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31 09:03

사랑하는 무릎 담요.

내 무릎담요에는 발; 이 달려 있다.
두개도 아니고. 네개 -_-

참,이게 인형같은 느낌으로 쓰라고 달려 있었던거 같은데...
펼치면 참 안타깝게; 다리 네개만 풀럭풀럭 거린다.

사실 배를 둘러 묶어주는 갈색 끈도 하나 있었는데
담요를 펼치면 그 끈이 달랑달랑 하길래 아예 떼어내 버렸다.

3년 전에 처음 이 무릎담요 쓰기 시작했을때는...

이렇게 얇은게 보온효과가 뭐 얼마나 있겠어?
신소재 폴라폴리스? 얇기만 하고 따듯한 기운 하나도없구만 어디가 신소재 라는거야. 아무리 상업주의 시대라지만 너무하네.

하는 느낌이었다만, 꾸준히 쓰다보니 이런것도 정드나 보다. 벌써 나랑 같이 겨울을 세번이나 맞았는데도 어디 튿어진곳 없이 계속 함께 한다는게 따듯하고 포근한 느낌.
사무실에서 사용하니까 온전히 폭 펼치지는 못한다만, 그래서 얇지도 않고... 무릎이랑 허벅지도 따듯하고...
물론 이거 말고도 보조난방을 사용하고 있다 -_-; 이제 좀 더 추워지면 작은 핫팩까지 등장할 예정.

음.
대학교 다닐때 늦가을~ 겨울때는 너무너무 추웠다.
그래서 무릎담요를 들고 등하교를 했었다.

- 아니 뭐 스물두살짜리 처자가 곰돌이 모양 무릎담요를 들고 다녔다니, 정신이 있어 없어, 까지 하시지는 마시고(...
 
뭔 대학생이 아직까지 아침저녁으로 인형 보듬고 다니냐는 이야기에 무릎담요라고 항변했던 기억이 난다
쪽팔린거보다 추운게 더 싫었어 ;ㅁ; 흑흑. (...)

:)

하여튼.... 어떤 물건의 진정한 가치는 일정 기간 사용해 봐야지 알게 되는거 같다.
오래 사용할수록 그 물건에 부여하는 가치도 처음 구입 했을때의 두근거림을 상쇄할만큼 커지는거 같고...

PS, 그러고보니 곰돌이 같이 생긴 얼굴이 있긴 했다만 이름이 없었네. 3년동안 가지고 다니면서 "곰같이 생긴 얼굴을 가진 무릎담요" 를 이름으로 썻구나.  생각난 김에 '진국'이란 이름을 붙혀줘 봄세.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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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5
  1. BlogIcon 월덴지기 2008/10/31 09:4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몸에 열이 많아서 오늘도 와이셔츠 바람으로 출근했지만(어째 사람들이 자꾸 쳐다보더라), 겨울 철에 인라인을 탈 때에는 손이 시렵거든요. 그래서 Peacock 손난로를 애용하고 있지요. 지포 라이터 기름으로 작동하는 구식인데 오래 사용해서 그런지 저도 정이 들었네요(나도 이름이나 하나 붙일까?).

    • BlogIcon 혜란 2008/10/31 12:28 address edit & del

      아.. 뭔지 알것 같아요 ^^ 따끈따끈한 느낌.
      친구들이 군에 있는 남자친구한테 선물한다고 종종 구입하는걸 봤었어요.

  2. BlogIcon Mr.Dust 2008/10/31 15:09 address edit & del reply

    "곰같이 생긴 얼굴을 가진 무릎담요" 가 더 정감이 가는데요? :)

    • BlogIcon 혜란 2008/10/31 16:53 address edit & del

      음 -ㅅ-; 사실 제가 저 물건한테 '이리온' 할 일이 있는것도 아니니, 이름을 붙혀준다는건 참 쓸데없는 짓일거예요.
      하지만 그런 일을 통해 삶이 조금 더 즐거워지고 행복한 느낌이 든다면, 큰 힘 들어가는거도 아닌데 못할게 또 뭐겠습니까.

