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29 17:15

생물학적 인간, 철학적 인간

낑낑대면서 읽었습니다.
한 네번 봤나. 후(...

작가이름을 보고 빌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장 디디에 뱅상은 프랑스의 생물학자 입니다. 다분히 인간을 보는 입장 역시 '생물학적이고 과학적' 이죠
뤼크페리는 프랑스의 철학자입니다. 다분히 인간을 보는 입장 역시 '철학적이고 윤리적' 이죠.

책은 이 두가지 학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마지막에 두 사람의 대담을 싣는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책을 읽기전에 우선할것은 이 책은 '지극히 인간적인 관점'에서 쓰여져 있다는 것입니다.
2000년대에 출간된 책이면 '가이아적인 입장에서 지구와 함께 공존하는' 것에 대해 모르지 않을텐데...

인간이야 말로 모든 생물의 영장이고, 이래서 인간은 동물과 다르다! 라는것을 대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요하게 보실점은 책이 '주장하는 글' 형식을 따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뤼크페리, 장 디디에 뱅상, 두사람 모두 자신의 전공분야를 주장하며 생물학적/철학적 인간이 인간을 움직이는 근간이 되어준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각자 생리학이야말로/철학이야말로 인간을 설명하는 가장 합리적인 이론이 되어주느니라, 라고 하고 있는데, 이런 글을 읽으면서 내가 어떤 분야를 더 지지해 줄것인가? 를 고르거나, 지성인들이라는 사람은 이러한 입장에서 인간을 읽고 있구나. 정도로 책을 읽으시면 무척 즐거운 독서가 되어줄듯 합니다.

공동저자라서 책 날개에 두사람의 인물소개가 간략하게 나와 있는데.. 장 디디에 뱅상 은 호르몬과 신경조직, 뇌, 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학자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레종 도뇌르(프랑스 국가훈장)를 수상하신 분입니다.

뤼크 페리 는 철학자이자 정치학자로 서양철학이 겪는 사상적 무정부주의로부터 탈출을 모색하며 새로운 총리하의 교육장관에 임명된 분이시랍니다. 3이상의 저서가 15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키셨다니,

위에 언급한 대로 두분 모두 기가 쎄신 분.

먼저 제가 관심가졌던 분야는 뇌과학과 생리학에 관한 분야였기에 장 디디에 뱅상, 쪽의 강의를 더 심도있게 읽었습니다.

허나 읽고 있자니 다른 학제의 이론을 수용하기보다 인간의 모든 정신활동을 '뇌의 활동'으로 주장하는것 같아서 자칫 잘못하면 위험할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기사 과학의 속성이 그러긴 하죠 ~_~

더불어 장 디디에 뱅상의 다른 책, '인간속의 악마'에서 그려지는 그가 보는 인간의 군상이 부정적인 것에 더 가까웠던것을 보면 '너를 납득시켜주고야 말겠어'의 수단으로 신경생리학을 고집하는것 같아 살짝 유치하단 느낌도 들었습니다 ㅋ (닥치시지 젖뉴비, 란 울림이 어디선가 들려오는군요)

뒤이은 뤼크페리의 철학 입문에서는 유물사관적인 인간을 보는것에서 좀 더 반대되는 입장에서 인간을 기술해 보겠다 전재한뒤, 교육을 통해 인간이 더 나아질수 있기에 결정론적이고 진화론적인 입장에서 인간을 살피는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이야기 합니다.
결과적으로 말하고자 하는것은 과학과 비과학의 기준을 대체 어디에 두어야 할것인가? 라는 이야기인데...

뱅상 이랑 정면으로 붙어어보고자 과의 견해를 좁혀보고자 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파트는 이렇게 서로 글을 쓰고, 서로의 견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것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먼저 뱅상이 뤼크페리의 이야기에 궁금한점이나 납득하기 어려운 점에 대한 것을 묻고, 뤼크페리가 그것에 대해 답변을 하고, 뱅상의 이야기에 궁금하거나 납득하기 어려운 점에 대해 쓴 지극히 정형화된 텍스트가 실려 있군요.

우리나라에서 이런 양 학제간 다른 입장을 취한 경우를 묶은 책을 읽다 보면보다, 그 구성이 면전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를 묶은 경우가 많고(대부분이 그렇다), 그래서 읽기 쉽게 구어형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허나 그 덕에 자신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것을 '면전'에 대놓고 쏟아붓질 못하죠. 왜냐. 사람 면전에 대놓고 생각이 다르니, 납득할수 있게 해달라, 라는 이야기는 잘못하면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하여 '니 나랑 싸울래?' 로 발전할 요지가 크니까.

텍스트란 한 다리를 걸치면 양 학제간에 납득할수 없는것들에 대해 좀 더 심도 있게 이야기 할 수 있을텐데.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매우 훌륭한 방식을 택했다 볼 수 있겠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텍스트로 의사교환을 했을경우, 제 3자가 보기엔 더욱 난해하고 어려워 진단데 있죠(....)
뭐, 아무튼 이런식으로 학제간의 이해못할 부분에 대해 맞 배틀을 떠 보면 대해 심도있게 이야기 해보면 제 3의길은 분명히 발견 됩니다 :) 양 학제간의 균형과 조화.

그게 전인교육이 목표하는바고, 인류의 공존에도 도움되는것 아니던가요. 흐흐.

책은 결국 서로 평행노선을 달리는것으로 끝납니다^^;
살짝 아쉽지만, 어떤 분야에서 대가가 되신분이 아무리 대가라지만 다른분야의 사람의 이야기를 받아들일수는 없었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대학교 고학년학생들은 이 책을 통해 철학/생물학적 으로 인간을 바라보았을때 이러한 입장을 견지할수도 있겠구나, 하는걸 공부할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되어줄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또한 그랬구요.

책이 읽기 힘들었습니다. 제겐 너무 어려웠거든요.
우선 차례를 보고, 페이지를 넘겨가며 '주석' 부분을 읽었습니다. 이것만 해도 많은 공부가 됩니다.
주석을 두번 정도 읽고 본문을 읽기 시작하면 단어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살살 익숙해지고, 책을 쓰신분께서 어떤 입장을 견지하셨는지도 살살 보이고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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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BlogIcon bender 2009/03/05 23:49 address edit & del reply

    예전에 수업에 학생들에게 읽힌 적이 있었는데, 자발적으로 읽는 사람도 있군요. 철학적 인간학이라는 수업이었는데 그 때는 그다지 성공적이진 않았죠. 이번 학기에 다시 써볼까 해서, 인터넷에서 읽은 사람들 평을 확인 중에 우연히 들어왔습니다. 환원론적 관점은 요새는 뇌과학 책을 보면 조금더 자세히 알수 있습니다.

    • BlogIcon 혜란 2009/03/06 09:27 address edit & del

      억지로 읽은 책은 마음에 스미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학생들에게 읽힐 책을 찾으신다면 이번에는 한국에서 출판된 책을 써보시는게 어때요? '이분법을 넘어서' 란 책인데, 한국의 물리학자/철학자의 대담을 책으로 엮은것이랍니다. 책이 세상에 나온지도 얼마 되지 않았구요.

      그게 더 젊은 감각에 어울릴거라 생각되네요.

      뇌과학이라. 말씀해주신것은 감사합니다만 '철학/생물학'에 관한것보다 훨씬 깊은 관심을 가지고 탐독하는 서적이 뇌과학에 관한 것들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