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09/04/30 죽음의 중지 (6)
  2. 2009/04/28 풀 메탈 자켓 (6)
  3. 2009/04/27 Turkish delight mixed (4)
  4. 2009/04/25 사랑의 파괴(Le Sabotage Amoureux) (2)
  5. 2009/04/24 책 읽어주는 남자 (6)
  6. 2009/04/21 문학은 자유다 (2)
  7. 2009/04/21 상품의 탄생, 그리고 디자인 이야기 (2)
  8. 2009/04/15 내 이름은 빨강 (4)
  9. 2009/04/14 호텔 르완다 (7)
  10. 2009/04/14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6)
  11. 2009/04/11 The reader. (8)
  12. 2009/04/09 메데이아 (8)
  13. 2009/04/09 staring at the sun (4)
  14. 2009/04/07 소비의 미래 (6)
  15. 2009/04/04 유행심리 (4)
  16. 2009/04/02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9)
2009/04/30 11:48

죽음의 중지

죽음의 중지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주제 사라마구 (해냄출판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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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주제사라마구의 책입니다.
2008/08/25 - [책이야기/★★★★☆] - 눈먼 자들의 도시
2008/11/30 - [엔터테이닝/영화] - 영화, 눈먼자들의 도시
때문에 작가 이름을 기억하게 됐죠. 뭐 -_-; 이렇게 대대적으로 홍보되는 소설가의 09년 소설이라니 보고 싶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생활반경에 있는 도서관에는 신간서적으로 안 들어오드군요.
그래서 백지선거에 대해 다룬 지은이의 다른 소설을 읽다가 단락 표시 안해놓은 상태에서 상황을 패닉으로 몰아가는 그 느낌이 싫어 중간에 책을 덮었습니다.

분명히 주제 사라마구의 다른 책들 또한 이런 느낌으로 적혀 있을것이다! 하고 생각하여 다시는 보지 않으리라고 마음먹었는데(....)

음.... 책을 보게 된 계기는 이릏습니다.
자원봉사를 오시는 목사님께서 환자분들에게 '죽음' 이란것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하면서 저 책을 인용하시더군요.

보통 죽음이란 무서운것으로 받아들여지고, 대부분 기독교 신자들의 기도가 '죽음에 대한 두려움' 을 해소하기 위한 것들인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서 이야기 되는 '죽음이 없어진 세상' 은 그리 녹록치 않다고.

죽음을 두려움으로 받아들이지 말라, 라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음.... -_-;
뭔가 이야기의 수준과 깊이가 무척 얕은듯 해서 '얄팍하구나, 종교여' 하고 픽, 웃어주고 말았는데, 좀체 책이야기라곤 안 하시던 분께서 '죽음'이 없어진 세상에 대해 이야기 하시는걸 듣고 있자니 원전이 읽고 싶었습니다.

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무척 크신 분들께는 이 책이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은 누구나 죽지만 죽는것은 언제나 무섭고, 거기에 대해 이야기 하는것도 금기시 되어 있지요.

그런 금기시 되어 있는 죽음에 대해 '자신의 유명도'를 활용하여 좀 더 이슈화 해보려 했던 저자의 의도(...이게 아니었을수도 있다만-_-)는 무척 칭찬하고 싶어요.

허나, 이 책에서 그려지는 죽음이 사라진 세상에 대한 아이러니컬함을 통해 죽음이란것이 막연히 두려운것은 아니구나, 하고 깨달을 유아동청소년 계층을 제외하고는 이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의 수준이 너무나 얕았습니다 -_-;

유명해진 작가들은 이런 수순을 밟는걸까;; 예전 코엘료의 소설2005/07/19 - [책이야기/★★☆☆☆] - 오자히르
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이 토막토막 다루는 이야기들이 언젠가 한번쯤 살아가면서 스쳐 들었던 이야기들을 묶은 느낌이 나서 무척 실망했던것처럼, 이 책에 등장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그리는 일상의 에피소드들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두어번은 들어봤음직한 이야기들이라는게 무척 실망스러웠습니다.

음... 한국 사람이라 더 그랬으려나 -_-;
서양의 가치관은 개인이 더 중심되고, 이 책 역시 '개인의 관점에서의 죽음'을 사회적 연대의식과 연결시켜 이야기하고자 한 노력이 보입니다만, 한국정서의 보편적 가치인 '효'를 가져다 대면, 이 책에 나와 있는 에피소드들의 깊이는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만큼 견디기 힘들게 다가옵니다.

그게 최 절정에 달하게 되는것은 '죽음'이 다시 시작되는 편지가 도착하게 되는 순간들인데.... 아 -_-.
정말 책 보면서 ' 님 쫌!!!!' 하는 기분이 들었던건 이게 처음이었어요....

작가가 아무리 유명하다 한들, 나랑 코드 안 맞는데 억지로 좋아하려고 노력해봐야 나만 피곤하구나, 하는것을 느낄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음.... 이 책을 흥미롭게 읽으신 분들중에 혹시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좀 더 깊이 성찰해 보고 싶으시다면
2009/04/09 - [책이야기/★★★★★] - staring at the sun 을 추천 드립니다.^^ 실제사례를 기반으로 한 노년의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 볼수 있는 흥미로운(쉽게 읽을수 있는)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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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월덴지기 2009/04/30 15:2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그냥 '기발하게 다루었구만' 이러면서 별 생각 없이 가볍게 읽었기 때문에 재미있었어요. 나중에 '죽음'이 진짜로 나오는 건 좀 안습이었습니다만...

    그래고 Yalom의 Staring at the Sun과 비교하시는 건 좀... -_-;;; 체급이 많이 다르잖아요~

    • BlogIcon 혜란 2009/04/30 16:35 address edit & del

      구해보기 어려운 카테고리긴 하지만 읽어보면 결코 어려운 책은 아니잖아요^^~ 멋쟁이 얄롬씨 책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 싶었어요 ㅎㅎ.

  2. 유현철 2009/05/01 17:22 address edit & del reply

    과학과 관련된 블러그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이곳 저곳 찾아다니다 티스토리까지 왔네요~^^
    초대장 있으시면 부탁드릴려구요~^^
    (못 주셔도 어쩔수없지만...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블러그 만들기가 쉽진않네요~ㅋ)
    일단 메일주소 남겨봅니다. titan00@hanmail.net

    귀찮으셨다면 죄송합니다. 즐거운 연휴 되시구요~^^

    • BlogIcon 혜란 2009/05/02 22:05 address edit & del

      즐거운 연휴 되세요 :)

  3. BlogIcon 케이 2009/05/01 23:14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죽음에 관련한 얘기를 좋아하는 편인데 밑에 추천해주신 책을 더 먼저 읽어보고 싶은걸요~ ^^
    윗분 제가 초대장 보내드리려고 했는데 이미 초대된 메일이라네요.

    • BlogIcon 혜란 2009/05/02 22:06 address edit & del

      티스토리 블로그에 매력을 느끼시는 분들이 참 많은가봐요 ^_^. 멋쟁이 얄롬씨의 책에 호감을 느끼셨다니 저도 기뻐요!

2009/04/28 11:37

풀 메탈 자켓

풀 메탈 쟈켓
감독 스탠리 큐브릭 (1987 / 미국)
출연 아담 볼드윈, 팀 콜세리, 매튜 모딘, 브루스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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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쟁 영화를 아주 싫어합니다 -_-;
근데 감독이 스탠리 큐브릭이네요? (......)

이분의 영화로 예전에 '시계태엽 오렌지'를 보려다가 너무나 불편해서 중간에 컷트(...)한 기억이 있어서
대체 전쟁이란 소재에 대해 어떻게 영화를 만들었을까! 하는 호기심에 전쟁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시계태엽 오렌지
감독 스탠리 큐브릭 (1971 / 영국)
출연 말콤 맥도웰, 패트릭 매기, 마이클 베이츠, 워렌 클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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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눔의 영화는 시각적으로 사람을 무지하게 괴롭힙니다 -_-. 농염하고 에로스한 느낌이라곤 약에 쓸래도 안보이게 노골적이고 색정적이고 리비도 적인(??) 화면구성을 통해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을 견디기 힘들게 만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악. 중간에 보다 끊었는데 다시 생각하는것만 해도 짜증난다;;

아, 최근 책 '시계태엽 오렌지' 가 재출간 됐대요. 불편해서 견딜수 없었던 영화로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있는 영화라서인지, 책광고 문구도 '큐브릭의 문제작' 이네요. 허나 원작 소설가는 다른 사람이고 철학적 지침을 주는 미국 100대 문학에 들어가는 소설이라는 후문.

하여튼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불편합니다. 소재로 삼고 있는것은 베트남 전쟁인데, 전쟁, 즉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화면에 배치한 요소요소들에서 시계태엽 오렌지에서 제가 느꼈었던 '불편한 요소 찾기' 게임을 즐기기를 첫째 목적으로 하고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뭐)

훈련소의 생활/실제 베트남에서. 영화는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묘하게 편집증적인 화면구성을 '군대'란 요소로 보고 있자니.. 예비역 나와서 이 영화보는 사람은 그 '각이 잡힌'모습 보는거만으로도 학을 떼겠구나 -_-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훈련소에서 이야기의 주된 흐름을 끌고 가는것은 '레오나르도' 와 '조커', 교관 입니다. 교관과 레오나르도의 첫 대면장면, 닥달하는 장면, 그리고 개념을 찾지 못한채 사망에 이르르게 되는 순간까지 영화를 보고 있는 중간중간에 '아 저 개념 좀...' 이란 생각이 불쑥 불쑥 짜증나게 드는것이 어쩜 저런 장면을 잘도 잡았나 -_-, 싶었습니다.
짜증나는 화면들이 참 인상깊게 다가옵니다. 군생활 피곤하게 하신 분들은 이런거 보면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낄듯.

하여튼 훈련소에서의 끝은 정말 허무하고 짜증나게(...) 끝이 납니다. 이게 더욱 짜증나고 허무한것은 영화가 다 끝나도록 훈련소 이야기는 '그냥 그랬다' 정도로만 회상될 뿐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기 때문이죠.  우와(....)

하여튼, 훈련소를 나와 자대배치를 받은 주인공 조커는 베트남전의 종군 기자가 됩니다. 헬멧에는 최고의 킬러, 옷깃에는 평화의 상징을 달고 종군 기자 일을 한다는 거도 아이러니컬 하면서 불편.
군대의 절도 있는 상황에 인간적인 흐름을 담아 사람 짜증나게 한것도 마음에들었어요. (...)

상급자의 말은 명령이고, 이것에는 절대 복종! 이게 군대의 규칙이라는데, 스나이퍼에게 총을 맞아 괴로워 하는 전우를 데리러 상급자의 말을 듣지 않았다가 결국 그 상급자를 죽게 만든것도 모자라(이런 장면이 두개 있었던거 같다 -ㅅ-;) 한층 더 불편하게 그 잔혹한 스나이퍼를 어린 여자아이로 묘사합니다.

캬- 사람 기분 망치는데 천재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는듯.-_-; 그 스나이퍼의 존재를 드러낼때 슬로우 필림을 돌린 센스에는 정말 혀를 내두르지 않을수 없었음.

불편함이 모토가 된 전쟁영화라는게 역설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밀리터리 매니아 분들이라면 이 영화보고 괜스레 불편한 감상을 남기실법 한데....

그건 낚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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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희주 2009/04/28 22:26 address edit & del reply

    스탠리 큐브릭 제가 좋아하는 감독인데요. 반갑네요.
    이분이 사람 심리묘사를 아주 잘 표현합니다. 그리고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광적인 영상미가 압권이죠.
    영화를 보고 기분만 더러워졌다고 하면 제대로 보신겁니다.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죠. 역설적인 표현이랄까
    반대로 생각해보면 어떻게 이러한 장면을 이렇게 연출할 생각을 했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여기 가보시면 스탠리큐브릭영화에 대한 설명이 잘 되있습니다. http://dvdprime.paran.com/dvdmovie/DVDList.asp?master_id=13

    • BlogIcon 혜란 2009/04/29 08:25 address edit & del

      기분이 더러울 모양새를 잘 잡아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듯. 어찌 보면 관객들을 우롱하는거 같이 보이기도 하는데 -_-; 한두건도 아니고 자주 그러니 이젠 ㅋㅋㅋ.

  2. BlogIcon Juanpsh 2009/04/28 23:38 address edit & del reply

    어~ 안녕하세요 혜란님. 전 전쟁 영화는 물론 전쟁 자체를 싫어합니다. 한번 전쟁 영화를 보러 갔다가(딴거 보러 갔다가 보게 되었는데...) 아주 몸서리를 쳤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이런 영화를 싫어하는 이유는, 자주 저런 장면을 보게 되면, 순수한 제 마음(?)이 무뎌지기 때문이거든요. ㅎㅎㅎ

    • BlogIcon 혜란 2009/04/29 08:25 address edit & del

      감독 : 스탠리 큐브릭. 이게 핵심이죠(...)

  3. Garnet 2009/04/30 01:14 address edit & del reply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본 적이 있는데.... 이게 무슨 소리 하는지 모르겠더라구요.-_-;;

    교양시간에 교수님이 하도 격찬을 하셔서 어떤가 싶어서 골라잡았던 것이 스탠리 큐브릭의 작품 중에 2001 이였는데 말이죠;;;

    • BlogIcon 혜란 2009/04/30 11:57 address edit & del

      이름은 줄창 많이 들어봤는데 제대로 본 영화는 저거 하나였어요. 제가 전쟁과 군대를 광적으로 싫어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건지도 모르죠.

      음.. 그러니까 -_-; 이 사람의 영화를 볼려면 '내가 엄청 싫어하는 소재' 에 대해 다루었음직한 큐브릭 영화를 찾아보는게 끝까지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해요.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서 속으로 '까는' 거죠.
      이런 목적의식을 가진다면 무척 흥미롭게 영화감상을 하실수 있을듯 +_+

2009/04/27 16:30

Turkish delight mixed


나니아 연대기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C. S. 루이스 (시공주니어,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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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 에 나오는 터키식 디저트.
통산적으로 'Lokum'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ㅅ-;
 
애드먼드가 형제들을 배신하면서까지 하얀마녀에게 집착했던 터키젤리...라는 이름으로 책을 읽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모양.
나는 책을 안 읽어봐서 잘 모르겠고 -_-;
 
터키속담에 이런게 있단다.
'달게 먹고 달콤한 이야기를 나누자'
참, 저 말처럼 달디 달다. 빈속에 먹으면 속이 쓰릴지경!! 두둥.
 
