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대한 리뷰를 써야되나 말아야되나 1주일간 고민했습니다 -ㅅ-;;
만, '장애인의 성'이란 접근하기 어려운 주제에 대해 쓴 책이란 점을 고려하여 리뷰를 써 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제목이 무척 강렬하죠? 성 자원봉사 -_-;; 라니.
이 책의 출간일은 04년 입니다. 04~5년 장애인의 성에 대한 담론이 우리사회에도 잠시 이슈화 되는듯 하였으나 맥주 거품 꺼지듯 어느순간 사그라들어버렸었죠.
아마 그 이야기를 꺼내게 된 계기가 된 책이 이 책 아니려나 싶습니다.
책 자체는 검색하기 무지 쉽습니다 -ㅅ-;
섹스자원봉사, 란 강렬한 제목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yes24, 알라딘, 리브로, 교보, 죄다 19세 미만 딱지를 붙혀놓지 않았네요.
검색 제한에도 들어가지 않구요.
그러니까 제가 이 리뷰를 쓴다고 해서 티스토리에 경고장을 받을 이유는 하나도 없(.....)
;;;
아무튼, 책은 일본의 여기자가 지체/정신 장애인들과의 인터뷰와 섹스자원봉사자들과 만나 나눈 이야기에 기초하여 만들어진 책입니다.
책의 초반은 무척 강렬합니다.
50세가 넘은 남성장애인의 자위과정을 담은 비디오를 본 것으로 부터 시작합니다.
이야기의 초반은 그 남성의 '성욕'에 초점이 맞추어진듯 하나... 장애인과의 직접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니, 뼈에 사무치도록 안타까운 그리움을 가진 사람이란 것이 드러나게 됩니다 -_-;
뭐든 그렇죠. 자세히 알아보면 언제나 겉으로 드러난 문제는 빙산의 일각일뿐.
30대에 처음 만나게 된 간호사를 사랑하게 된 비디오의 주인공은 한달에 한번 요양원에서 그녀를 만나러 가는날을 손꼽아 기다리기만 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신세를 알고 있기에 감히좋아한단 말을 해볼 생각조차 하지못하죠.
참 제대로 벙어리 냉가슴 앓이.. 이건 본문을 보시는 편이 더 나을거예요.
그런데 그 간호사는 그 남자를 사랑해 주었습니다.
휠체어밖에 타지 못하는 그를 데리고 한번도 가본적 없는 슈퍼에서 쇼핑하기를 마치고 나서 길가에서 키스해준적도 있을만큼, 서로의 마음에 끌려 있었죠.
허나, 그 여자는 불치병을 진단받고 자살해 버리고 맙니다 =_=
기자는 과거를 이야기 하던 장애인에게 묻죠. '그녀와 자고 싶었나요?' '물론 자고싶었지, 하지만 어떻게 감히 내가 이야기 할수 있었겠어'
여자는 죽어버렸고, 허무함을 달랠 길이 없었던 남자가 찾은곳이 풍속업소였죠.
산소호흡기를 떼면 사망할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내려놓고 성행위에 임하는 모습은 어찌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다 못해 토할것 같은; 기분까지 듭니다만,
장애인 역시'인간이다' 라는걸 생각해보면 저런 태도를 취하는게 바람직 하지만은 않은것 같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_- 장애인이라고 해서 여성의 인권을 그런식으로 침해해도 되느냐? 란 생각이 모락모락 들었다만, 그건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주제가 아니므로 잠깐 젖혀놓고...
기자는 그 남자를 위해서 그녀의 무덤을 함께 찾아가는데, 20년동안 만나면서 좋아한다는 이야기 한번을 못했다가 힘겹게 좋아하는 감정을 토로하고 후회하는데..
거 참 -_-; 장애인이 아니더래도 누구나 공감할법한 느낌들 아닌가요, 저건...
두번째 소개된 장애인은 여성입니다.
남성 호스트를 데려다가 '왕자님' 이라고 부르면서 데이트를 즐기죠.
유난히 손톱정리에 신경을 쓰는 근무력증(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서서히 퇴화되어가는 병. 특별한 치료약은 없고, 최후를 맞는 방식은 폐를 움직이는 근육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됨으로 인한 '질식사') 환자는 자기를 찾아오는 남자 호스트가 '손톱이 예쁘다' 라는 말을 했기 때문에 손톱에 그렇게 신경을 쓴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렇게까지 예쁘게 보이고 싶은것이 '여자의 마음인가, 싶어서 가슴이 아프더군요.
'사랑받고 싶어'
하는 본연의 감정에 호소하는것이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다를것이 무엇이겠습니까 ~_~;
음. 이후에 등장하는 여자장애인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입니다.
고등학교 이후 귀가 들리지 않게 되었고, 이전까지 자신이 생각하고 느껴왔던 사회와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 자신'이 속한 사회가 너무 달라
다른 직업에 적응하지 못하다가 호스트업에 종사하게 되었죠.
바람직하냐, 바람직하지 않느냐를 따지기 전에 그녀가 호스트가 된 뒤 '소리가 들리지 않는것에 반응하는 사람들 때문에 괴로워 했던 세계' 를 벗어나 '자신이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 을 크게 문제삼지 않는 환경에서 일하는것을 편안하게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에서 '개인적 만족'이라는게 꼭 사회적으로 '옳은가치'를 대변하는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암튼 뭔 문제든 급진적으로 쇼부를 보는 네델란드의 예가 책 후반부에 제시되는데....
