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28 23:01

루비레드 (Blue Beyond Blue )

루비레드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영희 옮김/에코의서재
로렌 슐레이터.
스키너의 심리상자를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었다.
뭐... 교양심리학 교재를 한번만이라도 읽었다면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가 얼마나 '소설처럼'쓰여진 책인가를 알수 있긴한데...

그래도 그 특유의 글쓰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었다.
가슴속 깊이 아픈 부분을 쓰다듬어 치유해 주는듯한 느낌이랄까....
'소설이다'라는걸 당당하게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자신을 표현하는데 자유로웠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루비 레드는 국내에 출간된 로렌슐레이터의 두번째 번역서다.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겠다, 싶어서 '읽을책 목록'에 넣어두었던 책이었는데, 서점사이트의 리뷰를 보니 심리치료적인 느낌을 주는 동화를 수록해 두었다고 했다.

보고 싶어서 목록에 넣어놓고 도서관 소장중인가, 를 검색했는데, 매번 대출중이더라 -_-;
3주만에 도서관으로 책이 돌아왔고, 드디어 볼 수 있었다.

책은 15개정도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맨 처음에 소개하는 루비레드란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그림형제의 백설공주' 이야기였다.

루비레드는 스노우 화이트에게 어머니가 주고 싶었던 이름이었다.
이야기 속에서 새어머니 이자, 마녀로 표현되는 어머니를 스노우 화이트의 친어머니로 설정해두었는데...
뭐 이건 예전에 읽었던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에서 봤던 설정이었으니...

하지만 그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에서 지향하는건 루비레드보다 천박한; 말초적인 성적 호기심에 중심을 두었다는 느낌이 강한데, 루비레드는 어머니로서 딸을 바라보는 마음과 질투가 섞인 그 마음을 너무나 아프게 표현하고 있었다.

동화에서는 새어머니가 가져온 마법의 거울과 대화를 하는것으로 되어있지만, 루비레드에서의 어머니는 자신의 딸이 자신의 남편과 관계를 가지는 모습을 본 뒤, 충격을 받아서 거울은 물론 촛대, 창문의 커튼, 컵....등 모든 물건으로부터 환청을 듣는것으로 묘사하고 있었다.(그럴싸해...)

공주에게 먹인것은 독사과가 아니라 피임약이었다.
자신의 딸이 남편의 아이를 가지는것이 싫어서, 딸이 난쟁이들의 아이를 가지는것을 막기 위해 먹인것이었다.
그러나 목에 걸린 사과때문에 스노우 화이트는 왕자를 만나게 되고, 어린시절 자신이 그랬었던것처럼 어느나라의 왕자와 결혼을 하게 된다.

공주도 아이를 낳게 되고... 네명의 아이를 낳은뒤 더이상 아이를 낳기 싫음에도 임신을 했을때 어머니를 찾아오는데, 그때 어머니는 딸의뺨을 어루만졌고, 두 사람은 사과를 나눠 먹으며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이해하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그 어떤 백설공주의 번안(?)보다 마음에 들었다.
이거야말로 아름답기 그지없는 결말 아닌가...

고전의 동화를 번안한건 이것뿐이다.
사실 이거보다 더 좋았던건 '하늘 너머 하늘'이라는 동화였다.
보면서 가슴이 뭉클한게 눈물이 그렁그렁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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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4
  1. BlogIcon nagne 2006/07/29 12:41 address edit & del reply

    책 표지가 참 이쁘군요..^^

    • BlogIcon 혜란 2006/07/29 14:32 address edit & del

      양장본이었다면 표지디자인 만으로도 수많은 사람을 홀렸을듯한 느낌이 듭니다.
      원서는 하드커버네요. 디자인도 미국틱;하고요.
      하드커버도 아닌주제에 가격은 9500원. 15편의 '동화'인지라 페이지도 245.
      하지만 도서관에서 이미 빌려봤음에도 불구하고 구입할까 말까, 심히 고심중입니다.

      로렌슐레이터의 다른 책들도 번역되면 좋겠어요...

  2. 송인경 2008/07/07 11:05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백설공주외에 가깝게 다가오는 동화가없어서...(울상)백설공주 외에 14편의 동화에 대해서 글주시면 어마무지 감사할거에요(스키너의심리상사 최근에 읽고, 구입한 책입니다)

    • BlogIcon 혜란 2008/07/07 17:17 address edit & del

      인영님의 댓글을 보고 제가 이해할수 있는 이야기들에 대한 해설을 달아 다시금 글을 하나 더 작성했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