믹스 후르츠.. 란 세트인데,
피스타치오 들어간거, (초록색)
헤즐넛 들어간거,(노란색)
플레인(견과류가 안 들어갔다 뿐이지, 딸기맛이 나긴 한다) 로쿰.
이렇게 세 종류로 묶여 있다.
450그램.

어렸을적에 슈퍼에서 사먹었던 젤리들이랑 비슷한 맛이 난다.
플레인은 동네 문방구에서 사먹었던 100원짜리 딸기 젤리... 랑 비슷한 맛이 나는데, 좀 더 '사각사각' 한 맛이 났다.
 
겉보기로는 인절미 (-_-)처럼 생겼는데, 인절미 콩고물 대신 박하사탕같은 시원함을 느낄수 있는 멘톨이 들어간듯한 슈가 파우더가 뿌려져 있다.

초록색 피스타치오는 안에 고소한 견과류가 들어가 있었고
노란색 헤즐넛은 안에 고소한 헤즐넛이 들어 있었다.
빨간건 플레인이라 그냥 딸기맛, 만 나지 딸기 과육이 씹히거나 하진 않음.
 
나는 과일의 후르츠한; 맛들을 좋아하는데
이놈의 로쿰은 하도 달아서 -_-;
고소한 견과류들이랑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견과류를 좀 더 즐겁게 먹을수 있게 해주는 느낌~...
이긴 했는데, 아쉽게도 로쿰 한개한개에 풍부하게 견과류가 들어가 있는건 아니었다.

견과류가 안들은 애2개당 견과류 들은 애 1개... 이런 느낌 ;ㅅ; 흑.

살펴보니 총 중량의 15% 정도만 견과류를 섞는단다.
하지만 이스탄불 시장에서 파는 로쿰들은 200% 빵빵하게 견과류를 집어 넣겠지. 아아......

그나마 피스타치오가 뭐가 많이 들어서 먹기 좋았다.
구입처는 용산에 있는 이슬람 사원 근처의 살렘 베이커리.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하려면 http://salammart.com 을 이용하면 됨 :D

살렘베이커리는 옆에 있는 있는 터키식당 '살렘'의 분점 느낌.
식당 '살렘'에서는 이슬람 토속 음식을 판다. 고기 좋아하면 가볼만한 곳.
인터넷 살렘 마트에서는 로쿰 말고도 다양한 디저트들을 팔고 있다. 사실 주력상품으로 미는것은 물담배 '나르길레' 같다만...

놀라운 것은; 살렘 마트 홈페이지의 예금주 이름.
한국어로 아유브 알초바치. 라고 적혀 있다. 후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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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미로속의루나 2009/04/27 19:23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저도 무지무지 단 거랑, 견과류 좋아하는데.
    그래서 크런치를 엄청나게 좋아하죠. ㅎㅎ

    젤리와 견과류의 조합은 어떨는지, 먹어보질 않아 예상이 안되네요.

    그런데 살렘 베이커리라는 곳이 따로 있군요. 신기해요. ㅎㅎㅎ

    • BlogIcon 혜란 2009/04/28 11:20 address edit & del

      크런치라고 부르는 과자는 로쿰에 비하면 '달달한'수준이라고 생각되어요. 괴로울 지경의 단맛!!
      그러니까 꿀을 밥숟가락으로 한가득 푹 퍼서 목구멍으로 바로 넘길때 느껴지는 그러한 단맛 -_-.이라고 연상하시면 되어요(...)

  2. BlogIcon 페페 2009/04/29 06:05 address edit & del reply

    살람합니다.
    외국음식은 너무 맛이 강한것 같아요.

    • BlogIcon 혜란 2009/04/29 08:50 address edit & del

      우리나라 음식도 강하다면 강한 맛을 가지고 있는데, 중동지방의 음식들은 디저트까지도 강렬한 맛을 가지고 있는걸 보면 역시 세상은 넓은가 봐요 -_-; 하하.

2009/04/25 10:39

사랑의 파괴(Le Sabotage Amoureux)

사랑의 파괴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아멜리 노통브 (열린책들,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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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년 출판된 소설이네요.
동생이 어느날 메신져로 디씨느낌이 물씬 나는 만화 한장을 던져 주었습니다.

맨 마지막에 붙어 있던 문구는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사랑의 파괴'를 기반으로 했다. 라는것이었습니다.
동생이 그러더군요. 자신도 그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고민하는 문제가 있다면 그 책을 읽어보라고.

2006/03/07 - [책이야기/★★★☆☆] - 앙테크리스타
아멜리 노통브.. 어째 이름이 익숙하다 -_- 싶어서 검색해 보니 저 책을 쓰신분이었더군요.

-_-; 저 리뷰 다시 읽어 보니 '사랑의 파괴' 에서 회자되는 주제 역시 앙테크리스타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 디씨풍 만화에서 주인공으로 그려지는 화자는 남자아이였지만,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에서 주인공 화자는 '여자아이' 입니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관계로 그 만화를 살펴보면 무척 그럴싸한 '애정에 있어서 어떤 태도를 취하는 것이 나에게 이로울 것인가?' 에 대한 힌트를 얻을수 있는데, 주인공 화자가 '여자' 로 설정되어 있기에 좀 더 복잡미묘한 감정으로 책을 읽어 나갈수 있었습니다.

음 -_- 여자아이들 사이에 '우정' 과 '사랑' 이란 느낌... 어찌 보면 동성애와 백합 코드(야)를 찾을수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뭐)

주인공은 프랑스아이, 7살로 1970년 중국의 외인지구에서 생활하게 되는 여자아이입니다.
한데 하고 다니는 짓거리(-_-)들을 보면 모심아 못지 않게 못된짓만 골라서 하는 나쁜애였죠.
부모나 어른들은 그 나름의 커뮤니티 구축을 위해 아이들을 학교에 맡겨놓을 뿐이었고, 책에 드러나있지는 않다만, 아마 그런 부모에 대한 반발심으로 그런 못된짓들을 저지르고 다녔던건 아니려나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그랬던 '내' 앞에 '엘레나' 라는 소녀가 나타납니다.
어떻게 하면 스스로에게 관심이 쏠리게 할 수 있는지를 알고 있는 여섯살 소녀였죠.
나는 그 아이를 사랑하고, 그 아이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기울이지만 관계는 기묘한 모양으로 틀어지기만 합니다.

모든것을 가진 완벽한 아이를 '나' 가 필요한 상태로 만들기 위해 사랑하는 아이를 괴로운 상태로 만드는 게임을 즐기는... 그런 사랑을 파괴해 가는 관계를 독자가 보기에 흥미롭게 그리고 있습니다. 어쩌면... 미묘하게 관음적이다(-_-)싶은 기분도 들었어요. 여섯살 일곱살 여자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이야기에 관음적인 코드를 느끼다니, 어쩐지 스스로가 더 이상한 사람이 된거 같은 기분도 드네요(..

06년에 쓴 감상문이 04년에 발견한 책 때문이었던걸 보니, 그 무렵의 아멜리 노통브는 서점가에서 꽤나 주목받는 소설가였던가 봐요. 기억에 의하면 앙테크리스타, 란 책이 서점에 들어왔을때도 프랑스의 주목받는 신예의 신작! 이란 타이틀이 붙어있었으니까요.

게다가 이 책의 번역자는 김남주씨 -_-; 이런걸로 편견; 을 가지면 안되는데, 예전 에쿠니 가오리, 가네시로 가즈키, 등 일본소설깨나 읽었다는 현대 젊은이들이라면 이름 한번씩 다 들어봤을 분.(...)

가벼운 일본 소설 읽을때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금방 읽을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한가로운 오후에 책 잡아보시면 시간이 빠르게 가는걸 느끼실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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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케이 2009/04/25 22:11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랑이 파괴되면은 싫어요..
    무서운 소설이네요.

    • BlogIcon 혜란 2009/04/25 23:51 address edit & del

      관계에 있어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서로를 괴롭히고.. 애증을 쌓아가기 위한 발판을 다지는거죠. 정말 단어 그대로 '사랑의 파괴' 를 받아들이시면 골룸(...

2009/04/24 02:20

책 읽어주는 남자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베른하르트 슐링크 (이레,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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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년 출판된 책인데 영화붐으로 재출간된 모양입니다.
동명의 영화를 먼저 감상했습니다. 사전정보 하나도 없이요.
2009/04/11 - [엔터테이닝/영화] - The reader.

책도 읽어봐야지, 하고 있다가 직원분께 빌려 읽게 되었어요. 하하.
영화보다 소설이 낫다더라, 하는 풍문에 의하여 책에 기대를 꽤 했는데...

영화에서는 한나가 문맹자라는것을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쉽사리 알아차리는데 반해, 1인칭으로 쓰여진 책에서는 한나가 문맹자라는것을 주인공이 눈치채지 못합니다.

그리고, 책을 읽어주는 장면에서 한나가 진정 몰입해서 미하일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부분을 1인칭 텍스트로 들으니 '진정성을 가지고 들어주기' 라는것의 에너지랄까, 힘이랄까... 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책은 1,2,3장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1장은 한나와 미하일이 만나고 헤어지기 까지,
영화에서는 미하일과 한나의 연애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로, 표면적으로 그려지고 있었던 유대 학살과 독일인들의 면죄부를 사려는 의식들에 대해 좀 더 깊히 살펴볼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았던 2부
3부는 한나의 출소를 앞두고 책을 읽어주는것 한가지만으로 한나와 소통하려 했던 미하일의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영화에서는 주인공의 중년이후의 삶, 어느 생일을 계기로 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책은 인생을 전체적으로 리뷰하듯 그려져 있습니다.

이 책을 번역 하신 분은 책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한나와 미하일의 애정사에만 집중해서 책 초반을 읽으면 무척 가벼운 소설이구나, 하고 시큰둥 하게 되지만 중후반 이후로 이어지는 전쟁을 일으킨 국가로서의 책임감과 수치심에 대해 보다 심도 있게 그리고 있는 소설이라고.

근데 저 소재는 너무 오래 울궈먹어서 나는 이제 별로(....)
3부의 한나의 죽음이, 영화에서는 그토록 무겁게 느껴졌는데(미하일 역을 연기하신 배우의 괴롭게 눈물 흘리는 모습이 크게 영향을 끼쳤겠죠) 책에서 한나가 죽음을 택한 이유는 보다 속세적으로 적혀 있습니다.

2장에서 이야기 되고 있는 독일의 고민이 3장 한나의 죽음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못했던 텍스트와 달리 영화는 2부의 내용을 그다지 심도있게 다루지 않지만 3장의 한나의 죽음에 책2부의 무게를 죄다 실었습니다.
물론, 영화든 소설이든 한나의 위로금이 전달될때의 무게는 양쪽 다 훌륭합니다.

아..참 안타까웠던건 한나와 미하일이 즐겁게 지낼때의 모습이 중년이 다 된 주인공의 눈에 아직까지도 스치고 기억난다, 하는거였어요. 가슴이 애잔해 지는 느낌.

음, 영상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자극적인 화면보다 텍스트들이 훨씬 마음에 들었어요. 영화는 19금인데 책은 19금 안 먹었죠.

역시 뭐든 표현방법에 차이가 있는거지 '무엇을' 표기하는가가 법령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될것 같은 기분이 들었답니다.

아, 4월 23일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었대요. 4월 24일은 제 생일이구요. 우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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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Groovie 2009/04/24 18:43 address edit & del reply

    Wow~!!! 생일 축하드려요~~~~!!!!!
    음씨음씨~~ 빰빰빰~~~

    • BlogIcon 혜란 2009/04/25 10:06 address edit & del

      이번 생일에 최고로 즐거운 (?) 축하인사였어요 ㅋㅋ 고맙습니다.

  2. BlogIcon 케이 2009/04/25 01:40 address edit & del reply

    1시간 40분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정말 정말 많이 축하드려요~~~

    • BlogIcon 혜란 2009/04/25 10:07 address edit & del

      네! 괜찮아요. 전 그 시간까지 안 자고 있었으니까요 ^ㅁ^

  3. BlogIcon Mr.번뜩맨 2009/04/26 09:50 address edit & del reply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 혜란님..^^

    • BlogIcon 혜란 2009/04/26 10:45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ㅅ;....

2009/04/21 16:27

문학은 자유다

문학은 자유다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수전 손택 (이후,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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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 반 페미니스트 적인 글을 쓰지만 페미니스트들한테 인기 좋은 문학가+행동파 사상가.
이 사람의 책으로 처음 읽었던것은 2007/11/26 - [책이야기/★★★★★] - 타인의 고통.
이거 읽고 나서 수잔 손택이란 사람이 대중문화의 퍼스트 레이디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고..
보수적인 글 쓰는거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미움깨나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우연하게 서가산책을 하다가 이 책을 발견했지요.
04년 12월 세상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마지막 책인거죠.

관심가지고 제대로 읽은 부분이라고는 '아름다움에 관하여' 라는 부분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그거 말고 나머지 글은 연설문 + 독후감 같은거였는데... 러시아 문학에 관심 되게 많았나보다 -_-; 정도밖에 느낄수가 없더군요. 스키마 부재 ~_~...

상받을때 주로 낭독한 연설문인가... 했는데 '번역에 관하여' 쓴 연설문에서 무척 민족주의자 같은 느낌이 드는 글을 적어놓은걸 보고 너무 실망. '영문 번역'의 훌륭함에 대해 적고 있(는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만, 학식과 , 지성과, 교양이 부족한 내가 보기에는)었다. 뭐.. 이게 아니더라도 훌륭한 업적을 많이 세웠을 텐데 딱 이거 하나 가지고 마음에 안든다는 태도를 취하는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겠죠. 네, 알아요(...)

