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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9 13:48

상담및 심리치료 윤리

심리상담치료의 이론과 실제(제6판)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GERALD COREY (시그마프레스,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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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재 카테고리에 들어간 책이라서 구입하는거에 별로 고민은하지 않았다. 어느정도 퀼리티가 보장된 책이라고 믿었고, 시그마 프레스에서 나온 책이니까 -_-;

카테고리는 인문으로 되어있네.
하지만 내가 소개받았을때 이 책의 카테고리는 심리학의 하위카테고리였다.

뭔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도움을 받을수 있을까, 하는 심정으로 구매를 했다.
월덴지기님의 추천도 있었겠다, 책 제목처럼 중심이 되는것은 '윤리적인 문제' 일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왠걸. 이건 학교다닐때 다 배우고 올라온거잖;;;
현장의 생생함.... 글쎄, 사례들이 무척 많이 실려 있어서 생동감 있게 느껴지긴하는데, 사례 따로, 이론 따로..
이렇게 따로따로 적힌 책은 통합적인 치료방식을 도모하는 임상에서는 적용하기 어려운 것들이 태반.

하지만 책을 추천하셨던분께서 이야기 해주셨던것처럼, 예습및 복습, 그리고 다양한 해결책에 대해 모색해 볼 수 있게 한 '빈 칸 채우기'는 참 마음에 들었다. 아,네. 물론 채우진 않았어요(...)

책에서 칸채우기를 권하는 것은 개인이 아니었다. 상담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 집단을 대상으로 하여 개인의 생각을 주변 사람들과 나눌수 있게 함을 목적으로 쓴 책임이 눈에 보였다. 하긴, 수많은 가치관들을 접하고 이해하는데 있어 깊은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필드를 제공하는데 대학교재만한게 또 있으랴.

상담학과가 있는 대학은 종교적 이념 아래 설립된 학교가 많다.
하지만 종교와 영성의 힘을 크게 신뢰하지 않는 나의 가치관에서는 그러한 영성의 힘을 첫째로 하여 상담에 임하는것이 스스로의 정신건강에 이로울것이다, 하는 저자들의 이야기가 그리 탐탁하게 들리지 않았다. ... 영성의 힘을 믿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현장이 바로 이곳이리라, 하는 씁쓸한 자괴감? 같은게 묻어난 기분도 살짝 들었고...

현장가들이 열심히 발로 뛰어서 만들어 낸 책이라는 느낌이 무척 에너제닉하지만 사례/이론 분리된건 진짜 아쉽다 ㅠㅠ. 이런 현장가들이 있는 곳에서 상담을 받을수 있는 사람들은 무척 행복할거야. ...

근데 이 책은 미국에서 쓰여진 것이고 한국적 문화배경보다 다분히 미국적인 필드를 중점으로 하여 집필되어 있다.
아, 물론 책에서 다문화적인 상황에서 상담을 이끌어 나가는 방식...에 대해 기술하고 있기도 했지만, 자국의 다문화적 상황에서 상담을 이끌어 나가는 스킬과, 대륙을 넘어 '한국적 필드' 에서 다문화를 다루는 방식은... 이 저자분들이 생각하는것과 약간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크게 도움이 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으나, 상담학과 저학년들을 모아 놓고 주제토론및 과제등을 제시할때 이 책에 실린 칸채우기 부분을 제시하면 꽤 효과적인 프로세스를 획득할수 있을것 같다.

참 쉬운책이다. 곁에 놓고 보면 윤리적으로 고민하는 사례가 있을때 도움을 얻을.... 가능성이 있을지도...
허나 상담이 이루어 자는 장이 한국이 아니라 바다건너 뉴 프론티어의 나라이다 보니, 크게 도움 받는건 어려울야, 분명(...) 그래도 없는것보단 낫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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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한열. 2009/09/29 20:39 address edit & del reply

    GERALD COREY 박사 시리즈라고 해도 될 정도의 책으로 기억합니다. 저도 학교 다닐 때 교재로 봤었는데, GERALD COREY 박사가 상담 흐름의 순서대로 상담하면서 강의하는 워크북이 나름 괜찮았던 기억이 납니다.

    • BlogIcon 혜란 2009/09/30 08:46 address edit & del

      음, 저자분의 이름까지는 잘 모르겠네요;
      음.. 저는 이거보다 통합적인 관점에서 집단상담을 다룬 얄롬의 책이 훨씬 좋았어요. 뭔가.. 이 책은 개론서란 느낌이 들었고, 이미 학교다니는 내내 들었던 이야기를 한권에다 적어놓은 느낌이라 아쉬움이 많았답니다.

  2. BlogIcon 월덴지기 2009/09/30 01:45 address edit & del reply

    생각보다는 별로이셨던 것 같네요. ^^;; 그건 그렇고 책의 이미지가 Corey의 다른 책인 것 같습니다. 확인해 보세요.

    • BlogIcon 혜란 2009/09/30 08:51 address edit & del

      윤리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들 최종적으로 다다르고자 하는 목표는 대게 법적인 책임을 회피하라!! 죠.

      뭐...-_-;
      ..음, 이건 너무 비약적인거려나?

      책상위에 놓고 딜레마에 빠져버렸을때 꺼내 마음을 다잡는 도구가 되어주길 바랬는데 그 기대에는 못 미쳤던것 같아요.


      아, 그리고 책표지 그림은 티스토리의 책선택 플러그인이 골라줬어요^^;

    • BlogIcon 월덴지기 2009/09/30 15:09 address edit & del

      까딱했다가는 소송에 휘말리기 일쑤인 미국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제일 많이 나오는 말 중의 하나가 informed consent를 작성하라는 거니까요. -_-;;;

    • BlogIcon 혜란 2009/09/30 15:14 address edit & del

      내 변호사를 불러줘. 난 아무말도 하지 않겠어
      -잠시뒤
      XX씨, 지금부터 아무 말도 하지 마십시오.(......)

2009/09/28 11:20

psp샀음둥'ㅅ'

열심히 일하느라 스트레스 받는 나를 위해(핑계한번) 추석선물로 샀어요 ^^(...)
중고지만 -_-;
바탕화면은 판매자분께서 좋아하는 연예인인듯. 저는 디폴트 화면을 살람해요.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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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_~ 2009/09/28 13:41 address edit & del reply

    질렀쿠나!!!

    • BlogIcon 혜란 2009/09/28 14:30 address edit & del

      책도 보고(만화/일반교양/일할때 쓰는 자료들) 일도 하고 독후감도 쓰고 수도 놓고 겜도(ds,ㅔpsp) 하고... 할거 많아서 좋음 'ㅅ'//

2009/09/24 12:19

리듬천국 골드 DS 한국판 발매.


그러니까 난 리듬 '세상' 이란 타이틀 부터가 마음에 안들었다니까.
공개된 음원들 대충 보다가 오늘에서야 이런 뉴스를 접했다.

그러니까 일단 ㄱ-;
http://www.nintendo.co.kr/DS/soft/rhythm_world/sub02.php 이 페이지를 찾아가 봅시다.

그리고 팬클럽(리듬천국에선 '아이돌' 이었는데 영문판에서 '팬클럽' 으로 바뀌었고, 그 영문판이 이번에 로컬라이징 된듯) 을 클릭하여 동영상을 들었다.(들어봅시다)

그리고 비교해 봅시다.
한글 로컬라이징에 대한 닌텐도의 의지는 잘 알겠는데... 이건 아니자나 ㅠㅠㅠㅠ
저건 대체 누가 부른걸까.

리듬천국은 본인이 음악가이자... 랄까 하로 프로젝트 프로듀서로 유명한 층쿠씨가 겜보이 미크로를 만져보고 마음에 들어하면서 만든 음악게임... 이라는건 뭐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거고;;;

ds판에는 하로프로말고 따로 프로듀스하고 있는 어린여자아이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을 데려다가 노래를 부르게 시켰다.

그래서 저 '아이돌' 을 부른 언니는 96년생 하마구치 에리나, 라는 아가씨.
그룹 카나리에 소속.
중요한건 이게 아니고 ㄱ-; 너무 비교가 된단거. 개인적인 선호도의 차이라고 믿고 싶다.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프린세스 메이커 2 리파인 급이잖아...
<- 그 어색한 더빙을 견디다 못해 텍스트만 한글판으로 돌리고 음성데이타는 죄다 일본판 덮어 씌운 인간

이건 라이브에서의 에리나쨩. 목소리 대박 귀엽다 ㅠㅠ 헠헠.<-

.....그건 그렇고, 이렇게 보컬 들어간 곡들까지 한글화 한거면...
다른 노래들도 싹 한글화 됐단건데, 그건 누가 불렀을까.(.......)

