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토요일, 토요일에 학교를 안가게 된 오만한(?)막내동생의 체험학습을 위해 온가족이 나주로 과학체험을 하러 갔었다.
힘겹게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라디오를 들었다. 다른 가족들은 지쳐서 잠들어 있었고, 운전을 하시던 아빠랑 나만 그 방송을 참 주의깊게 들었다. 책소개와, 노래가 흘러나오던.. 뭔가 '있어보이는'멋진 방송이었다.
거기 소개된 책이 이거다. 'THE BALLAD OF THE SAD CAFE' 캐스터(??)가 책의 내용을 일부 알려주면서 중간중간 노래를 틀어주는데, 그게 너무 가슴을 찌르는 이야기였던지라, 책을 구입하기로 했다.
모처럼 생일이었고. 내 생일에 내가 나한테 선물 한번 하지- 뭐 그런 느낌으로 -_-; 질렀;; 다.
책이 도착하고 나서는.. 얇은 책인데도 꽤 시간을 들여가면서 읽었다. 중간중간 끊어졌다가 읽고.. 끊어졌다가 읽고... 해서 내용이 자꾸 끊어지는 느낌을 받긴 했다만..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니었으니까. 흥미위주의 이야기도아니고... 굳이 말하자면, '누군가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이었다.
오래된 책이다. 1951년, 카슨 메컬러스가 지은 책이라고 한다. 난 뭐 -_-; 처음본다. 한데 꽤 유명한 사람인가보더라. 영문학사에 ~_~.
일생동안 병마에 시달리셨다고 한다. 열 다섯살에 열병에, 몇번이나 뇌졸증에 걸리고... 서른살부터는 거동조차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나 아픈데도 집필활동에 전념했다니.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 아픈 상태에서 쓴 이야기라 그런가, 사랑이야기 이긴 한데... 아름답다는 느낌은 찾기 힘들었다. 멜랑콜리하고, 그로테스크한, 너무나 기묘한 사랑이야기였다. 그 기괴한 느낌이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되긴 했다만...
황량하고 쓸쓸한 마을에 사팔뜨기에, 키는 6척, 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할것같았던 미스 아밀리아의 앞에 라이먼이라고 하는 곱추가 등장하면서 아밀리아의 생활이 변해가게 된다. 돈을 벌기 위한 사료창고가 마을사람들을 위한 휴식처, 카페로 변하게 되고, 그로 말미암아 마을에 서서히 생동감이 퍼지게 불어넣게 된다.
하지만 아밀리아와 결혼했던, 이전에 아밀리아를 너무나 사랑했는데, 그 사랑에 보상을 받지 못한 슬픔에(아마도 -_-) 범죄자가 되어버린 마빈이 돌아오게 되는데, 마빈에게 크나큰 동경심을 품은 라이먼 때문에 아밀리아의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결국 마빈과 아밀리아는 결투를 벌이게 되는데... 뭐 결말은 자신의 의지로 확인하는게 좋을것 같으니 비밀.
이야기 속에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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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사랑이란 두 사람의 공동 경험이다. 그러나 여기서 공동 경험이라 함은 두 사람이 같은 경험을 한다는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랑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있지만, 두 사람은 완전히 별개의 세계에 속한다. 사랑을 받는 사람은 사랑을 주는 사람의 마음 속에 오랜 시간에 걸쳐 조용히 쌓아온 사랑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는것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사랑을 주는 사람들은 모두 본능적으로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사랑이 고독한 것임을 영혼 깊숙이 느낀다. 이런 이유로 사랑을 주는 사람이 해야할 일이 딱 한가지가 있다.
그는 온 힘을 다해 사랑을 자기 내면에 머무르게 해야한다.
자기속에 완전히 새로운 세상, 강렬하면서도 이상야릇하고, 그러면서도 완벽한 그런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것은 여기서 '사랑하는 사람'이란 반드시 결혼반지를 사기 위해 돈을 모으는 젊은 남자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남자일수도 있고, 여자, 아이, 아니,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인간도 될 수 있는것이다.
이제 사랑을 받는 사람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자. 아주 이상하고 기이한 사람도 누군가의 마음에 사랑을 불 지를수 있다. 어떤 사람은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증조할아버지가 되이서도 20년전 어느 날 오후, 치허 거리에서 스쳤던 한 낮선 소녀를 가슴에 간직한 채 계속해서 그녀만을 사랑할수도 있다.
목사가 타락한 여자를 사랑할 수도 있다. 사랑받는 사람은 배신자일 수도 있고, 머리에 기름이 잔뜩 끼거나, 고약한 버릇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 사랑을 주는 사람도 분명히 이런 사실들을 알고 있지만, 이는 그의 사랑이 점점 커져 가는데에 추호도 영향을 주지 못한다.
어디로 보나 보잘것 없는 사람도 늪지에 핀 독백합처럼 격렬하고 무모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선한 사람이 폭력적이면서도 천한 사랑을 자극할 수도 있고, 의미없는 말만 지껄이는 미치광이도 누군가의 영혼 속에 부드럽고 순수한 목가를 깨울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떤 사랑이든지 그 가치나 질은 오로지 사랑하는 사람 자신만이 결정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들은 대부분 사랑받기보다 사랑하기를 원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간단명료하게 말한다면, 사람들은 대부분 사랑 받는다는 사실을 마음속으로 힘들고 불편하게 느낀다.
사랑'받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두려워하고 증오하게 되는데,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의 연인을 속속들이 파헤쳐 알려고 들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이는 아무리 고통을 수반할지어라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가능한 모든 관계를 맺기를 갈망한다
전체적으로 음울하고, 우울한 이야기다. 슬픔과 우울이 가득한 이야기지만, bitter sweet? 이야기보다는 그 음울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나가는 어투를 꼭 한번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