:21 address edit & del reply

    주식쪽에서 꽤 유명한 책이라(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아마 코스톨라니 아저씨가 추천했던가..그럴겁니다) 읽어보긴 했었는데..읽으면서 온라인의 여론형성의 모습을 그대로 보는 듯한 모습이 느껴지더군요 ㅋ

    ps. 재출간된건가요..가격 무지하게 올랐네요 ;;

    • BlogIcon 혜란 2008/10/29 13:28 address edit & del

      어쩐지 뒤쪽 책날개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들이 죄다 주식 책들이더라 -_-;

      최근 주식에 대한 이야기가 마구 이슈화 되고 있으니, 이 책도 그 흐름을 타고 좀 팔리겠(??)군요.

      국내 최초 완역이라는데..예전에도 이 책이 나왔었다니, 그건 어떤 것이었으련지 무척 궁금합니다

  5. BlogIcon 風林火山 2008/12/26 06:49 address edit & del reply

    Naver Opencast의 "風林火山의 분야별 대표 도서 소개"(http://opencast.naver.com/BK175)라는 캐스트의 캐스터 風林火山이라고 합니다. 이 글을 제 캐스트에 발행했는데, 혹시라도 발행을 원치 않으시면 '캐스터에게 한마디'에 적어주시거나, itmedusa@gmail.com으로 메일 주세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BlogIcon 혜란 2008/12/26 09:53 address edit & del

      와 -ㅅ-..; 리뷰라고 적어놓고 나서도 제가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책에 달린 리플들 덕에 다시금 책에 대해 떠올릴수 있게 되어 참 기뻐요(...

    • BlogIcon 風林火山 2008/12/26 14:20 address edit & del

      저도 그런 경우가 종종 있지요. ^^

  6. 리를빗 2009/01/23 20:44 address edit & del reply

    군중심리 이 책 번역 잘됐나요? 출판사가 여러가지라..

    • BlogIcon 혜란 2009/01/23 22:00 address edit & del

      제가 본 책은 이거 하나뿐이었어요. 한가지 번역본밖에 보지 못했는데 다른 번역본들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7. BlogIcon 도톨 2009/04/29 07:49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서평 잘 보았습니다.
    확실히, 대중을 선동해 보려는데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꼭 읽어보아야 할 책입니다.
    히틀러도 이 책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더군요.
    부족하지만, 제 서평 트랙백 하였습니다.

    • BlogIcon 혜란 2009/04/29 08:32 address edit & del

      함께 더불어 가야 할 세상의 사람들을 '대중' 이란 이름으로 폄하/호도하고 휘두르기 위한 목적에서 이 책을 읽을 사람들이 생길까 걱정스럽습니다. 아니, 걱정스럽다기보다 짜증난다고 하는게 더 맞겠다 -_-;;

      히틀러가 영감을 얻은건 아니었어요. 히틀러의 브레인 닥터 궤벨스가 저 책을 이용했다고 하죠. ^^~

2008/10/16 12:57

A Philosophical Disease - 철학적인 병


철학적인 병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칼 엘리어트 (인간사랑, 2005년)
상세보기

인문사회 카테고리로 들어가 있네요.
이 책은 '신 지식의 최전선 4' 에 김종주씨가 정신의학에 대해 쓰신 글을 통해 접하게 되었습니다.
한 때 어떤 세자비가 '행복의 알약'이라 불러 유명해진 항우울제는 우울증에만 쓰이지 않는다. 강박증은 물론이고, 고3병과 비만치료에도 쓰이며, 발기부전에도 쓴다. 이러다간 해명되지 않는 증상이 없을것 같다. 알콜이나 니코틴 중독같은 '새로운병자'들은 역시 우울증처럼 치료되고 있다. 어디 그뿐이랴!. 섹스중독, 음식중독, 스포츠중독에도 그 약물은 효과를 낼 것이다. 모든 사람이 웰빙을 위해 그 약물을 사용하게 될 것만 같다.
란 구절을 보고 감탄. 눈치 채실 분은 채셨겠다만, 프로작 이야기죠 ~_~;
90년대 후반에 개발되서 '행복해지는 알약'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약.

여러가지 부작용이 있다만, 그 부작용보다 긍정적인 영향이 더 많았던고로 - '행복해지는' 이란 미사여구까지 붙었으니 오죽이나- 여기저기 처방되고 있는 약입니다. 물론 지금도 각종 신경정신과적 질환에 흔히 처방되는 약이 되었죠;

대부분의 약이 그렇다만, 아직도 이 약의 작용에 대해선 임상을 통한 데이터로 추가 연구가 되고 있습니다. ~_~; 올해 여름에 봤던 과학동아의 해외단신에는 프로작 장복할 경우 약시의 개선 효과도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도....

하여튼, 프로작에 대해 제가 하고 있었던 시니컬한 생각을 짚어준 글을 써주신 의학자의 견해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저 이야기가 등장한 원문, A Philosophical Disease 을 검색해보니, 이 글을 쓰신분께서 직접 책을 번역하셨더군요.

옳다쿠나 ㅋ.

책의 속성은 의학철학서 입니다.
임상윤리학과, 임상 도덕이라는 사람 멍-; 하게 만드는 학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미국의 경우에는 이런 임상윤리학자들이 의료적 분쟁이 생길 경우 병원으로 호출되서 결정을 내려주는 역할을 맡는다고 하는데, 이런 임상윤리학에 직접 발을 담근 사람들이 가질법한 고뇌에 대해 이야기 한게 1장 입니다.
돈과 직업적 윤리의식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 그 느낌이 참 재밌게 보여지더군요 ㅋ

2장 에서 제가 눈여겨 본것은 의약품을 통해 사람이 달라지게 되는것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음, 좀 들어가 보면....
장기적으로 우울하고 슬퍼하며 자신에 대해 불확실했던 한 여자환자에게 의사는 프로작을 처방합니다.
그분은 행복하고, 자신감 넘치며, 외향적이 되었죠.
허나 약은 약이고... 서서히 약을 줄여가다가 끊을수 있게 합니다.

그때 환자의 반응은 이러하죠.
"난 내가 아니야" 하고.

20년, 혹은 어쩌면 그 이상 우울하게 살아왔던 그분은 약을 복용하던 그때와 달라 스스로를 스스로처럼 느끼지 못하게 된다는데... 허허.
약을 복용하던 몇달간을 스스로의 아이덴티티로 정립하고 20년간 살아온 자신의 모습을 자신이 아니라고 표현한다는게... 보편인 인간의 의지력이란게 얼마나 부질없는것인가? 에 대해 생각할수 있었습니다.

성전환자들을 생각해보면 더 쉽게 이해하실수 있을거예요.

이거 말고도 보통 '병'이라고 불리는 질환들을 누가 그렇게 부르기로 결정했는가? 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도 해 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불편함을 해결하는 정도면 되는데... '병'이라고 진단해놓음으로 인해 생길법한 일들에 대해 고찰해볼수 있는 글을 읽어볼수 있었던게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이 부분과 함께 연계해서 보실만한 책으로 프랑스의 철학자 조르주 캉길렘이 쓴 '정상과 병리' 가 있겠습니다 :)
-> 품절나서 겨우겨우 헌책방에서 구했...

'병' 상태와 '건강' 상태를 가르는 기준들에 대해 역사적으로, 철학적으로 고찰한 책인데...(아직도 제대로 못 읽었다) 의료계에 계신 분들은 이런거 상식수준에서 읽어두시는 센스가 필요할듯; <- 지도 다 못 읽은 주제에 추천하고 앉아있다 (퍽)

3장 의 제목은 " 쇼핑몰에서 길을 잃어, 혹은 정상적인 허무주의 시대에서 프로작의 사용' 입니다.
쇼핑몰에서 길을 잃다, 이거는...'엘리자베스 로프터스' 박사의 기억에 관한 실험을 이야기 하는거죠.
대상자들에게 '어릴때 쇼핑몰에서 길을 잃었던 적이 있죠?' 란 기억을 삽입시켜본 결과 대부분의 대상자들이 거기에 반응해, 경험하지도 않았던 일을 기억하고 있었더라, 이런 이야기죠.

인간의 '기억'이라는게 얼마나 부질없는것인가에 대해 짚은 실험이었습니다. 물론 로프터스는 학계의 이단아가 되었죠 :p

이 장에서 제목으로 '쇼핑몰에서 길을 잃다' 를 차용한거는 정신적으로 공허한 현대인의 자화상을 표현하는 단어..였다는게 더 적합할듯 싶어요. 뒤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SSRI에 관한(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정신과 약으로 자주 쓰이고 부작용이 다른 항정약품들에 비해 완만한편) 이야기를 보면 우울한 대중이 얼마나 헤메이고 있는가? 싶은 철학적 논지를 던지고 싶었던것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3장 에서 주요하게 이야기 하는것은 '정신과적인 진단,치료'에 있어서 윤리적 쟁점들입니다.
진지하게 봤는데 제대로 이해 못한 부분이 너무 많아 다시한번 읽어야 할듯 -_-;
비트켄슈타인의 철학 이야기를 임상윤리(...아 어색해)에 적용시켜 책을 진행시켜나가는데, 3장에서 '비트켄슈타인'이란 이름이 제일 많이 등장했던듯. 사실 번역하신 김종주씨께서도 이 3장 때문에 이 책을 번역하실 생각을 하셨다 하니까요.

4장 의 주제는 심각한 정신질환에서의 윤리적태도.. 그러니까 인권과도 관련 있는 철학적인 이야기가 다루어 집니다. 보통 '정신장애인의 인권' 하면 맨날 이야기되는게 극좌 빨갱이;;; 스런 선동, 시민권적인 느낌이 드는 '인권' 인데...

이 책에서 다루는 윤리적이고 철학적인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만성 정신장애인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양 학제가 어떻게 연합하는것이 옳은것인가에 대한 나름의 답을 얻으실수 있을것입니다.

5장 의 주제는 아는사람은 다 알법한 엘리릴리사의(....우와 회사까지 마구 언급) 우울증 신약이었던 돌로세틴입니다(....약이름까지 함부로 마구 언급). 그것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하나 읽었죠.

대학생인 수전은 돌로세틴의 3차 실험(정상적인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의약품 실험. 모르모트... 아시죠?)에 지원합니다. 실험에 따라 독작용이 일어나기 간당간당하게 (정상 복용량의8배까지 ....ㅎㄷㄷ)복용을 하고 실험참가비용으로 한학기 등록금을 받습니다. 당연히 의료적인 절차에 따라 서서히 약을 감량한 뒤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흘뒤 욕실에서 스카프로 목을 매 자살합니다.

이 책에서는 그 에피소드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식으로 구렁이 담넘어가듯 의약실험을 하는데 윤리적인 지침이 필요하다, 라는 이야기만 하고 있군요.

이 이야기를 숙지하고 계신 상태에서 5장을 읽으면 의학적 실험, (굳이 우울증 같은 질환이 아니라 말기암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임상실험에 참가하게 해달라고 애걸복걸 하는 경우라든가.. 그런것 등등) 에 지원하는 사람의 정서상태를 제대로 반영하는것, 그리고 거기 참여할수 있게 하는것이 윤리적으로 옳은가, 옳지 않은가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 볼 수 있으실겁니다.

근데 그 돌로세틴이라 언급되었던 저 약이 지금 시장에 나오긴 했나요?

