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4 13:57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 - 법심리학(?)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
이훈구 지음/이야기(자음과모음)
책 제목이 참 길었습니다. 그게 대출한 이유죠(싱겁다)
2000년 고대2년생이 부모를 망치로 때려 죽인뒤 토막살인해서 시체를 따로따로 처분한 엽기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을 탐색해 가는 과정을 심리학적인(정신분석적인)관점으로 해석해나가는 책입니다.

전에 '살인자들과의 인터뷰'란 책과 성격이 비슷한것 같게도 느껴졌습니다만, 우리나라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글을 써서 그런가, 아니면 범죄라를 범죄자로 보기보다 가족관계에서의 APO(희생양)으로 보고 있는 작가의 관점덕에선가, 이 책에 좀 더 나은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

저는 정신분석학에 대해 그리 녹록한 입장을 취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아니꼬와도 프로이트가 심리학의 전신을 만들어 놓은데 대한 반박은 할 수 없는일이죠(꿍얼꿍얼),
어쨌든, 프로이트 사조의 기초는 어린시절(생애 초기) 경험이 현재의 '나'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는것입니다.
참 마음에 안듭니다만 이 문장에서 '어린시절의 경험'은 '환경'과도 중요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수긍이 되는바입니다 -_-;

사건의 주인공은 심한 우울증과, 자기 혐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양육태도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책을 읽어나가면서 계속 생각했던건데, 사람의 성격또한 세대를 타고 물림을 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폭력을 보고 자라난 아이들은 후에 결혼해서도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하게 된다.
이제 저 말은 가정폭력에서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닌듯 합니다.
아시는분들 다 아시는 이야기지요. 흉인거 알면서도 닮는다고..
자신의 부모의 성격에 문제가 있었다면 자신 역시 그 문제를 자신다음 세대로 전이시킬 확률이 높다는 이야깁니다-_-;

부모를 살해한 섬뜩한 사건에 대한 일지입니다만, 읽어가는 내내 자신의 가정사에는 어떠한 문제점이 있고, 내가 다음세대에 전이시킬만한 문제점들은 어떤것을이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부모로부터 받았던 훈육방식을 '절대로 후세대로 전하지 않아야겠다' 하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전해지겠지요 -_-; 못해도 한 3~40%는;;;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전이가 덜 되도록 하기위해 늘상 저런 사례들을 접하며 자신을 다스리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그게 제가 다음세대를 좀 더 건강하게 양육시킬수 있는 밑거름이 되겠지요.

추천하고 싶은 분들은
심리학과 학부/대학원생들
범죄심리학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및 경찰업무에 종사하시는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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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2
  1. 육시 2006/11/14 16:17 address edit & del reply

    다음 세대에 유전(?) 된다 하면...

    아니, 울 부모님은 어떻게 살아 오신겨..ㅡ,.ㅡ;?

    • BlogIcon 혜란 2006/11/15 02:08 address edit & del

      자신의 부모님에게 보내는 감정이 그렇게나 긍정적인걸 보면 육시는 나중에 자식들한테 분명히 그렇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는 아빠가 될거야

  2. neueziel 2006/11/14 22:41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럼 난?;;
    음..결혼이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내 아이는 위험하게 자라려나;;
    미리미리 정신교육모드를(...)

    • BlogIcon 혜란 2006/11/15 02:09 address edit & del

      부모한테 상처를 받지 않고 자라온 사람이 어디 있겠으랴 싶음. 그 상처를 많이 전해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릴 필요가 있지. 종교, 철학, 심리학. 뭐 이런것들.

  3. 승지 2006/11/15 00:58 address edit & del reply

    막 나왔을때 읽었었는데
    무서우리만치 심정이 이해가 가서...
    극악무도한 범죄에도 이유가 있을까나 하고 생각

    • BlogIcon 혜란 2006/11/15 02:11 address edit & del

      미안하다고 말하는건 어려운게 아닌데.
      말하고 나서 그 어색함을 다루는게 힘드니까 괜히 둘다 서로 힘든 상황에 빠져버리는게 아닌가 싶다.
      미안하다라는 말이나, 사랑한다는 말인나..
      표현하는 만큼 사랑이란 피드백으로 돌아오겠지.
      여기다 그 문장 적용 되네. '표현하는 만큼 사랑이다'

  4. BlogIcon 琳☆ 2006/11/15 10:39 address edit & del reply

    여기도 간만에 오네...
    살인자들의 인터뷰는 재미있게 읽었어...
    한번 읽어보고 싶은데?

    • BlogIcon 혜란 2006/11/19 16:57 address edit & del

      내가 이 책을 살인자들과의 인터뷰보다 더 낫게 봤던 이유는 '살인범'을 특정 계층의 유별난 사람으로 지칭했다는게 아니라 상처받은 마음이 어떤식으로 발로 되는가를 적었다는 이유에서였어.

  5. 지호 2006/11/16 00:16 address edit & del reply

    심리학 교수님의 말로는 심지어 태어나기 이전의 기억들, 그러니까 태아였을 때의 경험들 역시 그 사람의 행동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물론 참인지 거짓인지 결론 내리기는 어렵지만 말이죠.
    나이가 어릴 수록 그때의 경험이 인격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게 심리학자들의 중론인 것 같습니다.

    • BlogIcon 혜란 2006/11/19 17:00 address edit & del

      인간의 삶을 결정론적으로 본다는것이 정신분석의 최대 약점이라 하지요.
      그거때문에 후발 심리학(?)의 사조는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최근 트랜드는 환경과 생애 초기경험을 복합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깁니다....만 -_-;;;
      사노라면(얼마 살아보지도 않았다만-_-)어린시절의 삶이 전부라는 말을 거짓이라고 믿고 싶은 제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서 더 기분이 나빠지는것 같아요. 하하.(뭔소리니 ㄱ-;)

  6. BlogIcon 피플웨어 2006/11/16 18:55 address edit & del reply

    덧글을 남겨주셔서 와봤어요. ^^

    이 책 저도 읽었어요. 지금은 절판되었는데, 이 책이 출판된 뒤 주인공인 학생이 자신의 허락없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담아 출판했다며 저자를 고소(어쩌면 항의정도였을지도)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트라우마가 얼마나 사람을 황폐화시키는 지 절절하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참 슬픈 책이었죠..

    • BlogIcon 혜란 2006/11/19 17:02 address edit & del

      너무 흥미롭게 글이 씌여져 있단 느낌이 들어서 그런 의구심이 생기기도 했다만, 설마...가 설마였군요 ~_~;
      생은 대물림 됩니다. 정말... 빈곤의 세습만 문제 되는건 아니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