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학 카테고리는 왠지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 이라는 느낌이다.
어째서인가 몰라도 도서관에 챡 들어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건 810 한국문학 ~_~;
근데 어째 이번엔 왠일로 프랑스 문학 서가에 발을 들였다.
헤매였지.
프랑스 문학.. 글쎄 ~_~; 나는 딱히 어느 나라 문학이다! 로 책을 장르 지어 보는 사람은 아니다.
음, 근데 보면 프랑스 문학 만의 포스란게 있기는 혀.
내가 다니던 도서관의 프랑스 문학 책장은 늘 도서관 내에서 그다지 사랑받지 못하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본가 도서관 프랑스 문학은 볕이 잘드는 창가 바로 옆에 프랑스문학 책장을 두었고...
학교 도서관 프랑스 문학 역시, 탁자로 가드를 치긴 했다만 햇볕을 제일 잘 받는 곳에 책장을 두었다.
위치가 무슨 상관이려나, 싶겠다만, 저 쪽 동네가 햇볕을 좀 잘 받는 곳들이지(...)
하는건 책이 금방 빛바래고 상한다는 이야기.
그나마 나은게 지금 다니고 있는 도서관 서가. 햇볕이 덜 들어서 책이 덜 상하는것 같다.
오래된 느낌이 드는 빛바랜 책은 왠지 뽑아보기 싫어지지 않든가.
뭐 이렇게 손타서 앤틱한 느낌의 도서관 책이 좋다는 사람도 분명 있겠다만 ^_^
아무튼 -_-; '가면의 생' 읽었다면서 사설이 길다(...
프랑스 문학 카테고리에서 에밀 아자르의 책을 발견했다.
자기앞의 생. 그 가슴 저린 책을 쓴 작가분의 책이라니 안 집어어고 배길소냐.
에밀아자르는 로맹 가리의 필명이다.
가면의 생은 자전적 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다.
로맹가리가 정말 정신병원에 입원했는지 어쩄는지는 모르겠다. 애석하게도 -_-;
에밀 아자르, 혹은 로맹가리(본명이 뭔지 책을 읽고 나니 더 헷갈렸다. 세상에 알려진 그의 이름은 로맹가리였으나, 책을 탈고시킨 인격은 다른 사람이고...
병원 생활할때의 아이덴티티는 또 다른 사람이었으니까. 하지만 해리성 정체감장애 처럼 표가 많이 나는건 아니다. )
누군가는 이 책을 읽고 정신병자의 주절거림이라고 표현했다 하더라.
글쎄,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한건 아니었다만...
아마 트레이닝을 통해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된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고도로 지성화된 표현을 통한 자기 위장을 써 내려간 글'
이라고 평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책은 그렇게 생각할 사람들을 통렬하게 비꼬고 있다.
아, 읽는 내가 다 시원해 질 지경이었으 ㅋㅋ(.....)
자기앞의 생, 말고 다른 에밀아자르의 작품을 읽어본적은 없다.
허나 이 책을 통해 에밀아자르가 썻던 책이 세권이었고, 처음 '에밀아자르'로 냈던 책은 '도마뱀이 주인공인 해학적인 소설(그로칼랭)' 이었고...
두번째로 썻던게 '자기앞의 생'(처음, 에밀 아자르가 생각했던 초판의 제목은 '돌의 부드러움' 이었다)
세번째가 바로 이 Pesdo, 가면의 생.
로맹가리의 책과 에밀아자르의 책은 분명히 달랐다.
그렇게 정신적인 갈래가 두개로 나뉘어서 글을 쓸 수 있다는게 무척 대단하게 느껴졌다.
표면적으로 그는 정신병원에 갖힌 환자였을지 몰라도...
그 내면의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한 미약한 영혼이었다고,
나는 그렇게 그를 기억하고 싶다.
책 자체는 별로 볼거 없다(...
자기앞의 생, 을 읽고 팬이 되버린 나같은,
혹은 정신적 결함을 가진 사람들이 가진 에너지, 세상을 대하는 표현방식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때론 학술적이고 전문적인 기술보다 그사람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질환을 가진 사람의 괴로움을 덜어주는 방식이 되기도 하는 법이다.
-물론 여기에 따르는 전이나 역전이에 대한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것은 아니다-
적어도 내가 보는 환자들에게 나는
'도대체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 소리를
하고 싶지 않을뿐이다.
나는. 그래...
인상깊게 읽었던 구절.
"시작이란 없다. 나는 누군가의 자식이고 사람은 각자의 차례대로 이 세상에 태어난다. 그러고는 어딘가에 소속된다
나는 그 굴레에서 스스로 벗어나기 위해 온갖 시도를 다 해보았다. 하지만 그 일을 해낸 사람은 없었다.인간이란 모두 어딘가에 더해진 존재다."
11장 전부.
특히 그 마지막 구절
"여러분은 나를 증오스러운 존재로 여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나 자신을 방어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해왔고, 지금도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 광기어린 사랑을."
"나는 동맹 관계의 역전 같은 건 믿지 않는다. 말들은 성가신 제도다. 그러니까 '살무사를 품다' 라는 표현은 은혜를 원수로 갚을 자에게 은혜를 베푼다는 뜻이다.
다른것들에 비해 듣기 좋은 음을 내는 건 사랑이라는 단어 뿐이다."

Prev
Rss F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