6장 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장기기증' 입니다.
사랑의 장기기증, 참 좋은 말이죠. 하지만 장기기증에 있어 윤리학적인 쟁점을 살펴보면 진정한 자유란게 존재하긴 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_=;

사형을 명받은 수감자들은 자신의 심장을 기증하고 싶어 합니다.
허나 그것이 받아들여질법한 일일까요? 과연 -_-;

생각해 봅시다.
우선, 전쟁터에서 수류탄을 향해 몸을 던진 소위의 이야기는 참으로 존경받습니다.
허나 전쟁터에서 다리를 다친 병사가 스스로 많은 사람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해도 거기다 그 사람을 던져줄수는 없는거죠. 
수감자들의 심장기증을 받아야 할것인가?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는 저런 딜레마를 겪게 됩니다(...

한가지 경우를 더 들어볼까요?

자신의 자식이 아프다는걸 알았을때 부모는 장기를 당연히 자식에게 주고 싶어합니다.
그게 부모로서 당연히 해야될 일이기 때문이죠. 허나 부모의 '당연하다' 라는 가치는 의학의 첫번째 원칙인 '해끼치치 말라'에 위배됩니다 -_-; (어쩌라고) 책에서는 그건 '진정한 자유의지'가 아니다... 라 표현하는데
그럼 진짜 어쩌라고;ㅁ;(악)

하여튼 6장의 이야기는 인권과 장기이식에 관한 이야기이니, 장기이식을 결심하신분들이 꼭 읽어보셨으면 좋을듯.
미국의 사례다만, 정신나간 대통령 덕에 의료보험 개악됐고, 이제 쫌있으면 우리나라에도 미국병원 들어오니까 모르는거보다 아는게 낫죠. 헉근데 써놓고 보니 진짜 외국계병원에서는 장기이식도 막 편하게 해주고 그럴것 같다(후덜)

7장 에서 다루어지는것은 유전공학입니다. 우생학과 인간존중의 논리에 대해 생각해볼수 있는 논점을 많이 짚어주고 있네요. 과학동아 보니 황우석씨가 줄기세포에 관련된걸로 또 뭔가 특허를 받았다고 하던데, 관심있으신분은 좀 더 찾아보셔도 될듯.

더불어 '인간의 생명' 그니까 탄생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됩니다. 낙태와 산모? 뭐 이런 이야기도 적혀 있었어요 :)

추천드리고 싶은분들은 생명윤리에 관심이 많으신분들및, 의학적인 가치판단에 무엇이 우선되어야 할것인가에 고민하시는분들, 그리고 이 글을 보고 저 책에 호기심을 가지신분들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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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작은인장 2008/10/18 05:33 address edit & del reply

    노노노노~~~~
    혜란님 글을 보면 다 읽어보고 싶어지는 비극이..^^;

    • BlogIcon 혜란 2008/10/18 09:43 address edit & del

      관심을 가지는 만큼 즐겁게 읽을수 있는게 '책'이지요~ 아니, 뭐든 안그러겠어요..^^

2008/09/22 01:20

지구의 절망을 치료하는 사람들

지구의 절망을 치료하는 사람들
카테고리 사회/정치/법
지은이 댄 보르토로티 (한스컨텐츠, 2007년)
상세보기

MSF를 아시나요?
이걸 모르시는 분들도 1999년 노벨 평화상을 어떤 단체에서 수상했는지는 아실거예요.
'국경없는 의사회'

이 책은 한국최초(-_-)로 국경없는 의사회의 행적을 알린 책입니다.
직접 MSF에서 활동하셨던 '고은영'- 이런분들의 이름은 콕 찝어 알려드려야 함. 본인이 원하지 않는 바, 라 한들 나는 이분이 존경스럽기에 이름을 알려드리고 싶다...만 누가 여기까지 생각하면서 이 글을 읽어주실꼬 (..)

책은 국경없는 의사회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전달을 해주고 있(적어도 제가 보기엔 그랬습니다)었습니다.

2006/09/16 - [책이야기/★★★★☆] -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2006/11/23 - [책이야기/★★★★☆] - 지도밖으로 행군하라 - 사뭇 다른 느낌의 긴급구호기
2007/04/06 - [책이야기/★★☆☆☆] - 평화는 나의 여행
2008/02/25 - [책이야기/★★★☆☆] -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

이런걸 아무리 읽는다 한들, 그쪽의 사정이 힘들고 괴로운가 보구나, 정도밖에 알수 없습니다.
아프리카의 복잡한 정치적 사태에 대해 관심가질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걸 알기 전에 일단 도움을 주는것 부터 원하는게 보통 원조단체들에서 원하는것.

그렇죠.

허나 '국경없는 의사회'는 그렇게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면서, 구호가 필요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하는 단체 입니다. 그래서 적십자랑 많이 부딪힌다고 하네요. 적십자의 이념은 '온전한 중립' 이니까요.

하지만 MSF는 적십자의 그런 '온전한 중립'이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하여 적십자와 반목합니다.

자, 이제 좀 웃기죠. 같은 '구호' 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들이 서로 반목하다니. 그리고 거기에 반기를 먼저 든게 MSF쪽이라니. 근데 노벨평화상을 받았네?

이건 뭥미.???

지금껏 제가 읽어왔던 책에서 응급구호라 함은 '어떠어떠한 상황에 어떻게 하여 처하게 되었으니, 우리가 도와주마,' 하고 손을 뻗쳤던 것이 다였습니다.

허나 MSF는 그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일부분 개입'하려고 애씁니다.
사실 그게 참 인도주의적인게 아닐까, 싶어요.
사람의 생명이 정치보다 더 큰 힘을 가지는게....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당연한거 아닐까요;

문화적 상대성을 고려하여 그들이 가진 문화를 존중하여야 한다, 이게 '타 종족을 도끼로 쳐죽이는' 혹은 '지뢰를 파뭍어서 제거'하려고 하는 행태에서도 존중해야 할것인가? 를 선택의 문제로만 볼것인가, 는 좀 더 생각해볼 가치가 있을듯.

하여튼 MSF는 '사람의 생명'을 '타국의 정치'보다 더 크게 보는듯 합니다.

그래서 네델란드의 국경없는 의사회와도 반목중(....)
대립하는 단체가 많지만 그래도 국경없는 의사회는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MSF는'국경없는의사회'란 이름과 달리 의사들로만 이루어진 단체는 아닙니다(보통 핵심인력은 의사들이지만, 현지에서 고용한 사람들과 함께 MSF의 스텝으로 활동한다)

현장에서 직접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온건주의'이상의 개입을 원하는 국경없는 의사회의 절규에 가까운 의료 실태를 접해볼수 있었던것이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우리가 돈 얼마를 내면 아프리카 아이들은 염소 한마리를 사서 배부르게 우유도 먹고 학교도 가고 신발도 신고 뭐 그럴수 있습니다~ 라고 광고하는거랑 다르게 아프리카 전체는 내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제가 본 책들에 의하면 그래요.

그러니, '염소사라' 하고 보내준 돈이 진실로 염소를 사는데 쓰이는지, 아니면 응급구조에 쓰이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죠; 
-물론, 아동과 결연을 맺고 꾸준한 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도 존재합니다.-
허나 일반적으로 구호단체에서 '기부'를 촉구하는 광고는 저런식으로 쓰여지고 있었던게...

..뭐,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는거라죠. 이쁜거만 볼수 있게끔 포장 잘 하는게 광고의 역할이기도 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타국의 정치적 상황에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품고 원조와 구호를 할 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울테니까.
 
'관심없는 소액기부자(나를 포함해서)' 들을 끌어들이는데 저보다 멋진광고가 또 어딨겠어(...에휴)

암튼 딴소리 그만하고;; 초반에는 설립과 속성에 대한 재미없는 이야기를 전하고, 중반부터는 실제 필드에서 활동하는 의사들에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긴급구호의 현장이니만큼 무척 험합니다(...)

중반까지 힘겹게 활동을 하면서도 끝까지 단체를 떠나지 않는 의사들에 대한 존경심 및, 빈국에 치료제를 싼값에 공급하기를 꺼려하는 제약회사와 유니세프의 협상과, 그 사이에서 필드경험이 있는 MSF가 끼어서 협상을 좀 더 현실감 있게 할 수 있었던게 무척 인상적으로 보였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것은 99년 노벨평화상을 받고 나서 발표된 수상소감문입니다.
보통 '감사합니다'로 시작되어야 할 수상소감문이 '체첸과 그로즈니의 국민들은 오늘도 3개월 넘게 러시아군이 무차별적으로 떨어뜨리는 폭탄을 견디고 있습니다
' 였다고 하네요.

한마디에서 국경없는 의사회의 속성을 읽을수 있습니다(...
읽기를 추천드리고 싶은 사람들은 첫째로 '의사'
긴급구호 현장의 급박함과 절박함등을 읽으시면서 '의사'란 직업의 소명의식을 다시금 되새기실수 있을듯.

긴급구호 현장에서 일하시길 꿈꾸는 분들
'지구밖으로 행군하라'를 인상깊게 읽으신 분들
'꽃으로도 때리지 말자'를 인상깊게 읽으셨던 분들

아 더불어2005/10/03 - [책이야기/★★★★☆] - 세상의 병을 고친 의사들도 함께 읽으시면 좋을 책 'ㅅ'/
체게바라 & 노먼 베쑨 & 장기려 선생님에 관한 책도 함께 읽으시면 참 좋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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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자그니 2008/09/22 03:46 address edit & del reply

    제 동생 응급의학과...--;;;라지만, 별 상관은 없네요.. :) 그리고 사진 바뀌셨군요! 뭔가 좀 더 활기찬 느낌이...

    요즘은 본의아니게 하버마스를 다시 읽는 중입니다. ;ㅁ; 하버마스의 이야기를 읽다가, 국경없는 의사회의 이야기를 들으니... 왠지 기분이 묘하네요.

    • BlogIcon 혜란 2008/09/22 08:39 address edit & del

      하고싶은 말이 무척 많았던 책인데 늦은 밤에 적은 리뷰라(핑계)다시 읽어보니 대체 뭔 말을 하고 싶었던건지 헷갈리네요(-_-에구구)
      책에 본국에서 일하는 의사들이 만나는 환자들이 내전상황에 있는 환자들과 비교할수 없는 간단한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것을 보고 '내가 하는 일은 고통의 경중을 판단하는 일이 아니다' 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모습을 보면서 본국에서 일하는 의사중에 가장 소명의식이 분명한 집단은 아마 응급의학도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존경해요 ;ㅁ;!

      MSF 미션을 마치고 돌아와서 가족들에게 이러저러한 일을 하고 왔다고 이야기했을때 식구들이 '그런데 내가 너에게 우리집 새 냉장고 샀다고 말 했니?' 라는 대답을 듣게 될때의 괴리감... 뭐 여튼 이야기할만한, 읽을거리가 많은 책이었습니다.

      자그니 님을 통해 하버마스에 대한 걸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2. BlogIcon 아리: 2008/09/22 09:12 address edit & del reply

    오오 혜란님의 별 다섯개는 이 블로그 알고나서 처음 보는 것 같아요. ㅎㅎ 막 조금은 흥분하신듯! 그만큼 좋은책이라는 거겠죠. ㅎㅎ 아 자꾸자꾸 읽어야할 책들이 늘어나니 ..... 좋군요. ㅎㅎㅎ

    • BlogIcon 혜란 2008/09/22 13:33 address edit & del

      리스트 살펴보시면 예전에 읽은 책중에도 꼭 추천하고 싶은책들 참 많아요 ^^
      근데 그보다 더 좋은건 '구입예정'에 들어간것들 ;ㅅ;
      ... 근데 이것들은 제 취향을 '제대로' 반영한거니 입맛에 안 맞으실수도 있겠구나 =ㅅ=;;

  3. BlogIcon 멀뚱이 2008/09/22 14:21 address edit & del reply

    대문 사진이 님이에요? 이쁘네...ㅋ...파워 블로거네요? 우와~ 자주 올께요. :)

    • BlogIcon 혜란 2008/09/23 21:29 address edit & del

      네. 플레이 토크에서도 보셨잖아요. 님 블로그에 책 읽고적으셨던 글에 참 재밌다~ 하는 느낌을 받았었어요 ^_^ 히히.

