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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힘겹게 읽은 책. 뭐 얼마 두껍지도 않은 소설책을 가져다가 이렇게 고생스럽게 읽었느뇨... 하고 마지막 페이지를 살펴보니 410. 의외로 길었구나, 너.
네이키드 런치는 소설보다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동명의 영화로 많이 알려져 있다.
나 또한 이 이야기에 대해서는 소설보다 영화를 통해 먼저 알게 되었다.
진짜 이 책은 읽기 힘들다!
반문화의 상징이다! 라고 일컬어 지고 있는데... 나는 반문화의 세계와 거리가 먼 사람이거든(...)
그러니까, 마약에 찌들을수 있었고, 그 마약중독의 세계 안에서 정신적으로 기-_-묘한 체험들을 글로 옮긴걸 나도 읽고 싶고, ...지금에 와서는 마약을 구해서 직접 섭취해보고 그 느낌을 이해하는것이 어려우니, 텍스트를 통해 그것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고자.... 하는것이 목적이었는데
진짜, 동성애 장면에 대해 묘사하는 부분을 읽을때는 엄청 힘들었다. 소돔120보다는 낫다만, 그래도 절-_-대! 유쾌하게 읽어줄수 있는 레벨은 아니었으니까. 아악!!!!!!
그래도 그 반문화 세계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고, 그 다름을 이해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는데...
원초적으로 그 반문화 세계에 대한 호감을 가지지 않고서는, 읽기 힘든 책이었지. 싶다.
크로넨버그의 영화에서 주인공은 해충구제업자로 나온다.
영화도 서사적 구조가 불분명하다고 하는데, 그래도 여기저기 리뷰들을 찾아보면 그나마...; 이해할수 있는 큰 서사적 흐름을 한가지 찾을수는 있더라 -_-;
허나 소설은 그렇지 않다. 이야기라기보다, '글'의 파편들을 모아서 묶어 놓은 기분이 더 많이 들었다.
뭐, 작가 자신도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자신은 기록하는 기계였을 뿐이라고.
책에 호기심을 가지게 된 것은 저자의 약력 때문이었다.
오래전 읽었던 헉슬리는 메스칼린에 탐닉해 지냈었다. 나쁜 눈 때문에 과학자의 길을 걷지 못한 박탈감이 그를 마약의 세계로 내몰은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그건 뭐, 헉슬리 나름의 일일 것이고 -_-;
버로우스(작가)의 연보를 보면 초기 청년기에 제도의 모순점에 대해 무척 비판적인 입장이었다고 한다.
그런 반사회적 성향(...)이 그를 이렇게나 마약의 세계로 들이 밀었던건 아닐까 싶다 ~_~.
여러가지 마약을 체험해보고, 인생막장 가도를 달렸지만, 그의 말년은 교수직이었다.
어느 대학에선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팔자도 좋지 ㅋㅋ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오래된 시절의 사람이 쓴 책인가? 싶었다.
책에 등장하는 마약들의 이름만 봐도 지금은 금지되서 이름언급을 해도 뭐가 뭔지 제대로 알기 어려운 것들이 많은데, 그러한 것들을 신나게 체험해볼수 있는 시대라니, 대체 그때가 언젠가.... 싶었는데,
의외로 버로우스가 사망한건 97년. 최근사람이란거잖아(.....)
하여튼 서론 끝.
책은 세가지 차례로 구성되어 있다.
외설성을 문제삼아 법정공방까지 오르게 된 '네이키드 런치'에 대한 변론들? 읽기 쉬우라고 그랬나 작가가 대화형식으로 적어놓은 초반장.
본격적인 네이키드 런치 본문(차례도 없고, 중간중간 돋움체로 폰트 바뀌고 줄바꿈 들어간 채로 이야기?? 라고 부르기 어려운 묘사들이 나열되어 있음 -_-;)
말미에 부록으로 버로우스 자신이 사용했던 약물들과 함께, 그 약물의 효능을 직접 체험한 보고서및, 빠져나올때 효과적이었던 약물을 경험적으로 기술하고 있었고...
번역자가 작가에 대해 조사하면서 나온 문헌들을 토대로 적은 가상 인터뷰가 적혀 있었다.
음... 책에는 주석이 참 많이 들어가 있다.
내 스키마의 부재이기도 하다만 -_-; 기왕 주석을 적어줄거면 뒤쪽에다 한꺼번에 적지 말고, 그 페이지 아래쪽에다가 적어주었으면 더 좋았을걸, 싶었다.
그렇지 않아도 난해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에, 이해되지 않는 단어 때문에 맨 뒤쪽의 주석 페이지를 펴야 하는것이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었다.
또... 이 책을 먼저 읽은 인터넷 서점의 서평에 의하면 너무나도 '바른 용어'를 사용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난 번역자분이 그래주셔서 베리감사 땡큐 하다 -_-; 소위 말하는 업계의 은어들로 책이 점철되었다면, 이건 한국에서 출판될수 없는 책이 되었으리라. (....)
역자분이 부럽기도 하다, 그 '업계용어'들이 뭔지 본인은 번역하면서 다 알았을거 아니야(...)
참 올바른 용어들을 사용해 주셨기에 책을 읽는것이 나름 코믹해지기도 하더라. 은어가 들어가야지 반문화적인 간지로 읽을수 있을것 같은게 한눈에도 훤히 보이는 문장들을 의학적인 용어들을 이용해 번역한걸 읽고 있노라면...
글쎄, 버로우스가 서문에 언급한대로, 책에 있는 텍스트를 그대로 읽고 이해하면 병신 ㅋㅋㅋ 이라고 하였으니, 역설의 미학을 추구한다던 저자의 의지를 표방한건지도 -_-;ㅋㅋㅋㅋ
별로 추천하고 싶진 않다.
모르지, 동성애나 야오이, 퀴어, 반문화에 관심 많은 현대 젊은이들이라면 읽고 싶어 할지도...
근데 서사적 흐름이 없어서 견디면서 읽는게 꽤 힘들듯;
인상깊게 봤던것은 벤웨이 교수가 재활센터를 거닐면서 리(주인공)에게 했던 말. 어쩜 그리도 상황을 절망적이고도 냉철하게 짚었는가... ㅋㅋ(ㅠㅠ)
그리고 버로우스가 마약중독에서 벗어날때 했던 말. 정신재활요법의 가치에 대해 무척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었는데, 나 또한 그와 같은 느낌으로 정신재활요법을 바라보고 있었으니... -_-; 나름 '업자' 에 속하는 내가 여기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다니 ㅋㅋ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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