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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F를 아시나요?
이걸 모르시는 분들도 1999년 노벨 평화상을 어떤 단체에서 수상했는지는 아실거예요.
'국경없는 의사회'
이 책은 한국최초(-_-)로 국경없는 의사회의 행적을 알린 책입니다.
직접 MSF에서 활동하셨던 '고은영'- 이런분들의 이름은 콕 찝어 알려드려야 함. 본인이 원하지 않는 바, 라 한들 나는 이분이 존경스럽기에 이름을 알려드리고 싶다...만 누가 여기까지 생각하면서 이 글을 읽어주실꼬 (..)
책은 국경없는 의사회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전달을 해주고 있(적어도 제가 보기엔 그랬습니다)었습니다.
2006/09/16 - [책이야기/★★★★☆] -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2006/11/23 - [책이야기/★★★★☆] - 지도밖으로 행군하라 - 사뭇 다른 느낌의 긴급구호기
2007/04/06 - [책이야기/★★☆☆☆] - 평화는 나의 여행
2008/02/25 - [책이야기/★★★☆☆] -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
이런걸 아무리 읽는다 한들, 그쪽의 사정이 힘들고 괴로운가 보구나, 정도밖에 알수 없습니다.
아프리카의 복잡한 정치적 사태에 대해 관심가질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걸 알기 전에 일단 도움을 주는것 부터 원하는게 보통 원조단체들에서 원하는것.
그렇죠.
허나 '국경없는 의사회'는 그렇게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면서, 구호가 필요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하는 단체 입니다. 그래서 적십자랑 많이 부딪힌다고 하네요. 적십자의 이념은 '온전한 중립' 이니까요.
하지만 MSF는 적십자의 그런 '온전한 중립'이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하여 적십자와 반목합니다.
자, 이제 좀 웃기죠. 같은 '구호' 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들이 서로 반목하다니. 그리고 거기에 반기를 먼저 든게 MSF쪽이라니. 근데 노벨평화상을 받았네?
이건 뭥미.???
지금껏 제가 읽어왔던 책에서 응급구호라 함은 '어떠어떠한 상황에 어떻게 하여 처하게 되었으니, 우리가 도와주마,' 하고 손을 뻗쳤던 것이 다였습니다.
허나 MSF는 그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일부분 개입'하려고 애씁니다.
사실 그게 참 인도주의적인게 아닐까, 싶어요.
사람의 생명이 정치보다 더 큰 힘을 가지는게....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당연한거 아닐까요;
문화적 상대성을 고려하여 그들이 가진 문화를 존중하여야 한다, 이게 '타 종족을 도끼로 쳐죽이는' 혹은 '지뢰를 파뭍어서 제거'하려고 하는 행태에서도 존중해야 할것인가? 를 선택의 문제로만 볼것인가, 는 좀 더 생각해볼 가치가 있을듯.
하여튼 MSF는 '사람의 생명'을 '타국의 정치'보다 더 크게 보는듯 합니다.
그래서 네델란드의 국경없는 의사회와도 반목중(....)
대립하는 단체가 많지만 그래도 국경없는 의사회는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MSF는'국경없는의사회'란 이름과 달리 의사들로만 이루어진 단체는 아닙니다(보통 핵심인력은 의사들이지만, 현지에서 고용한 사람들과 함께 MSF의 스텝으로 활동한다)
현장에서 직접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온건주의'이상의 개입을 원하는 국경없는 의사회의 절규에 가까운 의료 실태를 접해볼수 있었던것이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우리가 돈 얼마를 내면 아프리카 아이들은 염소 한마리를 사서 배부르게 우유도 먹고 학교도 가고 신발도 신고 뭐 그럴수 있습니다~ 라고 광고하는거랑 다르게 아프리카 전체는 내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제가 본 책들에 의하면 그래요.
그러니, '염소사라' 하고 보내준 돈이 진실로 염소를 사는데 쓰이는지, 아니면 응급구조에 쓰이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죠;
-물론, 아동과 결연을 맺고 꾸준한 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도 존재합니다.-
허나 일반적으로 구호단체에서 '기부'를 촉구하는 광고는 저런식으로 쓰여지고 있었던게...
..뭐,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는거라죠. 이쁜거만 볼수 있게끔 포장 잘 하는게 광고의 역할이기도 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타국의 정치적 상황에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품고 원조와 구호를 할 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울테니까.
