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09/11/30 2012 (8)
  2. 2009/11/24 설득의 비밀 (4)
  3. 2009/11/16 병자일기 (8)
  4. 2009/11/16 스트레인져 무황인담 (2)
  5. 2009/11/09 8마일 (2)
  6. 2009/11/05 토모다치 콜렉션 (8)
  7. 2009/11/03 시냅스와 자아 (6)
2009/11/30 11:54

2012

2012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 (2009 / 미국, 캐나다)
출연 존 쿠색, 아만다 피트, 치웨텔 에지오포, 탠디 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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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흥미를 가지지 않았으나 존쿠샥이 나온다는 걸 보고 급 보게 된 영화.

멸망영화다. -_-;
감독은 예전에... 거 뭐더라? 투모로우와 bc100 감독이었던 롤랜드 에머리히.
영화 개봉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에서 영화 2012에서 멸망의 원인으로 들었던 여러가지 시추에이션을 통해 진정 2012년 지구가 멸망할 것인가? 를 이야기 하는 다큐(...)를 시청한 바.

개봉도 안한 시점에 영화에서 지구가 멸망할 가능성에 대해 점치고 있던걸 다큐에서 이야기 했었구나, 하는걸 알게 되서 기분이 참으로 묘(...) 했다.

이 영화의 주제는 멸망이지만 장르는 SF다. 비행기 날아가는 장면이라든가, 집이 무너지는 장면등, 그림에 신경쓴 흔적이 많이 보인다. 주인공들이 죽을지도 몰라서 긴장을 타는... 뭐그런 느낌은 약한편.

... 글쎄, 그런류의 긴장감이라면 호러영화를 봐야겠지? 드래그 미 투 헬이라든가(....)

영화의 시작은 지질학자들의 추론으로 시작된다. 지하수가 보글보글 끓는 장면에서 한눈에 볼케이노를 떠올릴수 있었다. 허나 지각변동으로 인한 재앙은 영화의 중반까지 진행되고, 중반 이후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차가운 계절감을 담고 있어서 도시에 신나게 불길이 타오르는거만 감상해야 했던 볼케이노 때보다 시원한 느낌으로 극장을 나설수 있다. 

음....
허무하게 죽어버린 고든씨의 명복을.
돈 많아야지 목숨을 건질수 있다는 훈늉한 교훈을 준 영화. (...)

자동차 회사로부터 스폰을 꽤 많이 받은듯.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는 유리의 비서였던 샤샤.
러시안의 발음이 저렇게 멋진거였구나 'ㅅ' 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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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goldenbug 2009/12/01 20:46 address edit & del reply

    이거 재미있나요?
    음음..... 같이 보러 갈 사람이 없어서 슬픈...

    • BlogIcon 혜란 2010/01/04 09:42 address edit & del

      이제 2년 넘았네요 (....)

    • BlogIcon goldenbug 2010/01/04 09:51 address edit & del

      요즘 바쁘신가봐요.
      그나저나 이 영화 별로였어요. ㅜㅜ

      2년 안에 과연 저런 배를 열 척이나 건조할 수 있을까요? (중국의 달라진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는...ㅋ)

  2. BlogIcon juanpsh 2009/12/05 21:40 address edit & del reply

    어째 전세계 동시 개봉이라면서 포즈 두 이과수에서는 개봉을 하지 않는건지....
    정말 불법 DVD라도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T.T

    • BlogIcon 혜란 2010/01/04 09:43 address edit & del

      이과수라면 브라질일 거고, 브라질이라면 상영할법도 한데... 국민정서가 저 영화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되어서 상영하지 않았던 걸까요? 한국 한번 들어오시는건 어때요 ㅎ

    • BlogIcon juanpsh 2010/01/05 19:50 address edit & del

      결국 보았는데, 정말 부도덕한 영화더만요....
      실망스런 영화였습니다. 뭐 영웅적인 행위를 원한것은 아니었지만, 생존자들이 대부분 부자 아니면 정치가라니...
      아무튼 메시지는 확실하더군요. 세상에 재난이 올때 살아남고 싶다면 석유 재벌이 되던지, 아니면 비밀을 공유하는 소수가 되라. 이게 애들 동화도 아니구....

  3. BlogIcon 섬연라라 2009/12/15 12:11 address edit & del reply

    적어도 십억유로는 있어야 하는 거겠죠.. 'ㅁ'

    • BlogIcon 혜란 2010/01/04 09:44 address edit & del

      ㄲㄲ 십억유로... 저는 그 티벳의 스님처럼 산에 앉아 있다가 죽음을 맞을랍니다.ㅋ

2009/11/24 16:33

설득의 비밀

설득의 비밀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EBS제작팀 (쿠폰북,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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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8 - [책이야기/★★★★☆] - 아이의 사생활로 인기를 얻은 EBS다큐 프라임의 다른 작품입니다.
참 공략하기 쉬운 대상이 직장인과 어머니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대중성을 띠되, 교양프로그램을 만들어도 시청율 절반 타작은 할 수 있는.. -ㅅ-;

EBS다큐멘터리가 책으로 출판되었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우선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여름의 끝자락에 각종 케이블 방송에서 신나게 이 '설득의 비밀'을 틀어줬던걸 흘깃흘깃 보긴 했는데, 책으로 출판될만큼 영향력을 가진 프로그램이었다니 -ㅅ-; 싶어서 구해보기로 했답니다. 그렇죠. 책을 읽은건 아니예요.
총 5부, 1부당 러닝타임 48분 ^^

프로그램을 보면서 생각하길, 설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이 참 많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람을 속이는 기술? 글쎄요, 설득 실험에 참석하신 많은 분들께서 설득을 그런 '스킬'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점이 제겐 참 놀랍게 느껴졌습니다.