'아름다움'의 본질적인 부분에 있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시며 글을 쓰셨는데.. 이분도 글을 천재적으로 비꼬면서 쓰시는데 재능이 풍부하신듯. ㅋㅋㅋㅋ

아름답다는것은 상대적으로 추한것이 있기 때문이라는건데, 그러한 추한것들에 대해 상대적으로 아름답다는 말이 윤리/도덕적으로 옳지 않게 느껴졌기에(이건 사회적인 동의..에 더 가까웠다고 봐요) 함부로 말할수 없게 되면서 '흥미롭다' 라는 단어를 쓰게 되었다거나...

아름답다 => 예쁘다, 귀엽다란 단어와 흡사한 남성형 형용사를 찾다가 handsome이란 단어를 들어 '만약 내가 전쟁의 처절한 잔학상을 담은 책에 대해 쓴다면 그 제목을 아름다운 책(hansome book)이라고 쓰겠다, 라는걸 보면서 피식ㅋㅋㅋㅋ

하여튼 딱 '아름다움에 관하여'란 글이 책의 첫머리에 적혀 있었던고로, 뒤에 쓰인 연설문및, 독후감은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ㅅ=.; 수전손택의 마지막 책이라니, 팬분들께 어필할듯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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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케이 2009/04/22 21:15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도 전 아름다운게 좋아요.
    상대적으로 제가 아름답지 못해서 아름다운 것이 더 좋은 것이니까
    그건 나쁜게 아니라 더 좋은 거고
    그래서 저의 문학도 저에겐 자유예요. ^^

    • BlogIcon 혜란 2009/04/23 16:11 address edit & del

      아름다운것을 아름답다고 말하지 못하는게 교양이 된 세상 -_-; 좀 더 본능게 가깝게 사는 사람이 다음 세대 인류에게 유전자를 남길수 있대요. 그러니까 저는 아름다운것에다가 '흥미롭군' 이라고 말하지 않아요. 예쁜건 아름다운거고, 아름다운것은 좋은것이죠. 그게 본능이니까.

2009/04/21 10:53

상품의 탄생, 그리고 디자인 이야기

상품의 탄생 그리고 디자인 이야기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지은이 하비 몰로치 (디플,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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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출판된 책이었구나... 한국에 번역된건 07년이지만 정식 출간일은 03년입니다 -_-;
2009/04/07 - [책이야기/★★★★★] - 소비의 미래
2009/01/10 - [책이야기/★★★★☆] - 필로 디자인
와 속성을 같이 합니다.

저 책 두 권을 읽어놔서 이 책을 겨우겨우 읽을수 있었어요. 학교 다닐때는 전공분야 아니었어도 타 분야의 책들을 봐도 이해가 되고,' 아하' 하는 깨달음을 얻는데까지 어려움을 겪지도 않았는데....
학교 졸업하고 나서는 확실히 어렵군요 ㅠ_ㅠ.

소비의 미래에서 등장하는 소비에 관한 이야기(브랜드라든거, 트랜드라든가)에 무척 감명받았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상품및 브랜드들은 제가 트랜드를 쫒아가기에도 버거운 것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설명하고 있는 유행적 흐름에 대해서라면 수긍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것은 제가 디자이너 브랜드가 가지는 독특한 분위기를 언젠가 유행할 코드로 보는 안목이 부족한 탓이겠죠 -_-;

관련학과 학생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장차 유행할 산업에 대해 점쳐보고, 그 코드에 투자하여 한몫 탄탄히 잡는것도 가능할듯. 뭐 -_- 돈이 아니래도 '영향력' 을 가지기에 충분한 코드들이 너무 많으니, 적절히 정제 해 보아요.

책 뒤표지에는 이런 이야기가 적혀 있습니다.

'토스터는 단지 토스터일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을 보여주는 지도이기도 하다' 고.

이게 무슨 말이냐면....

토스터를 소유하는것이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적절한 방법이라는것에 우리는 암묵적으로 동의 합니다.
다른 기능(와플을 만들거나 피자를 만들거나..)을 의힘하기보다 '토스터를 단순히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기계' 로 대하는 것으로 우리 모두가 세상을 유사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우리는 모두 정상이며, 거기어딘가에는 변하지 않는 현실이 있다, 라는것을 확인하는거죠 -_-;;


따지고 보면 유행이라는 코드도 이러한 수용과정을 거치는것이 아닌가 싶어요.
토스터라는 기계가 하느님의 말씀으로 세상에 '탄생' 된것이 아닌이상 '사람들'의 저러한 동의가 없었다면 유행을 넘어서서 생활에 스며드는 기계가 될 수 없었겠죠.

예로 든 것은 토스터지만 그것 말고도 우리 생활에 클래식으로 자리한 '상품'들이 가지는 코드가 저 토스터기와 같은 기전을 가지지 않았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 예를 들면 뭐가 있을까.
생활 가전들의 대부분이 그런 코드를 가지고 있겠네요. 헉;; 무서워.

그런것을 사용하는것을 당연히 하는 '주부' 란 계층이야 말로 진-_-정한 소비자겠군영. ㄷㄷㄷ

제품은 유행주기를 탑니다. 유행이 지나고 나면 대중에게 버려지는게 제품의 숙명이죠 -_-;
그러한 제품들이 오래도록 사람들 곁에 머무르게 하기 위해서는 토스터기가 우리 생활에 스며든것 처럼 오랜 생명을 가진, '클래식한 상품'이 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름있는 디자이너가 된 사람들은 그런 '클래식'을 대중의 뇌리에 '심은' 사람들이죠.
상품의 기능성? 기술의 탁월성? 책에 의하면 그런것들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음, 그래서 이 책은 유행의 발생 과정 이전에, 그러니까 개발 경영쪽으로 이야기 해 보면 '이노베이터'가 되기 위한 자질을 철학적으로 고찰하고 있는 책입니다 -_-;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하고있는듯 한데... 그와 같은 표면적인 부분은 집중하지 않으셔도 되요.
책 초반에 '디자이너들의 권익 향상' 에 대해 이야기 되는 부분은 솔직히 안 읽고 패스하셔도 될듯. 

토스터 따위로 뭐 이런 확대 해석을 하는가? 생각하시는 분은 나는 유행이랑 상관없어! 라고 생각하는 뒤늦은 수용자 계층으로 분리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마지못해 유행을 따르게 되는 수동적인 대중. -ㅅ-; 롱테일에 의하면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부류라 할 수 있지만 뱀꼬리..;; 가 되길 선호하는 사람은 한국에 그리 많지 않은 법이죠; 아니 뭐 -_ 굳이 한국만 그러랴. 다 그러겠지(...)

음.... 인체공학적 디자인이란 이야기가 있어요.
이 책에서 지향하는 바도 그러한 '인체 공학(지향)적 디자인인데... 그것에 대한 관점이 일반적인 것과 약간 달라요.

보통 인체공학적인 산업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 할때 늘 사람을 생각하는 편리함- 그러니까 좀 더 qaulity of life 지향적인 삶을 생각하다가 인체 공학적 디자인이 붐을 타게 되었다, 라고 하는데

책은 창의력이란 재능을 가장 큰 무기로 삼아 일을 해 나가는 디자이너들에게 이렇게 충고합니다 -_-;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디자인이 유행을 탄게 아니고, 사람의 신체가 디자인을 이미 구조화 하고 있다고.
굳이 사람신체만 그런건 아니겠죠 =ㅅ=. 사람의 신체는 물론 정신까지도 이미 상품을 구조화 하고 있으니까요.

명품이라 불리는 물건들은 꼭 출생한곳이 어딘가를 따집니다. 아니 뭐, 물건만 그러겠어요 -_- 사람도 그런 판에..
아르마니를 입고다니는 사람은 많은데 아르마니가 만들어 지는곳은 어느 한군데, 뿐이죠. 이해 되시죠?(..

물론 인체공학적이지 않은 디자인 상품들도 우리 곁에 많이 존재하지만, 그렇게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호하고 체험해 보려 하는 계층은 세탁기, 가스렌지, 진공 청소기 등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소비자 계층이 가지지는 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죠. 우와 이거 말해놓고 보니 롱테일의 무시무시함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듯 -_-;;;;;

그리고 또 재밌었던건, 제품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소비자들에게 끼칠 영향에 대해 계산하는거만큼 멍청한 일은 없다는거였습니다.

제품이 시장에 나오게 되면 그 기능은 전적으로 소비자들이 결정하게 됩니다.
에디슨이 축음기를 개발한 계기는 '받아쓰기용' 이었대요. 그러했던 학습기기가 음악감상용 기기가 되었고...처음 워크맨이 세상에 나왔을때는 이어폰 아웃풋 단자가 2개 였습니다. 컨셉은 '둘이서 듣는 음악기기' 라는거였는데.. 현대에 포터블 플레이어는 철저하게 개인화된 기계가 되었죠. 

빌게이츠가 컴퓨터를 개발할때 당시의 투자자들은 죄다 그 기묘한 기기를 영 시큰둥하게 바라봤습니다.
허나 소비자들은 컴퓨터의 업무기능보다 '재미를 주는 기능'에 집중했죠. 별로 할 일도 없이 지금 이 글을 여기까지 찬찬히 읽으신걸 보면, 컴퓨터가 가지는 '재미적 요소' 가 뭔지 이해하셨을듯. 물론 -_-;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마찬가지구요.

한편 -_- 보수적인 흐름을 가지는 디자인들도 참 많아요. 드보락이 쿼티를 못 이기는거랑. 3벌식이 2벌식을못이기는거랑.. 미국 수도꼭지는 한개에서 따듯한물/찬물 다 나오게 하는데 영국은 그런 편리한 기술을 두고도 찬물수도꼭지, 따듯한물 수도꼭지, 두개를 쓰는거라든가 _-_;

하여튼, 재밌어요.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술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이면에 보수적인 취향이 자리하고 있다는게.
진정 프로라면,그러한 보수적인 면까지도 고려할수 있어야겠죠 ^_^.

재밌습...긴한데 어려웠어요. 디자인 관련한 일을 하고 싶으신분들이라면 꼭 보시길 권합니다.^^ 누구 밑에서 일할거라면 사실 이런 책 안봐도 될거 같긴한데 -_-; 어떤 분야든간에 창업 계획하신 분한테 이런 센스는 교양으로 받침되어야 할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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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r.번뜩맨 2009/04/26 09:53 address edit & del reply

    클래시컬 하면서도 인체공학적인 재미난 것을 만들라는 거군요. ^^역시 제품은 생명인 듯...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 BlogIcon 혜란 2009/04/26 10:46 address edit & del

      오래가는 트랜드를 창조하는게 진정한 아이디어 맨이죠 'ㅅ'/

2009/04/15 19:56

내 이름은 빨강

내 이름은 빨강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오르한 파묵 (민음사,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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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한 파묵의 소설입니다. 예전에 읽다가 포기한
하얀성 (이난아 역)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오르한 파묵 (문학동네,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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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작가죠 -_-;

06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입니다. 노벨상이 뭐 원래 과학적인 업적을 세운 사람을 위해 탄생한 상이긴 하다만, 문학작품들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데 있어 prize or novel 만한 지명도를 가진 상도 없을듯~_~.

터키, 그러니까 제 3국의 작가가 노벨상을 받았다고 학계에 산들 바람이 불길래 그무렵 기웃거리다가 책을 손에 잡았었습니다.2006/12/08 - [책이야기/★★☆☆☆] - 2006 노벨 문학상 수상, 오르한 파묵의 '하얀성'
음.... -_-; 배경이 터키라는것, 그리고 쌍둥이가 나왔었다는것만 어렴풋 하게 기억나네요.

다시 이 '내 이름은 빨강'을 손에 잡게 된 연유는 '메데이아 2009/04/09 - [책이야기/★★★★☆] - 메데이아
때문이었습니다. 검색엔진에 '메데이아' 를 넣어보니 교X에서 연결된 리뷰가 있더라구요. 정확하게는 메데이아, 또는 악녀를 위한 변명, 이라는 책.

리뷰 하신분은 극렬 페미니스트(...) 같아서 영 마음이 불편했는데, 그분께서 저 '메데이아, 또는 악녀를 위한 변명'의 구성이 '내 이름은 빨강' 의 세밀화가들의 이야기들과 흡사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기에 도서관을 방문했다가 두권으로 이어진 저 책을 빌려왔습니다.

사실 파묵이 노벨상을 받게 된데 실질적인 영향을 끼친 소설은 '하얀성' 보다 '내 이름은 빨강' 쪽입니다. 저 소설을 통해 터키 문학계의 '인정'을 받았고, 그것을 토대로 서양세계(...라고 표현하니 좀 ㅋ)에 알려지게 되었죠.

처음 '내 이름은 빨강' 이란 책 제목을 봤을때는 뭔 유아용 소설인가.. 싶었습니다 =ㅅ=; 책 제목에서 자연스럽게 '빨간 과일'을 떠올리기도 했구요.

책은 추리소설 + 민속소설 + 사랑소설... 입니다 -ㅅ-;
주요 등장인물들로 나오는 분들이 '터키의 세밀화가'들 입니다. 이슬람 문화권에 속한 책으로 '연을 쫒는 아이, 와 '천개의 찬란한 태양' 을 읽었고, 이 책 역시 그런 느낌으로 진행될것이라 생각했는데...

기대만큼 '재미'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긴 어려웠어요.

허나 구성은 참 특이했어요 :) 등장인물들의 독백이 이어지게 책이 쓰여져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책 제목 '내 이름은 빨강' 도 책에 등장하는 '빨강색' 이라는 세밀화에 쓰이는 물감을 책의 주요한 인물중의 하나로 의인화 하여 쓰여진 것이지요 'ㅅ'.

차례의 이름이 '나는 누구누구' 라고 적혀 있고, 그 캐릭터가 바뀔때마다 그 인물을 1인칭으로 하여 이야기들을 옷감짜듯 겹치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추리소설입니다. 차례 1은 죽은 사람의 한탄으로 부터 시작됩니다 -_-; 죽은사람도 살아 있는 사람처럼 의인화 할 수 있다는게 참 흥미로왔어요. 죽은사람, 지나가는 사람, 돈, 개. 독특하다 -_- 싶었던것은 이정도...