'관심없는 소액기부자(나를 포함해서)' 들을 끌어들이는데 저보다 멋진광고가 또 어딨겠어(...에휴)
암튼 딴소리 그만하고;; 초반에는 설립과 속성에 대한 재미없는 이야기를 전하고, 중반부터는 실제 필드에서 활동하는 의사들에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긴급구호의 현장이니만큼 무척 험합니다(...)
중반까지 힘겹게 활동을 하면서도 끝까지 단체를 떠나지 않는 의사들에 대한 존경심 및, 빈국에 치료제를 싼값에 공급하기를 꺼려하는 제약회사와 유니세프의 협상과, 그 사이에서 필드경험이 있는 MSF가 끼어서 협상을 좀 더 현실감 있게 할 수 있었던게 무척 인상적으로 보였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것은 99년 노벨평화상을 받고 나서 발표된 수상소감문입니다.
보통 '감사합니다'로 시작되어야 할 수상소감문이 '체첸과 그로즈니의 국민들은 오늘도 3개월 넘게 러시아군이 무차별적으로 떨어뜨리는 폭탄을 견디고 있습니다' 였다고 하네요.
한마디에서 국경없는 의사회의 속성을 읽을수 있습니다(...
읽기를 추천드리고 싶은 사람들은 첫째로 '의사'
긴급구호 현장의 급박함과 절박함등을 읽으시면서 '의사'란 직업의 소명의식을 다시금 되새기실수 있을듯.
긴급구호 현장에서 일하시길 꿈꾸는 분들
'지구밖으로 행군하라'를 인상깊게 읽으신 분들
'꽃으로도 때리지 말자'를 인상깊게 읽으셨던 분들
아 더불어2005/10/03 - [책이야기/★★★★☆] - 세상의 병을 고친 의사들도 함께 읽으시면 좋을 책 'ㅅ'/
체게바라 & 노먼 베쑨 & 장기려 선생님에 관한 책도 함께 읽으시면 참 좋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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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니 2008/09/22 03:46
제 동생 응급의학과...--;;;라지만, 별 상관은 없네요.. :) 그리고 사진 바뀌셨군요! 뭔가 좀 더 활기찬 느낌이...
요즘은 본의아니게 하버마스를 다시 읽는 중입니다. ;ㅁ; 하버마스의 이야기를 읽다가, 국경없는 의사회의 이야기를 들으니... 왠지 기분이 묘하네요.-
혜란 2008/09/22 08:39
하고싶은 말이 무척 많았던 책인데 늦은 밤에 적은 리뷰라(핑계)다시 읽어보니 대체 뭔 말을 하고 싶었던건지 헷갈리네요(-_-에구구)
책에 본국에서 일하는 의사들이 만나는 환자들이 내전상황에 있는 환자들과 비교할수 없는 간단한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것을 보고 '내가 하는 일은 고통의 경중을 판단하는 일이 아니다' 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모습을 보면서 본국에서 일하는 의사중에 가장 소명의식이 분명한 집단은 아마 응급의학도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존경해요 ;ㅁ;!
MSF 미션을 마치고 돌아와서 가족들에게 이러저러한 일을 하고 왔다고 이야기했을때 식구들이 '그런데 내가 너에게 우리집 새 냉장고 샀다고 말 했니?' 라는 대답을 듣게 될때의 괴리감... 뭐 여튼 이야기할만한, 읽을거리가 많은 책이었습니다.
자그니 님을 통해 하버마스에 대한 걸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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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 2008/09/22 09:12
오오 혜란님의 별 다섯개는 이 블로그 알고나서 처음 보는 것 같아요. ㅎㅎ 막 조금은 흥분하신듯! 그만큼 좋은책이라는 거겠죠. ㅎㅎ 아 자꾸자꾸 읽어야할 책들이 늘어나니 ..... 좋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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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란 2008/09/22 13:33
리스트 살펴보시면 예전에 읽은 책중에도 꼭 추천하고 싶은책들 참 많아요 ^^
근데 그보다 더 좋은건 '구입예정'에 들어간것들 ;ㅅ;
... 근데 이것들은 제 취향을 '제대로' 반영한거니 입맛에 안 맞으실수도 있겠구나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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