개인적으로 가-_-장 기대되는곡은 케로케로 댄스.
누가 불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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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yogaman 2009/09/24 12:25 address edit & del reply

    카모네~ 듣자 마자 울어 버렸음

    • BlogIcon 혜란 2009/09/28 14:28 address edit & del

      이비아 - 손발이 오글오글

  2. BlogIcon Daniel 2009/09/25 21:55 address edit & del reply

    눈에 불을 켜고 찾...(탕)

    • BlogIcon 혜란 2009/09/26 21:26 address edit & del

      고 싶지 않음 ㄱ-; 팬클럽 하나 듣고 정나미가;;

  3. 리듬천국골드짱 2009/09/29 19:00 address edit & del reply

    전 한글판하다가 일본판으로 바꿈
    죽을것같음 목소리가 개미 -ㅁ-ㅁ-ㅁ-ㅁ-ㅁ-
    그보다 너무차이남 ㅠ

    • BlogIcon 혜란 2009/11/05 08:40 address edit & del

      두근! 이것이 사랑일까? 말고 다른 노래들은 컨버팅이 잘 된거 같던걸요. 다행스럽게도!. 꽤 자연스러운 느낌이었어요.

  4. BlogIcon aromi 2009/11/04 23:52 address edit & del reply

    한글판도 안해봤으면서 일판을 주문해 봤어요
    쇼핑몰에서 확인전화가 오더군요
    한글판 나온거 알고 있냐고... (가격이 2배 차이더군요... ㅡㅡ;)
    알고 있지만 일부러 주문한거라 했더니 알았대요.
    왠지 오덕인증 한 것 같아요. 전 단지 심심했을 뿐인데...
    좀 더 심심해지면 한글판도 사서 비교해 봐야겠어요. (....)

    • BlogIcon 혜란 2009/11/05 08:41 address edit & del

      환률... 헠헠. 그렇다면 최근 화제속에 개봉되고 있는 아이리스란 드라마는 제작비가 대체..... 뭐 끝날때 스폰해주는 곳들이 화려한 곳이긴 하다만, 그 제작비의 절반 이상이 환률속에 녹아들어갈것 같은 기분 -ㅅ-;

      일판 리듬천국을 구매해보셨다면, 토모다치 콜렉션도 해보세요. 최근 홀딱 빠져서 플레이중

2009/09/23 13:57

동경소녀

미래를 걷는 소녀
감독 코나카 카즈야 (2008 / 일본)
출연 카호, 사노 카즈마, 후쿠나가 마리카, 아키모토 나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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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걷는 소녀, 란 제목으로 개봉했나보네요.
음... 특별히 친근히 지내는 지인으로 부터 최근 저 영화를 보고 헤어나지 못할만큼 마음의 파문을 크게 느끼셨다기에, 저도 보고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받아보게 되었지요 ^^.

08년 개봉작인데.. 영화라기보담은 드라마란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단편드라마.
이야기의 내용은 단촐합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좀 더 서정적인 느낌이랄까 -_-;(<- 시간을 달리는 소녀, 를 직접보진 않았음)

메이지 시절의 소설가 준비생 미야타와 100년후 미래를 살고 있는 소녀 미호의 야들야들한 연애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SF소설가가 되고 싶은 미호는 최근 국문과(그러니까 일본문학)교수와 재혼을 하고 싶어하는 어머니와의 갈등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메이지 시대에 사는 도키지로는 소설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자신의 글을 쓰지 못한다는 이유로 번번히 출판사에서 퇴짜를 맞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애인과 식사장소를 박차고 나오던 미호는 휴대폰을 건물 아래로 떨어뜨리는데, 그때 웜홀이 열리고, 휴대전화가 마침 출판사를 나오고 있던 도키지로의 머리 위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전화를 통해 1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전화통화로 연애가 이루어 집니다. 참 야들야들하죠?

SF 느낌이 나는 소재는 즐기지 않는 편인데, 이 영화(드라마?)에서 다루는 SF적 소재는 무척 소박하고도 단촐하고... 거부감 없이 소박한 느낌을 줘서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보는 내내 생각했던것은, 타임머신이라는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동경소녀에서 다루고 있는것처럼  웜홀이란 것을 통해 과거의 사람과 미래의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것이 불가능 하진 않을것 같단 생각이 들었단 것입니다.
모르죠, 미스테리 음-_-모론을 대입해보자면 저런식으로 과거와 교신한 사람이 몇몇 있을지도.

이야기의 결말은 무척 드라마틱하게 전개됩니다. 100년이 넘도록 영업하는 가게들을 보여줬던것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자리에 그대로 100년동안 영업... 으왕 ㄱ-; 일본은 상업이 발달한 나라니까 그런식으로 가업을 계승하는경우가 많은듯.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나나미 할매 ㅠㅠ 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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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Daniel 2009/09/25 21:57 address edit & del reply

    저걸 보고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봤는데 시달소(..)는 포스터와 달리 내 취향이 아니라서 오히려 엔들리스에이트의 긍정판이라는 느낌이랄까..

    • BlogIcon 혜란 2009/09/26 21:35 address edit & del

      시달소... 음-_-; 동경소녀에서는 작중 인물들의 나이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안보이는데, 시달소에서는 배경으로 고등학교를 제시하고, 그들의 연애담을 주제로 하다보니, 이야기가 물리는 느낌으로 만들어진거 같음...

      학원물이 왱간히 흔해야지;;

2009/09/23 13:38

햇빛냄새

햇빛 냄새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강춘남 외 (아침이슬,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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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문학기 입니다. 01년, 02년 모은 백병원, 인제대병원, 동아일보 주최의 투병문학기를 모아 상금을 수여하고, 거기에 수상한 작품들을 책으로 엮었습니다. 01,2 로 끝나다니, 지금은 하고 있지 않은가 봅니다.

사실 명의2009/09/18 - [책이야기/★★★★★] - 명의 를 읽기 전에 제가 직접 대출해 온 책은 이것이었어요.
노숙인 인권에 대해 다룬 2009/09/04 - [책이야기/★★★★☆] -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세요 를 읽고 가슴아픈 이야기들이 등장할법 하지만 스스로 변화하고자 하는 에너지를 얻고 싶어서.

'명의'는 고통을 겪는 환자분들을 직접 뵙는 의사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이 '햇빛냄새'는 그 의사선생님들과 마주한 환자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명의'쪽은 프로듀서가 방송에 맞게 편집한 부분도 있을거고... 아무래도 매스컴을 타는거니 유려하게 다듬어진 느낌이 많이 나는데, 이쪽의 투병기는 무척 투박하고 단촐한 느낌이 듭니다.

병에 지쳤음에도 불구하고 글을 써 내려가셨을 힘겨운 손놀림이 글에 고스란히 녹아난 기분이랄까.

참, 책은 여러분들의 투병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오래전 도서관을 거닐며 봤던 투병기 안에서 특별나게 기억나던 것은 백혈병에 걸린 스물두살 청년의 투병기와, 이후 후기에 그의 어머니가 남겼다던 아들의 죽음에 대한 부고 편지에 대한 이야기 뿐이었는데..

책 안에는 정말 우리네 평범한 이웃들의 투병기들이 고루고루 담겨 있습니다.
병이 나은 분들도 있고, 아직 투병중이신 분들도 있고, 큰 병이라는걸 알게 되셨을때의 절망감이 서서희 희망으로 변해가는 모습, 치료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방법을 취했는지를 적으신분들도 있고...

제가 처음으로 접해봤던 투병기는 유방암에 관한것이었어요. 소설가의 아내였던 여자분께서 유방암이 발병하게 된 뒤로 가족의 생활이 전부 환자인 아내의 삶에 맞추어지게 된.... 솔직담백한 투병기였는데, 지금 그 책을 쓰신 남편분은 무얼 하고 계시려나 궁금하네요. 책 제목을 조회해 보려는데 도저히 생각이 안나 OTL

후기를 쓰신 분께서는 이런 투병문학에 대해 평점을 매기고 수상하는것이 무척 어려웠다고 이야기 하고 계셨습니다.
마련된 기준이 있었을테지만 '투병' 이란 개인적인 문제에 경중을 다는 느낌으로 평가를 하는거 자체가 참 큰 스트레스로 작용했을것 같아요. 그래서 문학적인 흐름에 대해서 평가를 내리기 보다 병을 극복해낸 수기란 것에 중점을 두고 투병기들을 분리하셨다고 하네요.