2008/09/17 22:06

즐거운 불편

즐거운 불편
카테고리 경영/경제
지은이 후쿠오카 켄세이 (달팽이, 2004년)
상세보기

느리게 살기에 관한 책입니다.
웰빙을 실천함에 있어서는 편안함만 기다리는건 아니죠. 스스로 살아가는 웰빙에 따르는 불편함들을 '즐거움'이란 코드로 엮었습니다.

책은 두가지 파트로 이루어 집니다.
작가 본인이 1년 동안 '불편하지만 가치로운' 생활방식을 통해 직접 생활해본 수기와, '소비사회'에 대해 현대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 나눈 대담. 이렇게.

책은 04년에 출판되었습니다.
사실 출판은 02년에 되었어야 하지만 작가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세상에는 조금 늦게 나왔죠.

뭐 그렇다 한들, 이 책이 씌여질 무렵이나 지금이나 웰빙을 향한 관심은 별로 사그러 들지 않았으니 지금(08년)에 와서 읽어도 여전히 인상적인 문구들이 참 많습니다.

서문에서부터.

세상에는 당신의 능력을 높이 사줄만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일 관계로 연관된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다. 하지만 당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능력만을 평가해주는 사람들은, 당신이 능력을 상실하게 되면 떠나간다. 그러므로 그런 사람들의 평가에만 모든 것을 걸고 살다 보면, 당신이 능력을 발휘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는 더이상 살아갈수 없게 된다.

-중략-

목숨을 걸어야 할 것은 일이 아니며 또한, 세상의 평가도 아니다.
당신 자신의 존재 자체를 소중하게 생각해줄 사람을 한사람이라도 더 만들고, 그들을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초반 작가 본인이 실천한 여러가지 불편들은 각 챕터마다 계속되고 있다는 느낌으로 차례 처음에 쓰여져 있습니다.
한달한달을 살아가면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는다만 그걸 1년 내내 포기하지 않을 생각을 했다는게 참 대단하게 보였습니다.

느리게 살기, 웰빙에 중요한건 꾸준함이죠. 아니 세상 모든일에 중요한건 언제나 '꾸준함'이긴 하다만 -ㅅ-;

웰빙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작가가 실천했던건 '직접 농사를 짓는'것이었습니다.

생활하면서 작가가 느꼈던 것들중에도 현재 제 삶에 가르침을 주는 이야기들이 참 많았는데 그걸 전부 옮기기엔 무리가 있네요. 이 책을 먼저 읽으셨던 분의 이야기에 '강력추천'이란 이야기가 들어가 있던 이유가 리뷰로 전하기엔 부족할만큼 많은 '영양가 있는 문구'들 때문은 아니었으려나 싶네요 ^_^

처음 즐거운 불편을 실천했을때 느끼던 작가의 기분은 시간이 흐를수록 깊이를 더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웰빙을 실천하기 위한 한가지 방도로 실천했던 불편들이 '소비'라는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수 있게끔 사고를 유도합니다. 원츄.

음... -_-; 수기부분의 핵심은 유기농업에 썻던 오리를 잡는 부분입니다.
농사하느라 정성스럽게 키웠던 오리를 세마리나 잡아서 그 고기를 먹는 광경을 통해 생명이란 결국 다른 생명을 기반으로 해서 살아가는것이기에 음식을 낭비해서는 안되는것이다 -_- 편식을 해서는 안되는것이다 -_- 라는 강렬한 가르침을 아이들에게 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보였습니다.

나머지 절반에 이르는 '대담'들은 현대사회의 '소비문화'에는 무언가 결여되어 있는것이 있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생각의, 생활방식의 전환이 필요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회,문화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미시적인 주제에 대해 다루기도 하고, 좀 더 세상을 거시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틔워주기도 하고..
정책입안 하시는 분들이 보셔도 '사회가 필요로 하는건 무엇인가?' 에 대해 힌트를 얻을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지역/지방 에서 조례제정시 이책에서 이슈화 하는 이야기들을 고려해보면 좋을것 같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_^

제가 인상깊게 봤던 부분은 '진정으로 욕망해라' 하는것이었습니다.
쉽게 무엇이든 얻을수 있게 된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기 위해 '제대로 욕망하는 법'에 대해 깨우칠수 있게끔, 사물에 욕심내기보다 삶, 그 자체를 욕망이 되게 해야한다는 가르침을 얻을수 있었던게 무척 좋았습니다.

PS. 책이 늦게 출판된것은 작가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반신불수가 되버리는 사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불편함을 실천하다가 몸이 불편하게 되버린걸 책으로 내게 되면 이야기의 신뢰도가 떨어져 버리는것 아닐까, 하고 고민했다 하던데, 자신을 수발해주던 아내를 통해 '더불어 살아간다'는것 또한 삶을 욕망하는 방식이 아닐까, 하여 세상에 책을 낼 결심을 했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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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illy L. marr 2008/09/18 22:27 address edit & del reply

    삶 그 자체를 욕망해야한다-는 건가요, 이 한마디만으로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ㅁ'!

    • BlogIcon 혜란 2008/09/19 14:19 address edit & del

      담론중에 이런게 나왔었어요.
      사치에는 문화적 사치와 문명적 사치가 있다고.
      문명적 사치가 비행기로 빨리 갈 수 있다거나, 한겨울에 여름 음식을 먹는것이라면 문화적 사치는 거리를 걷거나 기왕 먹을거라면 제철 최고의 맛을 즐긴다거나, 하는것이라구요.
      이러한 사치들을 제대로 욕망하자.. 그런 가르침이 저한테는 제일 와 닿더라구요.

2008/09/13 23:56

천개의 찬란한 태양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할레드 호세이니 (현대문학, 2007년)
상세보기

2008/05/07 - [책이야기/★★★★☆] - 연을 쫒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의 두번째 소설입니다.

연을 쫒는 아이의 주인공은 아프간을 떠나 살고 있는 남자의 입장에서 서술되어 있습니다.
천개의 찬란한 태양은 아프간에 남은 '여성'을 중심으로 하여 쓰여져 있지요.

연을 쫒는 아이가 그랬듯이 천개의 찬란한 태양역시 먼저 번역하셨던분께서 잡고 번역을 하셨을거라 생각했는데...
번역자분이 다르시네요.
이번에도 역자 후기를 맨 마지막에 읽었습니다. 역시 그러길 잘했더군요.
이 책의 역자 후기를 먼저 읽으시면 치명적인 내용누설을 당하실수 있습니다. 세방정도.
주의.-ㅅ-;


이번 소설의 주인공은 아프간에 남은 여성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 탈레반의 지배가 이루어질때 여성의 지위는 무척 많이 낮았(...우와 표현 참 온순하다 -_-)습니다.

거기다 전쟁통이라니, 나라가 쑥대밭이었죠.
저는 아직도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잘 모릅니다.
이번 책을 번역하신 왕은철 님은 후기를 읽어보니.. 이 책 번역을 위해 이슬람 사원까지 찾아가면서 관련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애쓰셨다고 하네요. 대단.
이분의 후기는 제가 '연을 쫒는 아이'를 읽었을때와 무척 비슷합니다. 아. 뭔가 비슷해서 감동(...)

이야기는 두 여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간질을 앓고 있는 '나나'의 하라미(사생아)로 태어난 마리암(월하향,이란 뜻)은 이슬람 출생은 이전작 연을 쫒는 아이의 하산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모든것을 아미르를 위해 바치던 하산과는 다른 '강단있는'모습을 보입니다.

어리기에 가능했던건지도 모르겠네요. 어느 집의 하인도 아니었고....
그러나 그런 미리암이 라시드에게 시집가고 나서 겪었던 고난들 속에 고스란히 '나나'스런 삶을 물려받게 된걸 보며 무척 마음이 아팠습니다.

더불어 라시드의 그 '치밀한 연극'도요-_-;

뭐, 연극은 아니었을수도 있겠죠. 그나라 사람들 특유의 문화적 상대성이라고 이해해야지.
그리고 그걸 '이해할수 있는 세계'에 태어난게 정말 다행스럽다고 생각해야지...
(우와 이 완곡한 표현->스스로에게 감동중)

하여튼 마리암의 이야기가 끝난뒤 이어지는것은 '라일라(밤의 미녀,란뜻)'의 이야기 입니다.

마리암의 이야기가 '옛 시대'란 느낌을 주는데 반해 라일라의 이야기는 좀 더 '근세적인 느낌'을 줍니다.
한국에서 70년에 태어나신분들이라면 라일라의 이야기를 좀 더 가깝게 느끼실수 있었으리라, 하는 느낌도 드네요.

그렇게 이어진 라일라의 이야기 이후, 어찌어찌 한집에 살게된 두 여자의 이야기를, 마리암과 라일라의 시선으로 번갈아 하게 진행시켜 나갑니다.

연을 쫒는 아이때는 아미르의 하산에 대한 죄책감이 책 후반부에 가서 '단 한번의 반전'으로 덮히는데...
천개의 찬란한 태양에서는 반전이라고 부를수 있는 극적인 부분이 꽤 자주 등장합니다.

이 책을 번역하신 왕은철 님은 이 책의 흐름 역시 템포가 느리다, 라고 하셨는데, 연을 쫒는 아이에 비하면 이건 뭐 광속 급행이라능(....) 근데 뭐 그거도 어디까지나 '할레드 호세이니'란 카테고리에 한정해서 그런거지, 가네하라 히토미 뭐 이런거에 비교하면 (야) 밑도끝도 없이 느리다능.. 그러타능...

마리암이 살던 시대는 아프간에 공산주의가 시작되었을 무렵이고, 라일라가 태어난 무렵은 전쟁통, 라일라가 겨우 애기 티를 벗을때쯤엔 탈레반으로 인해 아프간이 고통받을 시기였습니다.

소설의 배경은 1960년 후반? 부터 시작되어 03년으로 끝을 맺습니다.
'연을 쫒는 아이'가 아프가니스탄과 중동세계에 대한 관심을 유발시키는것으로 끝났다면, 이 소설에서는 '시대적 상황, 그것도 근대에 특화해서 '중동 특수'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적혀 있습니다.

자꾸 역자의 말을 인용하게 되는데 -ㅅ-;;;
소설만치 호소력있고 대중적인 문학장르가 없다 하지요. 과연 그렇습니다.
'아프간의 역사, 중동의 아픔에 대하여' 뭐 이런 책이라면 제가 과연 이 책을 집어들수 있었을까요?

소설의 매력은 그런데 있지, 싶습니다.
자신이 관심가지지 않던 분야에 대해 손을 뻗칠수 있게 만들어 주는,
말하자면 동기를 유발시켜준다는거 :)

아, 참고로 이 책이 해리포터의 아성을 물리치고 뉴욕타임즈 베스트 셀러 24주 연속1위를 했었다네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니, 테러를 받은 미국 입장에서는 그 나라를 조금이나마 이해해보고 싶었을거예요. 아마 그게 주요한 동기가 되지 않았을까.

할레드 호세이니의 재능보다 시대적인 흐름이 좋아 이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된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리 템포 느린 책 좋아할 사람 몇명 없을거야. (...)

