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10'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11/10 자유의 감옥 (4)
2008/11/10 21:59

자유의 감옥

자유의 감옥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미하엘 엔데 (고려원, 1996년)
상세보기

미하일 엔데는 독일의 유명한 소설가 입니다.
네트워크 시대가 도래하기 전, 유명을 달리하신 소설가죠.

네버엔딩 스토리를 아시는분은 참 많을거예요.
그리고 한발 더 나가신다면, '모모'를 기억하시는 분들도 참 많을거구요.

역자 후기에 의하면, 미하일 엔데는 동화소설이란 장르를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제대로 본거라곤 '모모' 한권 뿐이다만, 네버엔딩 스토리를 영화로 보지 않고 성장한 현 20대는 몇 없을거예요~ ㅎㅎ

음... 지금 히트하는거랑 비교해보라면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딱 그 느낌으로 히트했었군요^^

1974년에 출간된 모모를 저는 고등학생때 처음 접했습니다. 왠지 모를 노란색의 포스에(<-어이)에 이끌려 커다랗고 두꺼웠던, 하지만 자간이 넓어 쉽게 읽을수 있는 '모모'를 읽고 나서 어릴적 그리 좋아했던 네버엔딩 스토리의 작가가 이 분이었다, 하는걸 알게 되었죠.

뭐, 제가 읽는 책의 대부분이 그러하듯, 이 책 역시 도서관을 산책하다 발견했습니다.
'자유의 감옥'.
미하일 엔데의 작품선집이라고 합니다. 리뷰 쓰려고 책검색 해보니, 해를 거듭하여 재출간, 재출간을 겪었더군요.
제가 읽은건 96년 판이지만, 08년에도 재출간 되었습니다. 구하기 쉬운쪽을 읽어보시면 좋을거예요.

음, 모모나 네버엔딩 스토리가 동화소설적인 장르라면, 이 책은 안도현님이 쓰신 '어른을 위한 동화' 와 흡사한 느낌이 듭니다. 소설과 환상을 통해 철학적인 가르침을 전하는데, 제가 지금껏 읽어왔던 독일 문학의 그 '차가운 금속성' 느낌이 안들었다는게 참 감동적으로 다가오더군요.

책에는 여덟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1. 여행의 목적
주인공의 일대기를 다룬 이야기 입니다. 공허함에 젖어 있는 주인공의 목적은 자신의 '집'을 찾는것.
어릴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집'에 무한한 편안함과 동경을 가지고 있는것을 본 시릴은 평생의 목적을 자신의 집을 찾는것에 둡니다. 훌륭한 집안에서 성장하지만, 가정사때문에 차가운 성격을 가지게 된 시릴은 성장하여 자신이 그리던 '집'을 그린 그림을 발견하고 그 그림을 얻기 위해 한 가정을 파괴합니다.

자신이 그리던 '집'을 위해 타인의 '집'을 파괴해버린 시릴의 행동에 대해 작가는 아무런 도덕적 평가를 내리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독자가 원하는 쪽으로 생각하라는거죠.

그래서 살짝 난해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모든 수사법이 이런식이거든요.

하여튼간... 그렇게 한 가정을 파괴하고 나서 오래도록 그 '집' 그림을 사랑하던 시릴은 어느 가게의 주인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곳을 스스로 찾아 개척하는것이 스스로의 집을 찾는 길이라는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시릴은 히말라야의 어느 산골짝을 자기 집으로 만들 결심을 하죠. 물론 -_- 이런 과정이 알기 쉽게 명시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수사법 자체를 즐기시다보면 주인공의 심사가 이러하구나, 하는걸 느낄수 있는, 그런정도? 소설의 시점이 3인칭도 아니고 2인칭도 아니고 1인칭도 아니고... 애매모호하게 쓰여 있습니다.
뭐, 그게 매력이겠죠.

하여튼, 72년 후, 산을 넘던 셰르파들은 산 근처에서 수정으로 된 궁전을 봅니다. 하지만 그 궁전 이야기를 해도 아무도 믿어주지는 않았다, 로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뭐랄까, 동화적인 느낌을 살리는 마무리가 무척 세련되게 느껴져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역자의 이야기에 의하면 이 이야기가 가장 소설적 서사를 잘 따르고 있어 흥미롭다고 하네요 ^_^.

2. 보로메오 콜미의 통로, 3, 교외의 집, 4. 조금 작지만 괜찮아
이 세가지 이야기는 서로 중첩되어 있습니다. 보로메오 콜미의 통로가 신문기사고, 교외의 집은 그 기사를 읽은 독자의 편지, 조금 작지만 괜찮아, 는 이탈리아를 사랑하는 엔데의 이야기가 녹아 있다고 하는데... 보로메오 콜미의 통로 자체가 무척 난해해서 읽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_-;; 우선 보로메로 콜미의 통로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곳에 있는 통로를 지나면 사람이 작아지는 비밀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난해함이 겹쳤기에 제대로 읽을수가 없었어요. 흑흑(...)

5.미스라임의 동굴
동굴,이란 단어를 썻지만 '카타콤베'라고 이해하는게 더 좋을 공간이라고 번역하신분이 적어 두셨습니다. 미스라임의 동굴에 살고 있는 그림자들의 이야기를 적었는데... 카타콤에서 일하는 '그림자'들과, 그 그림자들에게 일을 시키는 베히모트와, 그 베히모트로부터 사람들을 구하려는 의사의 이야기 입니다.