처음 읽을때는 약해진 사람들을 보며 자신의 생에 대한 감사를 느껴보자... 하는 다소 창피한; 느낌으로 시작했는데, 책을 읽어내려가노라니, 환자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care방식등에 대해 생생하게 들을수 있었던 점이 참 감사히 느껴졌습니다.

음... 햇빛냄새, 참 좋은 말이죠. 가을이고, 햇빛도 많이 쏟아지고... 그런 시절에 산책 다니면서 바람냄새도 맡을수 있고.. 생각해보면 감사할 일이란 참 많은것 같아요. 투병기를 쓰고 회복하신 분중에 '감사병' 에 걸리셨다는 분도 계셨지요. 큰 병을 앓지 않더라도 삶은 언제나 감사한 것이니,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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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2 13:58

괴짜 심리학

괴짜심리학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리처드 와이즈먼 (웅진지식하우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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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톡의 김삿갓님이 보내주신 책입니다 ^^.
이 책이 실상 메인이고, 2009/09/15 - [책이야기/★★★☆☆] - 속좁은 여학생 은 보너스였다~ 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을만큼, 재미있는 책이었답니다.

책이 다루고 있는것은 사회심리학적인 부분들입니다. 재미있긴 하되, 이것이 신빙성 있는 자료인가 아닌가는 무척 망설여 지는 -ㅅ-;... 뭐 그런 느낌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책 초반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참 사람을 홀딱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더군요^^;
저자는 인간이라면 각각이 속한 환경에 따라 본능적으로 선호하게 되는 사례들을 통해 인간이 비합리적인 결정을 하는것을 흥미롭게 보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괴짜 심리학...이란 제목을 붙혔던가봐요.
허나 책 초반에서는 그렇게 환경에 동기화된 상태를 일반적인 통계로 해석하여 보통의 사람은 이러저러하니, 과학적인 통계를 더욱 신뢰하는것이 좋다- 라는 입장을 표명하시던게, 책이 후반부로 지나갈수록 인간이라면 본능적으로 이런 사회적 상황을 '이렇게' 해석한다!! 라는 폭로&고발식 르포(...)스타일로 글을 쓰셨더군요.

뭔가, 초반부에서 이야기하던거랑 갭이 생겨서 흥미도가 반감... 일단 다 읽긴 했다만 -_-;
그닥 괴짜스럽단 생각은 안들었어요. 음...뭐랄까, 약 20%정도 '카더라 통신' + 유전학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은~
을 잘 버무린 느낌.

책에서 설명되고 있는 심리실험들은 왱간한 책에서 다 한번쯤 봤던.. 특이할게 없는 실험들이었습니다;
심리학에 그다지 관심이 없으셨던 분이라면 '오오 재밌다!'하고 느끼셨을테지만, 이런류의 책을 무척이나 즐겨읽어서 제시된 사례들의 흥미도가 떨어지는 기분(..

+ 최근의 근황.
9월 초부터 저혈압에 시달리고있다.
아침에 제대로 못 일어나는것은 물론이요, 몸에 좋다는 영양제와 보약을 챙겨먹어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아니 그러니까 보약이라는 것들은 먹으면 먹는 즉각 효과를 드러내야 하는것이 아닌가? 예를 들면 입맛이 돌게 한다던가 말이다.
아마 내가 나이들어 죽게 되면 그 계절은 가을이 되리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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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8 12:15

명의

명의
카테고리 기술/공학
지은이 EBS 명의 제작팀 (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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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하면 많은 분들이 지식E를 떠올리십니다.
그 지식 E만큼 감동적인 휴먼 다큐멘터리 '명의' 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가을이 되어선가, 주변에 책 읽는 분들이 늘어가고 있는게 완연히 느껴지고 보여집니다.^^;

비록 그렇게 읽은 책들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한다 한들(뭐 -_-; 독서의 속성은 외로움이니까;) '책'이란 매개를 같이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게 참 충만하고 좋네요.^^

룸메 아가씨가 빌려서 텔레비젼 위에 놓아둔것을 보고 급히 빌려와 읽었습니다.

처음 명의, 를 시청했던건 카자흐스탄에서 의료봉사를 하시던 선생님의 일대기를 보고 나서부터였어요.
그 프로그램에 출연하셨던 의사선생님들의 일대기를 모았다니, 호기심이 동해서 안 읽어볼수 없었지요;

보면서 몇번이고 울컥; 했는지 모르겠어요.
감정적으로 어찌할바를 모르겠다.. 싶은 울컥; 하는 기분도 물론 있었다만, 정말 놀라운 치료방법들을 통해, 환자를 만나는 방식들을 통해 감동과 경이에 가까운 소름끼치는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롤러코스터를 타는것보다 몇배는 더 짜릿합니다. 진짜예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선생님들의 일대기를 담았습니다. 진정 시대의 '명의' 라고 불릴수 있는 분들이 환자분들을 뵙고, 그 분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과정들을 휴머니티하게 담았습니다.
방송이기에, 그리고 그 방송이 원하는 컨셉이 그런 휴머니티를 담은 다큐멘터리- 긴 하겠는데

책에서 소개되는 명의분들이 생활하시는것에 대해 제작진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보통 명의라고 소문난 의사들은 그만큼 편안한 생활을 영위하면서 살아야 하는것 아니냐고. 하지만 이 선생님들은 병원 = 집으로 여기고 생활하시는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계십니다. 그렇게 병원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인간적으로 해결해야할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를 간당간당하게 채워가며 환자를 많이 보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이.. 참 숭고하게 보였습니다.

모 PD는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수술을 받기 위해 대기하는 간호사든, 의사든, 잠자는 시간이 부족한데, 취재하는 자신들도 그렇게 견디기 힘든걸 매일 일상으로 어떻게 견디느냐고 물었습니다.
치료진들은 되려 취재진을 걱정하고, 자기들은 염려 없으니 걱정말라고 다독였답니다. 그래서 pd님은 이렇게 글을 적으셨죠. 인간적으로 힘든 고통들도 익숙해지면 습관이 되서 견딜만 해지는가 보다, 그게 참 숭고해 보인다.. 구요.

하지만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은 알지요, 진정 그것이 '견딜만 한 일'이 아니란것을. 숭고함으로 무장하고, 환자의 입장에서 치료를 돕는다고 하지만 그들도 인간인걸요. 보통 사람들처럼 힘들다는것을 감추고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에 목에 뭔가 뜨거운게 걸리는거 같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책에 소개된 의사선생님들 말고도 계속 '명의'들은 소개되고 있습니다. (http://home.ebs.co.kr/bestdoctors/main.jsp (명의 홈페이지)

다양한 분야의 의사선생님들이 등장하십니다. 환자만을 생각해서 많은 환자분들을 살리게 되는 수술법을 개발하신 선생님들도 많으시고.... 참, 의사선생님중에 이런 이야기를 하셨던 분도 계셨어요. 의학이라는건 교과서로, 메뉴얼로 대체되어서는 안되는 학문이라고. 메뉴얼에서 지시하는대로 사람의 몸을 갈라서는 안되는거라고.

항상 환자의 마음에 서서, 그 환자가 편안하게 생활할수 있는 방법을 도모하는것이 의사인 자신이 해야할 소명이라고 이야기하셨던것에 참 가슴찡하게 다가왔습니다. 규칙이랄까 순서랄까를 무시한 덕에 동료들 사이에서는 미움받는 사람이었지만 결국 환자들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의사선생님들의 일대기를 보고 있자니..

직업적 소명의식 이상으로 사람을 동기화 시키는 '신념' 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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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7 08:58

19금 경제학

19금 경제학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조준현 (인물과사상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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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
아 재밌어요, 진짜!!! 사실 책을 집어든 계기는 19금이라는 타이틀 때문이었는데<-뭐
책을 열어보면 외설과 에로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을것이다. 마음의 19금을 이야기 할것이다!! 라고 하셨네요.