살인자가 누구인지 밝혀가는 과정에서 터키의 세밀화, 세밀화가, 술탄, 화원장, 및 술탄의 사주를 받아 세밀화를 그리고 있었던 화가의 딸(절세미녀로 그려집니다ㅋ)과 그 딸을 사랑하는 남자들, 그리고 이슬람 세계의 고유한 문화 (남녀간에 지켜야할 법도?) 때문에 연애할때 편지를 전해주는 역할을 하는 여자, 가 등장합니다 ^^. 이 인물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주요 인물이 되어 주지요.

이 등장인물들간의 관계가 미묘하게 변화해 가는것을 보는것도 재미있었습니다 :)
독특하단 느낌은 참 많이 들었어요 -_-; 이해하기 어려울만큼. 이슬람 세계가 가지고 있는 전통에 대한 자부심과 장인정신에 대해 느껴보기 적절한 소설입니다.

물론 소설의 구성상 재미를 위한 애정이야기와, 차례 1에서 죽은 화가를 죽인 범인이 대체 누군가? 를 밝혀 가는 과정이 흥미롭긴(흥미진진한것은 아니다)합니다.^^.

고유의 장인정신에 대해 이야기 했던것에서 제가 놀랐던 것은...
터키의 세밀화가들은 일정한 경지에 이르면 자신의 눈을 찌른다고 해요. 그림그리는 사람이 자신의 눈을 바늘로 찌르다니, 끔찍하지 않은가!; 라고 생각했는데...

소설에서는 그리 눈을 찔러도 별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합니다 _-_; 진정한 달인이라면 눈이 보이지 않아도 손이 그 그림을 기억할 수 있고, 다른사람의 그림을 보지 않아도 그 그림 앞에 서면 그 그림을 마음으로 그릴수 있게 된다고.

으음 -_-;; 글쎄요. 문화적 차이때문이었을까요. 저 부분에 대해서는 두려움이 가득했을뿐 이해하려고 노력하는거 자체가 어려웠어요. 음-_- 독특해....독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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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맑은독백 2009/04/17 15:26 address edit & del reply

    오르한 파묵은 이름만 들어봤네요 ^^

    • BlogIcon 혜란 2009/04/20 09:18 address edit & del

      '묵' 이란 글자가 들어가서 그런가 이 사람 이름을 말해주면 다들 웃기부터 하더라구요 -_-;;;;

  2. BlogIcon 까만별 2009/06/06 17:59 address edit & del reply

    혜란님도 읽다 포기했다니. 왠지 공감대 급형성. ^^ 참 재미나고 신선한 소재였는데 읽으면서 점점 고루함에 빠져들어 ㅠ.ㅠ저 2권은 손에 잡지도 못했답니다._
    으흐. 하지만 읽어봄직한 책임은 분명.. 저도 다시 한번 맘 다잡고 읽어보아야겠어요~!!

    • BlogIcon 혜란 2009/06/06 20:08 address edit & del

      앗, 내 이름은 빨강, 쪽은 다 읽었어요 ^^ 문제가 되었던것은 하얀 성-_-; 지금 생각해보면 할레드 호세이니의 카이트 러너(연을 쫒는 아이)랑 분위기가 참 비슷했던것 같아요.

      소설들을 통해 그 나라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대해 하나 둘 알아간다는건 참 즐거운 일인것 같아요. ^^

2009/04/14 17:38

호텔 르완다

호텔 르완다
감독 테리 조지 (2004 / 영국, 이탈리아,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연 돈 치들, 호아킨 피닉스, 닉 놀테, 소피 오코네도
상세보기

아프리카의 내전이 영화의 주제입니다.
호텔르완다, 라길래 되게 로맨틱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어렸을때 표지만 봤었던 '호텔아프리카?' 란 만화책의 영향이었겠죠 -_-;
호텔르완다는 04년 영화입니다. 제가 어릴적에 저 만화책을 본 시절보다는 최근이죠.

음... 도와주는데 한계를 느끼는 구호단체들의 자괴감을 고조시키(....)게 될까봐 일부러 이슈화 안 시키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_~. 봉사심에 분기탱천한 봉사자들의 의욕을 한순간에 팍, 깍아 내리는걸 막기 위해서 일정 부분만 이슈화 시켜서 구호의 손길을 받는데만 적절히 이용하겠죠 ~_~.

응, 미안...(....)

르완다에 있는 어느 호텔의 지배인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 입니다.
아프리카에 있는 호텔을 관리하기 위해 서양의 어느 기업에서 본토 국민을 채용한.. 그런 케이스죠.

마침 지배인으로 일하고 있었던 어느 날, 내전이 일어납니다. 후투/투치족 간의 분쟁입니다.
영화에서 이야기 되는 분쟁 말고도 아프리카에서는 크고 작은 분쟁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음 -_- 제가 아프리카 내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계기는 2006/09/16 - [책이야기/★★★★☆] -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때문이었습니다. 참고서적으로 읽어보시면 참 가슴 먹먹해지는 느낌을 받으실거예요.

호텔 지배인은 투치족입니다. 다른 투치족 사람들은 후투족을 바퀴벌레라 부르며 죽여버리기 위해 애를 쓰는데, 지배인의 아내가 후투족이었던게 원인이었을까. 주인공은 후투족들을 호텔안에 투숙시키고 보호하기 위해 애씁니다.

프랑스 호텔 본사에 전화를 걸기도 하고,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유관기관에 전화를 걸어보라고 권하기도 하고.....
하기사 자본 앞에선 누구나 공평한 법이죠, 네(....물론 이러한 이야기가 그려지지는 않습니다)

영화에서 제가 눈여겨 본것은 서양세계가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방식이었습니다.

호텔을 지었다는건 휴양을 위한 것이란거고, 그 휴양의 목적을 다 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여지없이 그 나라를 떠나는... 이방인이란 결국 그런 존재밖에 못 되는가? 하는 것을 잔인하게 그리고 있더군요.

내전이 심화되고, 외국인들이 본국으로 송환조치되었을때 보여졌던 기자가 후투족 여인을 데려가지 못한다고 돈을 쥐어주며 '세상에 이렇게 부끄러울수가' 라고 이야기 하는 장면이 엄청나게 폭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식량을 가지러 갔다 돌아오는 안개낀 길에 덜컹거리는 소리에 길이 잘못된것인가, 하고 내려 확인해본 거리에 후투족 시체들이 즐비한 광경이라든가... 아무튼 전쟁은 참으로 몹쓸 일이구나.. =_= 하는걸 절절하게 느끼게 해줍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주인공 호텔 지배인은 벨기에로 망명하여 그곳에서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뭐... 여권 안나온 후투족 사람들은 그 호텔에서 머무르다가 투치족에게 살해 당했겠죠(....)

영화를 보면서 느낀것은 '국제법이란 참 이율배반적이로구나' 하는것이었습니다 -_-
유엔이나, 안전보장을 위한 국제법이나, 모든것이 전부 다. (-_- 아 헛헛하다)

'지킬게' 하는 구두약속만 해놨을 뿐이지, 실제 힘있는 나라들은 저런 법을 무시해도 거기에 이의를 제기하여 그 나라를 처벌할 기관이 없잖아요. 국제법을 제정한 기구들이 법을 어긴 국가에게 응징을 가하기 위해 하나로 뭉친다, 는 명분이야 있다만 '나에게 얼마나 이득이 되는가?'를 살피고 둘 중 한쪽에 편을 들어 나오는 나라들도 많을 터.

ㅋ. 이슈화 되면 좋았을텐데, 이 영화도 조용히 사라졌었죠.
아프리카 이야기가 회자되면 항상 이 이야기가 생각나요. 소말리아에 애기들이 몇천명이 죽어 나가도 당장 급한건 내 입안에 사랑니가 썩어서 고통스러운 거라고. 그런거... 하여 외면하고 모르는척, 지내고 싶은데 이런 영화를 보면 알듯말듯한 죄책감에 괜스레 우울해지고 -_-;;;

그래서 07년의 블러드 다이아몬드(이건 좀 더 자본의 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고, 헐리우드 유명배우가 나온다네요. 또 얼마나 우울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려나.)를 보기로 했답니다. 문제들을 이슈화 시키는거보다 직접 몸을 움직이는게 더 나을텐데. 끙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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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띠보 2009/04/15 11:12 address edit & del reply

    다국적 제약기업이 아프리카 애들 가지고 노는 영화가 갑자기 기억났어요.
    군대에서 약간 정치적인 소령이 밤샘근무할 때 틀어줬는데. 제목이 기억이 안나는군요..
    그 묘한상황에 매료되서 2시까지 눈뜨고 본 기억이나요.
    군인신분이라 스스로 약자라 여기며 죄책감을 조금 느끼는 잔머리를 굴리기도 했어요

    • BlogIcon 혜란 2009/04/15 11:25 address edit & del

      네, 그 영화의 제목은 콘스탄트 가드너, 고 http://hyeranh.net/935로 감상문까지 포스팅 했었습니다. 그 영화와 함께 읽었던 책들때문에 '다국적 제약회사' 라는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게 되었지요.

      하나 확실히 알게 된것은 의약품은 상품이 아니라 사회재, 라는거, 였어요.

      음, 군인 신분이 약자라..그도 그렇네요. 자국민들의 에너지는 타국의 군인에 비할바가 못된다 -_-, 이런 기분?

    • BlogIcon 띠보 2009/04/15 11:45 address edit & del

      머릿속에 아까부터 콘스탄티노플이 왔다갔다.
      바로 그영화가 맞아요. ㅎㅎ
      군인은 사실 약자가 아니지만
      한국에서 병사 신분은 참 그러해요.
      밖에나와서 그 서러움을 엉뚱한 대상에게 푸는 것도 좀 그러해요

  2. BlogIcon Juanpsh 2009/04/16 09:48 address edit & del reply

    1995년이었지요? 내전이 발발하고, 수 많은 후투족과 투치족이 살해당했던 르완다의 이야기.
    내전이 끝나고, 지금 거의 15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후투족과 투치족 사이는 그다지 평화롭지 않아 보입니다. 내전이 끝난후, 교황은(당시는 요한 바오로 2세가 교황이었죠?) 르완다의 국교가 카톨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카톨릭이 내전의 갈등을 치료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발표한 적이 있었습니다. 민족적 갈등이라는 것이 그렇게 힘이 있다는 것을 르완다 이후에도 고 유고슬라비아사태와 그 부분의 땅에서 경험을 했습니다만, 오늘날에는 사랑을 실천하는 것보다는 증오를 키우는 것이 더 쉬운 세상이 된 듯 합니다.

    참, 김 혜자 선생님의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맞나?)는 저도 잘 읽었던 책이네요. ㅎㅎㅎ

    • BlogIcon 혜란 2009/04/16 21:44 address edit & del

      헐 -_- 국교가 카톨릭이 되었다고 해도 그들이 믿었던 토속신앙보다 깊이있게 뿌리를 내리지는 못했을것으로 보여지는 바. 무슨 책임을 크게 느낀다는걸까요 ㅋ?

  3. BlogIcon 까만별 2009/06/06 18:0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콘스턴트 가드너. 가장 맘 깊숙히 남아있는 영화중 하나입니다.
    더불어 호텔르완다도.
    스물다섯 여름에. 아프리카 가기전에 아프리카 배경의 다큐와 영화를 싸그리 봐버리던 그때.
    이 영화보고 참 마음이 아팠었네요.

    • BlogIcon 혜란 2009/06/06 20:11 address edit & del

      두 영화 모두 '답이 안나와서' 사람을 답답하게 하는 영화였죠. 20대 초반의 혈기라면 '이게 뭐냐' 라면서 국제 기구들에게 삿대질 하면서 몸을 직접 놀려서 그러한 기구들에게 항거하는 삶을 지향했겠지만 꺽인(...)지금은 저도 눈을 돌리면서 살게 되버린것 같아요. =_=
      괜히 미안키도 하고.... 그런기분.

2009/04/14 09:35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안똔 빠블로비치 체호프 (열린책들,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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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아래, 책 읽어주는 남자 때문에 읽게 된 책입니다 .
영화 안에 소품으로 등장하는 소설입니다.

체홉의 소설로 읽은건... 읽은 연유는 생각이 안나는데 , 어느 청소년 단편집에 실려 있었던 '검은수사' 하나뿐이었습니다.

되게 우울한 이야기였는데요, 학자였던 코브린은 천재가 되길 원했고, 천재만이 만날수 있다는 검은 수사를 만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허나 코브린은 노력가였고, 자신만의 환상으로 검은 수사를 만났다고 믿게 되죠.
그리고 스스로를 천재라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요. 천재가 된것 까지는 좋았는데... 미친사람이 되버린 코브린은 주변 사람들의 삶에 폐를 끼치게 됩니다.
 
래도 좋아요. '나는 천재고 진리를 알았고 검은 수사도 만났으니까'
결국 코브린은 정신이 나간 상태로 미스테리한 죽음을 맞습니다. 좋았을까요? 천재로 죽었으니까.

이야기가 주고자 하는 가르침은 '진리란 것은 현실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라는거다만, 체호프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이런게 아닐거예요. 아마 '그래서 어쩌자고?' 스런 느낌으로 읽어주길 더 바랬을거임(....)

하여튼 천재와 범재와의 간극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소설이라서 참 좋아했답니다. 비슷한 소재를 다룬 유명한 영화로 아마데우스가 있죠 -_-; 아, 전 그 마지막 장면을 잊을수가 없어요. '내가 너희들을 용서 하노라', 하는 살리에리의 마지막 대사.크흑;ㅅ;

아무튼, 이번에 보게 된 체홉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은 체홉의 소설들을 모은 단편선집입니다.
뒷표지에 '수전손택'과 '버지니아 울프'의 추천사가 붙어 있네요. 우왕 ㅋ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그래서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책 소개에 나와있는 작가의 이름처럼 ㅃ자가 들어간 단어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_- 한글은 참 위대해(...)

체홉은 극작가이자 소설가였다고 합니다. 본업은 의사였구요 -_-; 그래서 이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들도 연극적인 시놉을 가지고 있지요. 허나 다루고 있는 소재들은 사람을 멍하게 만들만큼 현실적입니다.