근데.. 연을 쫒는 아이때도 생각했다만, 우리나라와는 너무 먼 이야기 (아무리 우리나라 사람이 저나라 저항세력에 잡혀 죽었다고 해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레드 호세이니는 이 책을 쓰면서 아프간 여성들을 위한 NGO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페이지 주소도 작가 후기에 적어놓았습니다.(http://www.UNrefugees.org)

그러나 저기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후원에 몸바칠 '한국인'이 얼마나 많을까요;
왠지 그것을 생각하니 씁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프간, 그러니까 우리나라와 멀리 떨어진 세계역시 한국 농촌문제들만큼(우와뜬금없어) 조용히, 천천히 죽어가는것들이 아니려나 싶네요.(씁쓸)

PS. 별 다섯개 들어간건 책 읽다가 모처럼 '울컥' 하는 느낌을 꽤 여러번 받았기 때문.
국가내 전 여성들이 그런 험악한 대우를 받고 있고, 어째 읽다보면 그런 처참한 상황들도 익숙해질법한데... 거참 마음아프더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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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3 12:05

마음을 움직이는 뇌, 뇌를 움직이는 마음

마음을 움직이는 뇌 뇌를 움직이는 마음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성영신 외 (해나무, 2004년)
상세보기

제목이 참 기네요. 04년 출판된 책입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곳은 정신과병원입니다.
정신분열증,알콜중독,치매,기타의 정신과적 질환을 앓고 계신 환우분들이 꽤 많이 장기입원해 계시는 병원인데...
이런 병원에 근무하다보니 관심을 가지게 되는 분야가 바로 저 분야 입니다.
허나, 심리학과 신경생리학, 관심만 가지다 뿐이지 전문적으로 트레이닝을 받은게 아니라서 책에 많이 의존하는 편입니다.

학교 다닐적에는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마음을 만들어 내는 '뇌'란 기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지만 어째 욕구를 충족시켜줄만한 책을 찾기는 힘들었습니다.

마음에 관한 책 따로(심리학) 뇌에 관한 책 따로(신경생리학) 이렇게 각 카테고리별로 전혀 다른 입장에 대해 이야기 하는책들을 간혹 찾아볼 수 있었지요. 뭐 이렇게 본다면 그럭저럭 욕구는 충족되었다~ 싶겠다만,

추천하기에 '딱 한권'으로 똑 떨어지는 책을 구하는데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신경생리쪽은 의학에 가까워서 소위 말하는 '사람의 심리'에 대해 다룬다는 책 읽기를 즐기시는 분들께 추천하기 어려웠고, 신경생리학쪽에 관심이 많은 이공학적뇌(??)를 가진 분들께 '마음'을 다루는 심리학 책을 권했다가 '과학적으로 증명된거 몇개 있지도 않은 시덥잖은 심리학책 읽어서 뭐하나' 란 취급 받기 쉬울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누군가에게 추천해서 함께 이야기 나누긴 힘든건가보다, 하고 생각하고 말아버렸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책 한권에서 마음과 뇌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하는 책을 만나게 되다니.
흐흐.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골자는 제가 생각했던것과 일치합니다. 제목에서도 그 생각을 고대로 드러내고 있네요.
마음을 움직이는것은 뇌고, 그 뇌를 움직이는것은 마음이다.
책은 공동저자들의 집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자들 모두 한국 뇌과학+심리학 계에서 한가닥 하시는(...표현한번 저렴하다)분들인데, 그분들이 이리 이야기 하시네요. 두가지를 모두 아우를수 있어야지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가능하다고.

공동저자들이 쓴 책은 흔히 주제가 흐려지기 쉬운데 (사실 이 책도 주제가 흐려지는 감이 없잖아 있었어요) 그렇게 흐트러지기 쉬운 주제를 '흥미분과'에 따라 4 챕터로 분류하고,(가히 교양서적다운 분류) 자연스럽게 읽어나갈수 있게 했네요.

각 저자들은 자신이 쓴 글 뒤에 참고서적을 적어놓아서 더 참고할만한것을 찾는다면 그 책을 쉽게 읽기 쉽게 해놨구요^^;

신기한건, 나름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분야라 그런가, 참고서적으로 제시하는 책도 언젠가 한번 봤던것들이고,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내용들도 어디선가 한번씩 들어본 것이었다는것입니다 -_-;
이런게 바로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퍽)

뇌과학과 심리학에 대해 한꺼번에 어우른 책들을 여럿 봤다만 이렇게 균형있게 심리학과 신경생리학(뇌과학)에 대해 이야기 한 책은 처음입니다.
대게 어느 한 분야는 지나치게 가볍게, 어느 한 분야는 지나치게 무겁게 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말이예요 ^_^

'뇌의 비밀을 밝힌다' 뭐이런 조로 쓰여져 있는게 아니고, 책 초반부터 '우리는 뇌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애쓰고 있고, 그 최선의 방도로 이용하는것이 영상의학이다.. 라고 솔직하게 밝히는 점부터 매우 마음에듭니다 -ㅅ-;

참, 결국 인간은 시각에 의존하여 과학을 하는거였던가봐요.
눈으로 봐서 확인을 하고, 그걸 토대로 누적된 지식의 탑을 만들고, 그걸 학설로 만들고.... 암튼 -_-;
영상과학에 대해 소개한 첫번째 부분이 저는 제일 인상깊었습니다.

나머지 챕터에 나오는 내용들은 이런저런 책들을 통해 얼추 알고 있었던거라 신기한 느낌으로 받아들이지는 못했어요.
허나, 이 책을 처음 읽으시게 된다면 뇌과학과 심리학이 이런 교량을 걸쳐 연결되어 있고, 서로의 발전을 통해 더욱 인간을 잘 알아갈수 있겠구나, 하며 감탄,감동받으실수 있을거라 자신합니다 ^_^

2008/07/10 - [책이야기/★★★★☆] - 뇌의 문화 지도
2006/12/14 - [책이야기/★★★★☆] - 마음 - 사람은 믿는대로 변해갈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책.
2006/06/12 - [책이야기/★★☆☆☆] - 감정

이거말고도 꽤 병리적인 심리에 대해 다룬 책이 되게 많은데 그거 태그 다 첨부하면...
너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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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3 18:09

그남자의 비블리오필리

 

남자비블리오필리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허연 (해냄출판사, 2008년)
상세보기

 ...그러니까 분명히 고전을읽거나, 주제사라마구의 '눈먼자들의 도시' 를 빌려오려고 했었단 말이지.
한데 어째선가 도서관에 도달한 나는 신간서가를 거닐었고, '비블리오'어쩌고란 제목을 가진 책을 손에 잡아들게 되었다.

우리네 삶이란 우연의 연속^.^(...핑계한번 -_-)

비블리오는 그리스말로 '책, 혹은 독서'를 이르는 말이다.
저 말에 대해 알게된거는... 사무실에 꽂혀 있었던책, 비블리오 테라피, 를 통해서였다.
2007/02/08 - [책이야기/★★★★☆] - 비블리오 테라피 -독서(문학)치료의 한가지 길
필리, 는 익히 아시는대로 '철학'을 이르는 단어.

번역하면 독서철학-ㅅ-?쯤 되려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었다.
쉽게 읽히고, 재미도 있고, 영양가도 풍부하다.

책을 쓴 허연씨는 신문사에서 '책'을 소재로 글을 쓰는 분이신가보다.
책 뒤에는 추천사 둘이 붙어있다.
이름만 대면 금방 알법한 조정래씨랑 공지영씨.

국내 유수의 신문사에서 책에 관한 글을 쓰시는 분이니, 내공은 무지무지 탄탄.
책 속성만 보자면...
2008/01/24 - [책이야기/구입예정] - 명작에게 길을 묻다
와 무척 흡사하게 느껴졌었다.
명작에게 길을 묻다, 쪽이 소설이나, 고전문학쪽에 초점을 두고 쓴 서정적이고 여성적인 느낌이 드는 글이라면....

이 책은 좀 더 인문학적인 느낌이 든다. ^^

책은 저자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일들을 시작으로 써내려져 갑니다. 그가 경험했던 것들에서 책을 떠올리거나... 책보다 말랑말랑하고 접하기 쉬운 영화속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비슷한 책과 연결시키는등, 무척 부드러운 연결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초반에서 다루는 내용은 세계적인 흐름 -ㅅ-? 세계사? 이런거였는데... 머리말 부분 넘어가면 등장하는게 '군중심리'에 대한거라 확 집중해서 읽을수 있었다.

심리학에 대해 이야기하다 자연스럽게 신문방송학에 관한이야기로 옮겨가는것도 마음에 들었다.
난 몰랐네, 퓰리쳐가 신문사 사장이었다는거. 하지만 퓰리쳐 상을 만들고 어쨌던 좋은 이야기만 들렸던거랑 다르게 신문에 처음 삽화를 집어넣은것도, 스포츠연예내용을 집어넣은것도 퓰리쳐가 최초였단다.

허허. 그전까지 신문이 품위를 중요하게 여기던 매채라는것도 이걸 통해 처음 알았다.

신문방송에서 퓰리쳐의 장사꾼 이야기를 하다 자연스럽게 경제로 이야기를 옮겨 경제학자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거 참, 자연스럽게 흐름을 잃지 않게 해주는게 참 마음에 들었다.

1장의 제목은 이 세상이 아주 작게 보일때.
2장의 제목은 수수께끼로 가득한 인간이라는 소우주.

말 그대로 인간에 대해 다루는 부분인데... 여기 읽으면서 참 많이 울었다.
어머니의 사랑과 아버지의 사랑은 뭔가 다르다.
책의 저자가 어렸을적 아버지의 재력을 표현하는것은 '샤프펜슬'이었다. 허나 저자의 아버지는 아이들이 조른다고해도 그걸 사줄 능력이 못 되었다.
다음날 아침, 저자는 필통을 열어보고 샤프심보다 뾰족하게 깍인 연필들을 본다.

저녁에 아버지가 깍아놓으신거.
아버지의 사랑은 그런식이다.

어째 우리아빠 생각나는게 왈칵 눈물이 나드라. 딸네들은 아빠 좋아한다 하더니, 나도 집떠나 사니깐 아빠가 막 좋아지고 그러는걸까. 암튼 줄줄 잘 읽다가 가족 이야기가 계속 진행되는 통에 울고 머리아파서 잠깐 덮어놓고 쉬었다.(하하하하)

책을 읽어갈수록 마음에 드는 구절들이 참 많았다.
'인간'을 다루어선가, 이 파트를 읽으면서 공감했던 부분이 참 많았다.

3장은 이성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은 인간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2장에서 인간의 좋은 부분에 대해 다뤘다면 3장에서는 인간이 이루어놓은 문명에 대해 반박하는 글이 이어진다. 선비의 지조부터 시작해서 과학, 그것은 독인가 약인가. 뭐 이런 이야기까지.

4장은 '여가'에 대한 내용으로 꾸며져 있었다. 간단히 '예술'이란 주제를 책에 놓고 이야기 했다고 보면 될듯. 근데 '잰체'하는 느낌이 안들어서 참 좋았다. 그냥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게 느껴지는게 글을 참 유려하게 쓰시는듯 했다. 한정된 단어로 시를 쓰시다 풀어놓은 글을 자연스레 적어서 그런가, 참 느낌이 좋았다.

