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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명의 영화 개봉으로 인하여 주목받는 소설입니다 -ㅅ-
1회 세계문학상 당선작은 미실이었죠. 미실 배경이 되는건 신라시대였고..
그 역시 무척 재미있었다 하나, 영화화 되거나 드라마 되진 않았습니다.
할만한데.
'아내가 결혼했다' 보다 덜 자극적라 그랬을까.
세계문학 대상의 상금은 2000만원이었습니다.
3회.. 요맘때쯤 되면 이제 당선작 발표 날때도 된거 같은데.
하여튼, 직장 조퇴 찍어놓고 평소 관심가지던 책을 쓰신 저자분께서 강의 하신다는걸 들으러 나갔다가 강의가 생각보다 일찍 끝나는 바람에 서점엘 들렀습니다. (이무석씨. 환자와의 대화, 를 꽤 인상깊게 읽었는데 강연 나오신다니 냉콤.)
아내가 결혼했다, 영화때문이었을까. 소설 판매고 8위에 올라 있었습니다.
인기도를 반영하듯 이 소설책에는 랩핑이 되어 있는데... 샘플도서라고 랩핑 풀어놓은게 보이더군요.
냉큼 책을 잡았죠. 조퇴 찍어놓은거라 일찍 사무실 들어갈 필요도 없고...
서점에서 소설 한권을 다 읽고 나온건 또 처음이네요; 앞으로 이래야지;(.....)
인아는 '내'가 일하는 업체의 외주 계약직 직원입니다.
첨에는 별로 안 이뻐 뵈던 아가씨가 '축구 좋아한다' 라는 이야기를 한 뒤로부터 '나-(덕훈)'의 눈에 들어오게 되지요. 아는 소설의 여주인공들이라면 다들 지녔을법한 '신비로운 매력'을 하나 지니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자유연애관 -ㅅ-;
덕훈이랑 사귀면서도 서로의 연애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말자, 라는걸 전제로 합니다.
덕훈이랑 사귀면서도 자꾸 다른 남자를 만나고.. 뭐 그러하지요.
그러나 덕훈이는 그런 인아를 가지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결혼을 합니다.
근데.. 인아는 경주에 1년짜리 프로젝트를 한다고 내려가겠다고 합니다.
주말부부로 살게 된 두사람.
근데 어느날 인아는 덕훈에게 청천벽력같은 선언을 합니다 -ㅅ-
결혼을 한번 더 하고 싶다고.
이때부터 덕훈은 안드로메다로 떨어집니다.
이쁘긴한데 밉기도 하고, 한데 이 아가씨가 주장하는 폴리가미(모노가미 ->단혼제 에 반대되는 느낌. 일부다처, 일처다부)론에 제대로 반박을 못하고 맙니다.
그때부터 재훈, 덕훈, 인아. 이렇게 묘한 가족관계가 이루어 지죠.
소설은 1인칭입니다. 그래서 축구 좋아하는 덕훈의 시선으로 쓰여진 탓에 축구 이야기가 많죠.
축구팬들은 아내가 결혼한거랑 별개로 덕훈의 축구관에 대해 읽는것만으로도 무척 즐거우실거예요. 추천.
반대로 스포츠라면 학을 떼는 분들께는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아내가 결혼했다, 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로 이야기를 만들어야 했기에 단혼제와 복혼제에 대한 이야기도 무척 많이 등장합니다.
음...저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합리화'에 대한걸 생각해볼수 있었습니다.
소설속의 등장인물(특히 인아.)는 자신의 연애관을 덕훈에게 이야기 하면서 그것을 합리화 시키고 있었습니다.
글쎄요, 혹하여 동하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어쩔까. 여긴 한국이고, 그렇기에 폴리가미가 아니라 모노가미가 전통적으로 자리한건데, 그걸 '내맘이야'하고 뒤엎을 생각을 하다니. 과연 소설이어라.
소설에서 그려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무척이나 이성적입니다. 감성적이어야 될 환경에서 그리 이성적으로 작용하는 인물들을 보고 있는다는건, 그다지 유쾌한 느낌은 아니었어요.
차라리 미쳐 돌아가는 꼴에 대해서 적었더라면 미친듯 읽고, 소설을 읽고 나서 그 미친상황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하고 '아 재밌다. 역시 소설이야' 했을텐데.