영화 책 읽어주는 남자에서 이 책을 주요한 소품으로 등장시키려고 한 이유를 어쩌면 알것도 싶었어요.

책에 나온 문장들은 전부 연극적인 뉘앙스를 살려 쓰여져 있습니다.
스스로 읽기보다 누군가 읽어주는것을 들었을때 훨씬 멋있는 문장들이란 이야기죠 -_-; 작업걸고 있는 소녀틱한 아가씨가 있다면 책을 읽어주는 남자, 란 영화를 함께 보시고 나서 이 책에 나온 이야기 아무거나 하나(길지 않아요)앉혀놓고 읽어줘 보세요. 좋아할거예요 :) -> 이걸 곧이 곧대로 들으시면 곤라ㄴ.....

...-_-문장을 읽어 나가기 보다 책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던 책입니다.
단편집들이 모여 있었고, 이야기들의 결말이 죄다 '안타깝다' 라는 느낌에서 종결되고 있었습니다. 역자의 말을 따르면 체호프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삶에 있어 진실성을 띤 진리란 것은 없다' 라고 하네요.

휴양지에서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안나)를 만난 구로프는 그 여자와 사랑에 빠집니다. 허나 휴가를 다 보내고 나서는 다시 서로의 일정으로 돌아와야 하죠. 그게 삶이니까 -_-.
한데 시간이 지나면 안나도 흐릿해지게 될거라고 생각했던것과 달리 안나의 흔적은 날이 갈수록 커져 갑니다.
아내도 있고, 딸자식도 있는 분께서 말이예요 ~_~.. 아, 참 현실적이죠?(..

하여튼 구로프는 다시 안나를 만나게 되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안나와의 관계를 지속해 나갑니다.
하루는 안나가 구로프 앞에서 눈물을 흘리죠. 우리 이래도 되나요, 하면서.
그때 구로프는 거울을 봅니다. 그리고 발견하죠. 자신의 머리카락이 예전보다 더 하얗게 된것을.

그리고 우는 안나를 다독이는거으로 이야기는 끝납니다.

대게의 이야기가 이렇게 답답한 느낌으로 끝을 맺습니다. 우리가 접하는 일상적인 소설(보통 '이야기' 라고 불리는것들이 가져야할 기본 속성을 내재한 것들)  결말은 그래도 '해피엔딩' 아니면 '베드엔딩' 으로 이야기의 결말 부분에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되었다' 를 설명하는데 이 책 주인공들은 죽거나, 아니면 애매모호한 상태에서 더이상 없음, 으로 종결이 되고 있었습니다. 우와 씨니컬 ;;;;

천천히 긴 호흡으로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허나 천천히 음미하면서 그 씨니컬함을 즐겨야 되는 책을 '소설의 구조' 파악을 위해 후다닥 읽어서 '어렵다' 는 느낌을 크게 받았습니다.

천천히 읽어보세요 :) 마음에 드는 이야기를 발견하실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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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케이 2009/04/15 09:37 address edit & del reply

    헉 혜란님이 어려우시면 저같은 평민은 어떻게..

    • BlogIcon 혜란 2009/04/15 09:50 address edit & del

      저도 평민이예요! '어렵다' 라고 적어놓은것은 전투적인 기질을 발휘하시어 '과연 얼마나 어려운가 보자 -_-!' 하고 읽으실 분들이 많아지길 바래서 적은 코멘트(실제로 제가 읽기에 어렵기도 했구요 -_-;;;) 였어요.
      절대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직접 손에 책을 쥐신 뒤, '훗, 별로 어렵지 않잖아~ 하는 코멘트를 달아주세요! 기대할게요!(...

  2. Garnet 2009/04/16 20:47 address edit & del reply

    한때 체호프의 단편들을 읽었던 적이 있는데, 이 책은 좀 약간은 섬뜩한 느낌의 단편들도 있었던 것 같네요.ㅎㅎ

    • BlogIcon 혜란 2009/04/16 21:26 address edit & del

      날카로운 쌩 유리를 입에 넣고 와그작 와그작 씹어 혓바닥에 배어난 피맛을 '삶이로다' 하고 느끼는...그런 기분이었어요 -_-(적나라 하다(...)

  3. BlogIcon Groovie 2009/04/24 18:44 address edit & del reply

    요번에 [벚꽃동산]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원작자가 안톤체흡이었더군요...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영화상 텍스트만 즐겼었는데.. 궁금해 지네요 갑자기

    • BlogIcon 혜란 2009/04/25 10:08 address edit & del

      오.. 좋은 영화 소개 감사합니다. 영화 제목조차 처음 들어봐요. 음~....근데 텍스트 느낌이 하도 씨니컬 했던 고로 영화도 씨니컬 할것 같은 기분이(...

2009/04/11 16:12

The reader.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감독 스티븐 달드리 (2008 / 독일, 미국)
출연 케이트 윈슬렛, 랄프 파인즈, 데이빗 크로스, 알렉산드라 마리아 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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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주는 남자, 라는 제목에서부터 묘하게 끌려서 관심을 두고 있었던 영화입니다.
동명의 책으로도 출판되어 있네요 :)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베른하르트 슐링크 (이레,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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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근간에 구해서 볼 예정'ㅅ'.
책을 영화로 만들었을때는 실패하는 경우가 잦은데, 이 영화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무척 정적이고 조용한 영화입니다. 야한 영화다!! 라는 평이 주가 되고 있더군요;  허나 사실 18금 찍혀있긴 하지만 위험하다, 싶은 장면은 딱 한군데 밖에 없어요.
음, 뭐 아슬아슬한 장면은 꽤 많이 등장합니다만, 그 장면이 영화 전체에 있어 가지는 의미에 집중하시는게 더 즐거운 감상이 되어줄듯 'ㅅ'

책을 읽어주는 남자 마이클의 직업은 변호사 입니다. 아니, 변호사가 아닌지도 모르겠어요. 하여튼 법조계에 몸담고 있습니다.
영화는 마이클이 어린시절을 회상하는것으로 시작됩니다.

마이클은 열 다섯살 무렵에 성홍렬을 앓았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돌아오는길에 힘들어 괴로워 하고 있을때, 한나, 라는 여인이 그를 도와주지요. 한나는 혼자 사는 여인입니다.

혼자살고 있었기에 마이클이 혼자 길에서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찾았던건지도 모르겠어요.

열병이 낫고 한나에게 감사표시를 하러 다시 그녀의 집에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던중, 한나는 그가 '책을읽는다' 라는 이야기를 한것에 관심을 보입니다. 그리고 마이클은 그 이후 한나를 다시 찾습니다. 아마, 좋았던가봐요.
이후 관계를 유지하게 되고... 어느날부터 한나는 마이클에게 책을 읽어준 뒤에 관계를 가지자는 제안을 하죠.
아마, 이 때부터 마이클은 눈치 챘을거예요. 한나가 문맹자, 라는것을 -_-

수많은 책을 읽어주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문맹자라 해도 '문학작품'에서의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수 있다는것을 보고 있자니 왠지 가슴이 찡해지더군요;

시간은 지나, 마이클과 한나의 관계는 끊어지게 되고... 마이클은 로스쿨에 갑니다.
법학을 배우던 과정중, 마이클은 한나의 재판을 보게 되죠.
한나는 마이클과 헤어진 뒤 SS(독일 비밀경찰)의 단원으로 활동했고, 그 시절 어린아이들을 불러다 책을 읽도록 한뒤, 아우슈비츠로 보내는 일을 맡았습니다.

재판관들은 한나의 잔인한 행동에 무기징역으로 답하지만, 그것을 바라보던 마이클은 그저 눈물을 흘릴뿔. 꽤 현실적으로 재판 장면을 그리고 있었던게 좋았어요.

독일이 배경으로된 영화이니 만큼, 독일이 저지른 아우슈비츠의 만행이 영화에 숨은 소재로 등장합니다. 마이클의 친구가 그래요. 독일에 수많은 수용소가 있었고, 거기서 근무한 사람만 해도 삼천이 넘는데, 겨우 수용소 하나에 있었던 사람들을 처벌하는것으로 독일은 면죄부를 사려고 하고 있다고.

음 -_-; 09년이 된 이 시점에까지 독일인 스스로가 아우슈비츠에서의 일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게 참 인상깊었습니다.

하여튼... 한나가 무기징역을 받고 감옥에서 복역할 시기에 마이클은 어린시절 한나를 만났을때 처럼 테이프 레코더로 책을 읽어 한나에게 보냅니다. 글을 읽지 못하는 한나는 그 테이프를 들으면서 글을 꺠치게 되지요.

한나에게 수많은 책을 읽어주었던 마이클이 한나의 첫 편지를 받고 당황하고, 감동하는 그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뭐 이런거 말고도 등장인물들이 연기할때 보여지는 표정들만 봐도 무지 감동적.. 아흑;

글을 깨치고 나서의 일들은 직접 보시는게 더 감동적이실듯.
감옥에 가서 20년 사는거보다 문맹자인것을 드러내길 더 겁냈던 한나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법이라는것이 자존심을 파괴하는것인가... 싶은 생각도 묘하게 들었어요.
하여튼,  영화를 자주 안봐서 그런가 가끔 이리 영화보는 시간을 가질때마다 참 감동하게 되는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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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월덴지기 2009/04/11 16:36 address edit & del reply

    한나가 법정에서 필체 확인을 거부하는 순간에 마이클이 예전에 한나가 책 읽기를 거부했던 것, 자전거 여행에서 메뉴판을 잘 읽지 않고 자신이 주문했던 음식을 그대로 따라 주문했던 것 등을 회상하는 것으로 봐서는 나중에 법정에서 만날 때까지는 그 사실을 몰랐던 것 같더라고요.

    • BlogIcon 혜란 2009/04/13 13:12 address edit & del

      으.. 하기사 자기가 문맹자라는것을 들키지 않았기에 두근두근 아슬아슬하게 마이클(소설에서는 미하일이라고 하네요^^;독일어/영어 의 읽기 차이인듯 -ㅅ-)하고 사귀었던 거겠죠^^

  2. BlogIcon 케이 2009/04/12 20:45 address edit & del reply

    알몸이 나온다던데요. 책이 더 재밌단 얘기를 들었어요. 영화는 아직 못봤답니다.

    • BlogIcon 혜란 2009/04/13 13:12 address edit & del

      알몸이 중요한게 아니라, 미성년자(...)라는게 더 중요하죠. 네. 제가 그것을 간과했었더라구요(...)

  3. BlogIcon 소심한우주인 2009/04/14 10:01 address edit & del reply

    유학시절에 읽었던 첫 영문서여서 기억에 남지요...^^

    • BlogIcon 혜란 2009/04/14 16:56 address edit & del

      우와 -ㅅ- 영문서적을 전부 읽으신건가요! 대단!
      저는 2년 전에 선물받은 원서, 아직 채 30페이지도 못 나가고 킵 상태(...

  4. BlogIcon 띠보 2009/04/14 23:11 address edit & del reply

    친구가 폼 잡는다고 더 리더를 제게 사달라고..
    요새 원서 무지 비싸거든요..ㅜㅡ
    챕터 6까지 우겨넣고 지금은 킵 상태(...

    • BlogIcon 혜란 2009/04/15 08:28 address edit & del

      네, 원서 비싸죠(..)1.5배? 끙 -_-;
      원서를 사다 본 적은 없습니다만, 그림이 많은 외서들을 보면 가져다 참고 서적처럼 책장을 장식해보고 싶고... 그래요 :)

2009/04/09 13:50

메데이아

메데이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지은이 에우리피데스 (동인,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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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이름이 오묘하죠 -_-;? 오래된 고전입니다.

옛날 그리스에는 원형극장이 있었고, 그 극장에서는 각종 연극들이 상영되었습니다.
이 그리스시대의 연극에서 '페르소나'란 단어가 유래했다고 합니다 :) 유리가면 보셨나요?(...) 거기서 마야가 쓰는 '유리가면' 이 페르소나, 에서 기원한 것이고, 그 페르소나의 어원이 된것이 바로 원형극장입니다.

여기서 페르소나란 자아의 가면을 뜻하는 단어.. 라고 하는데 간단하게 예를 들어보면..

'사회생활할때'의 내 모습과 '집에서 느적느적 풀어져 있을때'의 모습이 서로 다르지요? 사회생활을 위해 쓰게 되는 또 다른 인격을 심리학에서는 '페르소나' 라고 표현한답니다. 뭐 이런 경우 말고도 여러가지 세팅에 '페르소나' 란 단어를 사용하게 되는데 본격적으로 알아보시길 원한다면 최근 유행중인 분석심리학의 대가, '칼 구스타프 융'의 책들을 찾아보시면 됩니다 -아 괜히 복잡한 이야기를 꺼낸 기분 -_- -

하여튼 당대의 '시민계급' 은 거기서 연극을 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을 했었다고 합니다.

하여튼... 메데이아는 그 시대의 연극입니다. 이 책도 연극대본으로 나와있구요.
묘하게 오페라 형식을 따르고 있단 느낌도 들었습니다. 혹시, 이러한 연극이 오페라의 기원이 된것이려나요?

하여튼... 메데이아는 팜므파탈로 이름높은 여인입니다.

호메로스란 그리스의 서사시에 '황금양털'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이아손이  그 황금 양털을 훔치는데 지대한 도움을 주었던 여인의 이름이 메데이아였고, 호메로스의 이야기에서 둘은 happyly ever after 했다고 나오는데...

에우리피데스가 지은 이 이야기는 이아손과 메데이아의 결혼생활을 주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ㅅ-.

메데이아는 큐피트의 화살을 맞고 이아손에게(자신의 나라에 원수가 되는 인물인데도) 홀딱 반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동생을 토막낸 무서운 여자입니다 -_-; 참으로 열정적인 사랑을 하신듯.

이아손은 어찌되었든 자신에게 큰 도움을 준 메데이아를 자신의 나라 코린토스로 데려와 아내로 삼습니다.
그런데 코린토스의 왕 크레온은 이아손의 업적을 높이 사 자신의 딸을 이아손에게 주고자 합니다.