4장의 '폐허가 주는 눈부심, 폐허가 주는 깨달음'에 소개된 '중국문화답사기'의 폐허예찬이란 글이 무척 마음에 들엇다. 작가본인도 이 책을 쓴 위치우위 라는 사람의 문장 뽑아내는 실력에 감탄할 지경이니, ....^^

'밤비의 매력은 인생이라는 여행길에서 찾을 수 있다. 밤비가 갑자기 솟구치는 야심을 삭혀준 적이 있으며, 들썩거리는 마음을 달래준 적이 있다. 또 일촉즉발의 싸움을 저지해 주거나 흉악한 음모를 사라지게 해준 적이 있다고 나는 믿는다. 물론 밤비로 인해 웅장한 큰 뜻이나 용감한 저닌 또는 강한 열정이 사그라든 적도 있지만 말이다.'

라든가...

'모든 길은 저마다의 해답을 품고 있다. 이전에 떠나온 길이 앞으로 가야 할 길의 이유가 되는 것이다'

세상을 보는 눈이 정말 남다르다는 느낌이 드는문장들. 참 매력적이다.
전체적으로 만족도가 꽤 높았던 책.

책 마지막 부록도 정리가 참 잘 되어 있었다.
보통 책을 소개하는 책들이 '나도 이런 책을 읽고 싶다' 하는 생각을 하면 찾아읽기 힘들게 처음부터 페이지를 뒤져가면서 찾게 하는 방식 대신 이 책 안에 소개된 책을 쉽게 찾을수 있도록 부록에 차례별로 소개한 책들을 리스트 화 해두었다.

이런 책을 읽고 나면 왠지 든든해지더라.
소개되어 있는 원전을 읽고 싶다는 욕구를 충전시켜준달까.
보통 이렇게 책을 소개하는 책들은 오래된 고전을 대상으로 했는데,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들은 내가 즐겨 읽는 책들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 더 가깝고, 친근하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 책에 소개된 책중에 읽었던 책은 다섯권이 채 안됐다, 흑 ㅠㅠ

많이 읽어야지. 아직도 나는 한참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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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illy L. marr 2008/08/13 20:13 address edit & del reply

    시간이 많지 않아서 후루룩 훑어보고 갑니다(이곳은어디? 군대~ -_-)

    매력적인 말, 부드러운 흐름, 다양한 이야기

    딱 세 단어가 눈에 보이는군요, 제대로 훑어본건가..

    • BlogIcon 혜란 2008/08/14 10:48 address edit & del

      네이. 그렇게 가볍게 읽어주시면 되는겁니다 ^_^. 흐

  2. BlogIcon 김랩터 2008/08/14 16:21 address edit & del reply

    매일경제에 글쓰시는 그 분이군요. 마침 오늘 신문을 보니 이 분이 소개한 시가 한개 올라와 있네요.
    제목은 '키스'

    키스 - 장승리


    병원 밖으로 나온다



    살아 있는 것들의 들숨과 날숨으로

    하늘은 저렇게 어두워지는데



    숨의 총량은

    어둠의 총량을

    넘어서는 법이 없다



    점점 희미해지는 얼굴들

    윤곽은 어디로 사라지는가



    바람을 오려

    남루한 저녁에 기우고 싶은

    오늘

    주차장 낡은 프라이드 안에서

    환자복을 입은 남녀가 입을 맞추고 있다

    검은 비닐로 싸인 항암 링거병 두 개도 입을 맞춘다



    [허연 기자님은 치열하고 극적인 분위기가 기막히다고 했지만, 저는 웬지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드는군요;; 뭐 이것도 편견이겠지요^^;]

    • BlogIcon 혜란 2008/08/14 21:23 address edit & del

      병원에 관한 글이네요.. 서로가 환자복을 입고 있어 생이 얼마 남지 않다는걸 알고 있을텐데, 그래도 검은봉지로 링거 병을 가릴 생각을 했다는데 가슴이 싸-해집니다.

      글의 느낌을 알기 쉽게 행과 행 사이를 크게 띄워주셔서 감상적으로 읽을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2008/07/21 01:02

BONFIRE OF THE BRANDS

나는 왜 루이비통을 불 태웠는가 상세보기
닐 부어맨 지음 | 미래의창 펴냄
현대인과 하루 24시간을 함께 하는 '브랜드' 제품과의 결별기! 2006년 9월 17일, 런던 도심의 한 광장에서 어떤 남성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제품을 모두 불태웠다. 명품 중독자로 생활했던 그는 브랜드 제품과 결별하려고 이런 행동, 즉 '브랜드 화형식'을 펼친 것이다. 그의 결심은 끝까지 지켜졌을까? 과연 브랜드 제품없이 하루라도 살 수 있을까? 브랜드 제품과의 결별을 위한 특별한 도전기를 따라가보자. 『나는

나는 왜 루이비통을 불태웠는가?

참 자극적인 제목입니다 -_-;
촌스럽기도 하고, 명품중독에 빠진 여성을 타겟으로 하여 쓰여진 책이려나, 싶었는데..

책 표지에는 어째 남자분이 들어가 있습니다.
명품중독증에 걸린 남자의 이야기 인가?
근데 그걸 다 불태웠다고?

대체 뭔 이야기란 말인가.

언제나 처럼 제 호기심 레이다는 이 책을 흥미로운 책으로 판명하여 들고오게 만들었습니다 -_-;

책 표지에 KBS 책을 말하다, 선정도서란 스티커가 붙어 있기도 했구요.
항상 KBS 책을 말하다, 에 소개되는 책들은 제 수준에 어렵고, 클래식하고...뭐 그런 느낌이라서 손에 쥐어보기가 어려웠는데, 다소 가벼운 주제에 다룬 느낌이 드는 책이라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몽골몽골 ^_^

얼리어답터란 계층이 있습니다.
뭐, 이 블로그 오시는 분들이라면 저 단어에 대해 모르시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이 책은 스스로 얼리아답터의 최첨단을 달리는 닐 부어맨이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던 브랜드 제품을 모두 버리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적은 책입니다.(...자연인이라니 표현이 웃기다)

...뭐랄까, 좀 바보 같기도 하고, '쇼'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얼리아답터로 브랜드를 사랑하고, 그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일반인보다 몇배 더 높은 사람이 자신의 삶을 지탱하던 브랜드를 모두 버릴 생각을 하다니.

닐 부어맨은 영국사람입니다.
'브랜드'의 최첨단을 달리는 닐 부어맨의 예전 직장은 패션잡지 슬리즈네이션 편집장,
그리고 굿 포 낭씽이라는 잡지를 스스로 창간할만큼 브랜드 = 삶이었던 사람이죠.

그런데 그는 어느날, 자신이 알콜에 중독에 중독되었던것 처럼 브랜드에 중독된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알콜중독에서 벗어났던것처럼 브랜드 중독에서 벗어나기로 결심을 하죠.

D-200일. 브랜드 화형식은 06년 9월 17일로 잡고 카운트 들어갑니다.
책은 브랜드 화형식 전, 닐 부어맨 자신이 브랜드의 충실한 고객으로서, 아니. 그 고객이상으로 활동하면 '브랜드인'으로 생활하던 생활상을 그리게 된 계기, 어린시절, 뭐 이런 이야기가 짤막하게 실려 있고,

브랜드 화형식 D-200일을 기점으로 자신의 블로그(http://www.bonfireofthebrands.com)에 자신이 브랜드 제품을 모두 불태울 것이라는 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그런 닐 부어맨을 보고 출판계에서는 접촉을 시도합니다 -_-;
흥미롭게 보였겠죠.

브랜드 = 삶이었던 사람이 그 삶을 포기한 채, 그것만으로도 모자라 그걸 모조리 '태워'버린다니.
브랜드 제품의 가격을 생각해보면, 보통 사람이 생각했을때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될것입니다 -_-;

저도 그랬구요.

태우느니보다 가치롭게 쓸 수 있도록 자선단체에 기부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좋게 쓸수 있을텐데, '개인적 이유로 태울' 생각을 했다는것 을 못 마땅하게 여기는 키워들에게 공격을 무척 많이 받긴 하였으나,

자신의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심리상담을 병행하고, 스스로의 과거를 신중히 탐색하는 모습을 보면..

키워들한테 그렇게 '까일만한' 행동은 아닌것 같아 보였습니다.
브랜드 화형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닐 부어맨이 보고, 느끼고, 생각한것들이 녹아 있는 이 책은...

브랜드 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보시면 무척 도움이 되실 책입니다.
실제로 이 분이 예전에 활동하던 주요 무대가 얼리어댑터들을 하악하악 하게 만드는 일이었단걸 생각해보면...
브랜드를 태울 생각을 하고 자신의 브랜드들을 정리 해 가는 과정에서 발견하고 알게 된것들을 정리 한 이 책만 봐도 무척 도움이 되실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결말이 브랜드를 모조리 태워버리는 사람이 쓴 책이라고 생각하면... 읽으시는 분이 소속하신, 혹은 지향하는 브랜드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해볼수 있게 해줄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브랜드를 태우기 전에 고민하고 괴로워 하지만 그 중독으로 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에 대해 다룬걸 읽고 있노라면...
'중독'이란 특수한 세팅을 다루시는 분들이 보셔도 참 좋을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브랜드, 참 묘한거죠..
처음 부어맨은 자신이 브랜드 중독인것을 가까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알리고 조언을 구하지만 '너 정신은 어디다 놓고 다니삼?' 하는 이야기만 듣습니다.
사실 그 말이 맞을지도 몰라요. 현대 사회에서 브랜드를 등한시 하고 살아간다는건 21세기를 살아가는 19세기 인간이 된다는 소리니까.
브랜드와 함께 하면서 사회가 진화해가고.. 서로 공생해 가는거죠.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 한다는 말도 있고... ...뭐 암튼 -_-

근데 부어맨이 질문을 한 사람들은 대게 회사형 인간으로 브랜드에 자신의 삶 이상을 건 - 자기 브랜드가 아닌 다른 브랜드 이야기를 할 경우 자신을 공격하는것으로 받아들이고 기꺼이 싸움을 받아줄만큼 자신의 회사를, 브랜드를 사랑하는 - 사람들이니...

어떤 중독이든 비슷한 기전을 거친다하니, '브랜드 중독'이란 특이한 사례에 대해 접해보고 싶으신 심리학 쪽에 관심 많으신 분들께도 추천할만 합니다 ^_^.

닐 부어맨의 상담을 맡은 상담전문가가 했던 말중에 참 인상깊었던거는, 브랜드 화형식과 관계 없는 말이긴 했다만(...)
닐이 블로그에 자신의 화형식을 알리고 온갖 키워들에게 상처받고 있을때 해준 이야기였습니다

'닐, 당신은 스스로 사선에 올라선 겁니다. 그러니 비난을 감수해야죠. 최선의 방법은 굳게 버티고 서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일부러 시간을 내서 웹사이트에 인신공격성의 긴 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예요. 자기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공격하는 것 말고는 다른 할 일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개인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들은 시기심이 강한 편집증 환자들 입니다. 이들은 뭔가에 대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서 익명의 글을 남기지요. 그건 마치 욕구불만자의 자위행위와도 같은 거예요. 당신은 그것들로부터 상처를 입지 않도록 보호 우산을 써야 할 필요가 있어요.'

라구요 :) 뭐 블로그 악플에 시달리시는 분들이 저 글을 통해 마음의 위안과 평정을 찾으시길 바래요(...)

하여튼, 다시 닐 부어맨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부어맨은 브랜드 화형식을 치릅니다.

다 태우고 부수고... 하는 행사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와서 닐의 브랜드 화형식을 감상합니다.
그때 자신의 심경을 정리한 발표문 연설하고, 수많은 브랜드 제품을 태우고, 부수고 하다가, 관중(??)들에게 이야기 합니다.
제가 도저히 다 태우고 부수는것이 힘드니, 이곳에 계신분들이 가져가셨으면 좋겠다고.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멀뚱히 바라보던 관객들이 부어맨이 태우려고 가져온 물건들로 벌떼처럼 달려듭니다.