다소 과격하고 감정적인 경제학 서적입니다. 냉철한 논리가 필요할것이라 생각되는 계산적인(?) 학문인 경제학에 이렇게 감정적인 어조를 실어서 쓴 책이라니, 무척 신선했습니다. 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 파닥파닥 날뛰는 은갈치처럼!!!  (...아, 요 근간부터 11월 까지 목포 평화광장 일대에는 밤마다 은갈치 낚시 배가 뜹니다. 관광오실 예정이시라면 야경과 함께 싱싱한 은갈치 낚시를 즐겨보세요!! 체험관광 스타일이니, 크게 부담 가지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자분은 아주머니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다니시는 분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였을까요? 대상연령층이 매우 쉽고 즐겁게 경제학에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읽을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떤 차례든 맨 처음 들어가는 이야기는 저자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경제학의 이론과 관계가 있는 가벼운 농담입니다.  집중을 잃을만~ 한 타이밍에 한방씩 터트려주는게 책읽는 시간 내내 지루함이 없어 즐거웠습니다.

언젠가 읽었던
경제학 콘서트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팀 하포드 (웅진씽크빅,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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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7 - [책이야기/★★★★☆] - undercover economist

하고는 극-_-명하게 비교되는데요, 경제학자라고 재는 모냥새가 매우 눈꼴 시어서 괜히 울컥; 했던분들께 이 19금 경제학을 권하고 싶네요. 낄낄.<-

근간에 나온 사회진단(경제, 사회, 정치, 기타 등등) 책들이 대게 그러하듯, 이책 역시 라이트한 느낌을 담았습니다. 블로그를 읽는 기분이 들었달까? 한국의 정치경제 상황이 책에 녹아난 것이 참 블로그틱 하더라구요.

19금이라는 이야기에 걸맞게 현 정부를 비꼬는 문장들이 간간히 등장합니다 ㅋㅋ 재밌어요 참.
잊고 지냈던 어릔지 여사를 다시금 떠오르게 해주신것도 재밌었고.

책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하는것은 뭐든 시장에 맡겨보자라는 이야기 입니다.
단. 책 초반에서는 시장이 온전히 기능하기 위해 윤리적인 마음새를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 하구요 -ㅅ-;.

근~데;;; 다소 논리적이고 냉철한 느낌이 드는 직함을 달고 계신 분이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글을 쓰고 계셨던가 후반부로 갈수록 없으면 안하면 될것 아닌가!! 라는 이야기가 자꾸만 등장하는것이 묘하게 신경에 거슬렸습니다.
근데 뭐 이렇게 써야지 불온서적 딱지 안맞지 ㅋㅋ 보수(라고 쓰고 수구라고 읽는다)적인 분들이 보시기에 부담없는 어투로 책의 균형을 잡으신걸 보면... 역시 논리적이고 냉철하신듯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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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5 13:29

속좁은 여학생

속좁은 여학생. 1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토마 (씨네21,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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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중에 오로지 플레이톡 하나만 물고 늘어지는 사람입니다. 트윗이네, 미투데이네, 하는 서비스들은 맛만(?) 봤지, 꾸준히 친해지는게 어렵더라구요. 음 -_-;

최근 플레이토크에서 알게된 김삿갓 님께서 보내주신 책입니다. 남는 책이 있는데, 손을 먼저 든 사람에게 선사하신다기에 냉큼 맨 처음 손을 들어 받게 된 도서이지요 ^_^ 히히.

마침 저도 나누고픈 책이 하나 있어 함께 나누어 보고 싶은 마음에 책과 함께 간단한 주전부리를 함께 싸서 보냈더니, 센스롭게도 부숴먹기 좋은 라면 두개와 책을 두권이나 보내주셨습니다. 아이고 감사.

받은 당일(어제) 원래 보내주시로 했었던 속좁은 여학생을 손에 잡았습니다.
소박한 이야기 입니다. 주인공은 2그룹으로 나뉩니다.
소설가 이미루씨와 그 가족(연애 경험 전무), 한소미씨와 그의 애인및 직장사람들.

연애를 전혀 못해본 까탈스런 노처녀의 심사와 함께 불안한 연애를 지속하고 있으며 직장상사의 추파를 받는 아가씨의 감정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글쎄요, 3권 세트로 풀린 만화라는데 나머지 이야기가 궁금해 집니다.

등장인물들의 연령대가 무척 상향조정되어 있는 만화입니다. 보통 나이라는것이 만화에 있어서는 중요한 요소가 되지 못하는데, 이 만화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생물학적 나이가 한국사회에 적절히 반영되게끔, 그러니까 나이의 무게가 느껴지게끔 스토리가 흘러가는게 참 신선한 기분이 들었습... 아니 뭐 신선하다고 표현하는건 좀 이상하고 -_-; 입맛이 쓰다고 해야 되려나(....)

중고교 시절에 20대의 일정 나이를 넘긴 사람의 성격은 변하지 않는 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어요.
그것 역시 만화책에서. (바람의 검심 -_-, 참 이 책 제목까지 기억하는거 보면 꽤 의미심장하게 기억하려고 애 썻던듯...)

책장을 덮고 나서, 등장인물들모두 그 시기에 더이상 변하지 않는 성격을 가지게 된 인물들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시기에 스스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지내왔었을까, 를 추억하는 시간을 가지는것으로 가치롭게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삿갓님(호칭 어색하다고 하셨어도)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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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승지 2009/09/17 12:48 address edit & del reply

    나도 생각나 ! 메구미가 한말..ㅋㅋㅋ그게 정말 꽤나 임팩있는 대사였나봐....나도 지금까지 가끔 쓰는 말이거덩...ㅎㅅㅎ ㅋㅋㅋ 바람의 검심..ㅠㅠ 이건 만화책이러군....만화책 안산지 넘 오래됐다. 휴휴

    • BlogIcon 혜란 2009/09/18 09:14 address edit & del

      그 어른스럽고 색기 있는 매력이란... ^^

2009/09/14 16:06

란제리 소녀시대

란제리 소녀시대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용희 (생각의나무,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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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받은 책이나 협회선정 도서는 아무도 안읽죠. 네. 그것이 정설입니다....

...만 읽게 되었습니다 -_-; 역시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접근성의 원리'만큼 무시하기 어려운것도 없나봅니다.<-비겁한 변명.
 
최근 기관에서 도서를 기증받았습니다. 신간문학도서로 출판된 도서들인데요, 복권기금으로 조성된 '문학나눔' 이란곳에서 기증 받은 책 중에 끼어 있는 도서였답니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09년 가을 시즌의 한국 도서관 협회 우수 문학도서로 선정된 소설입니다.
책을 쓰신 김용희씨는 아마 어느 학교의 교수이신듯 하구요. 평론가로 활동하시다가 소설을 쓰게 되셨답니다.
책에 부산 사투리가 맛깔나게 어우러진걸 보니, 그쪽태생이신가봐요.

79년을 열여덟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인 이정희양의 이야기를 소설로 엮어냈습니다.
1인칭. 한시간 정도면 읽어낼수 있는 가벼운 소설입니다.

시대가 어떻게 지나가든간에 별로 신경 안쓰는 여고생 이정희양의 아버지는 메리야스 공장을 운영하시는 사장님이십니다. 쨋든, 그것은 이정희양에게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시절 학생들이 누렸을법한 일들을 참 소소하니 잘 풀어내셨습니다. 빵집 데이트라든가, 그 시절 먹을수 있는 간식거리들이라든가... 뭐 이런건 딴 소설에서도 시대감각을 느끼는데 흔히 사용되는 매개물들이긴 하죠;

이야기의 주인공은 참 보수적입니다. 랄까, 별 생각없이 어린 그시절 여고생을 그리고 있다 -_-; 고 하는게 더 정확할까요.
그 시절 인문계 여자 고등학생이긴 하지만, 특별한 소수의 여성운동가 기질이 보이는 특별한 캐릭터는 아니고... 그냥 인문계에 학교에 들어오긴 했지만 그냥 삶이 흘러가다보니 어쩌다 인문계 여고생이 된... -ㅅ-; 그 카테고리에서는 특별날거 없이 평범하게 자라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이야기의 주된 서사는 주인공과, 같은반 친구 혜주(문학적이고 신여성적인 느낌을 많이 가진..)와 혜주를 좋아하는 오빠 (주인공도 이 오빠를 좋아합니다. 뭐 딱히 표나는건 없다만 -ㅅ-) 와의 삼각관계 입니다.