설득에 대한 고전이라면 역시 02년에 출판된 베스트셀러, 이 책을 꼽을수 있지 않을까요? 
설득의 심리학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로버트 치알디니 (21세기북스,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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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저 책을 읽었을때의 충격이란.... -_-; 책을 그다지 읽지 않으시던 어머니께서 막 고등학교 졸업하고 놀던 제게 읽으라고 권하셨던 책이 저거였죠. 네. 저때까지만 해도 자기개발서 라면 치를 떠는 김혜란은 존재하지 않았어요. 뭐 이건 곁다리고(...)

ebs 설득의 비밀은 다큐멘터리로 승화시키긴 했다만, 제가 읽었던 이 책에서 느꼈던 설득의 비법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들을 다루고 있었다는 기분이 많이 들었습니다.

색다르게 봤던것은 피설득자에게도 타입과 유형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3화에서 그것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는데요, 성취형, 분석형, 표출형, 우호형등으로 설득을 하는데 있어 좀 더 효과적으로 접근하는데 사람을 유형화 해줍니다. 물론, 어떤 상황이든 100% 유형에 따라 대처한다고 해서 100% 해법이 되는것은 아닙니다(5화에서 그 실제와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만, 그래도 세상을 카테고리화 할 수 있으면 접근하는데 있어 양쪽 다 윈윈하는 협상을 이루어 내기 쉽겠죠^^

가장 재미 있었던것은 각 유형별로 분류된 트레이닝 참가자(출연자)들의 피설득 성향을 알아볼수 있도록 한
이 장면입니다.

글쎄요 -ㅅ-;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순간 부터 1,2화를 보면서 파악했던 인상과 설득 유형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느끼고 놀라워 했던 장면이었습니다. 사람을 파악한다고 그러나요? 얼른 설득 유형을 파악할수 있는데 까지는 할 수 있겠는데, 이런 유형에 적절하게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은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설명ㄹ하는건 표면적으로 이해되는데, 실전에 적용해보자면 자신없는, 그런거.

설득을 연습하는데 있어 프로그램 제작진이 선택한 방법은 시추에이션게임이었습니다. 설득이 필요한 상황에 참가자들을 직접 참여하게 해봄으로서 롤플레이를 통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설득의 요령에 대한 강의와 더불어 실전을 경험하게 하는데, 프로그램이 종료 된 후, 변화된 사람들의 예를 통해 트레이닝의 무서움을 보여줍니다.^^

참가한 사람들은 다양합니다. 취업준비생, 대학생, 현재 설득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직군에 근무하고 있는 현지인(...)등등. 다양합니다. 이미 설득의 기술이 경지에 이르른 영업의 달인이 이런 모임에 참가하여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것부터 시작해서... 서로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친근해 지는 과정이 무척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비슷한 일을 하는 비슷한 사람들만 만나다보니 디자인된 집단이다만,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만나 친근해 지는 과정들이 눈물나게 부러워 보였답니다.

그리고 다큐를 보면서 깨달은것 한가지를 더 꼽아보라면, 협상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가르침이었습니다. -_-;

사실>데이터>정보>지식>지혜. 보통 논쟁이 이루어지는 부분은 '지식'을 가지고 이루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사실과 데이터에 기조한 자료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의견차이를 좁혀 가는것이 협상이라면, 지식을 통해 자신이 옳음을 증명하는 과정이 논쟁(프로그램램과는 약간 다른 입장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_-)이라고 강사님이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생산적인 협상에 자신의 주장을 기반으로 하는 논쟁은 설득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고 알려주시는 부분이 참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트레이닝 참가자들이 마음을 열고 서로에게 익숙해져 가는 과정을 살펴보는것도 무척 흥미롭고, 설득에 대한 강의를 들을수 있는 부분도 무척 흥미롭답니다. 한데 책까지 출간되었으니, 이제 더이상 재방 안해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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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섬연라라 2009/11/25 11:2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설득의 심리학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작가가 사이비종교에 잠입?해서 관찰하던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여전히 말도 안되는 사이비 종교에 심취하는 심리가 완전 궁금하다는. ㅋ

    • BlogIcon 혜란 2009/11/28 09:36 address edit & del

      집단자살... 저는 설득의 심리학보다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에서 그 집단 자살에 대한걸 더 소름끼치게 봤던것 같아요. 참 -ㅅ-;안좋은데! 그거.

