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싱이란 자극적인 제목에 서가에서 뽑아왔지요.
피어싱. 그래요. 피어싱 _-_;
피어싱에 대해 다룬 재미있었던 소설 뱀에게 피어싱.
그거때문에 빌려왔습니다.
하하하.
근데 무라카미 류? 내심 걸렸죠 -_-;(별로 안좋아함)
혹시나가 역시나..였던 책이었습니다.
책 표지에는 SM에 대해 다룰것처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지배, 피지배 관계에 대한 색다른 고찰을 하게 했던 마조히즘의 기원서, 모피를 입은 비너스
를 읽고, 그런 기묘하게 얽힌 등장인물들의 관계도에 대해 고찰(...까지나) 해볼수 있는 책은 아닐까... 했는데...
책에서 묘사되는 SM에 대한 갈망은 다분히 비주얼적입니다.
저는 하루키나, 류의 책에서 그런 비주얼함을 느낍니다 -_-; 다른분들은 어떠시려나요?
아무튼. 주인공인 가와시마(남)은 아내도 있고 사회생활 적절히 잘 하는 남자입니다.
아니 뭐 사회생활에대한 묘사는 그렇게 디테일 하지 않으니 잘 모르겠고...
소설의 처음을 여는 그의 손에는 아이스픽이 들려있습니다.
아내 요코와 자신사이에 태어난 딸아이의 볼에 아이스픽을 들이대고 찔러버리고 싶은욕망을 참아내는 장면이 처음에 묘사되어 있습니다.
부족해요, 부족해요, 부족해요 =_=
텍스트로 그림을 그린다,라는 면에서는 점수를 꽤 높게 주고 싶습니다만, 서사적 내러티브(..간단하게 '스토리상으로')는 부족함이 무척 많이 느껴집니다.
젊었을시절 여자의 배떄지(...)를 아이스픽으로 찔러본 경험 때문에 그런 강렬함을 다시 바래서 찔러버리고 싶은 욕망을 가지었다~
뭐 이런걸 표현하고 싶었던거 같은데, 비주얼에 충실하다보니 주요 등장인물이 어째서 그런짓을 하고 싶어 하는가? 에 대한 설명이 무척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SM 소설의탈을 쓰고 있으니 여자도 등장해야죠.
에센스클럽(...표현한번 참..)에 근무하는 사나다 치아키는 이 책이 쓰여질 94년 무렵의 막장 인생을 살고 있던 아가씨 입니다.
허나... 특별난 매력을 찾긴 어려웠습니다.
독특함을 가진 캐릭터로 묘사하기 위해서 유두에 피어싱을 한 아가씨로 그려지는데...
그거 말고도 성격상에 매력을 가질만한 요소가 부족했죠 -_-;
고통을 즐거움으로 느낀다기보다, 자신이 피어싱을 할 수 있을만큼 대범한 여자라는것을 만나는 고개들에게 주지시키면서 그런 사소한 정복감으로 삶을 유지해나가는, 치아키는 그런 여자입니다.
자, 이런 두 사람이 만났습니다 -ㅅ-
10장에 걸치기 까지 두사람이 만나기 위한 과정들을 그리고 있는데...
템포가 무척 느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만난 장소는 호텔. 어쩜 다분히 옛날 소설스럽.....
불륜을 저지르는건데.. 좀 더 특이한 형태로 SM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그리려 했던가 소설은 유리알을 타고 흐르는 빗방울을 붓에 뭍혀 그림을 그리듯, 섬세한 활자들로 써 나갑니다.
...그게 다예요 -_-;
소설의 결말은 여자가 가지고 다니던 수면제를 남자가 먹고 (카레에 타서 여자가 먹임. 먹인 목적은 자신을 보고 성욕을 느끼게 만드려고 -_-) 남자가 아이스픽을 들고 여자를 찌르려다(정확히는 아킬레스 건을 자르려고 식칼을 들었다 쓰러지고)나서 여자가 남자를 묶어두고 나머지 유두에 피어싱을 한 모습을 보여주는것.
으로 끝을 맺습니다.
얇은 책이라서 쉽고 빠르게 읽을수 있을줄 알았는데 무척 둔하게 읽었습니다.
글쎄요, 깊이 생각해보지 않으신분들한테는 이 책도 무척 충격적으로 다가올거예요.
허나 지배, 피지배, 간 관계에는 어떤 요소들이 어떤식으로 작용하며 어떤식으로 표현되는가? 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던 (이라고 쓰고 비뚤어진 집요한 관심이라고 읽는다) 제가 보기에 책은 무척 넌센스 스러웠어요.
제 생을 가로지르는 욕망은 아마 두가지일거예요.
지배, 피지배, 간 관계에는 어떤 요소와 욕망들이 어떤식으로 작용하며 어떤식으로 표현되는가?
천재와 범재간의 간극.
이거 두가지.
저런 관계에 대한 소설들이라면 얼마든지 보고싶은데, 어째 입맛에 맞는 책들이 잘 걸려들질 않는군요 ;ㅅ;흑.
PS. 인상깊었던건 맨 마지막에 치아키(여주인공)이 스스로 피어싱 하는 장면을 묘사해 놓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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