메데이아는 눈이 뒤집히죠 -_-; 
음, 그 시대 그리스에서는 여성의 지위가 남성보다 낮았습니다. 시집가기 전에는 아버지에게 종속되어 있다가 시집갈때 남편이 지참금을 물고 색시를 데려가는게 그 시대의 결혼이었죠. 따라서 메데이아가 이혼하기 위해서는 이아손이 메데이아의 아버지에게 지참금을 물어야 되는데...

앞에서도 언급했다피시 메데이아는 아버지와 동생을 죽이고 남편 하나만 바라보고 딴 나라로 망명까지 온 이방인이 아니었더랍니까. 따라서 이아손이 메데이아를 버린다는것은 그 시대 '이혼당한다' 보다 더 끔찍하게 불명예스러운 일이 되는거죠.

하여튼 이아손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 메데이아를 버리고자 합니다. 자식까지 두명 낳아놓고 명예를 위해 고생스러울때 곁에 있어준 마누라를 버리려고 하다니, 벼락을 맞아 죽을지어다(...)

메데이아는 울며 분노하다가 자신을 바람맞힌 이아손을 응징(...)합니다. 아주 잔인한 방식으로 -_-;

이아손이 새 장가 들 크레온의 딸에게 독약을 바른 옷(아마도 결혼예복?) 을 자신의 아이들로 하여금 전달한뒤, 의심을 품지 않은 크레온의 딸이 옷을 입고 그 약이 몸에 스미게 하여 죽게 만들고,
(메데이아는 마법을 쓸 수 있는 인물로 나오니, 약의 효능/효과는 마법적이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결혼예물을 전달한 자신의 아이들이 크레온의 손에 죽을것이라 예상하고(크레온 역시 다신의 딸을 안타까워 하여 딸을 만지려다 다가 메데이아가 발라놓은 독에 감염(..)되어 죽게 됩니다만) 자식 둘을 죽입니다.

남편에게 이만한 복수가 또 있을까요 -_-; .. 이것을 통해 이아손이 입었을 정신적 데미지는 대체 얼마나 될까.

연극 '메데이아'의 결말은 이런 메데이아가 마차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으로 끝납니다.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거죠.

자식을 죽인 비정한 엄마, 하지만 자식을 죽여버리고 싶을만큼 미웠던 남편, 그리고 자신의 명예를 위해 조강지처를 버리려 한 가장. 뭐 이런 복합적인 요소들이 어우러져 당시 상영당시 관람객들의 열띤 토론의 주제가 되어주었을 것이 보여지는 메데이아 입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충분히 충격적인 요소들인데 그 시대에는 어떻게 받아들여졌을런지 생각해보면 참 흥미롭지 않나요 'ㅅ'?

동인출판의 델피시리즈로 출간된 메데이아는 딱 교재 교본으로 쓰기에 적절한 책입니다 -_-;
작가에 대한 소개 -> 작품배경 -> 작품설명 -> 에피소드 분석 -> 이해를 돕기 위한 질문 -> 답안....의 차례라니
푸하하. 오래간만에 학창시절로 돌아가 국어 자습서...; 를 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러한 희극형식의 대본으로 제가 기억하는 것은 '실낙원' 입니다. 한창 신비주의/오컬트에 몰입했던 꼬꼬마 시절에 밀턴의 실낙원이 배경에 무척 끌려 책을 잡았었죠. 뭐 -_- 종교적인 색채에 학을 떼고 읽다가 포기했다만..(허나 실낙원 역시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요약본으로 널려 있습니다-_-;)

실제 연극으로 볼 수 있다면 무진장 흥미로울텐데 말이죠!. 책에 부록으로 소개된 사진들을 보니 03년만 해도 이 연극을 대학 연극학과 학생들이 직접 연기하기도 했다는데, 최근 대학가에서 학생들이 상영하는 연극들에 고전은 증-_-말 찾아보기 힘들죠 ;ㅅ; 안타까워라.

하여튼 르네상스 시대에 진한 향수를 느끼시는 팬들(?)이라면 이 책에 무척 입맛당겨 하실듯 ^_^.

PS. 전 메데이아 편이예요 -ㅅ-.뿌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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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케이 2009/04/09 14:24 address edit & del reply

    와 낙랑공주네요~~

    • BlogIcon 혜란 2009/04/09 15:47 address edit & del

      낙랑공주 ㄴㄴ. crazy 구은재(ㅋ)

  2. ~_~ 2009/04/09 14:28 address edit & del reply

    뿌우 -.-

    • BlogIcon 혜란 2009/04/09 15:47 address edit & del

      예리하기도 하셔라 =ㅅ=;

  3. BlogIcon KyRie 2009/04/09 14:43 address edit & del reply

    참고로 작가인 '에우리피데스' 본인은 그가 쓴 시대의 사생아 적인 작품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기록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해요..그중 믿을만하다는 기록은 '그가 최소한 한번 이상의 결혼을했고, 아들이 3명, 개에 물려 죽었다는 루머의 딸이 1명.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의 기록에 의하면 부자(..) 또다른 소스에서 말하길..그 당시 여성들의 공공의 적(..)이었고, 굉장한 여성혐오가였으며, 너무나 미움을 받은 나머지 그의 작품 '바쿠스의 여신도들'의 주인공 '펜테우스'처럼 마케도니아에서 야밤에 미소년(..)을 찾아가다가, 끔살당했다고 해요..사지가 찢겼다나..

    • BlogIcon 혜란 2009/04/09 15:49 address edit & del

      내 선입견인지도 모르겠는데, 내가 아는 '위인' 이란 인물들을 도식화 해보면 다음 세대에 남겨줄만한 정신적 유산을 남긴 사람 들은 생전에 동성애적 코드를 무척 즐겼던것 같음. 악 -ㅁ-!!싫엇.

  4. BlogIcon 띠보 2009/04/09 15:12 address edit & del reply

    시험에 객관식으로 에우리피데스가 나와서 틀린뒤론
    절대 잊지 않아요.
    deus ex machina 초자연적인 힘을 이용하여 극의 긴박한 국면을 타개하고, 이를 결말로 이끌어가는 수법을 자주 쓰는 작가라고 해서 저 철자를 외웠는데 결국 틀렸죠..ㅠㅜ

    • BlogIcon 혜란 2009/04/09 15:51 address edit & del

      '초자연적인 힘을 이용하여 극의 긴박한 국면을 타개하고' 메데이아에서는 마차타고 하늘로 가버리는걸로 결말을 맺은게 저거랑 코드를 같이 하는걸까요.
      으음 -_-결말로 이끌어 나가는 기법치고는 독자를 우롱하는 듯한 느낌이 꽤 많이 듭니....

2009/04/09 00:07

staring at the sun

보다 냉정하게 보다 용기있게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어빈D. 얄롬 (시그마프레스, 2008년)
상세보기
카테고리가 인문으로 빠져 있네요. 음 -_-; 알맹이 내용은 치유적 관계 맺기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어째서 '인문'으로 빼놓은걸까.

지은이인 어빈 D. 얄롬은 정신과 의사이며 상담심리계의 거성으로 널리 알려지신 분입니다.
이 책을 출판하실때 이분의 나이는 75세.
유명한 책으로는 '집단정신치료의 이론과 실제 -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상담심리를 공부하는 분들께 교재로 채택되는 책입니다- 와 '실존적 정신치료가 있습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죽음' 입니다.
책을 쓴 저자 자신도 죽음에 임박하기도 했고... 내담자들의 깊은 내면에 있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돈독한 관계로 해소해 나간것을 책으로 엮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뭐 이건 다들 알죠 -_-; 나 또한 언젠가 죽을 사람이라는것도....
지금껏 봐온 상담 심리에 관한 책들이 주요 타겟으로 하고 있는것은 어린이/청소년/여성/문제행동으로 고통받는 사람/ 이었는데, 이 책이 주요 타겟으로 하는것은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드신 분들입니다.

어떤 특별한 상황으로 인해 인생의 위기를 겪어서 상담센터를 찾은게 아니라 나이들어 죽게 되는것이 내면에 자리한 주요한 문제로 하여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문제들은 다양한... 그런 내담자들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얼마전에 김수환 추기경께서 서거하셨죠.
평소 추기경께서는 자신의 삶의 결정권을 스스로 가질수 있게, 생명 유지장치등을 유지하지 않기를 원하셨다고 합니다. 혼자 호흡을 할 수 없게 되었을때 그분에게는 인공 호흡기가 달리지 않았죠. 그렇게 세상을 떠나셨다고...

저는 안락사에 찬성합니다. 
가족이나 보호자가 죽음을 원하는 사람에게서 자기 결정권을 박탈하는것은(직접이든 간접이든...)  얄롬의 말을 따르면 '죽음에 대한 공포' 에서 자유롭지 못하기에 불안신경증적인 양상을 띠는것이라 합니다.

아 -_- 불안신경증적인 양상이라는건 제가 이해하기 쉬우려고 짤막하게 적은거고, 책원문에서는 무지무지 완곡하고 부드럽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얄롬이 멋쟁이인 이유는 딱딱하게 느껴지는 전문용어를 배제하고 철학적이고 문학적인 접근 방식을 택해서 내담자를 만나고, 글을 쓴다는데 있죠.

제가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것은 중환자실 간호 아르바이트를 나갔을 때였습니다. 정말 숱하게 돌아가시더군요. ~_~. 친분이 있는 분들은 아니었지만 그분들을 통해 나의 죽음은 물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했는데...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것 자체를 모두들 꺼려 하더군요.
하기사 제가 아는 문화권에서 죽음을 긍정적으로 다루는것을 본 적은 없습니다. 금기가 되버린 느낌?

육체적인 죽음이야 생을 파멸로 몰고가지만 정신적인 죽음에 대해 받아들이는것은 자신의 삶을 좀 더 열정적이고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 책을 읽고 읽으면서 '안락사'에서만 죽음의 문제를 다루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죽음을 통합적으로 받아들이는것이 선행된 다음이라면, '안락사 논쟁' 자체가 생기지 않을텐데 말입니다...

책에 등장하는것은 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어서 불안함을 겪고 있는 사람들 입니다. 사례중심으로 꾸려진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어떠한 방식을 제시하기 보다 독자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자기 나름대로 가져가기를 바랬습니다.

저는 심리치료의 영역에 있어 '이러이러한 방식을 취해야 한다' 하는 책을 좋아하지 않아요; 물론 그러한 원칙이 어느정도 통용되고, 기초가 있어야지 상황을 유도리 있게 조절할 수 있고, 그게 프로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합니다만, 사람을 만나 진솔한 관계를 맺는데 어떠한 공식이 있는것인양 '이러이러한 방식을 취해야 한다' 라고 단정 지어버리는것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라캉정신분석 사놓고도 진도 못 빼고 있음 (-_-아 놔 정신분석이 이런거였어? 하고 캐 실망... 달랑 한권보고 이리 단정지어서는 안되는거다만 초기 이미지가 이렇게 먹혀 놓으니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기 매우 힘들듯.)
  
음, 제목인 "보다 냉정하게, 보다 용기있게" 라는 제목은 순전히 번역자가 자기 멋대로 붙힌 제목인듯. 역자 서문에 책의 원제가 어째서 staring at the sun이 되었는가에 대해 적고 있긴 한데, 그냥 원제 그대로 번역한 제목을 썻어도 괜찮을텐데 -_-;.  - 프랑스의 공작겸 고전작가인 라로슈푸코가 한 잠언, "태양이나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볼수 없다' 에서 제목을 따왔다고 -

사례중심으로 나온 이런 책들을 보면 '내담자의 비밀보장 원칙'이 어디까지 지켜져야 되는것인지 헷갈려요.~_~
의료현장에서 세미나등을 할때는 환자 A란 이름으로 비밀보장을 해 준다고는 하는데... 그건 그것 나름대로 '인간'을 배제한 상태로 이루어지는 인체해부가 되어버릴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고(하지만 이렇게라도 안하면 의료기술이 확산되는 속도가 무지막지 느리고.. 그렇다면 치료가능한 질환들이 줄어들겠죠~_~.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현장에서 비밀보장이라 함은 내담자가 노출하길 거부하는 비밀들을 지켜 주는건데...
이 책에 나온 사례들을 보면, 내담자들이 자신의 사례가 노출되기를 원하지 않았을것이라 생각되는 것들도 보이는데.. 치료적 관계가 돈독하다면 여기까지 공개해도 된다, 고 '전문가'는 생각하는걸까요?

참 어렵습니다 =_=.

'죽음' 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어주는 책들을 몇권 더 소개합니다.
더불어, 블로그 검색어에 '자살' 넣어보셔도 생각할만한 거리가 있는 글을 찾으실수 있습니다.~

2008/11/07 - [책이야기/★★★★★] - 우리는 어떻게 죽는가
2008/11/17 - [책이야기/★★★★★] - Write for life
2008/04/15 - [책이야기/★★★★☆] - 묘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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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월덴지기 2009/04/09 09:19 address edit & del reply

    다 읽으셨군요.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해 보니 그동안 죽음에 대한 주제는 꺼렸던 것 같더라고요.

    • BlogIcon 혜란 2009/04/09 08:35 address edit & del

      트랙백 넣고 잠든다는걸 깜빡 했네요.^^
      좋은 책 읽어볼 기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 시퍼렁어 2009/04/09 09:12 address edit & del reply

    죽음앞에 초연함을 가진 사람들은 보통 '의인' 이나 '영웅'으로 환원이 되더군요

    • BlogIcon 혜란 2009/04/09 13:59 address edit & del

      음... 저는 의인이나 영웅으로 환원 된다고 해도 그것은 결국 '타자의 평가'밖에 안된다고 생각해요.
      스스로의 생명에 결정권을 가지고, 죽음이라는것을 보다 본질적으로 받아들이는것. 그게 더 중요하다고 봐요.^^

2009/04/07 14:27

소비의 미래

소비의 미래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다비트 보스하르트 (생각의나무, 2001년)
상세보기

우왕. 책정보 검색 플러그인 이거 ISBN 넘버 찍어도 검색 되네요. 훌륭하다 -_-;
소비의 미래는 아래 읽었던 유행심리와 연결해 보려고 빌렸던 책입니다. 자기개발 처세술, 경영, 마케팅 쪽에 손을 아예 놓은게 근 3년 되가는데 이제 슬슬 다시 그 카테고리를 향해가고 있는듯. 그래도 국내에서 출판된 자기개발/처세술 책은 안 읽을거임. -_-

2000년 무렵에 나온 책입니다. 벌써 10년 다 되가네요.
저자 서문이97년에 적혀 있는데, 지금 읽으면 참 '무섭구나' 하는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미래진단이 지금은 거반 다 실현된; 것들이었거든요.
다소 철학적인 느낌으로 사회진단을 소비와 연결한 느낌인데, 책에서 실현되지 않은것들의 일부를 지금 현실에 적용시켜봐도 꽤 장사가 될것 같은 -_-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름 충격적이었던것은 이야기 하고 있는것은 '소비' 즉, '사치'라는것은 예전과 개념이 다르다, 하는것이었습니다. 예전엔 사치라는것이 다른사람들과 나를 구별하는 장으로 쓰였고, 앞으로도 그리 기능할것인데, 사치의 대중화(매스티지 등)로 인해 타인과 나를 구별하는 기준을 찾는것이 더욱 어려워 졌다는 이야기가 참 와 닿았습니다.