뭐랄까, 저는 이 장면이 참 무시무시하게 느껴졌어요 =_=.
부어맨은 그걸 태우고, 브랜드 중독으로 부터 벗어나 생활하려고 했다만, 그걸 바라보던 갤러리들은 아직 브랜드를 선망하는 사람들이었으니까.

화형식 이후 부어맨이 찾은 술집에는 자신이 태우다 남은, 부수다 남은 옷과, 가전기기를 걸치고 있는 사람들이 가득했다는데...
대체 그 기분이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아까운 느낌이었을까,
허무했을까...
아니면 '인간이란 존재가 브랜드에 부여하는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계기가 되어 줬을까.

어떤것이든, 부어맨의 삶은 '논브랜드'가 됩니다.

그러나, 그도 얼마 가지 않아, 최첨단 브랜드를 달리던 자신의 경력 때문에 '닐 부어맨, 퇴신 트랜드로서 '웰빙한 삶'을 선택하다.
이것 또한 따라해봄직한 브랜드 아닌가? 하는 뉴스를 접하게 됩니다.

정작 자신은 전혀 그런것을 원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음... 브랜드 화형식 이후 닐 부어맨의 삶은 매우 '친 환경적'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기업차원에서 관리되던 물품이 제조되는 국가의 임금수준이라든가, 물품을 위해 희생되어야 하는 환경 자원등에 대해 생각하게 된거죠.

사실, 브랜드 화형식 이후의 부어맨의 삶과, 화형식 이후의 삶이 개인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고, 그 전의 삶에 후회를 하든 말든 저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안그래도 세상에는 브랜드 충성도 높은 사람과// 브랜드 충성도에 관심 하나도 없이 그냥 자연주의적으로 살아가게 애쓰는 사람이 존재할테니까요.

하지만 좀 부럽긴 하데요. 브랜드에 충성도 높은 고객이었다가 천연적이고 자연주의적인 삶을 살아가게끔 노력하는 모습이...
두가지 삶을 살아봤다는 거잖아요. :)

뭐... 암튼 현대를 사는 20대 초반~30대 중반까지 읽어봄직한 글입니다.
스스로의 수입으로 무언가를 구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신 분들께서 읽어보시면 아니꼽기도 하고...
살짝 불편하기도 하지만 무척, 무척 재미있는 책이 되어줄 것입니다 ^_^

PS. 아. 혹시나 하여 -_-; 루이비통 같은 명품 브랜드에 대해서 다루는것만은 아닙니다. 그냥 이름만 들어도 챡, 알것 같은 유수의 브랜드들이 등장합니다.
사실, 전 이 책에서 처음 보는 브랜드들도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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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김랩터 2008/07/27 03:02 address edit & del reply

    호기심 레이디 ^^;

    이책 교보문고에서 선채로 절반정도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거 태우지 말고 나 주지ㅋㅋ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부어맨 저사람도 어린시절 경험 때문에 브랜드 중독이 됐던데.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이 명품소비도 '두려움 마케팅'의 일종으로 볼 수 있을것 같아요. 명품이 없으면 남들이 나를 깔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하지만 사면 살수록 더 비싼것만 찾게 되고..

    경영학도로써 이런말 하긴 뭣하지만 '마케팅'처럼 치사한 학문이 없어요~ 어떻게든 홀려서 사게 만드니ㅋㅋㅋ

    • BlogIcon 혜란 2008/07/27 18:24 address edit & del

      잡고 있으면 술술 읽히는게 서점에서 읽어도 참 좋을책이었겠다,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린시절의 경험 때문에 '중독'이 되었다는데서 '중독'이란 기전 하나에 회복을 목표로 두고 일하는거랑 관계가 깊은 현재 직장 일과 관련지어서 여러 생각을 하면서 읽었었어요.

      그쵸, 태울거라면 차라리 날 주지(...)생각도 했구요.
      마케팅이란 학문의 치사함에 몸을 떨기도 했구요 -_-;
      음...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맥도날드 광고금지 운동이 몇년전에 '슈퍼사이즈 미'를 통해 이슈화 되었던것처럼

      브랜드 역시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령이 마련될 필요가 있을것 같아요 -_-;

      뭐. 이런 이야기 하면 기업은 '어린아이들의 선택의 자유를 침해 한다' 하면서 어린이 인권 어쩌고 하면서 그쪽으로 돈을 뿌려대면서 관련 운동을 못하게 막겠죠 -_-;

      우리나라 문광부에서 '청소년보호법'이란 이름으로 온갖 멍청한 정책을 펴는것 만큼이나 기업의 파워도 '대단한것' 같아요. 흥.

2008/07/08 17:23

제 1회 블로거 문학 대상 (알라딘 이벤트 응모~)

1. 당신은 어떤 종류의 책을 가장 좋아하세요? 선호하는 장르가 있다면 적어주세요.
가리지 않고 읽고, 보기 위해 애씁니다.
하지만 심리학 + 뇌과학 카테고리에 속한 책들을 다른 책들보다 선호하여 읽습니다.

2. 올여름 피서지에서 읽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슬픔이여 안녕 상세보기
프랑소와즈 사강 지음 | 상서각 펴냄
프랑스 여류 작가, 프랑소와즈 사강의 처녀작! 간결하고도 뉘앙스가 있는 짧은 문장, 섬세한 심리 묘사가 매력적인 소설로 사강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린 처녀작. 슬픔을 모르고 자라온 열일곱 살의 소녀가 '슬픔'이라는 감정을 알아가면서 정신적으로 성숙해 가는 과정을 뛰어난 심리 묘사를 통해 섬세하게 그려간다. 소설은 방탕한 생활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성장하는 17세 소녀가 아버지의 재혼 결심으로 인해 변화된 환

바캉스나 피서지 분위기를 느끼는데는 프랑수와즈 사강의 ' 슬픔이여 안녕.
소설의 분위기가 피서지라서 이게 떠올랐던듯.

3.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요? 혹은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작가는?

월식 상세보기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 하늘연못 펴냄
나쓰메 소세키, 모리 오가이 등과 더불어 일본 최고 작가로 손꼽히는 아쿠타가와의 소설 중 정수라고 부를 만한 작품만을 선별한 작품집. 국내에는 최초로 소개되는 <월식>, <호색>, <운>, <고구마죽>, <톱니바퀴> 등 20편의 단편을 담았다. 저자는 인간 심리에 대한 탁월한 묘사를 보여주며 심리적 정황이나 갈등에 처한 작품속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일본의 과도기적

아쿠타가와 류노스케(하늘연못에서 나온 ' 월식 '에 소개된 류노스케 책중에 가장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에게는 일본 최고의지성, 최고의 지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닙니다.

그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가 정신분열증으로 사망하고 외가에서 키워졌습니다.
그는 어릴적부터 서양문학을 남독에 가까울 정도로 몰입했으며 1910년, 도쿄 1고를 나와 13년 도쿄제국대(지금의 동경대)영문과 입학했습니다.

10년간 소설을 썻으나 평생토록 어머니의 정신분열증 유전자가 자신에게 대물림 되었을것이라는 두려움에 떨다 치사량의 수면제를 먹고 자살했죠.

1935년, 그의 동기였던 키쿠치 칸이 '아쿠타가와상'을 만들었고...
이는 수많은 작가들의 등용문이 되었습니다.

류노스케가 쓴 소설들도 좋아하지만 아쿠타가와상(나오키상이 아닙니다 -_-)을 받은 소설들도 참 좋아하죠.
허나 찾아읽거나 즐겨 읽지는 않습니다;

그밖에 좋아하는 작가들
히구치 이치요(클릭해보세요), 로렌슬레이터(루비레드,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타나베 세이코(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제인구달(희망의 밥상, 인간의 그늘에서), 에릭 프롬(소유냐, 존재냐, 사랑의 기술

4.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포르토벨로의 마녀(양장본) 상세보기
파울로 코엘료 지음 | 문학동네 펴냄
내 안에 숨겨진 마녀를 일깨우라! <연금술사> 작가, 코엘료의 2007년 최신작. 영적인 존재들과 소통하고,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며, 매혹적인 구도의 춤을 추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아테나, 혹은 셰린 칼릴. 그녀는 런던 중심가인 포르토벨로에 '마녀' 붐을 일으킨다. 이 책은 에로스와 아가페, 관능과 욕망, 모성과 인류애 등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형태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작가는 주인공 아테나가 사

자신이 원하는것을 하는데 거침이 없고, 자신의 철학을 인생 그 자체를 통해 드러내면서 살아가는 인물이었기에..
삶 자체가 춤추는것 같았다.

5.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자신과 가장 비슷하다고 느낀 인물 / 소설 속 등장인물 중 이상형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이 있었다면 적어주세요

연금술사 상세보기
파울로 코엘료 지음 | 문학동네 펴냄
1987년 출간이후 전세계 120여 개국에서 변역되어 2,000만 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책. 신부가 되기 위해 라틴어, 스페인어, 신학을 공부한 산티아고는 어느날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양치기가 되어 길을 떠난다. 집시여인, 늙은 왕, 도둑, 화학자, 낙타몰이꾼, 아름다운 연인 파티마, 절대적인 사막의 침묵과 죽음의 위협 그리고 마침내 연금술사를 만나 자신의 보물을 찾게 되는데.....

산티아고의 연인인 파티마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자신의 꿈이 있다면 그걸 나보다 우선해서 이루어라, 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꿈이, 나로 인해 정지되는거, 그걸 보면서 그사람이 '내것이 되었다' 하기는 싫다.

6.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은?
http://www.pressblog.co.kr/community/bbs/board.php?bo_table=weekly_mag&sca=booka&wr_id=105
- 작년 모 사이트에 글 연재 하면서 추천했던 책들. 누구에게 선물하든 환영받을 책들이라고 생각합니다..^^

7. 특정 유명인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누구에게 어떤 책을 읽히고 싶은가요?

블로거 명박을 쏘다 상세보기
MP4/13 지음 | 별난책 펴냄
하루 접속 22만 명을 기록한 초대박 블로그를 책으로 만난다! '고속성장'을 내세운 개발 독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몇 십 년간 수행해온 민주화 투쟁에도 불구하고, 지난 대선에서 우리 국민은 압도적인 지지로 경제와 성장 논리만을 내세우는 불도저 대통령을 당선시켰다. 그러나 대통령은 불과 취임 100일 만에 지지율 10%대로 주저앉은 굴욕을 겪어야 했다. 그 사이 대통령과 정부가 무슨 일을 했는가? 이 책은 통쾌한 풍자와

긴말은 안해도 될듯??

8. 작품성과 무관하게 재미면에서 만점을 주고 싶었던 책은?

게이샤의 추억 상세보기
아서 골든 지음 | 현대문화센타 펴냄
중국의 장쯔이와 양자경, 공리 등이 열연한 영화 <게이샤의 추억>의 원작소설. 이 책은 1930∼40년대 유명했던 한 게이샤의 고백을 바탕으로 쓴 실화소설로, 일본 교수가 게이샤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를 아서 골든이 9여 년에 걸쳐 소설로 완성했다. 신비로운 회색빛 눈동자의 소녀가 가난 때문에 교토로 팔려가 하녀 생활을 시작한다. 그녀는 혹독한 게이샤 견습생 시절을 견딘 후, 최고의 게이샤 사유리로 사교계에 화려

영화 '시카고'를 만든 로브 마샬이 메가폰을 잡아 원작을 제대로 훼손한 작품. 영화로 나올만치 재미있는 책이었는데, 영화가 원작 다 망쳐놨다. 암튼 재밌음, 진짜.