저자분께서 그리시는 여고시절에 대한 추억을 장황하게 묘사하는걸로 중후반이 줄줄 넘어가고...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이 생각하고 있는게 보수적으로 그려져 있는게 드러납니다 -ㅅ-;. 아니 뭐.딱히 주인공이 보수적이라고 말하는것 보다 시대적 배경상 어른들로 부터 자꾸 듣게 되는 '여자는 시집잘가면 돼' 로 동기화 되어가는것에 대한 막연한 성장과정 -_-? 을 그리고 있다고 하는 편이 낫겠네요.

고등학교 2학년중후반부터3학년 말까지의 시기를 그리고 있는데, 책이 끝나기 일보직전에 고3끝나고 얼마 안되서 혜주가 강간당한 일을 겪고 나서 부터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얼마 되지 않음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것도 뭐 강렬한 충격은 아니었고, '어른들 말이 맞을수밖에 없구나' 로 보수적인 한국 여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보수적인 소설이란게, 까딱히 마음에 안들었어요 -_-; 뭐. 이러나 저러나 소설이란건 자기 맘에 드는거 쓰는거니까....

그러니까 흥미롭게 읽을만한 페이지는 끄트머리 10페이지 내외란것(...)
이렇게 평범하게 개인사적인 느낌을 묶어다가 소설로 펴 내도 책이 된다는것을 알게된것으로 만족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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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yogaman 2009/09/15 08:48 address edit & del reply

    교수일 하다가 그냥 심심해서 낸 책인 듯도..

    • BlogIcon 혜란 2009/09/15 11:58 address edit & del

      평론 하는게 본업이라는데 주체할수 없는 문학적 욕망을 글로 풀어냈다, 라고 이어령 선생께서 이야기 하시고 있더군. 음 -_-; 글쎄. 난 비평에 ㅂ자도 모르는 사람인데 일단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무척 많이 보였어. 비평이 전문이라고 해서 다른사람눈에 꼭 알맞는 글을 쓸줄 아는건 아닌것 같아. 모르지, 나는 비평가지만, 나 또한 문학을 쓰는 작가들과 다르지 않다, 로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고 싶었던건지도 ~_~

  2. BlogIcon 라임몬스터 2009/09/16 23:42 address edit & del reply

    최인호씨 머저리클럽이랑 비슷한 느낌일꺼 가틈
    주로 주인공 화자의 내면묘사 정도가 볼만하고
    나머지는 그냥 그렇겠지 그렇고 그런 이야기ㅋㅋㅋ

    제목이 도발적인데 싼티나ㅋㅋㅋ

    • BlogIcon 혜란 2009/09/17 09:00 address edit & del

      이건 딱 내가 싫어하는 '여고생' 느낌이라 실망이 컷음 -_-
      당최 아무 생각없이 사는거 같은 속없는 여자? 이런게 친구의 납치(..)로 좀 세상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이야기인데, 주변 여자애들을 끌어다가 '그 당시 우리의 목표는 대학가서 연애하는것이었다' 라고 한것을 보아 스스로 대학가선 죽살나게 연애나 하고 말았겠지 -_-;

2009/09/14 13:06

9 구역


올해 8월 12일, 미국에서 개봉된 이 영화의 원작은 남아프리카의 30대 신예 감독의 6분짜리 단편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감독이 만든 영화를 피터잭슨(포스터에도 제대로 적혀 있네요)가 다시 만들었다니,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동하게 하는 영화일것은 자명한 터 'ㅅ'.

한데 영화 개봉은 10월이네요 -_-; 으음. 이미 개봉했을 시점이면 볼 사람은 다 본 영화가 되지 않으려나 -_-;
영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남아프리카의 수도 요하네스버그에 외계인의 비행물체가 자리합니다. 외계인의 비행물체라 함은 늘상 부유국(?)의 상공에 자리하게 마련인데 (나디아라든가-뭐)이 비행물체는 자기들 살기도 힘들다는 평을 듣는 남아프리카의 수도에 자리하게 됩니다.

세계각국에서는 남아프리카에 그 물체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고, 남아프리카 정부는 우주선을 열게 됩니다 -_-
열린 우주선에는 영양실조 상태의 외계인들이 있었고, 정부는 그 외계인들의 생명을 구해주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함께 생활하게 하나,  얼마 지나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외계인들은 '9구역'에 집결됩니다. 물론 9 구역에는 인간들도 살고 있지만, 보통 사회에서 '위험하다' 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지요.

그리고 20년 뒤.
낙하산 인사로 mnu란 기관의 수장이 된 비커스 메르바는 9구역 외계인들을 10구역으로 이주시키라는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9구역을 찾습니다.  비커스는 9구역에서 정체불명의 물질을 잘못 만져서 신체의 일부가 외계인화 되는데, mnu에서는 외계인화 된 비커스를 이용하려 하고... 그러한 집단에 맞서 비커스는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뭐 그런 영화입니다. 아직 미개봉이니, 직접 보시는것이 더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줄듯!

영화를 보면서 참 재미있게 느꼈던것은 이러한 점들입니다.
1. 영화의 시작이 빈국이라고 불리는 남아프리카였다는점.
영화의 배경은 아프리카 입니다. 뭔가 독립영화 삘이 나게끔 국제사회의 시선이 어떤식으로 '나와는 상관없어'하는 도상국에 비치게 되는것인가? 를 생각하게 합니다. 음... 만약 이게 뉴욕 맨하탄에서 일어났다면.... 클로버 필드가 됐겠죠 -ㅅ-; 도상국 을 배경으로 했기에 이런 느낌의 영화를 만들수 있었을듯.

2. 외계인으로 등장한 세력이 지구인 난민이었다면?
이게 독립영화 느낌이 나는게... 외계인으로 지칭되는 우주난민(...)을 수용하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라는 점에서 SF 타이틀을 줄 수 있겠습니다만, 만약에 외계인이 지구 난민이라면 어떨까요? 그리고 국제사회의 여론에 비쳐 어느정도 난민들을 도울수는 있겠지만, 결국 어떤 나라든, 난민에게 취해지는 조치는 자국민들과의 분리라는 답안 아니던가요? 뭐 선례도 있네요. 미국의 인디언 수용(...이건 좀 더 비겁한 기전을 따른다만 -ㅅ-;)

3. 자기와 다른 모습을 가진 생명체에 대해 가지는 두려움, 스스로 변이를 일으키고 있다는것에 두려움에 부쳐-
주인공은 외계인으로 변이를 일으켜 갑니다. 스스로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스스로 공포를 느끼고, 그러한 자신의 신체가 이용가능한 사물이 된다는것을 알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려고 애를 씁니다.
그리고 영화는 주인공 스스로도 외계인으로 변해간다는것에 대해 큰 두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외계인들이 20년동안 지구에서 저지른 행태들을 보았다면, 그리고 같은 지구인들에게는 유약한 비커스지만, 외계인들에게는 강한 모습을 보이던 자신을 생각해보면, 그러한 족속들과 같은 모습이 되어간다는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이었을까요. 이걸 토대로 사람을 인식하는데 있어 '외면' 즉 겉모습이 끼치는 본능적인 영향력에 대해 생각하고 있자니, 입맛이 쓰더군요.
 
4. 우리와 그들, 무리짓기에 대해
지구인들은 외계인을 처음에는'외계인' 이란 단어로 불러줍니다. 하지만 외계인들의 생활방식이 지구인들의 '그것'과 일치하지 않았던 고로, '프라운' 이라는 단어로 그들을 규정하죠. 프라운이 어떤 뜻인고~ 하니, 포식자 그룹의 최상위에 위치한 생명을 이르는 단어랍니다.
보다 놀라고 끔찍했던것은 영화를 보고 있던 저도 외계인들은 어느새 '프라운' 이라고 부르고 있었단 겁니다 -_-;
뭐, 외계인이나, 프라운이나 단어만 바뀌었을 뿐 이방인의 이미지는 똑같은거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영화 안에서 '포식자 그룹의 최상위에 위치한 생명'이라고 분명한 낙인감을 준 상태로 '프라운' 이란 칭호를 붙혔다는게 , 그리고 그렇게 자신과 다른 생물을 하등한것으로 규정하는 인간의 본성 이랄까 -_-;; 를 본 느낌이라 섬뜩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영화입니다. 정신없이 지나가는 SF에 이런 설정을 끼워넣다니 ㅋㅋ
영화의 결말은 후속편을 기대하게 합니다. 과연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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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희주 2009/09/14 16:10 address edit & del reply

    상당한 블랙코메디입니다.
    상황들도 참 아이러니하고
    주인공도 뭐 이런놈이 다있냐 할정도로 웃기는 행동만 하는 찌질이 인것도 그렇고(철거 서명 받을때 했던 그 일련의 찌질한 행동들은..)
    외계인에 대한 행동들도 그렇고.. 실제로 외계인과 우호적으로 인카운터를해도 인류는 이 영화수준의 행동밖에 못할겁니다.
    암튼 제대로된 블랙코메디네요.