최근에 가방을 사려고 이거저거 검색해보고 있던 중이라 그런가 대중화된 사치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던듯. 최근 한달동안 근무처에서 아가씨들이 가방자랑을 꽤 많이 하고 있는것을 보고 있자니, 매스티지 브랜드가 지향하는것은 결국 스노브화 된 고객들이고, 그 브랜드 들이 ' 뻔한 상품들을 고급스럽게 포장하는 기술'의 유효기간은 대체 언제가 끝일까, 싶은 생각에 씨니컬한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_~.

뭐...그런 흐름을 따라 가방구매를 결심한 저 역시도 사회적인 동물로서 대세에 참여한 유행을 따르는 대중이겠죠 ~_~. 저는 제 소비가 다른 사람과 나를 구별지어주는 특별한 행위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특별하기 위해 애쓰기는 하죠. 그게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소비자'의 경향입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소비성향 역시 저와 다르지 않을, 같을 거예요. 하지만 저처럼 생각하진 못하죠. '내가 선택한것은 남과 다르게 특별하기 때문에'

(...이는 4장에 찬찬히 설명됩니다)

참 얄미워요 -_-; 나는 남과 다르다. 하는 의식을 건드려서 물건을 구매하게 하는, 그리고 그것에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브랜드 파워라는것. 그것에 중독되었다고 생각한 사람이 브랜드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애쓴 일대기또한 책으로 번역되어 나와 있습니다. 2008/07/21 - [책이야기/★★★★★] - BONFIRE OF THE BRANDS

초장에서 부터 소비사회의 종말은 민주주의의 종말이란 무시무시한 논리를 전개합니다. 사회복지란 것이 뭔가요. 그 또한 '소비' 아닌가요. 뭐 이런식으로.. 사회적 소비의 종말이란 현대사회를 지탱하는 기본논리인 '민주주의'에 반하는것이다! 하고 소비를 합리화 한 상태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80년대 이후 급증하게 된 소비성향이 2000년대 들어서는 살짝 주춤 했지만 언젠가 다시 소비에 불붙는 시대가 올것이다 -_- 를 감안하고 책을 쓰셨습니다. 그렇기에 지금같은 전세계적 불황시대에 이런 책을 읽는것은 무척 흥미로운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을 아홉가지로 분류한것과, 전자유토피아 시대가 열린 2000년대의 진단및, 이러한 시대일수록 '인간대 인간'적 마케팅을 지향하는것이 올바른 자세라 이야기 합니다. 물론 -_-

명함 한번 교환하고 밥 한번씩 먹고 행사장에서 손한번 잡고 아는척 하면서 다른 자리에서 '나 이런사람이랑 친해 ㅋㅋㅋ' 적인 인맥 말고,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무엇이든 해줄수 있는 친밀한 인간관계(비지니스 적인 면을 완전히 배제한 동네 친구같은 느낌)이 마케팅의 주요 화두로 떠오를것이라고 하네요. 공감 ~_~.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은 구매는 상품이 부족하던 70년대에나 어울리는 소비성향이라고 봄.

상품이 풍부해진 시대이기에 상품 자체의 기능을 강조하기 보다 중요한 것은 감성을 상업화 하는것 입니다. 

별 시덥잖은 물건에 스토리와 감성을 입혀 판매하는것으로 인지로를 높힌 funshop이 떠오르더군요. 여기서 물품을 구매한 사람들의 반응은 대게 두가지로 나뉘어 지는데, 대게 스스로의 구매 행위에 만족을 느낍니다. (다른 한쪽은 물품의 성능및, 내구도에 실망하는 경우죠. 한때 붐을 이루었던 디자인 상품의 대부분이 이러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투자한만큼 그 물건에 대한 애착이 가는 법이다 -_- 하는 단순한 논리로 설명하면 재미없고,
감성을 터치한 마케팅 방식에 자연스레 충성도 높은 고객이 되어 주는것이지요 ~_~. 뭐 이런건 아는 사람은 다 아는거라 말 하나 마나 입아픈건데;;;;

절약이야 말로 많은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근본적인 가치로다, 하고 생각하는 것은 이 책과 반대되는 논리입니다. 현대의 사치는 벼락부자가 되어 부자들이 사용한다는것을 나도 체험해 보는것이 아닙니다. 사치라는것은 남과 다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죠 -_-; 아.... 이렇게 말하니까 엄청 스노브가 된거 같은 기분이 드는데...ㅠㅠ.

책에서 이야기하는바를 옮겨보면 현대의 소비자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으로 자신이 무엇을 소비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는거죠. 그래야지 그 가치를 제대로 느낄테니까. 그리고 그러한 소비자들이야 말로 다른 소비자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대중이 되줄테니까. 아, 이렇게 보면 매스티지 브랜드가 지향하는 바가 보이네요 -_-

아무튼, 이렇게 생각해보면 기업및 브랜드들이 지향해야 할 목표는 그것을 '즐길수 있게' 만들어 주는것입니다.

인터넷 쇼핑이 보편화된 현대에도 매장 판매는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매장에서 물품을 팔기 위해서일까요?
물론 매장에서 물품을 구매하면 물품 수리및 보수가 인터넷 보다 간편하다는 표면적인 장점이 있습니다만 인터넷에 비해 수익도 안 날 매장을, 브랜드들은 운영, 관리하고 있습니다 -_-. 고객편의란 허울 뒤로 브랜드 이미지 재고를 하기 위해서죠.

실제로 매장에서 중요시 되는것은 물품의 판매가 아닙니다. 매장을 '오락실'로 이용하기 위해서죠. 매장 방문을 통해 재고된 이미지를 기억했다가 나중에 다시 소비할수 있도록. 그 기억은 당연히 즐거운 '체험'이 되어야 겠지요? 

아이쇼핑이 즐거운것은 수많은 브랜드들이 이렇듯 이미지 재고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쇼핑센터 안에 위락시설을 함께 포함시키는 것 또한 이런 이미지 재고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죠 -_-; 최근 광고 신나게 하고 있는 garden5나, 한때 약속장소로 인기 높았던 코엑스 몰, 을 생각해 봅시다.

자, 위락시설에서 아이쇼핑을 즐기고 물품을 구매하지 않는다 해도 돌아다니다 보면 배가 고파지게 됩니다. -_-;

'외식문화' 역시 소비문화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요. 외식 산업 역시 '감성터치'쪽으로 흘러가게 된지 오래되었습니다. (아웃백, TGIF, 베니건스 vips 등) 처음 패밀리 레스토랑 문화가 한국에 자리했을때는 아무나 쉽게 체험해 볼 수 없었기에 '타인과 나'를 구별하는 요소로서 기능했다만, 지금 패밀리 레스토랑의 접근성은 처음처럼 벽이 높지 않죠. 계속 장사 하고 싶으면 '스토리텔링'한 테마를 다시 잡아줘야지, 안그러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미칠듯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대형 패스트푸드랑 (맥도날드)경쟁하게 될거예요. 무섭지?(...

빠르고 편안하고 캐주얼한것이 젊은이들의 문화입니다. 그러한 캐주얼의 흐름이 최근엔 레트로로 흐르고 있죠.
광고도 그러고, 가요들도 그러고...그 광고와 음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는 그 아이들의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가 열광했을 디스코&복고 쪽입니다. 

일단 저는 좋아 죽겠어요.(....)일렉트릭한 음악들에 섞인 레트로 이미지를 작년 부터 무척 선호했었거든요 -_-;

참고 : 2008/05/16 - [엔터테이닝/음악] - 퍼퓸 - 초콜렛 디스코
2008/06/13 - [엔터테이닝/음악] - capsule - Music Controller

시대가 그 이미지를 받아들일지 어쩔지는 모르겠다만, 모두들 힘내라!(....난 안살거지만)

마케팅에 있어 제일 중요한건 소비자의 입이 아니라 행동입니다. 소비자가 어떤 물건을 구매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 주구장창 이야기를 하고 있는것을 듣고 마케팅 지표로 삼는것은 어리석은짓 입니다(단언)

고객을 존중하는것은 CS 파트로 넘기고 마케팅 팀은 그 행동 분석에만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야 이윤창출이란 기업목표를 달성하기 더 쉬울거예요.

책 말미에는 이러한 '광기어린 마케팅'에 낚이는것에 참지못하고 분노한 소비자들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만 -_-
이 역시 마케팅 되고 있죠. 아 무서워 -_-; 그니까 저항운동 해봐야 다 ㅂㅅ짓. 근데도 그런 저항운동을 한 사람이 있죠. 사실 이 사람을 무척 존경하긴 해요. 남들 못한 일을 한거니까. 2008/07/21 - [책이야기/★★★★★] - BONFIRE OF THE BRANDS 

그래도 팔아야 한다, 하는 목적성을 띤 채로 책은 마무리 됩니다. 뭐 이건 철학적인 고민이고 뭐고 딱 없어요.
잘 팔기 위한 목적성에 입각하여 적혀진, 기업을 위한 교본이라고 보면 될 듯 -_-;

인상 깊은 구절. 사실 이거보다 훨씬 많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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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_~ 2009/04/07 17:37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책이 관련된 모든 일련의 사용은 분류를 기본으로 가지고 시작하는듯합니다. 아무래도 책의 시작은 목차를 나누는 데 부터 시작하니까요 ㅎ

    • BlogIcon 혜란 2009/04/07 18:28 address edit & del

      ISBN 보고 이야기 하신건가요?
      사실 ISBN 넣어본거는 실험적 -_-; 인 거였어요.
      가끔 읽은 책 목록 업데이트 하는 오픈 유어 북, 이란 사이트에서는 핸드스캐너를 통한 ISBN 체크까지 가능하더군요.

  2. BlogIcon 띠보 2009/04/08 10:04 address edit & del reply

    매스티지. 스노브. 시니컬가 무슨 뜻이에요?

    • BlogIcon 혜란 2009/04/08 17:28 address edit & del

      매스티지는 프레스티지 아래...
      스노브는 스노비즘에 기원을 둔 단어
      시니컬은 냉소적이란 뜻이죠:)

  3. BlogIcon 자그니 2009/04/08 14:22 address edit & del reply

    ....읽어보고 싶은 책 목록에 넣었습니다..

    • BlogIcon 혜란 2009/04/08 17:30 address edit & del

      우와 자그니님 반가워요 >_<. 요전번에 책상위에 놓는 이층 책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었지요? 최근에 옥선이랑 놀다가 (...) 사무실 책상위에 놓는 2층 책꽂이를 주문하였답니다! >ㅅ</ 옥션의 2층책장을 검색해 보세요.~

2009/04/04 23:48

유행심리

유행심리(사회심리씨리즈 3)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지은이 마르끄 알랭 외 (동국출판사, 1993년)
상세보기
2008/10/20 - [책이야기/★★★★★] - [인문/역사/사회/자연과학]군중심리
2009/02/05 - [책이야기/★★★★☆] - 색채심리
에 이은 세번째 사회심리 시리즈 책입니다.

유행심리라 하면 무척 가벼운 느낌이 듭니다. 물론, 사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마냥 가볍지만은 않았지만, 읽고 있는 책 제목을 통해 타인을 규정하게 되는 경우를 많이 체험한 바 -_- 타인의 눈에 뜨이면 그 사람이  왠지 '나' 라는 사람을 스노브처럼 인지하게  되버릴것 같은 기분이 들것 같아서 대출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갈색 종이로 커버를 씌워놓고 책을 읽었습니다. (그래요, 저 소심해요. 아시잖아요(.....)

유행 = 패션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패션이 유행의 전부는 아닙니다. 흔히 '대세' 라고 불리는 것들 또한 유행의 다른 얼굴이죠 ~_~

79년에 출판된 책이 우리나라엔 93년에 들어왔네요.
유행을 사회심리적인 측면에서 다룬것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대게 패션문화 대해서는 시대에 따라 어떤 복식이 유행했는가? 를 그림을 통해 설명하는 경우는 많이 봤는데, 선택의 이유에 대해 뭔가 체계적은 틀을 가지고 설명한 책은 이게 처음이었습니다 -_-; 물론 패션을 제외하고도.

유행은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르고자 하는것이 유행의 본질이다, 하면 한없이 가볍고 한심해 보이죠; 하지만 '나는 유행에 무심해' 라고 이야기 하고 있어도 자기가 관심가지고 있는 분야에 있어서는 최신트랜드를 따르고 싶은(혹은 주도하고 싶은)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향하는 바가 아니던가요.

인류의 총체적인 '발전'이 유행에 따르고자 하는 심리가 기반되었다 하면, 웃고 말 일일까요?
기술의 편리함이 빠르게 전파되는것이 그저 '편리함' 때문이었을까요?

자, 저걸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읽으면 무척 흥미롭게 진도를 빼실수(?) 있습니다.
차례가 참 짜임새 있게 적혀 있습니다.

초장에서 다루는 것은 유행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장 입니다. 사실 유행의 흐름이라기보다 -_- 사람이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잊지 말아야 할것들에 대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고 보는게 더 적절할듯.