9. 최근 읽은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뇌의 문화지도 상세보기
다이앤 애커먼 지음 | 작가정신 펴냄
뇌의 생성과 진화에 대한 내용을 담은『뇌의 문화지도』. 이 책은 인간과 자연, 인간과 우주의 조화를 '감각'이라는 프리즘으로 조망한《감각의 박물학A Natural History of the Sense》의 저자 다이앤 애커먼이 쓴 역작으로 예술과 철학, 역사와 신화의 파도를 타고 심리학과 생리학, 신경생물학적으로 뇌에 대한 연구를 담고 있다. 기억과 생각, 감정과 의식, 언어 습득 과정을 통해 정신적 외상과 남녀의 뇌 구조차이에 이르기

IQ검사에서는 기억력과 논리력이 높이 평가되는 반면 예술적 창의력, 통찰력, 사고의 탄력성, 감정적 자제력, 감각능력, 인생경험등이 무시되기 때문에 IQ검사만으로는 어떤 사람이 삶에 대해 느끼고 있는 만족감은 고사하고 성공여부조차 예측할 수 없다. 

10. 당신에게 '인생의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게슈탈트 심리치료 상세보기
김정규 지음 | 학지사 펴냄
게슈탈트 심리치료에 대한 전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는 입문서. 게슈탈트 심리치료는 다양한 삶의 문제들을 하나씩 따로 떼어 보지 않고, 그것들이 서로 전체적이고 유기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이해하고 새롭고 독특한 접근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는 독일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이론적 배경과 목표, 방법론적 특성, 치료기법, 그리고 연구 및 치료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에 게슈탈트 심리학을 처음 전한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이 있기에 나는 이만치 살 수 있게 되었다.

심리학이란 학문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자신이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안정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랬다.
그런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더불어 상담/사회복지/심리치료 쪽에서 교재로 자주 차용되는 책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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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건너방 2008/07/09 14:11 address edit & del reply

    심리학에 관심을 가진것이 저의 불안정한 정서 때문이었는데요.
    게슈탈트 심리치료 라는 책 참고해놓고 읽어보겠습니다.
    이곳에 올때마다 보물이라도 발견한 느낌으로 가게 됩니다 ^^
    감사합니다.

    • BlogIcon 혜란 2008/07/10 08:48 address edit & del

      책을 읽어도 저는 여전히 소심하고, 조심스럽고 연약하답니다. 불안한 정서를 가진 다른사람들역시 나와 다르지 않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하고...

      그 불안한 정서를 좀 더 다른 방향으로 건전하게 발산하고 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저 책을 자꾸 읽습니다.

      그러면 좀 더 나아지겠죠 :)
      앞으론 좀 더.

  2. BlogIcon 또자쿨쿨 2008/07/09 17:07 address edit & del reply

    으하.. 1년 정도 책을 놓고 있어서 그런지.. 읽은 책이 단 한 권있네요.. ㅠㅠㅠ

    • BlogIcon 혜란 2008/07/10 08:48 address edit & del

      베스트셀러였던 연금술사.. 일것 같은데, 맞나요^^?

2008/06/29 21:18

럭키 경성

럭키경성 상세보기
전봉관 지음 | 살림 펴냄
식민지 조선의 어둠 속에서도 팔팔아게 살아있던 근대 조선의 '돈' 이야기 <럭키경성>은 근대 조선을 주름잡았던 투기꾼들과 부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근대 조선을 뒤흔든 기담과 스캔들을 통해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경성기담」의 저자 전봉관이 이번에는 근대 조선의 '돈'을 이야기한다. 부자들의 비법이나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돈과 인간이 어우러져 빚어낸 촌극과 미담을 담담하게 기술하고

무료하게 '정기간행물=잡지'쪽 서가에서 거닐다가 마감시간이 가까워 오래도록 발걸음을 하지 않았던 역사서가쪽에 갔다가 발견했습니다

'경성' 이란 글자랑 네글자 제목에서 '경성기담'이 떠오르길래 책장을 펼쳐봤지요.
책날개에서 반가운 이름이 보이네요 '전봉관'

경성기담을 쓰신 그분이 맞네요^^
책 소개에 넣어놓은 그림을 보니 경성기담이랑 세트로 판매 하고 있는듯 합니다.

경성기담이 조선후기 CSI(정확히 일제시대 -_-?)라면, 이 이야기는 나라가 개판으로 돌아갈때 일확천금 하기가 얼마나 쉬운가에 대해 그리고 있습니다(...어이)

근대 조선을 들썩인 투기 열풍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라고 부제가 적혀 있는데..

책표지에는 다섯명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최초의 부동산 성공 신화의 주인공 김기덕
초호화 결혼식으로 조선을 달군 미두왕 반복창
사회 공동체를 꿈꾼 31전 32기의 자본가 이종만
바르게 걷기 경영을 실천한 민족 교육가 이승훈
영어 실력하나로 미국 사교계를 휩쓴 조선인 이하영

한국 근대사에 '위인'을 찾아보긴 정말 힘들죠. 시대가 시대였던 만큼 위인전에 오르는사람들은 독립투사 정도 -_-;?

독립운동을 통해 우리나라를 위해 애쓴거는 알겠는데 민주주의 국가 시대에 살고 있는 세대들한테 독립운동의 치열함에 대해 골백번 이야기 한들 제대로 먹혀들어갈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암튼.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조선후기에 한가락씩 했던 인물들입니다.
한데도 아마 지금 초중고 교과서에서도 이름 언급은 안 되고 있을거예요.

중학교때였나 고등학교때' 나진'이란 항구 이름을 어렴풋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데 왜 그곳에 대해 배워야 하는지 내심 귀찮아 했었죠 -_-;

한데 이 책을 읽고 있노라니 나진이 왜 그리 유명한 곳이 되었는지 알겠더군요.
저자가 책을 쓰는데 가장 큰 원동력이 되주신 분이랍니다 -ㅅ- 김기덕씨.
모 영화감독이랑 이름이 같네요. 이름만 같습니다.

때는 일제시대.
국제 물류항을 뚫으려는 일본의 야심은 어떤곳을 항구로 만들어야 할것인가? 란 담론을 낳습니다.
사업가 김기덕은 나진, 웅기, 청진 세 곳중 한곳은 대박이 터질거라 생각하고 나진을 그 거점이라 생각한뒤, 주민들에게 헐값으로 땅을 삽니다.

기간사업으로 나진이 낙점되고 나진의 땅값읓 1000배가 올랐죠.

그렇습니다 (-_-) 작년의 아파트 투기랑 양상이 쬐끔 비슷하죠?
땅팔아서 돈벌자는 심사로 초 대박을 치신 분이 이미 선대에 존재했으니, 그분이 바로 김기덕씨입니다.

허나 김기덕씨가 대박을 칠 수 있었던건 정부의 고시발표가 있었기 때문이었죠.
전봉관씨(작가)는 이런 '땅투기'에 초점을 두고 근대사를 살피다가 온 몸이 덜덜 떨릴만치 '큰 판'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큰판'을 통해 대박을 친 사람의 이야기 또한 발견하게 되시지요.

흐흐. 여튼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두번째 소개된 이야기는 현 시가로 30억을 결혼식에 투자한 '쌀로 주식하는 미두시장'에서 인생역전 대박을 터트린  반복창의 이야기고....

여튼 -ㅅ- 책 초반에 등장하는건 현시대 로또를 맞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참 원초적으로 잘 다가오죠.
오늘 도서관에 갔더니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연봉 열배로 올리는 공부법'이란 책을 읽고 있더이다.
이런 욕망이랑 일맥상통하는거겠죠.
현대 경제생활을 하는 인구들의 꿈 역시 '돈'을 향한 욕망을 품고 있음이 당연하기에~ ㅋ

2부는 근대 조선의 노블리스 오블리주(지배계급의 의무)에 대해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감동 크리 먹었던건 '금광왕 김종만의 아름다운실패' 편이었습니다.

보통 사업하시는 분들이 한두번만 망해도 좌절해서 주저앉아버리는데 아니, 이분은 외계에서 오신분인가 31전 32기를 하셨습니다. 그려.
그렇게 악착같이 사업을 하셨던 이유는 살기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함이었죠.

자, 금광왕 김종만 선생님의 사업일대기를 한번 알아봅시다.
1.스무살. 부산에 어물전을 차림 -> 일본인이 미역만 줄창 사감 -> 미역 : 요오드 팅크 (지혈제)의 재료 -> 미역 사재기 -> 전쟁끝남 -> GG

2.23세, 생선배를 띄웠다가 전복되는 바람에 기껏 벌은 돈을 죄다 날림

3.28세, 서당을 통합해 학교를 세움 -> 신식학교 -> 유교관을 가진 할아버지들과 충돌 -> 학생들 줄어듬 -> GG

4.30세, 중석광산 -> 세계대전 종료후 폭락 -> GG

5.35세, 조선농림회사 -> 창립계획에서 돈만 날리고 GG

6.39세, 서울상경후 학교 세움 -> 5년만에  GG

7.40이후
   함경도 평야 개척 -> GG
   개간 사업 -> GG
   광산 경영 -> GG
이후, 금광 사업 동업 -> 동업자의 배신으로 GG

8. 47세, 광산업 시작
9. 스물아홉번째 사업, 금광매입

이종만님은 이렇게 번 돈을 죄다 사회에 환원하기 시작합니다.
농촌 구제 사업, 직원복지, 학교 기부금등으로 화끈하게 쓰기 시작합니다.

아니, 돈좀 버는 사람들한테 그정도 돈이 뭐 얼마나 된다고.. 하실수도 있습니다만,
나랑 친한 사람한테 밥한끼만 사도 돈이 아깝게 느껴지는것이 사람의 심사입니다.
하물며 그렇게 사업에 지독하게 실패를 겪은 사람한테 '돈'이 주는 의미는 각별했을터.

한데 저렇게 화끈하게 쓰셨습니다.

그리고 29번째 사업은 그런 복지사업에 들어가는 돈을 충당할수 없게끔 불어나서 본 사업을 망치게 됩니다.

그리고 월북을 하게 되죠.
김일성이 이종만님을 불렀습니다 -_-;
사회에 자신의 자본을 환원하다 망했으니, 사회주의 사상으로 돌아가는 국가에서 이종만님이 위대해 보였음은 당연하였을 터.

참 책 읽으면서 안타까웠던게 월북자가 아니라면 분명히 장기려선생님처럼 위인전이 나와도 부족할 분인데, 하는것이었습니다.

월북한 이종만님은 자신의 평소 사상과 일치해던 사회주의적 이념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잘 사는 사회를 위한 사업을 위해 몸을 던지시다가

또 실패합니다.

월북하여 사업 두개를 GG치고 나니 이종만씨의 생은 다 했고... 그 뒤 그는 북한 애국열사릉에 묻혔다고 합니다.
남한으로 치면 국립묘지쯤 될까.

아, 진짜 생이 멋지지 않나요.
부를 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부를 베풀기 위해 돈을 좇으신 이종만 선생님, 정말 존경합니다 ㅠㅠ

덧붙혀 현재 우리나라의 수뇌부에 앉아 있는 이 모군이 이종만님과 같은 성씨를 쓰고 있다는게 매우 기분이 나빴습니다(..

부자가 되기전 마음과 되고 난 후의 마음이 같은 사람은 정말 드뭅니다.
허나 이종만님은 같았죠.
정말 존경합니다 ㅠㅠ

이후에 이어지는 이야기는 우리시대에 '위인'이라고 불려지는 사람들의 부정적인 부분들에 대해 적혀 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분의 가슴시린 기부역사에 대해서도 싵고 있었구요.

