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각기동대

공각기동대를 처음 접했던건 중학교때였다.
하지만 실상 애니메이션을 접하게 된건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이해하기 어려웠다.
대체 뭘 말하고 싶은건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으니 말이야.

완전히 이해한건 아니었다만 내가 보고 싶은 부분의 대사들에만 집중해서 봤었는데...

이번에 보면서는 꽤 많은것을 느낄수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에 집중해서 본건 쿠사나기 모토코의 자아 정체감과 사이버 세계에서 '버그'라고 불려지는 '생명체'의 존재에 대해 신기하게 느끼는거랑...

마지막 대사 '자, 어디로 갈까, 네트는 광대해' 정도에 인상을 깊게 받았었는데,

이번에 보면서는 소령이 바다에 잠수했다가 떠오르면서 수면 위에 비친 자신과 겹쳐지는 모습, 물속에 가라앉은 '나' 와 물 위로 떠오른 '나' 중에 어떤게 진정한 자신인가...
라고 고뇌하는 표정이 눈에 드러난듯 해서 기분이 묘했었다.

그리고 수면에 올라와 바트와 나눈 대화에서 '나' 라는 인간의 정체성이 육체라는 껍데기안에서 크게 퍼져나가지 못하고 있기에 고뇌하는 모습을 보며 나의 정신세계도 네트워크와 연결되어 확장되어 가고 있음에 분명한데...
그러한 과정이 반복되고서 많이 쌓이게 되면(?)그때 육체가 가지는 의의는 대체 얼마나 될까.

그  대화가 끝나고 나서 스크린을 바라보는 쿠사나기의 눈이 '너도 그렇지?'
하고 말하고 있는거 같아서 마주보고 씨익 웃어줬더랜다.

총탄 쏟아지는게 참 맛깔스럽게 표현된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고....
하지만 언제나 이걸 볼때 가장 인상깊게 보게 되는 부분은 인형사로 불리는 고스트가 주입된 사이보그와 6부의 관계자가 나누는 대사였다.

생명과 뇌, 영혼과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걸까?
내가 영혼이 있다고 믿고 싶은 물건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고 싶은것처럼..
일반적으로는 생물학이 발전함에 따라 '복제'의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뭐 거기에서 윤리적인 문제를 파생시켜서 머리복잡한 문제들이 많이 생기는데...

그걸 가전제품으로 끌어들여 영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니, 정말 이마를 탁 치지 않을수가 없었다.(피식)

누가 인정해줄까?
영화속에서는 생명으로 인정해줄수 없다고, 그리고 사건이 일어나서 이야기가 중단되버리는데.. 시대가 변화하게 되면 과연 '그것'을 생명체로 인정해줄수 있는 날이 오긴 올까.
와도 무섭고, 안 와도 무서울거 같다 -_-;;;;

나 혼자 느낌을 적어 옮기는것보다 함께 보고 나서 이야기하는게 좋은데. 흑흑.

PS. 아 -_- 자막 진짜 엉터리였다.
나름 어려운 단어들을 많이 차용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건 직역을 해줘야지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할수 있을거 아니냐 -_-;

어쩌면 야매로 배운 내가 듣기에도 엉터리로 보이는 자막을 겹쳐놓았을꼬.(부르르)

PS2. 그래.. 이런 이유때문에 그냥 가지고 싶다.
DVD플레이어도 없는데 -_-;; 그냥 가지고 싶어진다. 공각기동대 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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