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23 15:27

치팅컬쳐

치팅 컬처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데이비드 캘러헌 (서돌,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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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이메일을 보니, 서돌 출판사에서 '치팅컬쳐'라는 책이 출간 예정에 있으니 읽어볼 생각 없느냐? 며 리뷰 제의를 해 주셨습니다.

뭘까..
하는 호기심에 해보고 싶단 답신을 보내고 나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16일에 책을 받아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카테고리 속성은... 인문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_-; 경영학 일반 + 자기개발 살짝.. 정도 되겠습니다.
자기개발.. 그렇죠, 자기개발(.....)

책은 무척 추잡스럽습니다.
치팅컬쳐라는 책 제목 아래에는 거짓과 편법을 부추기는 문화, 란 부제가 달려 있습니다.

책을 보내주신분의 간단한 리뷰에 의하면..

'중역회의실에서 교실에 이르기까지 사회 각계각층에 만연한 속임수와 편법 등을 다루며, 왜 점점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기 위해 서슴치 않고 거짓말을 일삼고 편법을 저지르는지, 이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해결방안은 없는지, 등을 해부한 책으로서 이시대 횡행하는 도덕적 해이에 관한 신랄한 보고서'

라고 하네요.
정말, 딱 중요한 내용만 꼬집어 적어주셨습니다.;

도덕적 해이란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이 보험금을 타기 위해 작은 사고를 크게 부풀리거나, 위험에 대처하는 자신의 노력을 소홀히 하게 되는것으로 흔히 설명됩니다... 만.

치팅컬쳐에 등장하는 모랄 해저드는 욕지기가 치밀정도로 추잡합니다. 꼭 이 단어를 써야 겠어요. -_-;;;
모랄해저드에 대해 이리 상세한 보고서가 쓰여진것은 미국사회에서도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랬기에 각종 언론의 스포트 라이트를 받으셨다네요. 데이비드 캘러헌 씨 -ㅅ-;
자국의 치부를 드러내는 글로 인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되시다니, 꼭 집어 말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떠오르더군요. 마이X 무어 라든가, X이클 무어 라든가, 마이클 무X 라든가... 말이죠(....)

가만 생각해보건데, 미국이란 나라의 속성이 그러한것이 아닌가 싶어요.

서부 개척시대 미국의 뉴 프론티어 정신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린지 오래고...
그저 인생은 한방, 터트리면 끝. 이란 사조로 나라가 움직이게 된것 같아요. 훌륭하죠. 뭐 우리나라라고 다를게 있나, 싶어서 챙피하다만...

그 문제의식을 터트리면 그걸 통해 사회가 좀 더 건전한 방향으로 나아갈수 있게끔 정화되어야 되는데...
마이클 무어의 경우를 보면, 개선되어야 할 자국의 문화에 대해 아무리 떠들어 댄들, 정부는 입다물고 가만 있네요.

모르는 바 아니예요. 마이클 무어가 했던것은 '영화산업' 이고 그렇기에 커머셜한 요소를 배제할수 없어 자극적인 화면이 담기게 되었다는거.야, 근데 그래도 의료보험 하나도 없는 나라라니, 좀 쪽팔리지 않음 ㅇㅇ?ㅋㅋㅋㅋ

하여튼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책에 쓰여져 있는것은 입에 담는것조차 창피한 미국사회의 '편법'들 입니다.
이런 창피한 편법들에 대해 찬찬히 읊어 주시다니, 캘러헌 씨는 훌륭한 대인배인듯 'ㅅ'.(비꼬는거 아님)

사회가 진화되어 가는 방향에서 겪을 진통 비슷한거라고 느껴지는데... 우리 사회 역시 미국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음에 참 진저리가 쳐졌습니다. 랄까, 왜 말끝마다 '미국사회는, 미국사회는' 하고 강조를 하시는지-ㅅ-;;;

회사형 모랄 해저드 들에 대해 읽던 중 신기했던 점은 성과급을 목적으로 하여 성장한 기업에서 편법문화가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 차라리 연공서열이 낫지, 내 이래서 성과 = 능력으로 치는 기업 별로 좋게 안봤어...

이어진 운동선수들의 편법에 대한 이야기 역시 흥미로왔는데요, 도핑 테스트를 피할수 있는 약물이라면 얼마든지 투여받고도 도핑에 안 걸리는 방법을 알고 있는 선수와 코치에 대한것은 약과요, 미국 리틀야구 대회에 '리틀'하지 않은 나이제한 오버 된 애가 출전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둔 뒤로 나이속여 리틀야구 챔피언이 되었다고 구설에 올랐지만 결국 그 사회에서 훌륭하게 인정받는 학교에 입학하여 훌륭한 선수로 성장한것을 보면서 역시 인생이란 한방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음... 이거 말고도 편법 체계에 대해 다룬게 학교생활에 대한거였는데요, 사실 명문학교라는곳에서 벌여지는 일은 '열심히 공부' 하는게 아니라 '사회의 체계를 조종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한국도 그런가요 ㅋㅋ?

