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28 16:12

호모쿵푸스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상세보기
고미숙 지음 | 그린비 펴냄
삶을 만난 공부, 호모 쿵푸스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는 '공부'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책이다. 기존에 우리가 갖고 있던 공부에 대한 편견을 깨고 공부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정립하였으며, 새로운 공부 방법을 통해 인생역전할 수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이전과는 차별화된 공부의 의미와 실험적인 공부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근대 이후 축소된 공부의 의미에서 벗어나 '앎

그린비 출판사는 참 책을 재밌게 써줍니다.
쉽고, 재밌게. 이게 모토인것 같은데...-ㅅ-; 암튼.

호모쿵푸스에 관해 알게된것은 자그니님의 블로그를 통해서였습니다.
노는인간(어이) 호모루덴스를 너무 인상깊게 봐서 '호모쿵푸스'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이번에 읽게 되었습니다.

공부하는 인간이란 단어를 '고미숙씨'나름으로 풀어낸것 같은데...
이 책의 타겟이  주로 읽을 연령층을 청소년층으로 산정하고 글을 읽어나가면 참 쉽고 빠르게 읽을수 있습니다.

사실 책 제목 처음 봤을때부터 무슨 이야기 할 책인가는 빤히 보였다만 -ㅅ-;
대출하는 책이니 읽어보자, 하고 부담없이 집어왔습니다.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라는 거창한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가볍게 앞페이지를 몇장 들추고 있노라면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와 흡사하단 느낌이 듭니다.
허나, 그보다는 읽기가 쉽습니다.

공부하는 이유는 돈을 많이 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이가 어린 애들한테 '너 공부 왜하냐' 라고 물어보면...
한 10억쯤 있어야지 안 불안하니까.. .라고 대답한다고 하네요.

책을 쓰신분께서는 그런 세태가 너무 안타깝게 보여져서 이런 책을 쓰실 생각을 하신듯 합니다.
사실 저 이야기는 정말 기가막히면서도 동의하지 않기도 어렵죠.  암튼간 -_-.

'호모쿵푸스' 란 단어의 어원은 무척 유치합니다;
허나 유치한만큼 애들한테 더 쉽게 먹혀들겠죠 -ㅅ-;

쿵푸. 머리로 하는 쿵푸란 뜻에서 '쿵푸스'란 단어를 차용했답니다.(....)

공부는 평생 하는것이라고 합니다.
돈을 벌기 위한 목적에, 직업을 가지기 위한 목적에 공부를 한다는건 멍청한 짓이고, 시대에 속는거라고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평생공부해야 되는 세대라는 이야기는 사회에 이미 만연해진 이야기인데...
그걸 좀 더 구체적으로 사회로 끌고 나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10대와 60대가 함께 어울릴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공부하는것'을 들었는데.. 이런 사회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분위기야말로 노인소외를 막는 한가지 방편이 되어줄수 있을것이다, 하는 이야기가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이드신분들은 원숙한 시야를 바탕으로, 청년의 젊음은 역동적인 기운으로
서로의 약점을 채우며 철학적 사유를 벌이는 공부의 장.

캬.

멋지지 않습니까 ㅠㅠ(지나치게 이상주의적인거 같긴 하다만 -_- 작가의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그래요.뭐,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인것만도 아니네요. 블로그란 훌륭한 툴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가능할법도 가능한 이야기!)

그러나 ...
글쎄요 ~_~; 최근 봤던 우울한 텔레비전 프로그램 때문인가 (7월 26일자 '그것이 알고싶다'. 주제가 청년노숙인 이었...)어째 이 책을 읽으면서도 마음이 좀 불편했습니다 ~_~;

아무리 공부하라고, 학교에서 강제하는 공부에 홀리지 말고 니가 하고 싶은 공부를 스스로 찾아하는 에너지를 가져라,
라는 주제로 이야기 하고 있음에 분명한데...

