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22 00:07

클로버 필드

클로버 필드, 개봉은 1월이었으나, 저는 이제서야 봤습니다.
손에 든 카메라 영상이고,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본 분들은 어지럼증에 많이 시달리셨다고 하지요.

결국 '포스터에 나온 '그놈'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고 영화가 종료되는데... 스탭롤 올라갈때 스크린에 대고 삿대질 하신 분들도 많았다는, 그런 영화입니다.

영화는 핸디캠으로 찍은 영상을 짜집기 한것으로 시작됩니다.
아마추어틱한 느낌을 살려 여자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촬영한 영상이 잠깐 비쳐지고(여자 : 베스, 남자 : 롭)
-이때까지 촬영자는 롭.

잠시 뒤 파티장면이 찍혀지기 시작합니다.
이번에 카메라를 든 주인공은 '허드'란 롭의 친구입니다.

허드는 파티에 초대된 말리나를 좋아하고 있었죠. 음...
이 영상을 통해 관객들은 '롭'이 뉴욕을 떠나 일본에 근무하게 되었으며, 베스와 헤어진 상태라는것을 알게 되죠.
더불어 '롭'의 동생으로 '제이슨'이란 인물이 있다는것도요.

영화는 무척 불친절합니다.
영상이 핸드헬드로 떨리는것만 봐도 벌써 불친절한 티가 많이 나죠.
더불어 영화는 '그놈'이 등장하고나서야 주인공이 '롭'이라는것을 알게 해줍니다 (이걸 알게 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대략 러닝타임의 1/3 차지했던듯)

파티도중 일본으로 떠나는 롭을 전송하던 베스는 새로운 남자친구와 함께 롭을 전송하러 옵니다.
그런 베스를 매정하게 돌려보낸 롭은 '그놈사태' 이후 베스의 전화를 받고 허드,릴리,말리나와 함께 베스를 구하러 가기로 하죠.

사태가 벌어졌을때도 허드는 카메라를 놓지 않습니다.
이것에 대해 영화를 본 관객들이 말이 많죠. 갑작스럽게 일이 터졌는데 어떻게 카메라를 안놓고 뭔 정신으로 다 촬영할수 있었는가??

더불어 롭의 동생 제이슨이 다리에서 '그놈'에게 습격을 당해 사망했을때 허드는 어떻게 자신의 눈으로 그 상황을 보기보다 카메라로 '찍습'니다

참, 현대적인 모습이었죠.
끔찍하고, 무섭다기 보다 참 현대인의 군상을 잘 표현했구나, 싶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뉴욕은 미국의 도시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유행의 최첨단을 달리는 동네에 사는 '젊은이' 죠.

어디든 유명인이 나타나면 카메라를 꺼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갑작스런 사고나... 생경한 광경은 카메라에 담아 자신의 기억으로 보관하길 원하죠. 그게 현대인입니다 -_-;

아무튼, 허드는 아마 그런 목적에서 카메라를 놓지 않았던것 같아요.
베스의 아파트에 갈 때 '여기서 내가 죽으면 이 비디오는 끝납니다' 라고 말하면서 찍는걸 보니, 사고가 수습된 뒤, 비디오를 누군가에게 보여주길 원했던것 같네요. 유튜브? 자기 블로그? 아니면 자기가 활동하는 커뮤니티나 포털 같은곳??(......)

영화 시놉 짠 사람은 이런거까지 고려 했었겠죠. 아마 천재였을거야(...)
하여튼 영화에서 '그놈'의 정체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사태에 대처하는 '소시민'의 일상을 살펴 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보통 영화들에서라면 분명히 '그놈'의 생성과정과 그놈의 '소멸'과정까지를 한 영화에서 다 보여주기 위해서 여러가지 스토리적 장치를 이리저리 배열하는데.. 클로버 필드는 그냥 '죽어가는 소시민 A, 그러니까 '엑스트라'의 삶을 영화로 만들어 냈다... 뭐 이런 느낌이네요.

그래도 영화의 말미에 가서는 '지극히 영화스런'장면을 하나 보여줍니다.
카메라를 든 '허드'가 만날 가능성이 무척 낮을것 같은 '그놈'에게 물려 죽는거죠.
팔다리가 다 날아가는데... 카메라가 하도 흔들려서 제대로 보이진 않습니다.

영화적인 마무리를 위해 롭과 베스의 데이트 장면을 영화 초반에 삽입한거 같은데 영화의 말미에 그 둘의 '놀이공원 데이트 영상을 마무리 하는 장면'을 끝으로 영화의 스탭롤이 올라갑니다.

안그러면 '끝이 끝인지도 몰라'서 화내는 관객이 엄청 많았겠죠(...)

영화의제목 클로버 필드, 는 뉴욕 맨하탄의 어느 도로 이름이라고 합니다 -ㅅ-;
미국에는 비슷한 이름을 가진 도로가 많은가 봐요 ^_^.

별로 추천하고싶진 않으나, 블로거 근성(......)을 가지신 분들께서 보시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느낌으로 감상평을 남기실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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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BlogIcon 자그니 2008/09/22 03:49 address edit & del reply

    ....왠지 트랜스포머에 나왔던 한 꼬마가 생각나는....

    • BlogIcon 혜란 2008/09/22 08:41 address edit & del

      클로버 필드까지 안가도 뭐든 '재밌어 보이는 상황'에 핸드폰 카메라든, dslr이든, 캠코더든 꺼내어 촬영하는 보통사람의 모습이 겹쳐 보였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