  2. BlogIcon goldenbug 2009/11/29 20:58 address edit & del reply

    이 다큐 봐왔었는데, 별로 공감도 가지 않고....
    하긴 『설득의 심리학』도 정말 재미없어서 절반쯤 보다가 때려치운지라...^^;;

    • BlogIcon 혜란 2009/11/30 11:56 address edit & del

      성공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이 다큐를 싫어하지 않으실거라 생각해요.^^

2009/11/16 09:30

병자일기


11월 2일부터 9일까지 감기로 고생.... 그러니까 처방 나오자 마자 얼른 진통제 근육주사 주사맞고, 비타민 수액맞고, 그러고도 안낫길래 응급실까서 비타민 수액 한팩 더 맞고 겨우겨우 회복세에 이를 무렵,

지난주 수요일, 그러니까 11일에 저녀석을 처방받고야 말았습니다.
처방과 더불어 역시 비타민 수액 + 항생제 + 진통제 근육주사를 맞았죠 -_-;

거기에 할아버지 장례식이 겹쳐서... 정신없는 한주를 보냈네요.
거의 태반은 병자요양으로 인해 쉬는거였다만-_-;

이제 그만좀 아파야지 ㅠㅠ 수액 꽂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하도 자주 보여서 허약자 인증 제대로 받은 느낌...으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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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이피 2009/11/16 20:27 address edit & del reply

    몸 조심해!

    • BlogIcon 혜란 2009/11/17 08:51 address edit & del

      접촉을 최대한 피해야 되는데... ;ㅅ; 그런다고 맨날 방안에서만 뒹굴거리는데도 왜이러나 모르겠음.

  2. BlogIcon juanpsh 2009/11/17 06:11 address edit & del reply

    저런, 조심하셔야겠네요. 제가 아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신종플루에 걸리는 사람들이 종종 생기는 것으로 보아, 정말 정말 조심해야겠습니다.

    • BlogIcon 혜란 2009/11/17 08:52 address edit & del

      이젠 다 나았어요 ^^. 위기는 언제나 기회가 되는법. 위기를 슬기롭게(...)헤쳐 나왔기에, 저는 신종플루 백신 안 맞아도 됩니다 ㅎㅎ(...)

  3. BlogIcon Porco 2009/11/17 21:56 address edit & del reply

    간만에 들렀더니 아프셨었군요. 다 나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아직까지 경미한 감기증상 하나 없기는 하지만,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는 업무의 특성상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저한테도 순서가 돌아올지 모르겠네요 @.@;

    • BlogIcon 혜란 2009/11/18 10:24 address edit & del

      왠간히 아프다, 싶은건 그냥 넘어가는데 이번건 기록을 해도 될만치 드라마틱했어요. 우하하(...)

  4. BlogIcon goldenbug 2009/11/18 23:19 address edit & del reply

    이론... 어쩌나..!!

    • BlogIcon 혜란 2009/11/19 12:00 address edit & del

      항체를 생성할 수 있었던 기회라고 생각해야죠 ^_^
      모든 위기의 이면에는 기회가 있는 법.
      질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겠죠.
      고로 11월은 지독히 아팠으니 12월은 건강할게야...

2009/11/16 09:21

스트레인져 무황인담

만화입니다.
우와, 만화 리뷰쓰는거 백만년만인듯!

성인취향의 액션만화 입니다.
동양적 사고관에 겹쳐진 서양식 SF, 거기에 덧입혀진 자포니즘 -_-
을 즐길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실제 역사와의 상관성에 대해 탐색하려고 드는 그대여, 시각미디어 시대에 걸맞지 않은 구세대 인물일지라(....

영화의 내용은 간략히 다음과 같습니다.
개와 함께 다니는 꼬마 고타로는 중국태생입니다. 어느 스님의 사주로 일본에 오게 되었는데, 중국에서는 사람들을 보내어 그 아이를 꼭 찾으려 합니다.

한편, 과거가 있는 나나시(이름없음, 이란뜻)란 무사는 우연히 고타로를 만나 그의 개가 생명의 위기에 처한것을 계기로 꼬마를 돕게 됩니다.

한편, 아이를 찾던 중국사람들중에는 '양인' 라로우가 있었는데, 이분께서는 강한자들을 만나는것을 생의 낙으로 여기는 캐릭터 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중국의 환약에 대해 무척이나 주술적이고 신비로운 이미지를 담아, 그 약을 먹으면 고통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는 설정을 입혔는데, 이분은 그 환약의 힘을 빌지 않고 스스로 강함을 연마하고 스스로를 단련해 나가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캐릭터로 그려집니다.

하여튼 저 환약 덕에 애니메이션에서 표현할수 있는 꽤나 고어한 장면들을 캐릭터의 고통스런 모습 없이 그냥 관망할수 있는게 무척 이질적으로 느껴졌습니다 ~_~.

중국 사람들이 아이를 찾는 이유는 저런 신비의 환약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약이 아니라 영생불사의 약을 만들기 위해 -_-.

100년에 한번 태어나는 아이를 닭피로 물들인 제단에 정해진 시간 피를 뽑아 약에 첨가(?) 하면 영생불사의 약이 되기에. 정해진 날짜가 다가오고 있었기에 아이를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던 거죠.

아마 시황제 때를 배경으로 하는듯.
시황제의 유능한 시종장이 했던 이야기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황제를 위해 영생불사의 약을 찾고 있었던게, 실은 스스로 그 약을 원했던건지도 모르겠다고.
젊은 사람은 일찍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사람이란것이, 나이가 들 수록 더욱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왠지 그 노인의 말에 무게가 남달랐달까.

