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뀔때면 우울한 감상에 시달립니다-_-;;
원인을 알 수 없는 가라앉는 기분. 으...
그런 시기에 스트레스를 주는 큰 요인이 '식욕'입니다.
정서상으로 우울하고... 그 우울함의 기반이 '무기력함'인데..
그 무기력함 뒤로 배고픈 감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는게 어찌나 짜증이 나고 화가 나던지요 -_-;
일하지 않는자 먹지도 말라, 라는 사도 바울의 말이 저를 괴롭히는걸까요. 흑.
어떤 활동이든 하면 그 배고픈 감상에 아무런 죄의식도 느껴지지 않을텐데.
일하고 있는 사람이 저런 생각을 하는걸 보니.
한가한가봐요.. -_- 한가한가봐.
그런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뭔가를 입속으로 우겨 넣어야 한다는 짜증에 시달리던 무렵, 이 책을 만났습니다.
1. 작가에 대해
책을 쓴 크누투 함순은 노벨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작가입니다.
책 안의 그 의 약력에 대해서 살짝 소개가 되어 있었는데... 전쟁중에 나치의 편에 서 애독자들의 원성을 많이 받았고...
그래서 기억하는 사람이 몇인가 없다, 라고 하네요.
음. 읽을 결심을 한것은 뒷 표지에 적인 메세지 때문이었습니다
"잔인하도록 배가 고팠다.
내 염치 없는 식욕이 어떻게 끝날지 나는 알고 있었다."
주인공은 지성인입니다.
음~_~.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이었던 홀든...
이 살짝 더 반사회적으로 성장한 어른이 되면 굶주림의 주인공. 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은 반사회적인 인물입니다 ~_~
요새 언론에 언급되는 사이코패스..는 아니고, 사회의 기존 질서에 반항하는 '방황하는 젊음' 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네요.
주인공은 자신의 능력이 돈버는데 쓰여진다는것에 무척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_-;
사실 인문학의 속성이 돈버는거랑 좀 거리가 있긴 하잖아요(....)
돈버는데 자신이 쓰여지는게 싫으니까 그냥 '있는척 살아가려' 하는데, 일단 돈이 없으니 굶주리고...
겉으로는 고고하고 도도한척 하지만 속으로는 배고파서 어쩔줄 몰라 하는....
....
.......
군인이 보초서다 바닥에 떨어진 빵조각을 봅니다.
이내 개미가 나타나서 그 빵조각을 끌고 가지요.
이때 군인들은 오만가지 상념에 젖는다 하더이다.
'저 개미는 이제 저 빵을 먹겠지 부러워'
'나도 배고픈데. 차라리 아까 개미 기어오기 전에 내가 주워 먹을걸... 아니 내가지금 인간으로서 무슨 짓을 하려는거지? 사회에서 라면 이런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텐데'
'난 개미만도 못한가. 배고파 죽겠는데...여기서 지금 난 뭘 하고 있는걸까'
... ETC. 뭐 다른게 있다면 알려주세요(...
...
.......
이러한 감상을 주인공은 책장을 덮기 전까지 계속 느끼고 있더군요~_~.
본능적인 것에(먹을것. 식욕에 대한...) 인간 삶의 모습을 치열하게 그리고 있는 소설입니다, 간단하게.
치열함... 본능에 저항하려 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참 인간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나도 그런 인간이라는게 너무 너무 짜증나고 화가 났습니다 -_-;
하지만 그걸 받아들이거나, 납득하지 않으면 생을 유지해 나가기 어렵죠. 킁.
허나, 저는 책을 읽으며 부족함을 많이 느꼈죠. '치열함'에 나사하나가 빠진 느낌?
극한의 단계에까지 치열하게 '식욕'에 탐하는 인간의 모습을, 식욕때문에 자신의 정서상태를 포기하게 까지 되는 소설을 원했는데(...어이)
그런 책 없을까요?
장애아 아들을 낳아놓고 보니 수습하기 어려워서 이걸 죽여 살려, 내가 도망을 가, 말어. 하고 고민하던 오오에 겐자부로의 '개인적 체험' - 93 노벨상 수상작
이나, 타락의 끝에서 순수를 찾던 '뱀에게 피어싱' 같은(.....) - 00년 아쿠타카와 상 수상작
...휴(어디선가 날아온 돌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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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란 2008/03/21 12:57
""상처받은 마음에는 번뇌의 그늘도 다르네.
번뇌와 함께 타올라 사라지는 인간의 생명.""
.
같이 지내기에는 즐겁고 행복한 사람이 좋지만, 개인 자신에 집요하게 파고든다는 면에서, 저는 우울한 사람들의 정신적 에너지를 높이 삽니다. ^_^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란 문학가가 한 이야기죠.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단 이야기 있잖아요.
금기시된것에 대한 욕망, 터부시 하는것에의 접근.
자유로운 현대사회에 태어나 행복해요 =_=.
그러한 (위에명시된)것들을 탐닉해도 법의 선을 넘어가지만 않으면 얼마든지 같은 카테고리에 속한 사람들을 발견 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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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란 2008/03/22 23:31
그런 치열함과 처절함을 통해 '나'는 경험해 볼 수 없는 세계를 맛보는 즐거움.
저는 그런 정신적 쾌락을 위해 가끔 소설을 집어 듭니다...만, 입맛에 맞는걸 찾기가 어렵더군요;
애시당초 소설이란 카테고리를 자주 집어드는 사람이 아니라 ;ㅅ;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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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란 2008/03/22 23:34
그쵸, 그 느낌...-_-
내가 해야 할 일들보다 본능이 앞서있다는걸 스스로 인지하고 거기에 저항할수 없음을 느낄때의 그 느낌. 싫지만 뭐 어찌 할 수 없이 살아야 되니까... 왠지 비참하단 생각도 들고 -_-; 전 그렇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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