그렇게 아무리 공부하려 노력한다 한들, 지금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공부한 학생들에게 쉽사리 자기 자리를 내주지 않을게 너무 자명해서(적어도 현 정부적 시점을 고수한다 봤을때 -_-)괜히 이런 책을 읽으면서 희망을 가지려는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 딱 저런 느낌이었네 -_-;

책에서는 미묘하게 저 부분을 짚고 넘어가는데...
발달과업이라는게 있습니다.
연령대에 맞는 과업을 달성하면서 살아가야지 인생의 만족도가 높다~ 라는 오래된 이론인데...

이 발달과업이란 것은 연령에 따라 이루어야 할 과업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책에서 지적하는바는 사람을 연령대로 구분하기 시작했을때 생기는 문제에 관한것이었습니다.

'즉, 학교는 아이들을 유년기 라는 연령대에 묶어 놓고 그 단계에 맞는 사고만을 주입함으로써 나머지 능력을 몽땅 회수해버린것이다.
그래야만 교사와 어른에게 기꺼이 복종하게 될 것이므로.
어디 그뿐인가. 유년기는 소년기, 소년기는 다시 청년기를 만들고 그에 따라 연령별 학습을 정착시킨다.
이에 더불어 삶과 죽음의 문제, 우주적 무의식, 진리에의 열망등은 공부의 영토에서 축출되어버렸다.
이런것들은 어디까지나 전문적인 철학자나 종교인의 몫이지 보통사람들이 탐구할 사항은 아니라고 간주되는것이다.

하여튼 책을 이 책에서도 책을 통해 진리를 얻으라, 라는 이야기를 주구장창 해 대는데... 책을 읽음에도 '고전을 선호하여라'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귀가 따갑도록... 악. 고전 말고도 여러가지 책이 많은데.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란 제목에 충실하고 싶었나 중반 이후부터는 고전을 읽어라, 란 이야기만 늘어집니다.

물론 고전을 읽는것은 중요합니다.
논술시험을 위해 거기에 맞게 편집된 책을 읽다보면 그렇게 알맞게 '간이 잘 배이지 않은' 책들은 읽기 힘들어 집니다.

'쉽고 재미있는 책, 읽어서 몽땅 이해되는 책은 당장 덮어야 한다. 생각해보라. 그건 저자의 수준이 나랑 똑같다는 뜻인데, 그런 책으로부터 대체 뭘 배울 수 있단 말인가?'

참 가슴에 비수를 꽂는 대사 -_-; 그래서 어려운 책들도 보고 스승으로 섬기기 위해 애쓰는데 그것이 참 쉬운 일이 아니더이다.

책에서 이야기 하는 저 '읽어서 몽땅 이해가 되는 당장 덮어야 되는 책'들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이틴소설, 삼류연애담, 탐정소설, 재태크나 성공신화를 적당히 가공한 책들.

이런것은 독서의 범주에 포함시켜서는 안된답니다.
저런 책은 취미독서로 분류되어야 함이 바람직하며, 이런것에 탐독하여 다른 장르를 스스로 멀리하게 되면 그것은 게임중독과 다를바 없어지게 된다 합니다.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지면 다른 음식을 먹을 능력이 없어지는것처럼, 그런 야들야들한 책에 맛들이면 패스트푸드에 몸이 망가져 가듯, 정신도 한없이 나약해집니다.

...아 무서운 이야기네 -_-
안 읽는것보단 읽는게 좋은거죠. 그리고 기왕 읽을거라면 좀 '양서'스러운 책을 골라보는게 더 좋은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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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3
  1. BlogIcon 자그니 2008/07/28 16:21 address edit & del reply

    ...혜란님의 마지막 문장에 동의하지만... 고미숙님 저 책은... 저 같이 싸구려 취향..ㅜ-ㅜ의 사람에겐 너무 엄숙하게 들리는 이야기라서요. 실은, 정확하게 한 세대 전-의 인문학적 취향이기도 하고...