하여튼 고타로는 자신을 데려온 스님의 배신(..)으로 중국인들의 손에 넘어가게 되고, 나나시는 젊은시절 멸문당한 가문의 아이들을 살해한 죄책감에 더이상 뽑지 않았던 칼을 고타로 살리기 위해 뽑게 됩니다. 

제단에 다다라서 벌어지는 규모 있는 전투씬들도 무척 볼만합니다만, 라로우와 나나시 검이 오가는 장면들은 원근감과 속도감,무게감과 스피드함을 적절히 살려 그려져 있었던 점이 눈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아 -_- 바로 이런 점이 액션 영화의 묘미려나.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살짝 슬래셔 무비였단 생각도 슬-_-쩍 드는데, 저 마법의 환약 덕에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무사들을 고통에 이르게 해야 한다는 영화적 설정에 사지가 잘린 상태에서도 동작하는 육체의 신비를 감상하실수 있습니다(...)

대게 주요한 인물들은 영화가 시작할때처럼 끝날때까지도 살아있게 마련인데, 애니메이션이란 프레임을 택한 덕에 우리편 주요 인물들이 뭉텅이로 사망해도 그냥 그러려니 -_-; 하고 결말을 맞이할수 있었던 점이 참으로 만화같이 느껴졌습니다.

하여튼간 장점이라면 액션장면을 꽤 정성들여 그렸다는것. :)
동양적 세계관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틀림없이 마음에 들어하실듯.

PS. 이런 동양사관을 서양적 오버센스로 그려낸 '아프로 사무라이'란 영화도 꽤나 고어한 액션을 그리고 있다고 합니다.... 만, 이건 장르가 '코믹' 이니 즐기실 분께서는 찾아보셔도 좋을듯 ^_^.
(시리즈가 2까지 나와있고, 3도 아마 제작중이라는 소문을 들었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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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ahnjinho 2009/11/16 23:09 address edit & del reply

    예전에 봤던 것이네요!

    피를 바친다는게 뭔가 웃기지만,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봤답니다. 역시 사무라이물은 소년의 로망이랄까요._^

    • BlogIcon 혜란 2009/11/17 08:57 address edit & del

      피를 뽑아내서 약물의 재료로 쓰는거 아니었나요?
      음 -_-; 액션및 고어를 좋아하지 않지만 역사물의 형태를 띠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어요.

2009/11/09 12:22

8마일

8마일
감독 커티스 핸슨 (2002 / 미국, 독일)
출연 에미넴, 킴 베이싱어, 메카이 파이퍼, 브리트니 머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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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영화였다.
랩은 영혼의 배틀이다, 라는 이야기도 난 이영화를 볼때 처음 들었다.
동생이 이 영화가 무척 흥미롭다는 정보를 흘려주었으나, 그 어두침침한 디트로이트의 분위기는....

나로 하여금 미국이란 나라의 산업이 얼마나 인간을 싸구려로 만들고 있는가를 단편적으로 보게 만든거 같아서 영 마음에 불편했다.

물론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는 그것이 중심이 아니었을테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곳에서 꿈도 희망도 없다는것을 알고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생활하며, 그럭저럭한 인생의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모습이, 탐탁찮게 보였다.

진솔함이 없는 인간관계가 그려지고 있는 영화라는 기분밖에 안들었다.
애시당초 랩이란 장르 자체를 좋아하지 않기에, - 태반이 욕으로 점철된 - 영화가 곱게 보이지 않았던것도 원인이라면 원인이리라 =_=.

나이든 성인인 주인공은 도박에 빠진 엄마랑, 엄마 애인이랑 한집에 산다.
직업은 공장에서 자동차 프레스기에 철판 넣어 자르는 일. 그나마도 인정받지 못하면서 사는데..

얘한테 특기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랩이다 -_-.
랩배틀에 나가서 뭔가 한건 크게 하면 좋을텐데, 이게 무대공포증인가... 깔린 멍석만 보면 얼어버린다 -_-

그런저런 생활상중에 레코드 취입이네, 하는 건수를 만드려는 친구와,
더이상 집값을 낼 수 없게된  엄마와 엄마의 애인,
그리고 자신을 랩배틀에 출전 시키려는 친구 때문에 복잡한 스트레스 상황을 겪게 되는 주인공.

그러던 주인공은 분노한계치에 다달해 랩배틀에서 승리를 거두게 된다는, 그런 이야기였다.
힙합이 주류였던 시대에는 환영받을만한 소재의 영화였겠지만, 내가 시기를 잘 못 선택하여 영화를 시청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진솔한 감정을 토해내는 영혼의 배틀-
..... 글쎄,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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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ono 2009/11/10 17:01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이영화 보면서 미국내 White Trash 라 불리는 계층의 사람들이 저런식으로도 사는 구나 라는걸 간접적으로나마 눈으로 볼 수 있게 되어 흥미로웠습니다. (그냥 책에서만 읽었었던 정보라서요.. )

    • BlogIcon 혜란 2009/11/16 08:51 address edit & del

      화이트 트래시란 단어가 참 안타깝게 보이네요 =_=;

2009/11/05 11:21

토모다치 콜렉션

21세기형 다마고치.
딱 그런 느낌의 게임 -_-;

커뮤니케이션형 게임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닌텐독스'
- 하지만 이건 짐승과의 교감을 주제로 했기에 쉽사리 질리게 되는 편.
불러도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이여. 멍멍.