소위 진화되었다는 문명국에서 택하지 않는 혼인방식인 폴리가미를 '합리적인것'으로 보여지게끔 서술하다니
무서운놈;
미쳐돌아갈것 같은 상황을, 바지춤 추켜올리듯 자꾸자꾸 추슬러서 이성적으로 바라볼수 있게끔 아슬아슬한게
이 소설의 매력이려나요? ㅋㅋㅋ
그렇게 살던 세 식구(?- 사실 인아가 두 살림 차린거지만 -ㅅ-;)에게 새 가족이 생깁니다.
딸 지원이. 덕훈은 이게 대체 누구 딸인가.. 하는 고민을 해 보지만 인아의 눈물앞에, 그리고 인아의 가족관에 질려 유전자 감식을 하지 않기로 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아는 네델란드로 떠나죠. 덕훈은 고민하지만 결국 인아의 뒤를 따르기로 하고 소설은 끝이 납니다.
소설 자체의 몰입도는 꽤 좋은편. 그 아슬아슬한 맛에 더 몰입하기 쉬웠던것 같네요 :)
PS. 영화는 이 두루뭉술한 소설적 결말을 따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사람들의 특징이 흐지부지한거 싫어한거라고 하잖아요. 뭔가 더 똑 부러지는 결말을 내린다고는 하는데....
야, 감독. 그럴거면 폴리가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는 왜 만든건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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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co 2008/10/23 19:39
만약 제 집사람이 저랬다면... 결혼전이라면 결혼하지 말고 연인으로 지내자고 했을 꺼고, 지금 그런다면 그냥 우리 이혼하고 친구로 지내자고 했을 겁니다.(-,.ㅡ;)
쉽게 읽히는 책인가요? 이번달 25일 이후로는 좀 널널해질(?) 계획인데... 아무래도 정신없는 매장에서 읽으려면 심하게 가벼운 책이어야 하거든요...-
혜란 2008/10/23 23:53
책을 읽어보신다면 남성 특유의 '내꺼감각' 에 대해 다시금 재고해보실수 있을거예요. 축구란 스포츠를 소재로 하는고로. 대게 스포츠 싫어하는 남자분들 없으니, 저보다 더 스피디하게 몰입해서 재미있게 읽으실수 있을듯.
...가만 , 이 댓글 적고 보니 이 작가는 '축구'를 통해 단혼제에 빠져 있는 수많은 남자들을 낚고 싶었던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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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야야 2008/10/25 11:33
나 이거 중간 중간 축구 이야기만 굉장히 재밌게 봤어. 내가 몰랐던 선수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쉽게 묘사해둬서 ㅋㅋㅋㅋ 그 외에는 별로 안땡기더라. ㅡㅡ 내 도덕적 관념과 맞지 않음..
그냥 여자캐릭터가 매력적이지 않더군.-
혜란 2008/10/25 12:08
이쁜여자가 아니라고 덕훈이 묘사하는게 나오긴 하지.
하지만 덕훈이는 그런 인아랑 결혼을 하길 원하고, 그걸 얻어 내. 그래, 나는 거기서 이런걸 느꼈지.
남자란 생물은 모름지기 '뭔가 특별해 보이는것'에 입맛다셔 하는 족속들임세, 하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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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psh 2008/10/30 02:18
한국 전통의 일부 일처 다첩제도와는 좀 다른 시선이군요. 일처 다부라......
소설이니까~! 라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발칙한 상상력이 조금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주제입니다.
아무리 경제력이 좌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냥, 소설이구나~ 라고 생각하면서도..... 좀 그렇군요.-
혜란 2008/10/30 08:51
소설에서 경제력에 대한 부분은 언급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인아의 슈퍼우먼을 넘어선 하이퍼 우먼스런 살림&직장일 스킬에 대해 묘사한건 종종 나오죠.
하긴, 작가는 한집 두살림 차릴 여자라면 그 살림에 있어서는 최고의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했나봐요.
그게 등장인물에 대한 독자들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것 또한 쉬울거라 생각했을거구요.
보면 아무리 폴리가미를 지향하는 작가래도 여성이 기본적으로 갖춰야될 자질로 살림에 '완벽할것'을 제시한걸 보면 아무리 여러 나라의 복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고 한다 해도 작가는 전통적인 사고관을 가진 한국 남자로세, 하는걸 확인하실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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