서문에서 저자는 마지막 장에 다다르면 이러한 모랄해저드를 조금이나 완화시킬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단 운을 띄웠습니다.

그러나.

책의 말미에 등장한 해결책이라고는 지금껏 읽어온 수많은 거짓과 편법들을 온전히 회복시키는데 지독하게 모자란 방법이었습니다. 뭐? 그냥 속아주라고? 바보같이? 니가 그러는것이야 말로 사회를 회복시키는 길이다, 하고 믿으라고?

차라리 쓰지를 말지 그랬어(....)

하여튼, 유쾌하게 읽...기는 어렵고 -_-; 씨니컬하게 읽어주면서 '씹어주기' 좋은 책입니다.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사람을 찾으시면 곤란할거예요. 하도 추잡한 편법들이라서리.....

함께 읽으면 좋을, 비슷한 속성을 가진 책입니다 :)
2006/10/03 - [책이야기/★★★★☆] - 거짓말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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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8
  1. BlogIcon 소심한우주인 2008/12/23 17:42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들렀어요~^^
    좋은글 잘 읽고 가요~

    • BlogIcon 혜란 2008/12/24 09:36 address edit & del

      연말 인사가 많아지는 시점이군요 ㅎ. 좋은글은 아니죠, 씹는글이었는걸요 뭐(....)
      반골 기질을 가지신 분들께 부디 구매욕을 자극하는 글이 되었기를 빌 뿐(먼산)

  2. BlogIcon aromi 2008/12/23 19:16 address edit & del reply

    저와는 다른 세상 이야기 같아서 관심이 가네요.

    • BlogIcon 혜란 2008/12/24 09:37 address edit & del

      '사회생활'의 더러움을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스캔하듯 읽을수 있는 책입니다. 다른세상이라... 그곳이 어딘가요. 정말 부럽네요.

    • BlogIcon aromi 2008/12/24 22:54 address edit & del

      물론 이곳이라고 깨끗한 곳은 아니예요. 조직이란 생존을 위해 때때로 합법적이지만 사회적 통념에 반하는 행위도 저질러지곤 하니까요.
      다만 저는 조직 안에서 인맥이나 승진, 사내정치에 별로 욕심이 없어서(돈만 빼고) 남의 일로 여길 뿐이고 덕분에 약간 더 평화롭게 느낄뿐이죠. ^^; 단지 조직내 왕따라는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저는 전전 직장에서 줄을 잘못서서 엄청나게 심하게 데인적이 있다보니(30년 인생중 최악으로 우울했죠) 따돌림 같은건 익숙해서 별 상관 안해요.
      더러운것은 보지도 않으려 하고, 봐도 곧 (강제로)지워버리기에, 고생을 안해서가 아니라 너무 심하게 겪었기에 웬만한건 모두 남의 일이라 여길 여유도 생긴 거죠. (물론 각 개인이 겪은 삶의 절대적인 가치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될대로 되라지 하는 것도 썩 좋은건 아니지만 경험에서 얻은 상처라서요. 다시 파헤치고 싶지 않다보니 그냥 그래요.
      근데 왜 이 책에 관심이 가냐면요, 남의 일이라 여기고 보면 이런 이야기는 무척 흥미진진하거든요.

    • BlogIcon 혜란 2008/12/25 17:31 address edit & del

      아. 사연이 있으셨구나. 음... 남의 일이라고 봐도 별로 흥미롭진 않았어요 -_-; 제 느낌은 그랬답니다. 한데 이 책이 흥미 본위로 느껴지게 되었다면 이 책을 쓴 작가야 말로 치팅컬쳐의 달인이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런걸 책으로 써서 폭로하는걸로 돈을 벌었으니 말이예요.
      하기사 윤리만 앞세워서 추진하는 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는 경우가 어디 흔한가요... 쯥

  3. 승지 2008/12/24 20:06 address edit & del reply

    오......좀 한번 흥미롭게 읽을만한 내용이네, 역시 대안은 없는거야. ㅎ

    • BlogIcon 혜란 2008/12/25 17:32 address edit & del

      그 대안에 대해 제대로 모색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갖은 사태들에 대해 '카더라 통신'스런 글을 적어놓은 작가가 참으로 밉살맞아 보였음. 우리나라에서 이런 글을 쓸수 있는 사람은.. 누가 있을까? 중권워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