이미 많은 추종자를 거느린 '동물의 숲'
- 아이템 콜렉션과 더불어 닌텐독스에서 느낄수 없었던 마을 주민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즐길수 있다.
숨겨진 요소들이라든가, 세심하게 여기저기 아기자기한 즐길거리를 하나하나 발견해 가는것이 무척 즐거운 게임.

그리고 토모다치 콜렉션.
- 이런게 진짜 여성향 게임 아닐려나 싶다 -_-; 커뮤니케이션을 즐기는 여성의 본능을 최대한 끌어내는 게임.
보통 여성향이라고 일컬어 지는 것들의 대부분은 자기과식욕과 뷰티미용에 집중한 모습을 중점적으로 그리고 있는데, 그게 아니란 말이다 ㄱ-. 이런것이야 말로 진-_-정 한 여성향.

게임을 시작하면 닌텐도는 섬 하나를 나에게 준다. 당연히 이름을 스스로 붙히고 난 뒤,
빌라에다 mii 를 살게 하고, 그 mii 들이 커뮤니케이션 하는것을 살펴보는것이 이 게임의 주된 목적.
빌라 하나만 있으면 싱거우니까 마을 주민이 늘어난다거나, 일정수준의 만족도를 충족시키면 마을에 건물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기 시작.

배를 채워주고, 옷을 사주고, 인테리어를 꾸며주고...빌라 주민들이 연애를 한다거나, 싸운다거나, 슬퍼한다거나, 하는 감정을 달래주고, 제깍제깍 필요한것들을 채워주는것을 즐겁게 바라볼 수 있다.

K모 회사의 L모 게임은 여친과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주제로 많은 남성들의 호감(뭐 일부는 아닐수도 -ㅅ-)을 샀다. 유명 성우 기용의 풀음성 더빙이 크게 한몫했으리라..... 라고 간단히 이야기 하긴 어렵고 -_-; 하여튼 뭐 이거도 사람의 마음속 깊은곳을 자극하는 '무언가' 가 있다. 과연 미연시 원조할매집 다운 센스.

토모다치 콜렉션도 풀더빙(!!) 되어있다!... 면 뻥이고 -_-; 보이스웨어가 내장되어 있다. 기계적 소프트로 소리를 읽는걸 연결했을뿐인데, 사람모양의 mii 들이 말을 하는것 같은 착각이 게임과 내가 커뮤니케이션 하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것이 인상적. 물론 닌텐도에서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각 mii 들이 살고 있는 집에 초인종을 누르면 이렇게 '그쪽 세계의 날씨는 어떻습니까?' 라고 묻는다던가, 플레이어와 커뮤니케이션 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었던것도 인상적.

요새 나오는 대부분의 패키지 게임이 그렇듯, 현재 세계의 시간이 게임에 반영되어 있다. 시간에 따라 인사말이 달라진다는것. 이게 묘하게; 게임에 더 집중하게 되는 요인이 되기도 -_-;

플레이 시작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개 웃겼(...)던건 분수에서의 영어교실이었는데, 자막으로 제시되는 언어는 일본어고, 보이스웨어를 통과하는 청각언어는 영어다(...) 쟈글리쉬라고 해야되나? 이런 상황극을 보는것이라든가...

간혹 연인이 되고 싶어하는 mii가 고백을 했을때 거절당하는것, 서로 헤어지게 되는 상황등을 바라보며 위로를 해준다거나 축하를 해준다거나 하는것도 재미있고,  간혹 mii들의 욕구를 충족 시켜주었을때 실용품으로 주는 목욕세트를 건넸을때 목욕탕에서 흥얼거리다가 '에브리바디 예에' 라고 중얼거린다거나, 하는 점들이 무척 코믹하다 -_-;

동물의 숲이 주었던 즐거움이 '아기자기함과 화목함' 에 더해진 콜렉팅이었다면, 토모다치 콜렉션이 주는 즐거움은 역전재판에서 느낄수 있었던 '개그'와 흡사하단 기분이 들었다.

음... ps 쪽 소프트랑 비교해보면 도코데모 잇쇼의 닌텐도 스타일 해석?

토모다치 콜렉션을 더욱 즐겁게 즐길수 있는 팁은 역시 재미있는 mii를 만드는것 ^_^
캐릭터성이 훌륭한 연예인을 모티브로 한다던가, 평소 흠모하는 캐릭터들을 모두 한 빌라에 살게 만든다거나, 하는 식의 상황극 놀이를 즐겨보면 한층 즐거운 토모코레 라이프를 즐길수 있을듯 ^_^

* 현재 섬 이름은 간단하게, '미역'
사람 이름 짓는게 피곤하시다구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예시) 성 : 몹시 이름 : 뚱뚱한 별명 : 돼지 정도의 센스로 그냥 적어 주시면 됩니다 -_-
시간적 흐름을 타고 '성 : 이렇게. 이름 : 깊은 밤에 별명 : 반짝반짝' 이라든가,
센스 넘치는 문장으로 이름을 구성해 보는것도 몹시 즐겁답니다 -_-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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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HurudeRika 2009/11/05 23:34 address edit & del reply

    일본에서는 현재 NDS게임하면 "러브플러스"로 통하고 있죠.무서운 코나미.