    후속작으로 크리스토퍼의 역습이 나오면..

    • BlogIcon 혜란 2009/09/14 21:46 address edit & del

      블랙코메디.. 아, 그래서 이야기 할게 참 많았구나.
      아이러니한 상황도 재미있었고, 주인공이 외계인을 대할때의 태도에도 참 흥미로운(ㅋ)점들이 많았구요.^^;
      실제 외계인은 물론이고, 타국의 난민에게 취하는 행동이란 언제나 같지 않을까 싶어요.그게 참 씨니컬한 맛을 줬던건 아니었으려나~^^

  2. BlogIcon 케이 2009/09/14 16:13 address edit & del reply

    이거 완전 재밌어요!!!!! 작품성있어요

    • BlogIcon 혜란 2009/09/14 21:47 address edit & del

      개봉할때까지 안보고 기다릴 사람이 있을까.(..)

  3. 2009/09/15 07:5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 BlogIcon 혜란 2009/09/15 11:56 address edit & del

      리뷰를 보니 전형적인 블랙코미디란 말이 이해가 됩니다.역시, 세상은 아는만큼 보이는법. 근데 그렇게 아는게 많지 않아도 이해할수 있는 영화란게 무척 마음에 드네요^^;

  4. BlogIcon 라임몬스터 2009/09/16 23:40 address edit & del reply

    B급정서로 무장한 영화
    완전 내 스타일
    영화관가서 봐야지

    • BlogIcon 혜란 2009/09/17 08:58 address edit & del

      후속 나왔으면 좋겠다. 꼭!!

2009/09/10 15:58

탄게 사쿠라 복귀

뭐 아실만한 분들은 다 아실....
9월 3일자 발매된 ds 게임으로,
그리고 10월 tv 아니메로
그분이 돌아오십니다.

으악ㅋㅋㅋㅋㅋ




미연시 원조할매집 코나미의 09년 신작, 러브 플러스 프로모션 영상'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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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KyRie 2009/09/10 18:28 address edit & del reply

    이것이 바로 '난 외롭지 않아' 3 년짜리 보증수표로군요(..

    • BlogIcon 혜란 2009/09/11 09:38 address edit & del

      왜 3년인가? 를 생각하다가 1인당 1년씩 3년.. 오호라!

  2. BlogIcon 이피 2009/09/11 09:02 address edit & del reply

    이 게임... 무서워...... 해본 결과, 제대로 손댔다간 큰일날것 같다는 경고가 마음속에서 울리고 있다-_-;

    • BlogIcon 혜란 2009/09/11 09:39 address edit & del

      응. 제대로 했다가 큰일난 사람들 셋을 이미 보았음이야.(...)

  3. 흐미군 2009/09/12 00:13 address edit & del reply

    누나(...)또 왜그래(....)

    • BlogIcon 혜란 2009/09/12 09:35 address edit & del

      ㄲㄲ

  4. 승지 2009/09/12 15:13 address edit & del reply

    나는...아실만한아신 사람이 아니었음..ㅠㅠ 와 재밌겠다. 닌텐도 한글로 나왔음 좋겠다

    • BlogIcon 혜란 2009/09/12 17:52 address edit & del

      한글화 될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함 -_-;
      이럴수가. 모른단 말인가 ㄱ-;

  5. BlogIcon yogaman 2009/09/13 13:23 address edit & del reply

    링코 : 오니쨩이라던가로 불리면 어떨것 같아?
    나 : (선택지) 2 좋지!
    링코 : 헤에 그렇구나.


    ...로리콘

    (!?)

    완전한 대사는 기억안나지만 저런 분위기의 선택지가 존재
    추가: 세이브 3개까지 저장 가능

    ...노렸나 코나미

    • BlogIcon 혜란 2009/09/14 08:42 address edit & del

      링코 팬들이 많은듯?
      그도 그럴것이 그분이 더빙했기 때문이겠지-...<-

2009/09/04 09:41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세요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세요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임영인 (삶이보이는창,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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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는 '노숙자' 카테고리는 '인권'
인권에 대한 책을 오래도록 잊고 지냈습니다. 학교 다닐 시절에는 간간히 뽑아봤는데.
음. 다음달에 인권교육을 가요. 꼭 들어야 된다! 라는 지침이 내려온 교육이라는데. 가서 들어야죠 ~_~;

책은 도서관 협회에서 저희 기관에 기증해준 책이랍니다.
대부분이 소설이구나... 했는데 노숙인들의 인권을 위해 애쓰신 신부님이 쓰신 책이라는데 호기심이 동해서 읽어보기로 했지요.

답이 안나오는 인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노숙자들의 곁에 계속 머무르며 그 사람들을 위해 여러가지 일을 하시는 신부님이 경험했던 현장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고 있습니다.

음... 최근에 아버지께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사회복지란건 밑빠진 독에 물붓는거 같다. 해도 해도끝이 없고, 표도 안나고....
그래서 저도 동조하는 투로 이야기를 해드렸지요.
그러게요, 사회적으로 그 사람들이 가진 영향력이 미약하기에 아무리 투자를 한다고 해도 그 사람들이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 자립하는건 아닌것 같아요, 하고.

뭐 -_- 사회복지를 이야기하는데 있어 항상 강조시 되는건 '사회연대' 라고 해요.
하지만 노숙인들에게까지 사회연대를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폈답니다.

저자분께서는 버트런트 러셀의 명언을 인용하셔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가난한 사람들도 즐거운 일과 여가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은 부자들에게 언제나 충격이었다, 라고.

예전에 역앞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을때 작은 바구니에 동전을 채워 들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에게 구걸을 하는 분을 뵌적이 있었어요. 한눈에 봐도 정신적인 질환이 있어 보이는 분이셨는데... 그렇게 구걸을 하시기에 지갑을 뒤져 얼마간의 돈을 꺼내어 드렸답니다.

그리고 친구와 함께 패스트푸드점엘 들렀는데.. 아까 제가 돈을 건네드린 그분이 패스트푸드점에서 팥빙수를 드시고 계셨어요. 

글쎄요, 돈을 줄 때 마음가짐은 '이 돈이 하루 한끼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길', 혹은 ' 이 돈을 모아 지금의 삶에서 좀 벗어사는 에너지원이 되길' 하는 느낌이었는데.. 그게 눈앞의 팥빙수화 된것을 보고 왠지 씁쓸했던 기분이 들었던 적이 있었답니다.

러셀이 했던 말처럼, 스스로도 저것과 흡사한 생각을 한 것이 아닌가 싶어 스스로한테 참 부끄러워 지더군요=_=;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데는 치졸한 호기심도 있었어요. 사회적으로 질타밭는 노숙인들의 삶. 그걸 곁에서 바라보는 신부님은 어떤것을 보고 느끼셨을까. 책을 통한 간접 체험같은걸 바랬달까.

어떤 위기든 기회를 품고 있다, 변화로의 발로다, 라는 이야기가 있지요.
책에 소개된 일화중엔 이런것도 있었답니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여자분께서 역시 불우한 성장 과정을 거친 남자분을 만나 함께살게 되었는데...
역시 불우한 환경에서 버려진 아이 두명을 거두어 생활하셨더래요.
근데 가족이라고 모인 사람들중, 아이 하나가 너무 자주 아파서... 남자분이 많은것을 참으면서 아이의 병원비를 맞추다가 견디다 못해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답니다. 원래 엄마가 애 가졌을때 어떻게 했길래 내가 이 꼴을 당해 가면서 애를 키워야 하냐고. 내 자식도 아닌데. 라고
그랬더니 여자분께서 기를 쓰면서 달려들었답니다. 너 역시 괴로운 어린시절을 보내지 않았느냐, 원하지 않는다면 아이를 버려라. 하지만 그런건 사람이 아니다.그렇게 살려면 헤어지자고.
그리고 눈물로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대요.