중간 장에서 다루는것은  본격적인 패션유행(...)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시대별로 복식그림 한장 놔두고 이 시대에는 이게 유행했단다, 이런걸 가르치는게 아니고 '섬유소재의 특징' 과 그 소재를 착복한 사람이 느끼는 기분과,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가? 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왔습니다. 

이 차례에서 2009/02/05 - [책이야기/★★★★☆] - 색채심리에 대한 이야기도 살짝 등장하는데, 색채심리에서 다루었던 '말도 안되는 느낌;' 이 드는 이야기 없이 담백하게 읽을수 있습니다.^_^ 

특이했던 것은 스포츠웨어에서 사회심리의 일환으로 패션을 살폈다는 것입니다. 우왕 -_-. 그저 단순히 단체복이라고 생각하고 별반 깊이 있게 보지 않았던 것들을 통해 이렇게 수많은 것들을 인지할수 있었다니.

아, 마지막장의 가젯, 이라고 부르는 쓸모없는 물건들의 수집벽에 대한 이야기도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종장에 다루는것은 패션을 제외한 유행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는데, 아이 참-_- 초장에서 유행심리라는것에 대해 패션을 제외한 것에 대해 읽을것이라 기대가 살짝;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허나 어쩌면 이쪽이 최근의 유행 심리를 더 잘 반영하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을거예요. 복식문화 이외의 유행에 대해 다루고 있으니, '아이템'류 물품에 강렬히 끌리시는 분들이 보시면 '아아 -_-' 하는 느낌을 받으실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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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미로속의루나 2009/04/05 04:06 address edit & del reply

    혜란님 블로그에 오면, 혜란님은 참 영양가 있는 독서를 하신다는 느낌이 들어요.
    포스트를 읽다 보면, 고개를 저절로 끄덕이다, 나도 저렇게 읽어보고 싶다~, 는 생각이 들 정도지요.
    저도 시간 나면 꼭 한 번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보고 빌려야 겠네요. ㅎㅎ
    특히 저는 쓸모없는 물건들을 잘 수집하는데(아주 오래 전에 공중전화부스를 돌아다니면서 카드를 수집한 적도 있었어요. ㅡ.,ㅡ;;), 가젯 부분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 외에도 시대를 이끄는 유행에 대해서도 궁금해지네요.
    패션 뿐만이 아니라,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하잖아요. 음악도 그렇고, 스포츠의 유형도 그렇구요.
    글 잘 읽고 갑니다. ^^

    • BlogIcon 혜란 2009/04/06 10:59 address edit & del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젯이라는게 뭔지 제대로 알게 되었어요.

      위젯, 가젯, 데스크탑 악세사리를 부르는 애칭인줄 알았는데, 장신구보다 좀 더 폭넓은 개념으로 복식사에 등장하는 단어더라구요 _-_

      허나 제가 저기 언급한 '쓸데없는 가젯의 수집'아이팟 터치나 데스크탑용 악세사리들을 모으는 행동에 좀 더 가까운 느낌으로 두고 적어본거랍니다(..)

  2. BlogIcon 케이 2009/04/07 10:30 address edit & del reply

    유행은 집단 생활을 하는 동물들이 가지는 모방본능이라고 생각해요.
    아마 여우는 유행을 타지 않을거예요.

    • BlogIcon 혜란 2009/04/07 11:02 address edit & del

      허나 여우의 터럭은 유행을 타죠 -_-ㅋ;

      시커먼 모피들은 유행을 좀 덜 타는거 같기도 한데...
      대세는 토끼털-_-?

      시대가 캐주얼화 되서 털달린 옷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이 줄어든것 같아요.

      끙 -_- 시대가 흐르면 모피들이 복식의 클래식으로 자리하게 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요.

2009/04/02 22:14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최무영 (책갈피, 2008년)
상세보기

책 정보를 따려고 서점 사이트에 들러보니, Y모 서점 사이트에서는 4가지 이벤트 대상도서로 팍팍 밀어주고 있네요 =ㅅ=; 편집차 추천 도서라는 작은 배너도 보이구요.

어느 학교에나 '제물포' 란 선생님이 계십니다.
제가 학교 다닐때도 화학선생님께서 물리 선생님 괴짜라고(아니 둘다 과학 아니던가)험담하는걸 학생들에게 들려주는것을 들었던 기억도 나네요.(...
그만큼 물리란 학문은 실생활과 관계 없거나 괴짜들이나 즐기는 학문이다 -_- 라는 풍조가 사회적으로 합의되고(합의씩이나) 있습니다.

한데 최무영선생님께서는 그런 점이 무척 안타까우셨던가봐요. 물리학이라는것은 오히려 예술가에게 필요한 천재적인 재능없이도 꾸준히 열심히만 하면 누구든지 세상 굴러가는 이치를 깨닫게 해주는 훌륭한 학문인데, 대중이 물리에서 너무 멀어지는것이 안타깝다고.

그래서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7개월동안 알기쉬운 물리학 강의를 하셨고...
08년 이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처음 이 책을 손에 잡았을때 확 눈에 뜨였던것은 2009/01/29 - [책이야기/★★★★☆] - 이분법을 넘어서으로 이름을 알게 된 장회익 선생님의 이름이었습니다. '물리학 입문서를 소개하라면 주저하지 않고 이 책을 권하겠다' 라 하시고, 책 초반에 추천사까지 쓰셨네요. 오 -_-. 일단 관심.

책은 총 25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처음부터 알수없는 수식에 대해 이야기 할까, 싶었는데 1부 에서 이야기 하는것은 '과학'전반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나름 사회과학과 나왔고... 과제중에 서베이해야할게 있었고, 서베이 사전 교육으로 배웠던 '과학'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어서 이 부분은 쉽게 읽을수 있었습니다.

우왕. 그래도 이렇게나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다니, 감동. -_-; 책에서 선택하고 있는 어조는 '구어체' 입니다. 딱딱하다 생각하기 쉬운 '~다' 를 구어체로 강의하듯 기술하신 점이 무척 돋보였습니다.

2장의 내용은 원자와 분자를 쪼개는 이야기들입니다. 무척 새로운 개념이 우르르 등장하는데, 중고등학교때 관심없을때 배웠던 기본 교양 원자 분자들의 세계에 한발짝 발을 더 밀어 넣을수 있게끔 여러 개념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십니다. 물론 -_-!. 이 책에서 설명하는것만으로 입자이론에 대해서 알게 되는건 무리라고 봐요.

2부 읽으면서 참 신기했던거는 분명히 물리학적인 이야기인데 전공자가 아닌 사람이 보고도 '아아. 그렇구나' 하고 이해가 되게끔 기술되어 있었다는것입니다. 역시나 이야기 되고 있는 수식들을 통한 논리적인 인증(...) 과정은 읽는것 자체가 중노동(사실 제대로 읽은 수식이라고는 유명한 아인슈타인의 e=mc2 하나 뿐입니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론적 서술들은 딱 '강의를 듣는 느낌'으로 깨달을수 있는것이 많아서 참 좋았습니다.

3부에서 다루는것은 제가 제일 이해하기 어려워 했던 '역학'에 관한 이야기들입니다. 아마 여기에 수식이 제일 많이 나왔을거야(...라는것은 이 챕터의 2/3은 글씨 읽는것조차 시도해보지 못했다는 말. 크흑 ㅠㅠ.)

하나 알게된것은 '역학'이라고 부르는것들에도 여러 분야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고전역학과, 상대성이론,(특수/일반), 양자역학. 이렇게. 전-_-혀 모르던 세계를 수식의 이해 없이도 카테고라이즈 할수 있었다는게 신기!. 이 장에서도 참 신기한 개념들 많이 배웠습니다. ......랄까, 한번 읽은것 뿐이니, 분명히 얼마 지나지 않아 홀랑 잊어먹을거예요. 어디에 쓰는건지 모르고, 쓸 일도 없을테니까; 그래도 알고 있다는게 재밌는 일이긴 해요(...)

4장에서 다루는것은 카오스와 코스모스에 관한 내용입니다. 꽤 짧아요. 챕터 하나당 4~5개의 강의를 더하는데 이건 달랑 한개; 하지만 이 부분을 제대로 읽어두어야 이따가 나중에 7부의 '복잡계와 생명현상'을 읽을때 좀 더 높은 이해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5부에서 다루는것은 엔트로피와 네겐트로피의 개념입니다 -ㅅ-
스무살때 엔트로피의 개념에 대해 처음 들으셨던것으로 사료되는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환경' 분야에서 사용되는 개념인가, 했는데, 열역학에서 등장한 개념을 그 분께서는 어찌 '자연환경'에 연결하셨는지 모르겠어요. 하여튼.. 네겐트로피란 신기한 개념에 대해 알 수 있었던것이 재밌었습니다. 이해를 제대로 한건 아니예요 ^^. 하하(...)
이러한 개념이 지구에 존재한다, 라는거만 알게된거로 만족해요(....

6부에서 다루는것은 우주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우주란 것의 신비에 대해 진-_-지하게 고민해본적이 있어어요. 세상에. 그런 기초 지식만 가지고도 이 챕터 읽으면서 이 나이에 '우주'의 신비에 대해 다시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볼수 있게 하는 묘한 설득력에 매료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아니 뭐 꼭 6부에서 수식이 줄어들기 시작했기 때문은 아니예요 ㅎㅎ(.......)

7부에서 다루는것은 복잡계와 생명현상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이게 카오스랑 코스모스에 대해 이야기 했던 4부와 미묘하게 연결 고리를 갖는데, 2009/01/29 - [책이야기/★★★★☆] - 이분법을 넘어서에서 진지하게 이야기 했던 생명현상이 철학적으로 설명 될 수도 있음에 여지를 남기고 있었던것이 흥미로웠습니다 -ㅅ-.

음.. 뭐랄까?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세상 모든 일을 수식과 논리로 해결할 수 있다, 라고 했지만 어떤 학자가 이야기 했던대로 관찰된것들에 대해서만 연구하게 되고 그것을 이론으로 만드는 것이 과학이라면 '관찰되지 않은것들'에 대해서는 이야기 할 수 없고, 그런 반쪽자리 과학가지고 진리라고 믿고 있는 무리가 어리석다-_- 했던 과학자도 있었다만...

설명 안되는건 그냥 '복잡계'라고 이미 사정되어 있다고 이야기 하는것으로 이제까지 로지컬 한 수식에 대해 이야기 하던 것의 꼬리를 사락, 내리는 느낌이 들어서 뭔가 오묘 -_- 한 기분이 들었어요. 하지만 진짜;;; 납득할 수밖에, 이해 될 수밖에 없게 이야기 하고 있으니 그것 참 설득력이 대단한듯.

마지막 8장에서 다루는것은 과학과 현대 사회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물리학에 대한 책이 아무리 싫으시더라도 딱 1부와 8부만 읽어보시는걸로도 충분히 영양가 있는 독서를 하신 기분이 드실거예요. 과학철학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이 8장이야 말로 장회익 선생님이 이 책에 추천사를 쓰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_-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음, 이것 외에도 최무영선생님 특유의; 유머감각과, 사회현상에 대한 관심에 대해 살피는것도 즐거웠습니다. 그러한 농담들이 있어서 물리라는 학문이 현실 세계와 동떨어져 있는것은 아니라는 느낌을 주고자 하셨던것은 아니려나 모르겠네요 ^_^

아, 예술작품에도 관심이 참 많으시대요. ^_^ 책 안에 삽화로까지 소개하신 에셔와 마그리트의 초현실적인 그림들을 보면서 이 책을 읽고 있자니, 물리랑 이 그림들이 참 잘 어울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삽화하니 생각나는데 책속에 소개된 삽화들의 대부분은 이름을 날린 과학자들입니다. 유명세는 없지만 업적은 뛰어나다~ 라고 소개하시더군요. 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애석하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과학자들에 대해 알게 되었던 것도 무척 재미있었어요.

사실 온전히 흥미본위로만 책을 읽었던것은 아니어요 ;ㅅ; 3장에 나오는 수식들은 읽은 글자가 몇개 안됨(....)
추천 많이 받을만한 책인듯. ^^

추가하고 싶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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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9
  1. BlogIcon 띠보 2009/04/03 10:22 address edit & del reply

    점점 함께 읽으면 즐거운 독서목록을 구축중이시군요 :)
    1장이랑 8장은 꼭 함께~

    • BlogIcon 혜란 2009/04/04 21:32 address edit & del

      알고 있는 세계의 확장은 언제나 즐거움이 되어 주지요~^^

  2. BlogIcon 치아친구 2009/04/04 07:59 address edit & del reply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하지만 손에서 책을 놓은지가.... -0-;;

    • BlogIcon 혜란 2009/04/04 21:34 address edit & del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만큼 마음이 드셨다면, 손에 집어보세요^^. 읽고 싶지 않았던 저도 저리 흥미롭게 읽었는데, 읽고 싶으신 마음이 들었다면 분명 저보다 더 즐겁게 읽으실수 있을거예요

  3. BlogIcon 케이 2009/04/04 14:02 address edit & del reply

    와 물리학까지 공부하실 줄은 몰랐는데요.
    역시 모든 책을 다 보시는군요.
    완전 멋있어요

    • BlogIcon 혜란 2009/04/04 21:35 address edit & del

      공부한건 아니예요; 어디까지나 취미독서랍니다. 케이님도 충분히 멋져지실수 있으세요! 함께 하면 즐겁답니다(...

  4. BlogIcon goldenbug 2010/01/12 04:59 address edit & del reply

    추천해 주셔서 읽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두 달 정도 지났는데 이제 5부 거의 다 읽어갑니다. ^_^
    좋은 책인데 워낙 딴 짓을 많이 하면서 읽어서 그런지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
    읽는 도중에 혜란님 글 읽으니 역시 뭐랄까... 좋은 책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같은 생각을 하지만 바라보는 관점은 많으 다르달까요? ㅎㅎㅎㅎ

    • BlogIcon 혜란 2010/01/12 09:45 address edit & del

      받아들이는 관점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책이라고 추천할수 있는 '참 좋은책 ^_^'

  5. BlogIcon goldenbug 2010/02/15 21:31 address edit & del reply

    추천해 주신 거 다 읽었습니다.
    그래서 신고 엮인글 남깁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