    • BlogIcon 혜란 2009/11/07 12:40 address edit & del

      DSLL 이 기대되요.

  2. BlogIcon 자그니 2009/11/08 13:3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러브 플러스의 한글판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 그나저나 그 게임이 발매되면, 현실과는 더욱 멀어지겠군요.. (응?)

    • BlogIcon 혜란 2009/11/09 08:34 address edit & del

      한글판을 기다리신다구요? 그냥 시작하세요. 풀더빙이라 어렵지 않아요. 쉬워요!!! ;ㅁ;

  3. 승지 2009/11/16 01:48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지다 다마고쐬 하고브다 와 러브플러스짱이구나 단발공략만 남았수다 ㅎㅎ

    • BlogIcon 혜란 2009/11/16 08:53 address edit & del

      코바야카와인가'ㅅ'. 엊그제 잠깐 켰다가 집에 들어가려던 아가씨가 잠깐, 잊은거.. 하면서 슥슥 다가오는거에 가슴이 덜-_-컥. 하여튼 악마의 집단 코나미..

  4. BlogIcon 미로 2009/11/17 23:39 address edit & del reply

    혜란님아 이거 심즈랑 다른가여?

    • BlogIcon 혜란 2009/11/18 10:25 address edit & del

      양키간지의 심즈와는 다름!

2009/11/03 21:58

시냅스와 자아

시냅스와 자아
카테고리 기술/공학
지은이 조지프 르두 (소소, 2005년)
상세보기

저는 간혹 호기심만으로 스스로 읽기에 어려운 주제를 택한 책을 골라 이해하면서 읽기 위해 낑낑 되는 몹쓸 버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간택된 책입니다. 이 책도 어떤 책에선가 추천도서, 혹은 참고도서로 추천되었던것 같은데.....
시냅스란 뇌안에 있는 뉴런의 끝자락을 의미합니다. 그 끝자락을 통해 인간의 성격이 만들어 지고 나아가 자아가 형성되고 있음을 이공학적으로 밝히고 있는 책입니다.

호르몬이 인간의 성격과 본능, desire와 hope를 디자인 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책들을 하도 많이 봐와서 결국 인간은 호르몬의 노예였나2006/07/09 - [책이야기/★★★☆☆] - 인간은 호르몬의 노예인가? 하는 생각을 꽤 오래전부터 해왔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것을 논증해주는 책을 발견하길 원하는 마음으로 책을 찾다가 이젠 다 포기하고 인간의 자아와 성격의 근원이 뇌과학과 신경생리를 이루는 의학적이고 공학적인 부분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쪽으로 마음을 돌려 관련 도서를 찾아보게 되었지요.

사실 인간이 신경학적으로, 의학적으로 해석되지 않을수도 있단 가능성의 실마리르 찾고자 이 책에 호기심을 느꼈다고 해야지 맞을거예요 =_=.

뭐, 그러다가 간택된 책입니다. 도서관을 찾아보다가 이 책을 비치하지 않은걸 확인하고 볼까 말까를 망설이다가 이번에 알라딘 이벤트로 명화 무릎담요를 증정한다는 소리에 혹해서 책을 구매하게 되었지요.

....아. 어렵습니다_-_
기초 교양이 없는 상태에서 인체에 관해 화학적이고도 공학적인 이야기가 늘어지니, 이해하는게 참 힘들었어요.
들어본적 없는 용어를 당연한 흐름에 제시하여 글을 전개해 나가는것도 비전공자가 이해하기에는 무척 힘든 수준 ;ㅅ; 하지만 책 안에서 다루고 있는 지식의 깊이는 무척 심도 있습니다. 어느 분야나 그렇다만 관련 분야의 교양서적 서너권 사는거보다 이게 훨씬 나을수 있단 이야기.

허나 이해를 제대로 못하니 몇번이고 다시 봐야 할듯. -_-; 여러번 보면 뭐 알게 되기 마련이죠. 부드러운 거만 먹다보면 딱딱한걸 소화 못 시키게 되니 가끔 이런 시도도 -_-...ㅋ;

책의 초반에서는 몇번이고, 몇번이고 강조 되는것이 시냅틱 셀프에 대해 이야기 하는것이 절대로 인간본위와 정신세계의 신비를 탐구하는 세력과의 다툼이 아니라는것입니다. 어떤 사소한 생명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도 이는 본디 절대 정신세계를 탐구하고자 하는 세력에 반대하기 위한 의견이 아님을 꼭 첨언합니다. 안그래도 되는데 -_-

왜냐면 결론은 결국 자아란 시냅스의 연결방식을 통해 드러나는것임으로 결론을 맺고 있었으니까(....)
잘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1독 한 결과 알게된것들.

기술하고 있는 방식이 매우 과학적이고 기술적.
뇌속의 신경 전달물질들은 여러 종류가 있으며, 그러한 물질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어떤 공식을 통해 이동하는가?
신경전달물질의 전달 강약과 경중을 통해 인간의 '인성' 이라는것이 조합(...참 표현이..) 되는것인가를 과학적으로 설명.