'우린 가족이잖아'

으, 여기 읽는데 눈물이 핑;ㅅ;
정말 그 말은 맞는것 같아요. 빛이 크면 어둠이 크다는 말은 반대로도 적용되는구나. 어둠이 커 보이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그 에너지는 무엇과도 비할바 없이 반짝이는 보석과도 같구나. 하고.

그 뒤로 남자분은 그 연약한 아이를 보살피며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합니다.

글쎄, 저는 사람이 한순간에 변한다는것을 믿지 않아요. 언젠가 한번 또 흔들릴수 있는 위기를 가진거, 그게 운명에 지워진 굴레 -_- 같은거라고 생각했는데, 일화를 읽고 나니 이만한 에너지를 가지고 사회적으로 건강하게 살아갈수 있는 힘을 가진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제가 에너지를 받는 기분이 들어서 참 훈훈했습니다.^^

비슷한 연유로...
햇빛 냄새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강춘남 외 (아침이슬,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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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거닐다 이런 책을 본 적이 있었어요.

불치병 투병기라는데, 이런걸 괴로운 이야기를 보는게 저는 참 힘들어요.
이런이야기를 통해 내 삶의 에너지를 얻는다는게 왠지 투병하신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것 같고... 그래서 잠깐 손에 집었지만 이내 내려놓고 잊어버렸죠.

한데, 노숙자들의 이야기를 적은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렇게 쑥쓰럽게 느낀다는거 자체가 옹졸한 사회적 편견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때 읽었던 책을 다시 찾아냈죠. 애석하게도 절판이다만(...)

도서관에 다니다 보면 꼭 다시 발견할수 있게 되겠죠 :)

뭔가... 아직도 스스로 변할수 있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는걸, 발견하게 된것 같아서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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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라임몬스터 2009/09/04 11:53 address edit & del reply

    인간적 삶의 숭고한 가치는
    그것이 잘 되지 않을수록 더 있는것 같아요
    '원래' 안되는 걸
    되도록 노력하는것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게 하는것

    희망을 보고 자신의 삶에 대해 긍정할 수 있다면...

    • BlogIcon 혜란 2009/09/07 08:23 address edit & del

      사랑을 찾는 특별한 기준, 의 김형경씨는 그녀의 책에 이런 코멘트를 남겼지. '세상은 멋진 거짓말'

  2. BlogIcon Zet 2009/09/06 17:24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책 많이 읽으시네요. 대단하십니다. ㅎㅎ

    • BlogIcon 혜란 2009/09/07 08:24 address edit & del

      꾸준할뿐이지, 많이 읽는건 아니랍니다^^;

2009/09/03 10:42

인물로 보는 의학의 역사

의학의 역사
카테고리 기술/공학
지은이 황상익 (여문각,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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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의학이라는것은 사람을 살리는 기술이고, 사람을 살리는 기술에 있어서 오래된 생각은 배우나 마나한 것이 아닐까.  새로운 기술을 하나라도 더 익혀 많은 생명을 온전히 구하는것이 참된 의료다 -_-; 라고 생각해왔는데, 언젠가 도서관을 거닐다가 또 생각하기를..

그렇게 의학이란 학문에서도 역사가 아주 없지는 않았을텐데. 현대만 잘 살자고 하면 우리가 보편적으로 학습하고 있는 '역사'는 또 왜 배우는걸까. 분명 뭔가 의미가 있기 때문에 배우는걸텐데. 근데 역사라는게 존재한다고 해도 심도있게 다루어 주지 않는걸 보면 사람을 살리는데 있어 과거가 가지는 의미는 크지 않다고 느끼는가 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_-; 어리석죠. 미디어에 노출되는 기술만이 접하는 정보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ㅋ

그러다 이번에 도서관에서 집어온 책입니다.
교양서적 느낌도 나고... 최신의료기술에 관한 뉴스가 쏟아져 나오는 현대에 '역사' 란 타이틀을 가지고 읽어주면 재미있을것 같단 느낌이 들어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제대로 이해할수 있었던 부분은 거의 없었어요 ㅠㅅㅠ; 제 전공 분야가 아니었던지라, 현대의 의술을 있게 한 기조가 되는 기술(??)들에 대해 놀라운 어투로 서술하고 계신 저자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질 않았습니다.

아마, '의학의 역사' 라는 단어 하나만 적혀 있었다면 분명히 대충 읽고 '으음, 이러한 세계도 있구나' 하고 말아버렸을테지만, '인물'중심의 역사서였던지라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했는가?' 로 나누어 보면 좀 더 쉽게 읽을수 있었습니다.

차례도 참 쉽게 쓰여진 편이예요^^; 고대/근대/노벨상수상자들. 이렇게.
허나 까막눈이 보기에는 하얀것은 종이요, 꺼먼것은 글씨라 -_-;

전문용어가 적혀 있는것은 아닌데, '역사' 급으로 취급되는 사람을 다루는 기술과 이름들에 대해 자주 접해보지 못했던 것이 원인일까, 뭘 봐도 '오오 그렇구나' 하는 느낌으로 기억될것 같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 수많은 분들의 히스토리를 조사하느라 애쓰신 저자분의 정렬에는 감동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전공자분들이 보시면 이분의 재치로운 입담만 봐도 재미있는 독서 시간을 가질수 있으실듯 합니다.

의대를 목표로 한 고등학생들이 보면 참 좋을 책일듯 싶네요 ^^
아마 학교 가게되면 이'역사' 만 해서 한과목으로 따로 배우게 되지 않을까도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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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LUV 2009/09/11 01:43 address edit & del reply

    실제로 '의사학' 이라고 해서 따로 한 과목이 있어요. 재밌는 내용은 아니지만 봄방학 같은 달콤한 여유를 누릴 수 있어서 행복한 기간이죠. ^^; 재밌는 입담으로 쓰여진 책이 교재가 되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BlogIcon 혜란 2009/09/11 08:39 address edit & del

      역시 그런 과목이 있었군요^^; 전공교양 -_-? 같은 느낌일거 같아요. 다른거 배울거도 무지 많으니...
      음, 교재로 차용하시는 분들도 왕왕계실거 같으네요^^

2009/09/01 17:30

미실

미실(제1회 세계문학상 당선작)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별아 (문이당,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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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년 세계문학상 당첨금이 2억이던가요, 2천만원이던가요 -ㅅ-;

당시 높은 상금으로 인해 세간에 크게 오르내렸던 소설 미실을 이제사 손에 잡았습니다.
상금뿐만이 아니라 조선시대 이전의 여성상을 파격적으로 그려냈단데서 화제에 오르기도 했었지요.

2회 세계문학상 당선작인 아내가 결혼했다는 영화 개봉 이후에 잡아보고,
미실은 mbc드라마 선덕여왕이 한창인 시기에 손에 잡게 되었습니다. 느려요 느려.

드라마속의 미실을 기대하면서 책을 폈는데..
-ㅅ-; 소설속에서 그려지는 미실은 음란한 요부,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미실은 권력을 주무르고 휘두를줄 아는 지혜롭고 보배로운 여인으로서의 모습(...랄까, 잔혹한 면모가 많이 드러난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ㅅ-;;;)을 과시하지만 책에서 드러난 미실은 자신의 몸을 도구삼아 권력의 쟁점에 오르는 것을 삶의 목표로 한 의외로 단순한 캐릭터로 그려지네요..... 그래도 놀랍긴 하지만.

소설의 총평을 살펴보면 미실이 등장하는 고대 문헌인 '화랑세기'를 참고로, 여인의 일생을 픽션으로 잘 꾸며냈다~ 라는 평이 있었는데, 인물을 묘사하는데 있어 주변 환경을 지나치게 역사적 환타지가 묻어나게끔 묘사한 부분이 작위적이란 느낌이 들어 아쉬웠습니다 -ㅅ-;

아름다운 여인임을 묘사하는데 있어 사용하는 수사법이 고전적이다~ 하는 느낌이 드는 도구들을 이용한 묘사법이라서 살-_-짝 케케묵었단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수밀도, 복숭아나무, 매화 등등 ~_~... 감이 오시지요?