  3. BlogIcon milly L. marr 2008/10/31 20:14 address edit & del reply

    저 퍼진 곰얼굴도 상당히 귀엽고 정감있네요:) 그리고

    - 아니 뭐 스물두살짜리 처자가 곰돌이 모양 무릎담요를 들고 다녔다니, 정신이 있어 없어, 까지 하시지는 마시고(...

    라니요~ 저렇게 귀여운 곰인형, 아니 무릎담요라면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귀엽네요>ㅅ<

    • BlogIcon 혜란 2008/11/01 08:26 address edit & del

      저때문에 챙피했던 친구들에게 지금이나마 미안함을 전하고 싶어요
      후(...)

  4. BlogIcon juanpsh 2008/11/01 09:22 address edit & del reply

    추운거 보다는 무릎담요를 덮는게 훨 낫습니다. 뭐 체면이구 나이구, 뭐가 어쩌구 저쩌구는 혜란님의 추위를 없애주지 못하거든요. 근데, 보조 난방까지 사용하신다니(안보이는 글자 읽느라구 눈에 힘좀 줬습니다. 좀 딴 색으로 잘 보이게 해 주시지...ㅜ.ㅜ) 추위를 많이 타시는 분 같네요. 집사람도 추위를 많이 타거든요. 겨울에는 아예 뜨거운 물을 끓여서 고무 팩에 넣고 다닙니다. 잘때도 그거 안구 자구요. 컴퓨터 앞에 앉아있거나 일할때에도, 서서 손을 움직일 때만 제외하고는 항상 고무팩을 가지고 다닙니다. 따뜻한게 최곱니다. 추운데다가 배까지 고프면 정말 거지가 따로 없는 기분이 되니까요~!!!!

    • BlogIcon 혜란 2008/11/01 18:38 address edit & del

      추운거 정말 싫어요 ;ㅁ; 괴로워요-_-;
      여자분들은 추운거 참 싫어하시는거 같아요.^^;
      내내 따듯한 곳인줄알았는데, 그곳도 겨울이 오는 곳인가 보아요(....)

    • BlogIcon juanpsh 2008/11/01 21:31 address edit & del

      더운 나라라고 겨울이 없겠습니까? 오히려 더운 나라일수록 겨울이 춥답니다. 더운 나라이니 난방시설이 잘 되 있을리가 없잖아요? 그러니 겨울은 더욱 바들바들..... 제 블로그의 글 가운데 겨울에 쓴 게 하나 있거든요.
      http://infoiguassu.tistory.com/5 입니다.
      혹시 브라질로 오실 일이 있으시다면, 겨울인 5-8월 사이에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5. BlogIcon openchronicle 2008/11/01 23:36 address edit & del reply

    오픈연대기... http://www.openchronicle.com

    • BlogIcon 혜란 2008/11/02 00:08 address edit & del

      신개념 티져 마케팅이로군요. 어디의 누구실까요?
      비콘이면 어디선가 들어본거 같긴한데..

      어떤 서비스인지 알려주시고 싶었더라면 댓글보다 더 확실한 광고 수단을 찾으시는게 좋았을걸^^;;

      이 블로그에 오시는 대부분의 방문자분들은 책 제목으로 검색해서 오시거든요.

  6. BlogIcon 즈야야 2008/11/03 15:33 address edit & del reply

    학교버스 탈때 같이 나란히 무릎 덮었던 기억이 나네! ㅎㅎㅎ

    • BlogIcon 혜란 2008/11/03 20:24 address edit & del

      아... 그러게. 폭 펴가지고 둘이 덮고 잠자면서 출근(..)했던 기억이 모락모락 떠오르누나.
      딱 이맘때였지, ;ㅅ; 그치?

  7. BlogIcon 작은인장 2008/11/06 15:32 address edit & del reply

    오오~
    저도 저거 하나 필요해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서....ㅜㅜ

    • BlogIcon 혜란 2008/11/06 16:35 address edit & del

      무릎담요의 최종 진화형태는 항공담요죠. 옥션등을 이용하시면 항공담요를 구하기 쉬울거예요 ^_^ 친구집에 갔다가 그걸 만져보고 저 곰돌담요의 사이즈에 한순간 미련을 가졌을정도로 포근하고 좋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