사실 중반부를 빼곡히 채우고 있는 신경전달물질의 이동경로를 차근차근 설명한 부분은 스키마의 부재로 이해가 거의 불가할 지경 -_-; 어려워!!!;ㅅ;

하지만 마지막 장 정신과 질환들에 쓰이는 약물 이름과 효과에 대해 임상증례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 부분은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관련 분야에 종사하고 있어도 처방에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이 부분에 대해 자세히 알기 힘든데 가려운 부분을 잘 긁어줬따는 기분이랄까 -ㅅ-;

마음먹고 제대로 2독 들어가면 1독에서 발견하지 못한 부분을 더 이해할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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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09 02:5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 BlogIcon 혜란 2009/11/09 11:30 address edit & del

      인터넷 검색만 해도 금방 찾아볼수 있는걸 굳이 비밀로 하지 않으셔도 되었을것 같은 기분이 드는건..^^;

    • BlogIcon goldenbug 2009/11/09 12:06 address edit & del

      그럼 수정해서 공개할까요? ^^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

  2. 이중훈 2010/01/04 00:24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이 책 처음 펼쳐보고 그냥 접었는데 이 방면으로는 고전격인 책인가봅니다. 피부랑 뇌랑 관련이 많은정도가 아니라 뿌리가 같다더군요. 그래도 뇌는 해골로 보호받으니 외부자극에 노출이 안 되 다행입니다만 피부는 그렇지도 않고요..<피부자아>라는 책 읽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강추합니다. 부부가 번역해서 정성도 들어간 책이고요.

    • BlogIcon 혜란 2010/01/04 09:25 address edit & del

      음 -ㅅ-; 달아주신 댓글을 읽고 이 책을 읽으며 피부에 대한 내용을 언급했었는지 다시금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만, 애석하게도 피부자아에 대한 내용을 찾을수 없었습니다; 부부 번역도 멋지지만, 부녀가 직접 집필한 책도 있던걸요.^^ 인간의 욕망과 호르몬의 기전에 대한 생물학적 이야기를 재미있게 펼친 데이비드 바래시와 나넬 바래시(부녀)의 오셀로의 여자, 보바리의 남자(??) 추천드려요~

  3. 이중훈 2010/01/05 23:37 address edit & del reply

    감사합니다. 호르몬에 대한 관심이 저도 많은 편입니다^^[피부자아]에 대한 감동적인 독후감인데 한의사분이 쓰셨습니다. 소개해볼게요~

    한의사분이 쓰신 독후감인데 퍼왔습니다.


    1. 저는 아주 오랜 동안 삶의 기조로 자리 잡은 만성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그 삶의 뒤집혀 맞물린 뫼비우스적 연장면에서 사십 대 중반에 의학, 우리 사회에선 모두 한의학이라 이름하는 학문을 공부했습니다. 졸업 후 아무도 가지 않았던 '상담치료 하는 한의사'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내남 없이 그 길을 낯설고 의심스러운 것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한의학과 한의사에 씌운 편견의 굴레를 벗기고 나면 그닥 이상할 것 없습니다. 오히려 폭넓고 깊게 마음의 문제에 접근할 수 있지요.



    그 동안 제가 깊게 주의를 기울인 부분은 우울과 불안, 특히 우울이었습니다. 한의사로서 어떤 치료적 접근을 할 수 있을까, 차별적 지평을 발견하기 위해 지난 십 년을 꼼짝 않고 그 질문을 궁굴려 왔습니다. 나름대로 한약, 침, 수기(手技), 상담의 독자적 패러다임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우연한 기회에 피부와와 마음을 하나의 문제로 파악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자각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피부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배워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의미를 마음의 문제와 마주세워 소통과 통섭(通攝)을 꾀하는 안목으로 연결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우리사회, 특히 피부 특화해서 '대박나는' 의사, 한의사들이 암묵적으로 공유하는 개념, 즉 피부=미용이라는 등식에 대한 저의 비판적 선입견이 작용한 탓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초저온 공기 요법으로 피부온도를 섭씨 0도로 낮추어 전신의 회복 기전을 급격히 활성화함으로써 각종 질환, 심지어 우울과 불안도 치료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귀가 확 뚫리는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어허!