화랑세기를 기조로 하여 등장인물들의 삶을 소설적으로 녹여낸건 좋았는데.. 실사에 기반한 소설을 쓰고 싶었던 저자의 욕심이었을까, 최후를 맞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에서 애틋함보다 황당함을 더 크게 느꼈던게 아쉬웠습니다.

참.... 그거랑 별개로 신라시대는 참으로 '자유로운' 시대였군요.
족보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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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라임몬스터 2009/09/02 07:36 address edit & del reply

    세계일보에서 주는 세계문학상
    내가 알기로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빡세게 상금 주는 곳
    참고로 그 배후의 재단은 통일교(성남 일화같이ㅋ)

    김별아씨 스타일은 고대의 이야기를 마치 진짜처럼 풀어놓음
    읽다보면 이게 실제 있었던 고사인지 허구인지 헷갈리게 만듬

    난 좀 이 의견에 반대일세ㅋㅋㅋ

    삼국시대에 성에 대한 개방적인 풍조는
    진정한 인간 자유의 실현의 한가지가 아닐까 싶은데
    난 뭐 좋았음 환상적인것도 관념저인것도
    근데 뭐 야설로 읽어도 무방한건 사실ㅋ

    • BlogIcon 혜란 2009/09/03 10:45 address edit & del

      통일교~ 맥콜 팔아 벌은돈을 저기도 쓰는구나 ^^(...)
      실제 고사와 허구를 헷갈리는 느낌이 나게끔 쓰는게 소설가의 힘이자 능력이지~

      사실이되, 사실이 아닌것 같은..
      글 쓰는 사람은 그 간극을 잘 조정할줄 아는 사람이 아닌가 싶어. 그니까 소설가는 위대한것이지 ㅋ

      삼국시대 성에 대해 개방적인 풍조가 있었다~ 라고 생각하는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욕구 불만이 작용한 것이라고 생각해 -ㅅ-. 보고 싶은것만 본다고..

      지금 욕구불만인 사람들이, 그 시대의 플레이보이 같은 서첩이나 역사서 같은걸 한두개 보고 나서 삼국시대는 성적으로 문란한 시대였다! 하고 단정지어 버리는것 같은 기분이랄까.

      하여튼 야설 ㅋㅋ

2009/09/01 15:42

하이쿠의 시학

하이쿠의 시학: 하이쿠와 시조로 본 한일문학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이어령 (서정시학,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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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선생님이 쓰셨다는 이야기에 덜-_-컥 집어왔습니다.
하이쿠란 간단히 일본의 시조를 일컫는 말입니다. 서양 세계에는 재패니즈 에피그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하이쿠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_-;
제목에 딸린 부제를 읽고 일본적인 정서를 지닌 하이쿠와, 한국의 시조를 통해 각국의 시문학에 드러난 서로의 문화에 대해 비교하는 글일것이다~ 라고 예상하고 하이쿠란것에 대한 기본상식을 좀 늘릴수 있지 않을까, 하고 대출해왔는데...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all about 하이쿠.. 입니다 -ㅅ-;
일문학을 제대로 배워본적이 없어 그냥 하이쿠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에 초반에는 only하이쿠 이야기만 하는게 꼭 붙잡고 읽는것이 힘들었습니다;;

음.
처음 접했던 하이쿠는 서양세계 사람이 썻던 책 have or to be를 통해서였습니다.
자연에 존재하는것을 바라보는것으로 만족하는 동양적 사관과, 자연에 존재하는것을 자기 손에 들어야지 가치롭게 느끼는 시를 통해 서양사관과 동양사관이 다르다는것, 그리고 자연에 존재하는것을 바라보고 느끼는것에 더 가치를 크게 두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던 책이었는데요,

그때 하이쿠란것이 무척 매력적이고나, 하는것을 느꼈답니다. :)

기본 교양없이 한줄씩 늘어져 있는 문장들을 통해 그 시에서 나타내고자 했던것이 무엇이고, 어떤가치에 대해 말하고 싶었는가? 를 무척 구체적으로 짚어주는 느낌이 들었던게 재미있었습니다.

허나 시문학의 특성(?)은 청자(독자?)가 읽고 느끼는대로.. 그니까 받아들이는 사람의 프레임에 의해 해석하는 방향이 여러가지로 갈라지는게 시문학의 매력일텐데, 이렇게 시 하나하나에 주석이 달려 있어서 '이러한 방식으로 이해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식으로 가치를 드러내려고 했다니, 놀랍지 않은가?' 하는 설명이 붙어 있는 기분이라...고등학교 참고서 느낌을 받았습니다 -_-;

읽으면서 느꼈던것은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 드러내고자 했던 감상을 위해 사용되는 사물들의 가치가 달라진다는것이었습니다. 자연현상을 다루고 있지만 그 뒤로 표현하고자 하는것은 '가치'에 관계된 것이 많은데....

오컬트적이라고도 해석할수 있을만큼 -_-; '상징적으로' 묘사된 사물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 종이 많다는게 아니고.. 묘사하는 방식에 따라서 뜻을 달리하는 사물이 많았습니다. 개구리, 그림자, 벚꽃,

음... 책의 초반에서는 그부분에 대한 경계를 가장 먼저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하이쿠라는것을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원래 저자의 뜻에 반하는 시로 이해할수 있음을 조심하라 는 이야기였습니다.
 
근데 그걸 읽고 있자니 후반부에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헷갈리게 느껴지더군요.-_-;
분명 저자분께서는 '이렇게 해석하는 것은 오류이니, 조심하자' 라고 초반에 언급해놓고, 자신이 하이쿠를 해석하는 방식은 '이러지 말자' 한것들을 하나하나 짚어주고 계셨으니 말입니다-ㅅ-;

겨우 그정도로 밖에 못본걸 보면 책을 깊이 못 읽은건가?

책 후반부에 한국의 시들과 비교한 부분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하이쿠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길게 늘어져서 그런가 한시와의 독특성을 비교하는 부분에 대해 기대했던 기대에 못 미쳐서 약간 서운하기도 했어요^^;

매화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이어령 (종이나라,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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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기대했는데 -ㅅ-;

깊이 공감한 부분 :) 사실 공감했다기 보다 실소했다고 해야 더 잘 어울릴듯.

푸른 매실에 눈살을 찌푸렸네, 아름다운 여인, -부손

와삭와삭 하고 치마키를 씹어먹는 아름다운 여인 - 잇사

효빈이라는 고사도 있지만 깔끔하게 생긴 미인의 얼굴은 이마를 찌푸리고 그것을 약간 흐리게 할 때 그 이상의 미가 나타난다.
여기서 치마키란 대나무잎 같은 것에 싸서 찐 떡을 말하며 그것을 먹는다는 것은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행위다. 대나무 잎은 벗겨 내는 소리도, 먹는 소리도 와작와작 해서 매실을 먹으면 얼굴을 찌푸리는 그것처럼 아름다움을 흐리게 한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먹는다는 것 자체가 이미 미를 흐려놓는다. 꽂꽂이를 한다든가, 춤을 추는것, 노래를 읊는 것은 미의 세계에 속하는 것이다. 그러나 '먹는다'는 것은 산다는 본능에서 오는 말이다. 먹는다는 사실만 보면 인간은 돼지나 생쥐와 다를 바가 없다. 그것은 형이하학적이며 산문적인 세계이다. 미인의 손에 꽃을 들려주지않고 비속한 음식을 들려준다는 그 자체가 이미 아이러니다.

벚꽃놀이여 미인의 뱃속은 시장끼 곯고 - 부손

가 그것이다. 배에 꼬르륵 소리가 나고 시장끼를 참지 못하는 미인의 얼굴. 이제는 그 대상이 꽃이건 미인이건 생활현실과 맞부딪침으로써 미의 효과가 달라지는 것이다.

나무가지 사이 도시락통이여 꾀꼬리 울고 - 잇사

에서 잇사는 아름다움을 꾀꼬리, 먹는 것을 도시락통으로 나타내고 있다. 그리하여 이분법으로 나뉘어 있는 두 세계를 잇사는 하나의 가지 사이에 놓은 것이다. 정신과 물질 사이, 시와 산문이, 이상과 본능이 나뭇가지 사이에서 행복하게 어우러져 있다. 그래서 꾀꼬리 소리는 도시락 통이 있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게 들리고 도시락 상자는 꾀꼬리가 있기 때문에 더욱 맛이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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