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림씨의 명작에게 길을 묻다, 2권을 발견했습니다.
도서관 만세. 사실 이 책은 1권 을 읽었다면 바로 구입해서 보아도 전혀 후회없을 책이었다만, 구매하게된 책들을'언젠가 읽겠지' 로 뒷전으로 밀린다는걸 알고 있었기 때문일까, 구매하지 않고 여섯달을 기다렸더니 도서관에 구비해주네요. ㅎ(......)
1권에서의 그 서정적인 느낌이 고대로 남아있습니다.
챕터별로 다루고 있는 주제가 서로 달랐던 1권과 달리 2권의 주제는 90%가 '사랑'입니다.
뭐, 인생의 모든 진리는 사랑에서부터 시작한다하니, 서운한면은 없었습니다.
글쎄요, 하도 서정적으로 적어놔서 다른것에 대해 이야기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에만 집중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의 구성은 1권과 매우 흡사합니다. 허나 2권에서는 '명작'들을 읽기 좋게 요약하고, 끝에 작가의 생각으로 살짝 꼬리달아 마무리 한 글이 많네요.
명작이라는 책들은 대게 시간내서 읽기 힘듭니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누구나 읽어보고 싶지만 읽기 어려운 책이 명작이라고 합니다. 과연 그렇죠 -ㅅ-;
책 뒤의 추천사를 살펴보면 '에스프레소' 같은 느낌으로 읽을수 있는 책이라고 합니다.
명작들의 에스프레소 -
커피의 영혼을 에스프레소라고 부르는것처럼, 이 책은 명작의 엑기스들만 모아놓은 느낌이지요^^
그 추천사를 쓰신분께서 그걸 '에스프레소' 라고 표현한게 정말 적절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권에서 언급한 책들중, 1권에서 언급했던 책들도 다시 등장하기도 합니다.
작가의 말로 명작을 소개했던 1권을 2권에서는 내용요약으로 원전을 읽어보고자 하는 의지가 생기게끔 해줍니다.
-랄까, 그 의지만으로 스러져 버리게 될 확률이 무척 높지만 ㅠㅠ
원전의 명대사를 그대로 옮겼지만 어색함 없이 자연스레 이어지는 송정림씨의 글 또한 이 책을 대하는 큰 매력입니다.
^_^ 구입예정 카테고리에 넣습니다만, 이런 책을 읽으며 여유를 찾기 위해 노력해보시는것도 무척 의미있는 작업이 되줄거예요.
'발자크의 골짜기의 백합' 중.(맨 처음 소개한 명작.)
갓 스무살이 된 펠릭스는 무도회장에서 40이 넘은 부인이 자신을 어른대접해주는 순간부터 그녀와 사랑에 빠집니다.
허나 그녀는 이미 유부녀의 몸이었고, 펠릭스의 간절한 구애에도 절제된 모습을 보였죠.
펠릭스를 자신의 딸과 연결시키려고도 하는데... 펠릭스의 마음에 들어온것은 모르소프 부인(앙리에트)뿐이었죠.
모르소프 부인의 남편은 무척 신경질적인 사람이었지만 앙리에트는 그런 모든것을 참아내고 자식을 키우는데만 정성을 쏟는 정숙한 부인이었습니다.
그녀가 자신의 딸과 자신을 연결시키려 하는것을 본 펠릭스는 앙리에트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음을 알고 낙담하고, 성공을 위해 파리로 떠나게 됩니다.
펠릭스가 떠날때 앙리에트는 겨우겨우 펠릭스에게 한마디 하죠.
'당신이 없었다면 나는 이 생활을 견디지 못했을거예요' 하고.
여튼 그게 무슨 소용인가요. 펠릭스는 떠났고.
다시 돌아온 펠릭스를 향한 그리움에 고통스러워했던 앙리에트는 펠릭스에게 묻습니다.
'하느님은 모든 생물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는 것처럼, 마른 땅에 비를 뿌려주시는 것처럼 당신을 나에게 보내주신 거예요. 말해주세요. 나를 청순한 마음으로 사랑해 주겠어요?
'영원히 사랑하겠어요'
'베일에 싸여 있는 성모마리아처럼?'
'눈에 보이는 성모마리아처럼 사랑하겠어요'
'누이처럼?'
'그리워 견딜수 없는 누이처럼 사랑하겠어요'
'어머니처럼?'
'남몰래 차지하고 싶은 어머니처럼 사랑하겠어요'
'기사처럼 희망없이도?'
'기사처럼, 그러나 희망을 가지고 사랑하겠어요'
'당신의 스무살이었을 적의 초라하고 보잘것 없는 그 하늘색 무도복을 입고 있었을 때처럼?'
'그 이상으로 사랑합니다'
그래도 둘의 관계는 신실했고, 앙리에트는 펠릭스를 사교계에서 처세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등, 상류사회의 일원으로 이끌어 줍니다.
그럴즈음, 펠릭스에게 호감을 가진 여자가 나타나고, 펠릭스는 앙리에트와 이룰수 없는 사랑을 더들리부인과의 애욕으로 채워 나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앙리에트가 위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펠릭스는 앙리에트가 세상을 떠날때까지 함께 머무릅니다.
그리고 그녀가 세상을 뜬 후 남은편지에는 애달픈 이야기들이 잔뜩 씌여있었습니다.
마흔을 남겼던 자신의 나이를 스물 여덟정도로 당겨 놓고 싶었던 여자의 고통.
그 외에도 편지에는 펠릭스를 사랑하지만 태연해야 했던 고통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사랑하면 느끼는대로 행하면 되지 왜 그렇게 참아야 하나.
생명도 단축할 정도로 질투하면서 왜 그 사랑을 참아야 하나.
허나 사랑은 말처럼 쉽지 않고, 인생은 그 보다 더 간단치 않다 합니다.
그렇게들 살아가는거죠.
C'est la vie.(그것이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