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17 01:21

버려진 강아지


코카스파니엘이었다.
집에 들어가기 전 계단을 오르는데.
현관문 앞에 하얀바탕에 검은 무늬가 찍힌 코카스파니엘(추정)강아지가 나를 빤히 쳐다보더라.

오래도록 씻어준 사람이 없었던가, 무지 지저분하더라.
근데 사람을 보고 짖지도 않고 좋아하더라.
잠깐 어색해 했었는데... 아무튼 사람을 참 좋아하는것 같아 보였다.

현관문을 여니 자기집인양 쪼르르 따라들어오는게 안쓰럽기도 하고, 사람을 이렇게 잘 따르는 강아지를 보게 된게 너무 기쁘기도 해서 밥이나 한끼 먹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밥을 먹이고 나니까 더 안타깝더라.
밥을 먹어서 그런가 우리집 문앞에서 떠날 생각을 안하더라....
여기저기 강아지 키우지 않겠냐고 물어봐도 대답은 없고...

집에서 키울수 있었다면 좋았겠다만, 막내동생 천식때문에 생각도 못할 일이었고...
참, 인연이라면 인연인데 이런것도....

그 인연에 '밥한끼'로 답한게 왠지 미안스러웠다.
목포에는 유기견센터가 없다고 하더라.

그렇다고 해서 애견숍에 맞길수도 없는 노릇이고...
왠지 슬픈 하루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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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8
  1. BlogIcon 마틴 2006/10/17 10:14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서 어찌 하셨는지?
    강아지.
    보고 귀여워는 해도 키우기는 참 힘든 동물.
    돈도 돈이고,
    나하나도 못가누는 판국에 강아지에 정성을 쏟기란... 어째 아이러니.
    잘 해결되면 좋겠네요^^

    • BlogIcon 혜란 2006/10/17 12:29 address edit & del

      애석하게도 현관문 앞에 강아지를 두고 문을 닫았죠.
      아침에 문을 열어보니, 녀석도 지쳤는가 사라졌데요.
      오늘밤에도 찾아올까...

  2. BlogIcon 민지 2006/10/17 18:25 address edit & del reply

    잔반을 먹이면 해결될 문제가 아닐런지...
    인데 아파트에서 키우면 아니되는 것입니다.
    그래도 키우는 사람은 키우는 현실인 것입니다.
    에효-_-;
    생물을 거둘때는 책임질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해요.

    • BlogIcon 혜란 2006/10/17 18:48 address edit & del

      잔반이 없어서 -ㅅ-;;;
      그날 저녁 내가 저녁밥으로 먹었던 추어탕에 밥을 말아줬지.
      딱히 밥그릇을 꺼내줄게 없어서; 집에서 소스그릇으로 쓰이는거 하나 꺼내서 줬지.
      물론 그건 1회용으로 쓰고 버렸고...(....)

  3. 마뇨 2006/10/17 21:50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들어 생각해보면 역시 강아지보다는 고양이-_-
    애완동물들은 애정을 받은 만큼 돌려주니까 참으로 좋은거 같아. 자신의 하는거에 따라서 자신에게 뭔가를(???) 해주니까 말이지.

    • BlogIcon 혜란 2006/10/17 22:54 address edit & del

      안해주는 애들도 수두룩해 -_-;

  4. Kyrie 2006/10/23 15:40 address edit & del reply

    기르던 녀석이랑 닮았군요 "어메리칸 파티칼라 코커 스파니엘" 이란 좀 긴 이름을 가진 애였는데..정주면 힘들어요..기르는 애들은..

    • BlogIcon 혜란 2006/10/23 23:04 address edit & del

      정줬다가 도망가버린 개 때문에 마음아파하는 사람을 알지요.
      그래도 어쩌나. 이미 도망가 버린거, 내가 데리고 있고 싶었던 욕심이라 생각하고.

      그저, 마음을 비우고, 자유를 향한 도약이었으니까.
      잘 살고 있을거야.

      이렇게 마음을 다독이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