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02 17:27

기호품의 역사-파라다이스, 맛과 이성-

기호품의 역사
볼프강 쉬벨부쉬 지음 l 이병련, 한운석 옮김/한마당
볼까말까 망설이다가 집어들었던 책이었습니다.
책을 보기에 앞서 언제나 차례를 살피는데, 제가 원하는 내용에 대한 차례는 없었거든요.
그랬기에 일단 젖혀놨었는데...

책을 가볍게 넘기면서 보이는 사진들에 상세한 설명이 들어가 있는것이, 제대로 읽어보고싶다는 느낌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기호품의 역사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 책은 각 차례별로 커피, 알콜,담배, 마약에 관한 역사를 가볍게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딱딱한 역사사를 읽노라면 졸리워서, 내용이해하는것도 벅찬데, 이 책은 가볍게 읽을수 있도록 가벼운 느낌이 드는 이야기를 툭툭 던지고 있었습니다 -_-;

흥미를 유발시키는 자극적인 대화법을 사용했달까요. (...과연 '기호품'의 역사란 제목에 어울리는 화법이었습니다-_-);

마약까지도 기호품으로 취급되었다는것이 참 신기했었는데요, 최근간에 봤던 책들에서 아편에 대해 관용스러운(?) 입장을 취하는 책을 몇권 읽었던 터라 크게 충격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편이 그렇게 유용한 약이라면 아직 개화되지 않은곳에서는 만병통치약으로 쓰이고 있을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도 가졌고요.

커피에 관한 역사를 읽어나가면서 인상깊었던것은 차와 알콜의 차이점에 대한 작가의 견해였습니다.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는 서로가 하나로 얽히고 화합하는 분위기, 그를 위하여 술이라는 매체를 사용하는데,
차나 커피는 개개인의 아이덴티티(?)를 침범하지 않는 범위에서 사교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매체다...

라는 이야기였는데요 -_-; 아무리 호기심을 위한 미시적 역사서라고 해도 눈이 번쩍 뜨이는 문구였습니다.

기호품으로서 담배의 역사를 리뷰한 장에서 인상깊게 봤던것은 마리아 몬테즈와 조루드 상드의 이야기였습니다 -_-
검은색 옷을 입은 마리아 몬테즈가 담배를 쥐고 있는 사진이었는데...

여성이 처음 궐련을 손에 쥐었던 시기에 '담배'가 의미하는것은 남성들과의 동등한 위치였다~_~;
라는 내용에, 예전에 읽었던 우리나라 흡연여성의 역사(링크)가 문득 떠올랐었습니다.

기호품의 역사를 살펴보면, 남성들만이 가질수 있었던 문화적인 향연을 여성들도 같이 누리고자 투쟁했던 모습이 자주 등장하는듯 합니다.

남성들의 커피에 대항하고자 했던것이 부인네들의 티타임이었고, 그 티타임이 오히려 커피문화를 압도하는 살롱문화로 발전하게되고....
역사는 반복되어 돌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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