    그 동안 마음의 문제는 다름아닌 "경계"의 문제라는 결론에 이르렀는데 몸의 문제 또한 그렇고, 그 둘은 결국 하나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찰나에 알아차리게 된 계기였습니다. 피부는 면역의 최전선이고 면역은 나와 나 아닌 존재의 구별과 관련된 문제이니 갈 데 없이 피부는 내남의 "경계" 그 자체이자 의미입니다. 이 의미가 바로 정신이요 마음입니다. 마음에는 여러 층과 스펙트럼이 있겠지만 상호작용 아닌 것은 없으므로 부득불 "경계" 사건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2. 이 깨달음의 와중에 눈에 벼락처럼 들어온 책이 바로 디디에 앙지외의 <피부자아>입니다. 제목만으로 이미 제게는 천만 마디 말 이상의 울림을 주었습니다. 내용 여하와 상관 없이 크낙한 깨달음으로 제 가슴을 열어젖혀버렸습니다. 책을 대하면서 저자가 정신분석의라는 사실에 다시 한 번 큰 울림을 받았습니다. 그 순간, 번개처럼 빌헬름 라이히가 떠올랐습니다. 아, 이 사람의 피부와 라이히의 근육은 반드시 만나겠구나, 예감은 적중했고, 거기서 사유는 일망무제로 그 지평을 넓혀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 책, 어렵습니다. 거침없는 영역 가로지르기와 전문 용어 쓰기, 과감한, 그래서 독자에게는 불친절한 압축과 생략, 게다가 처음부터 이 제목으로 한 권의 책을 쓰려고 한 것이 아니어서 드러나는 비조직성, 마지막으로 지은이에게 함몰되어 허위적거리는 듯한 번역.......사실 웬만한 프랑스어 학부 전공자 이상의 프랑스어 감수성을 지녔다고 '자뻑'하는 저조차 도무지 머리 속으로 들어오지 않는 문장이 준동하고 있습니다. 어렵거나 모호한 경우, 차라리 원어 낱말과 문장을 괄호 속에 넣어주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굴뚝같았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욕심내지 않고 눈에 띄거나, 뜻이 잘 들어오거나 하는 부분부터 발췌해 읽으면서 넘어가더라도 좋은 책임은 분명합니다. 거기서 그치지 말고 재독을 거듭하면서 문맥과 행간을 간취하면 책의 가치는 가파르게 상승할 것입니다. 이런 유의 프랑스 책을 만나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닐 텐데 번역자들이 치밀하고 농익은 모국어로 다시 번역해주었으면 하는 욕심도 납니다.



    3. 지은이의 전복적 명제는 이것입니다.



    "자아는 피부다."



    이 말을 역으로 하면 "피부는 자아다."입니다. 사실 이 말만으로도 전복적입니다. 피부를 그런 맥락으로 읽어 본 예가 없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지은이는 주어와 술어 위치를 바꿈으로써 더 한층 날카롭게 나아갑니다. 피부가 자아의 부분집합이 아니고 자아가 피부의 부분집합인 상황을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이 명제로써 한 순간에 피부는 광대한 은유가 됩니다. 피부이자 피부를 넘어선, 현실과 상상을 가로지르는 절묘한 실재성을 획득하는 것입니다.



    엄마와 아기가 살을 부비는 정밀하고 사소한 일상부터 반생태적 자본주의 문명의 제약 불가능한 경계 교란까지 실로 엄청난 폭량의 은유가 피부라는 경계, 즉 "가장자리"에서 요동치는 사건입니다. 피부는 다만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며 역동적 사건 그 자체입니다. 지은이는 피부의 기능 여덟가지를 말합니다. 지탱하기, 담아주기, 항상성, 의미, 교감, 개별화, 성욕화, 에너지화. 좀 더 엄밀히 말하면 피부의 기능이라기보다 피부라는 사건의 다양한 발현 양식이라 해야 하겠지요. 이런 차이는 지은이 또한 서구적 사유방식, 즉 명사적이고 주객이분법적인 생각의 틀에서 자유롭지 못한 데서 왔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가 시종일관 견지하고 있는 자세는 이렇습니다.



    "우리는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



    오늘날 서구문화에서 나타나는 관건적 정신정애가 경계선장애이고 보면 지은이의 선언은 현실적 근거에 터 잡고 있다 하겠습니다. 사실 우울증, 불안장애, 자기애성 인격장애 등 다양한 이름의 정신장애의 근저에 바로 "경계"의 장애가 가로놓여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문제는 전천후적 설득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밀한 상황은 프랑스를 포함한 서구와 우리사회가 다를 것입니다. 그러므로 치유의 구체적 과정도 달라야 할 것입니다.



    서구 문화는 본디부터 개별적 인격의 쌍무적 계약 관계를 근간으로 합니다. 동아시아, 특히 우리나라 전통과는 사뭇 판이합니다. 그래서 이 책도 예컨대 접촉 금지와 초월을 말하는 대목에서 서구적 이원론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합니다. 전반적으로 역설의 문제를 유연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세계의 근본 원리가 대칭성이라는 사실, 하지만 그 대칭은 스스로 거듭 부정을 통해 서로 비춤으로써 진정한 무애자재(無碍自在)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지은이의 사상에 들어와 있지 않습니다.



    결국 이 책을 아주 좋은 책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 몫입니다. 우리 마음으로, 아니 우리 피부감각으로 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지은이를 넘어서는 우리 독서는 피부의 심오함(폴 발레리)을 "명징한 모호성"으로 흥건하게 말랑말랑하게, 그래서 힘있게 드러내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통찰을 돋을새김으로 가르쳐준 지은이에 대한 존경심을 바탕으로 해야 하겠지요. 제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놀랍다는 생각을 거듭 하고 있습니다.



    4. 거의 전 생애를 아토피에 시달리며 우울에 젖어 사는 한 제자에게 이 책을 내밀었습니다. 책 제목만 보고 한참을 흐느껴 울더군요. 그래서 올 겨울 이 책 부둥켜 안고 깨쳐라, 일러주었습니다. 피부-자아(Le Moi- Peau)라는 화두가 삶 자체가 되어버린 또 다른 제자와 함께 치유독서도 시작했습니다. 지난 해 깊은 고통 속에서도 삶이 무한히 열린 깨침의 시공간임을 알게 한 많은 벗들과 더불어 이 책으로 새해를 여는 것이 과히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삼가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