어떤 공간이든 단체생활을 하면 '반동분자'가 생기게 마련이고, 그 반동분자가 자신의 목적을 잃고 일하는 그림자들을 구해 빛의 세계로 나아가려는 순간, 한번도 모습을 드러낸적 없던 카타콤의 지배자 베히모트가 모습을 드러내 너희들을 이끄는 반동분자는 너희가 진정 믿을수 있는 사람인가? 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군중을 선동합니다.
다른 그림자들과 다른점이 한가지 있었을 뿐, 바깥 세계를 경험해본적이 없었기에 제대로된 이의를 제기할수 없었던 이브리는 결국 다른 그림자들에게 처단당하는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참고 도서 :
2008/10/20 - [책이야기/★★★★★] - 군중심리
2008/08/05 - [책이야기/★★★★☆] - 괴벨스, 대중선동의 심리학

6.여행가 막스무토의 비망록
여행가의 비망록이라기보다 건축가의 비망록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것 같았는데...-ㅅ-;
이 이야기 역시 보로메오 콜미의 통로 만큼 집중해서 읽기 힘들었던 이야기였습니다. 애석하게도...-_-;

7. 자유의 감옥
이 책의 타이틀 이야기 입니다.
타이틀 이야기래서 차례를 무시하고 맨 처음 읽었죠.

장님 거지가 칼리프를 붙잡고 자기 이야기를 합니다. 마귀의 유혹에 빠져 지하세계로 떨어지게 되었는데...
그 지옥의 모습이란것이 매우 특이합니다. 111개의 문이 놓여 있고, 어떤 문을 여느냐에 따라 선택할수 있는것 또한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이야기의 골자입니다. 아직 장님이 되기 전의 거지(....라고 부르기도 애매하군)는 그 어떤 문도 열지 못하고 망설이기만 하죠.

글쎄요, 그 망설임 자체가 마귀의 유혹에 빠진 댓가로 겪어야 할 고통이었던건지도.

하여튼 인샬라(신의 뜻대로, 란 뜻. 거지의 이름이었죠)는 수많은 문들중 하나를 열었고, 신의 뜻이 미치지 않는 곳이란 없고, 신의 뜻이 미치는 곳 또한 없다, 라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현학적인 이야기죠.

음.. '문을 연다' 라는 이야기에 떠올랐던건 이 게임 http://mei99.egloos.com/3450947. 이었어요.
대체 어디가 지옥인걸까. ㅎㅎㅎ

8.길잡이의 전설
맨 처음 이야기였던 '여행의 목적'처럼 이 이야기역시 한 인물의 일대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신이 동경했던 '저 너머의 세계'를 하는것이 생의 목적이었던 인물의 일대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마술사가 되어 세상을 속이는것이 '저 너머의 세계'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이내 그것이 진실로 '저 너머의 세계'에 닿는것이 아님을 알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저 너머의 세계'를 추구하지만 결국 모든것이 부질없음을 깨닫고 좌절하던 순간 자신을 향해 다가온 빛 - 결국 그 빛은 자신이면에 있었던 자신 이었지만- 속으로 스러져 간다는것으로 마감하는 이야기입니다.

...요약하니까 엄청 간단하네. 하지만 주인공이 겪는 고뇌에 대한 묘사를 읽고 있노라면 어느새 빠져들어서 함께 고민하게 되실거예요.

저는 이런 책을 읽을때면, 이제 더이상 새로운 생각이라는건 존재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_-;
내가 진지하게 고민해본 문제는 이전세대에 이미 누군가 한번 해본 고민이라는것.

그렇기에 책을 읽으면 어지간한 고민에 대한 답을 얻을수 있단거죠.

깊어가는 가을...- 이 아니라 이제 거의 다 끝나가나-_-;? - 을 풍성하게 채워줄 소설입니다.
안도현의 어른을 위한 동화보다는 무게가 있습니다. 독일 문학 특유의 차가운 느낌이 최대한 배제 되긴 했지만 그래도 논리적인 느낌으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단게 장점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_^.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4
  1. BlogIcon milly L. marr 2008/11/12 19:00 address edit & del reply

    모모의 미하엘 엔데입니까? 오오 그렇다면 필독서로 체크해두어야겠습니다~

    • BlogIcon 혜란 2008/11/12 20:20 address edit & del

      언급한것처럼 모모처럼 쉽게 읽히진 않았어요. 어른을 위한 동화, 라고 이야기 한것만큼 등장인물을 지칭하는 용어가 이거저거 바뀌기도 하고.. '단어' 하나하나에 실어주고자 한 무게들이 꽤 있었거든요. ^^;

  2. BlogIcon 시렌 2008/11/16 13:45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미하엘 엔데의 책 중에서 가장 먼저 접한 것이지요. 꽤 어릴 때 읽었었는데 그땐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꽤 있었는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집에 가면 책이 있는데 한번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

    • BlogIcon 혜란 2008/11/16 16:59 address edit & del

      아아.. 저도 읽으면서 온전히 이해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 오래 두고 자주 보면 볼 수록 좋아질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가지고 계시다니 왠지 부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