특히 백선행 여사의 기부. 사업하지 않고 아껴서 모은 돈을 죄다 사회에 기부했죠. 친척들에게 재산싸움 나는게 싫어 사회에 죄다 기부한거 같은데... 그 일생이 너무 가슴아파보였습니다 =_=

교육사업에 몸바친 최송설당 여사의 기부와 대조를 이루게 차례배치를 한데서 전봉관씨의 센스를 엿볼수 있었습니다. ㅋㅋㅋ - 최송설당 여사의 어두운 면을 들추어낸 이야기가 주된 소재

그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는 경성이 수도임을 감안하여 일어날법했던 에피소드들 -_-? 정도로 즐길수 있었습니다.
경성기담이 근대사에 흥미를 돋울수 있게 해줘서 좋았던것 만큼 이 책역시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경성기담도 그랬고, 이 책 역시 후기가 본문보다 실하고 읽을만 했습니다.
돈을 대하는 작가의 자세와 사회에서 돈을 어찌 대하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와 한국인들이 땅투기에 그렇게 목숨을 걸게 된 이유가 일제시대를 겪은 식민지민의 설움을 대변하고 있는게 아니냔 이야기에 가슴이 찡하더군요...

여튼 좋은 책이였습니다 ^_^. 경성기담과 함께 읽으신다면 정말 즐거운 독서가 되어줄거예요.

특히 이종만님의 아름다운 실패. 이건 지금 사업가 출신으로 대통령 자리에 앉은 이명박과 비교하기 좋은 휼륭한 모델이 되어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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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철희 2008/07/04 15:00 address edit & del reply

    이종만선생님에 대해선 전혀 몰랐는데
    혜란님 글 보고 첨 알았네요 ㅋ

    나름 파란만장하고 남다른 인생을 사신분이라는...느낌이 강하네요
    특히 "부를 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부를 베풀기 위해 돈을 좇으신 이종만 선생님" 부분.. good point!!

    • BlogIcon 혜란 2008/07/04 23:43 address edit & del

      그쵸? 많은분들이 잘 모르고 계세요 ;ㅅ;
      이종만 선생님

      만세
      만세
      만세

2008/06/05 11:06

마테오 팔코네

마테오 팔코네 상세보기
프로스페르 메리메 지음 | 두레 펴냄
오페라 '카르멘'의 원작자, 프로스페르 메리메 단편 모음집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원작자, 프로스페르 메리메 단편 모음집. '낭만주의적 고전주의자'라고 불릴 만큼 낭만적 주제에 고전적이고 간결한 언어와 빼어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많이 남겼던 저자의 작품 가운데 대표적인 단편인 <마테오 팔코네>, <타망고>, <일르의 비너스> 등 세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표제작 <마테오 팔코네>는

프로스페스 메리메.
오페라 카르멘은 비제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허나 비제는 오페라를 작곡했을뿐, 원전은 다른사람이 썻죠.
그 원전을 쓴 사람이 프로스페스 메리메, 입니다.

제가 메리메에 알고 있는 바는 그것이 다, 였죠.
몇년전 도서관에서 우연히 집었던 빨간 표지의 아름다운 책에 씌여있던 카르멘을 읽고 완전히 매혹당해서 오페라까지 보게 되었고 -_-; 프로스페스 메리메의 다른 책은 없을까 기웃거리던 차에 발견한 책이었습니다.

카르멘의 포스를 생각하면서 대출해 왔지요.
책은 기대치를 충분히 만족시켜 주었습니다 ^_^

메리메 단편선, 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책에는 세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얇은책이지만 양장으로 만들어 놓고, 책 뒤편에 각 단편의 스토리를 세줄정도로 간략하게 요약해 놓았는데, 사실 처음 이 책을 발견했을때는 그 뒷편의 세줄 요약된 내용을 보고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습니다.

허나 책이란건 알맹이를 볼때랑 겉표지에 적힌 요약을 볼때랑은 '맛'이 다른 법이죠.
제대로 안보고 '이러저러 하더라' 라는건 참 싫은 일이니, 대충 보더라도 내 눈으로 읽어봐야지, 싶어서 책을 폈습니다.

마테오 팔코네는 배신자 아들을 죽인 비정한 아버지의 이야기 입니다.
배경이 되는곳은 나폴레옹이 출생했다는 프랑스의 작은 섬 코르시카 입니다.
역자 후기를 보니, 코르시카 섬 사람들의 성정이 괄괄하여(...) 사고를 꽤(...)많이내는 편이고, 그러한 모습을 시대상에 담아 변절자들에게 뜨끔한 일침을 내리고자 했던 메리메의 소설이, '아버지는 아들의 삶을 끝낼 권한이 없는 사람이다' 라는 사람들의 논리에 의해, 소설을 쓴 메리메에게만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고 하네요.
음 ~_~. 사실 메리메 본인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기보다 코르시카 사람들의 성정을 바탕으로 하여 쓴 이야기다, 라고 역자는 편을 들어주고 있었습니다만 -ㅅ-..;

인상깊었던건 마테오 팔코네의 아들이 근위병이 꺼낸 시계를 보고 탐내던 장면.

'곁눈질로 시계를 바라보고 있는 포르투나토는 마치 생선토막을 두고 있는 고양이 같았다.
사람들이 자신을 놀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고양이는 감히 발톱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고양이는 유혹에 지지 않기 위해 먼 산을 바라보는 척도 해 보았다.
하지만 벌써 혀로는 입술을 핥고 있었고, 생선을 들고 있는 주인에게 '주인님, 이렇게 저를 놀리시다니. 정말 잔인하시군요."하고 속마음을 털어놓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두번째 소개된 타망고의 주제는'노예무역' 입니다.
아프리카에 노예를 사러 가는 상인이 배를 짜는 모습, 특히 최대한 노예를 많이 싣기 위해 배를 개조하고, 안 들킬 방법을 연구하는 부분의 씨니컬함에 감탄하고...
동족을 팔아넘기는 그나마 좀 '깨어있는' 흑인이 160명의 동족을 파는데 싸구려 면화와 독한 술 세박스, 중고 장총50개 화약, 부싯돌에 팔아버리는 장면이라든가,
백인들의 독한술을 마시고 자신의 아내마저 팔아버리는 장면, 그리고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백인들을 찾아갔다가 그마저 노예로 잡히게 되는 장면에서 한번 더 씨니컬.

....암튼 그렇게 함께 배를 타고 팔려가던 타망고는 '그나마 좀 깨어 있었기에' 무지몽매한 다른 노예들과 함께 배에서 폭동을 일으켜 백인을 모조리 죽여버립니다 (-_-)

배 위에는 싸우다 부상을 입은 흑인들의 비명과, 승리의 환호가 겹쳐 있었으나,(이거만 해도 충분히 지옥스러운 느낌) 이내 백인들의 도구를 다루지 못하는 흑인들은 배 위에서 헤매이게 되고,식료가 떨어지자 카니발리즘(식인식육-_-)을 행하는등 - 구체적인 묘사는 적혀 있지 않습니다만, 원래 인간의 상상력이란게 그 어떤 묘사보다 잔인하고 신랄함은........

뭐 -_-; 후후-

타망고가 동족과 아내를 팔아 넘겼을때처럼, 배위에 남은 흑인들은 술을 마시며 시름을 잊고, 다음날 아침에 되면 다시 절망에 빠지고, 뱃전에서 몸을 날리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깨어있다'한들, 백인의 도구를 만질줄 몰랐던 타망고는 그렇게 망망대해를 헤매이다 모든 탑승객 사망후 겨우 영국에 도착하게 되죠.
노예상이 모국이었던 프랑스에 도착했다면 백인들을 모조리 죽여버린 타망고는 그나라 국법에 따라 심판 받았겠다만, 프랑스와 대치중인 영국에 도착한 터라 목숨을 건질수 있게 됩니다.

배위에서는 노예를 사고 팔려던 백인과 흑인과의 대치가 벌어졌었다만, 육지에 도착하니 백인들끼리 이념싸움에 의해 타망고는 생명을 건질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사람의 생명의 가치에 대해 다시한번 씨니컬.ㅋ

결국 타망고는 영국의 흑인노예가 됩니다.
처음 동족들을 팔아넘길때는 자기가 뭐라도 된줄 알았던 사람의 말로는 결국 동족들과 다를바 없는 노예의 삶이었죠. 후, 씨니컬(....
-이런거 좋아함-

세번째 이야기 '일르의 비너스'는 다소 환상적인 느낌이 드는 이야기 입니다.
헤르만 헤세 환상동화집에 실려 있었던 몽환적인 분위기를 프랑스의 작은 시골 일르에 풀어놓았습니다.
땅속에서 발견된 오래된 청동비너스상에 매료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역자 후기에 의하면 메리메가 박물관에서 일했던 경험을 통해 동상들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었고, 그런 경험이 이 소설을 탄생시켰다, 고 하는데, 글을 읽어보면 비너스상 근처에 모여서 동상에 새겨진 문구를 해석하려는 사람들의 노력 및, 등장인물 하나가 비너스상을 바라보는 시선이(페티시즘적인 느낌) 범상치 않음을 느끼실수 있을거예요.

아무튼 -ㅅ-; 동상 곁에서 일을 하던 남자는 다음날 결혼할 사람이었고, 신부의 손에 비싼 반지를 해주려고 마음먹었던 사람이었습니다.
허나, 험한일 하다 반지를 잃어버릴까봐 비너스상에 반지를 끼워주었고, 결혼식에 깜빡 잊고 그 반지를 회수하지 못합니다.

결국 신부에게는 수수한 결혼반지가 주어집니다.
원래 주려고 했던 반지를 빼오기 위해 일꾼들을 시키는데 일꾼들이 파랗게 질려서 돌아옵니다.
반지를 끼워졌던 손이 오므라 졌다고. 그래서 빼낼수가 없었다고 -_-;

이게 뭔일인고.. 하고 그날 저녁 잠자리에 들은 주인공은 피한방울 흘리지 않고 사망합니다.
결혼한지 하루밖에 안되어 신랑을 잃은 신부는 가엾게도 미쳐버리고, 남편의 사인을 묻는 시어머니에게 '비너스상이 찾아와서 남편을 꼭 껴안고 있었어요' 라고 설명하고 소설은 끝을 맺습니다.

진짜 범인을 추론할수 없게끔 모호한 느낌을 소설 전반에 깔아두었는데, 이러한 신비주의적인 느낌이 후일 모파상등에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모파상의 비계덩어리가 이 '일르의 비너스'와 사뭇흡사한 느낌을 줍니다. 그 또한 읽어보시면 참 흥미로우실거예요.

역자의 해석에 의하면, 주인공이 원래 결혼해야 할 사람은 매력을 느꼈던 동상이고, '결혼반지'를 받은 동상은 자신이 신부가 되었다고 생각하여 그날 저녁 남자를 찾아왔노라, 라고 해석하는데, 온 몸에 소름이 쫙 -_-;;;;

메리메의 소설은 이런 느낌을 주는군요.
아, 역시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에는 일관성이 있어서 흡족합니다.
카르멘의 주요 배경이 되는곳의 분위기가 다른 메리메의 단편선들에서도 살아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서 무척 입맛당겨하면서 읽을수 있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이야기는 '타망고'
노예무역의 잘잘못을 살피자는 목적하에 보면 이 소설은 무지 시시해집니다.
이 소설에서 느껴지는 그 특유의 '씨니컬함', 이 씨니컬함은 카르멘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쉽게 공감하실수 있을듯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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