역시 대인배의 나라 네델란드, 란 느낌을 가지게 해주더군요. 자세한 내용은 받아들이시기에 무리가 있을만큼 충격적이니 딱히 언급하지는 않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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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듯무듯 2008/06/12 18:21
요즘 말이 많은 주제네요.
성이라는 게 몸 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있는건데
어찌저찌 하다보면 장애인의 성이라는 것은 참 안타까운 것이기도 하네요.-
혜란 2008/06/13 14:09
요즘도 말이 많았나요.. 뭐 언제나 이런걸 생각하는 사회가 좀 더 성숙된 사회겠죠. 어흠. -_-;
안타깝죠.
책을 쓴 기자가 이동할때 만난 봉사자 아주머니가 그래요.
저런 몸에 성욕을 주신 하느님이 원망스럽다고.
보기도 딱하고, 처리해주는거도 딱하고...
암튼 -_-;...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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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下 2008/06/12 23:12
이책 잠깐 봤던 기억이 나네요.. 제목이 신기해서..
전 이책보면서. 영화 뭐냐.. 설경구 씨랑 문소리 씨랑 나왔던거.. 장애인으로 나왔던 영화가... 아 오아시스. 그 영화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月下 2008/06/13 15:30
아. 말이 잘못 전달 되었네요. 꼭 성욕이 아니라 장애인들도 일반인처럼 여러가지 정신적/육체적인 부분의 욕구들이 있다는걸 보여주지 않는데, 저 책이랑 오아시스 영화가 그런면을 각각 다른 면이지만 보여줬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았습니다. ^^;;; 아아 말과 글주변이 없어서 꼭 전달하려는 내용을 100% 전달 못하고 지적당해야 하네요 ㅠㅠ 공부좀 더해야할듯 글쓰기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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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란 2008/06/13 17:30
전하려는 내용을 다시금 방문해주셔서 하고 싶으신 이야기를 제대로 해주시니, 저로서는 재방문에 감사드리며 의견도 감사히 받았습니다 ^_^
오아시스라.. 저는 문소리씨의 연기가 너무 과장된 모습인것 같아서 기분나빳던 기억밖에 나질 않았는데, 역시 '안좋게 보면' 볼수 있는, 생각할수 있는 것들의 여지가 더 줄어들어버리게 되는군요.
좋은 생각거리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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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란 2008/06/23 16:54
일본에 한정한 이야기니까요. 장애인에게 섹스봉사를 한다 한들, 음성화된 영역에서 특정계층의 장애인(?)에게만 서비스가 제공될거예요. 그렇기에 있다 없다를 논하기전에 섹스자원봉사 라는것에 대한 우리사회의 '꺼리'가 되어 주는 책이라고 이 책을 파악하는게 더 낫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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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icky 2008/06/26 02:04
지체장애인 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는데, 예전에 거기 계신 여자분이 좋아한다는 거예요. 분명히 낮은 정신 수준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래서 감정이 서툴 수는 있겠지만 진지하게 말씀하셔서 엄청 당황했던 기억이 있어요. 제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감정을 다루는 문제에 있어서도 장애인들은 '억눌려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자기 구속같은 거요. 참 안타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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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란 2008/06/26 09:36
그 억눌린 감정을 폭파시켜서 '성을 구매' 하는 행동으로 나타난거 뿐이죠. 자원봉사한 제목 역시 책의 판매량을 위한거였다는게 다분히 보여집니다만,
정말 장애인 이기에 스스로 차단하고 감수하는 모든것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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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Sex 2008/07/14 01:14
흠... 그저 봉사라는 명목으로만 섹스가 가능할까... 예를 들면 서로 깊은 감정의 교류가 생기고 소위 말하는 흥분 상태에 도달해야 남녀의 몸이 섹스하기에 좋을 만큼 준비가 되고 열려지고, 그래야 가능한데...(왜냐면 섹스는 몸으로 하는거지만, 결국 마음으로 느끼는 거니까...).. 그저 봉사로서도 그런 몸과 마음의 상태가 될 수 있는지가 의심... 더구나 비정상적인 장애인에 대한 거부감 내지는 혐오감, 두려움, 낯설음과 때때로 징그러움 앞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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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란 2008/07/14 09:12
도구란게 있으니까요. 하고자 하면 도구는 얼마든지 존재하는 세상.
결국 두 사람의 마음이 만나 이루어지는 사랑의 행위가 섹스라는걸 모르는바 아니지만,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반응하는 몸, 그리고 그것을 스스로 해결할수 없는 몸이라는것에 자괴감과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고,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듣고 괴로움의 한 부분을 감싸 안아주려는거.
그게 봉사겠죠.
딱히 행위가 되야 봉사가 되는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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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gner 2009/07/04 19:11
저도 섹스자원봉사 하고 싶은 여자입니다.다만 절대 사람 안 꼴리게 만드는 그런 장애인들말고,전방에서 국방위해 고생하느느 20대초반 군인들이나,미군성범죄예방차원에서 탱탱한 양놈들을 상대로요....장애인에게 성욕이 있듯,저도 성욕이 있고 또 가급적 섹스를 자원봉사한다면 나도 좀 즐길수있게 탱탱한 영계들을 상대로 하고 싶어요.
중증장애인 섹스봉사는....그게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몸소 하면 되잖아요..특성상 수요자와 공급자간 성비가 잘 안맞을테니...재주껏 자기 어머니,딸,애인,부인 타일러 불쌍한 장애인에게 한번 대주게 하면 되겠네요.
ps/지가 못할일 남에게 강요하지 마라,그게 자원봉사라는 이름이 주는 정신적독재요 강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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