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09 09:04

거울속의 거울

거울 속의 거울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미하엘 엔데 (메타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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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0 - [책이야기/★★★★☆] - 자유의 감옥

미하일엔데, 모모의 그분이 쓰신 책입니다.
동화적인 서사구조를 가진, 어른들과 아이들 모두 즐겁게 읽으며 깨달음을 얻을수 있는 독일 문학가로 이름 높으신 분이죠.

95년 사망하셨네요. 흑..

지금껏 본거는 네버엔딩스토리(영화였지만-_-)와 모모, 자유의 감옥, 정도 되겠습니다.
자유의 감옥을 읽으며 무척 인상깊었던 이야기를 친구에게 전해주다가

http://shii.org/ende/

이런 페이지를 소개 받았습니다. 미하일엔데에 대한 무한한 호감이 퐁퐁 샘솟을때 봤던 페이지였고, 페이보릿에 추가해 놓길 여러날.
기억만 하고 잊어버렸다가 '거울속의 거울'이란 익숙한 제목을 발견했습니다.

냉큼 읽기로 했죠.
..... 아, 난해해라.

동화적 이야기들이 이어지는데 서사적 구조를 살피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수많은 상징과 비유로 이야기를 꾸미신듯한데, 책을 판해하는 서점 사이트의 후문에도 이 책에 대한 서평은 '난해하다' 한마디로 끊어지네요.

책을 번역하신 분 마저도 이 책은 미로와 같은, 삼천개의 퍼즐과 같다, 라 이야기 하실정도니까요.

이 책에 차례는 의미가 없습니다.
어딜 읽어도 처음으로 되돌아 오니까요. 뭐. 그런 면에선 제목과 일맥상통 하고 있을지도 -_-;

거울을 서로 대칭으로 쳐다보게 하면 그 거울속에는 끝없는 통로 하나가 생겨납니다. '거울속의 거울'이 되는거죠.
그 것을 바라보고 있을때 떠오르는 감정들을 한편한편의 이야기로 엮었다, 고 생각하시면 이 책을 읽는게 좀 더 편안하게 느껴지실거예요(설마)

미하일엔데의 단편집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독자에게 '어떠어떠한 주제'에 대해 설명하려 하고 있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관점을 가지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해석이 나올수 있는 참 '깊은' 책이라고 이야기 드리고 싶네요^^;

대게의 소설이라고 출판되어 있는 도서들의 대부분은 어떤 이야기 형식을 띠고 있고, 그래서 그 이야기를 읽으며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되고... 그런것을 계기로 그 책은 나의 감동적인 책으로 마음속에 남게 됩니다.

하지만 미하일 엔데의 소설은, - 이제 세권 읽었다만; - 그런 소설적 서사구조와 약간 다른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독자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해석의 여지와 여운을 길게 남긴달까요?

이 책을 불편하게 느끼실 분도 많을듯 합니다. 익히 소설의 주제와 이야기를 표면에 드러내고, 문장력과 수사법을 이용하여 독자에게 어떠한 감정을 유발시키는 소설을 많이 읽어오셨던 분이었다면, 지금껏 살아온 경험에 비추어서 이야기를 이해해야 하는 이 단편집은 너무나도 불편한 이야기가 될것 같네요.

그렇기에 이 책은 동화적수사법을 이용한 어른과 아이 모두 읽기 좋은 책, 이기 보다 나이 지긋하게 살아온, 인생경험이 풍부한 30대 후반부터 진정한 '맛'을 느끼는데 적절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떄 읽는 책들은 '너는 뭐든 할 수 있어''죄다성취할수 있어''니가 노력하는대로 모든걸 얻을수 있단다'를 배경에 깔고 있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짤막한 이야기들에서 저런 희망적인 가르침을 얻는것은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뻗쳐온 손들을 뿌리치지 못해 행복에 이르지 못한 날개달린 소년의 이야기와, (그의 연인과 행복해 지고자 했던 소망이 도움을 요청하는 손들에 가려져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게 되어 후회하던...)

막이 오르기를 기다리는 모든 준비를 끝낸 발레리나가 끝내 막이 오르지 않아 초조해 하던 마음이 절망과 좌절로 바뀌어 버린 이야기라든가...

다소 negative한 감정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웠던 이야기도 참 많았구요.

한가지 확실한건 소설에 표면적으로 드러나 있는 문장들을 보이는그대로 이해하길 바라셔서는 안된다는것입니다.
그래서는 이 책을 읽은 시간이 너무너무 아깝게 느껴지실거예요.
단어 하나 의미 하나하나를 꼽씹으며 등장인물의 대사속에서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인생의 의미와 표상은 무엇이었는가? 를 탐색해 보시면 더욱 즐거운 독서시간을 가지실수 있을거예요.

가만 생각해보면, 빠르게 흘러가는 디지털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겐 이 책이 가뜩이나 어울리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고 시간이 많고 생각할 여유가 많은 젊음에게 권하기에는 책에서 다루는 주제들이 너무나 네가티브하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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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4
  1. 냐냐냥 2009/02/03 18:03 address edit & del reply

    한번읽어봐야겠군요 ++

    • BlogIcon 혜란 2009/02/04 14:43 address edit & del

      '씨니컬 교과서' 란 느낌으로 즐기실수 있을듯 :)

  2. kith 2009/06/28 01:3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지금 이 책 읽기 시작했는데 난해함으로 인해 짜증이나 인터넷을 뒤지다가 이렇게 오게 됐습니다. 진짜 그냥 떠오르는 감정들을 한편한편의 이야기로 썼다고 이해하고 읽는게 편할거같아요.
    근데 이 글 제 생일에 적으셨네요
    잘읽고 가요 ^^

    • BlogIcon 혜란 2009/06/29 08:37 address edit & del

      반갑습니다.^^ 가끔 이렇게 시간이 지난뒤로 쓴 글에 적어주신 댓글들을 통해 제가 쓴 글을 다시 발견하는느낌이 들어서 좋네요. 다음에 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