    • BlogIcon 혜란 2008/07/28 17:25 address edit & del

      자신의 인문학적 소양에 자신감을 가지고 글 쓰시는, 그런 자그니님은 충분히 멋진 분이십니다 -ㅅ-/
      고미숙씨는 고미숙씨 나름. 그냥 생각하는 바가 달랐을 뿐이네 -ㅅ-~ 하셔도 될듯 'ㅅ'

  2. 시퍼렁어 2008/07/28 17:08 address edit & del reply

    제 생각과 일치하니까 안봐도 될 도서인가.... 음.;;;;

    • BlogIcon 혜란 2008/07/28 17:26 address edit & del

      그냥 이런 책이 있었노라...
      얇고 가벼운 책이니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훑어보는 정도로 넘어가셔도 될거예요~

  3. BlogIcon kall 2008/07/29 01:53 address edit & del reply

    시리즈의 공통 주제가 교감과 소통이랄까요..결국 공부도 하나의 방법론 이란 생각이 드는 책이었지요.

    전 쉽게 읽히는 책도 가치가 있다고 보는 편이라서요.
    쉽게 쓰는것도 쉬운일은 아니죠.

    그리고 별것 아닌 것 같은 이야기도 나중에 곱씹어 보면 의외의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고..뭐 그렇습니다 ㅋ

    • BlogIcon 혜란 2008/07/29 08:54 address edit & del

      호모루덴스때랑 비슷한 전개방식을 택하고 있구나.
      과연 애들이 읽어도 얼릉얼릉 쉽게 받아들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쉽게쓴다' 하는것은 물론 가치있는 일이죠.^^
      저도 쉽게 쓰기 위해 무척 애를 쓰고 있구요.

      허나 제게는 하이틴소설, 삼류연애담, 탐정소설, 재태크나 성공신화를 적당히 가공한 책들을 통해 '재미있다' 이상의 가치를 얻기는 무척 힘든일이었습니다.

      곱씹어 보면 깨달음을 얻을수 있고... 그렇죠.
      가끔가다 주옥같은 구절들이 있지만, 그걸 발견하기 위해 일부러 저런 책을 구해 읽어라, 라고 권하고 싶진 않아요^^;

  4. BlogIcon 작은인장 2008/07/29 18:34 address edit & del reply

    음... 날카로운 지적이네요. ^^;

    • BlogIcon 혜란 2008/07/30 10:12 address edit & del

      많은것을 접하되, 그것을 보는 하나의 렌즈를 가져라. 뭐 그런거죠.

  5. BlogIcon 김랩터 2008/07/31 00:03 address edit & del reply

    그것이 알고싶다 그거 저도 봤어요. 영어로 프리토킹이 가능한 노숙자 안습;;

    저도 책을 읽고는 싶지만 이놈의 눈꺼풀이..ㄷㄷ; 요샌 나름 재밌다고 생각하는 소설 읽다가도 고꾸라지니 이 어찌 슬프지 아니한가ㅠㅠ

    • BlogIcon 혜란 2008/07/31 09:32 address edit & del

      지방으로 내려오면 충분히 할 일이 많은데....
      저도 요새 책보다가 쓰러져 자요 -_-ㅋ;

  6. BlogIcon milly L. marr 2008/08/09 17:59 address edit & del reply

    미숫가루는 없고.. 음.... 비타민제밖에 없군요orz
    이걸 우유에 타 마셔봐(!!)

  7. BlogIcon 행복한상상 2008/10/19 08:41 address edit & del reply

    이 책 넘 잼나죠. 고미숙 씨 문체가 워낙 맛깔스러워서요...

    • BlogIcon 혜란 2008/10/19 11:50 address edit & del

      맛깔스럽긴 하나 지나치게 사람을 몰아 붙히는 어투가 거슬리기도 했어요:) 최근에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이 참 많아진거 같아요. 좋은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