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17 08:49

파이트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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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클럽. 싸우는 모임-_-;
영화 제목이 참 남성스럽습니다.
그래서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싸움'이란 단어를 제목으로 채용하다니 -ㅅ-;
게다가 99년 영화라니, 어쩐지 아주 오래됐다 -_-; 하는 생각도 들었고.

허나, 영화는 찍힌 시기가 중요한게 전혀 아니다~ 하는 깨우침을 줬던 영화가 되어 주었지요.
영화에서 중요한건 영화가 배경으로 하는 시대가 언제냐, 하는것.'ㅅ'

이 영화가 자신인생의 바이블 급이 된다고 이야기 한분이 제게 꼭 보여주고 싶어했던 영화였습니다.
-음, 참고로 제 인생의 바이블 급 영화는 '아마데우스'-

첫장면은 입에 총구를 문 남자의 독백으로 시작됩니다.
-일루셔니스트의 간지남 에드워드 노튼이 이렇게 찌질해 보이는 역할로 나오다니 개인적으로 촘 안습...-
시간을 역행하는 느낌이 들지만, 금새 영화의 흐름은 시간의 순서를 따라 제자리를 잡게 되죠.

자동차 회사 리콜 심사실에서 일하고 있는 잭의 취미는 가구 모으기 입니다.
가구모으는것 말고는 삶의 즐거움이 없던 잭은 이내 우울증에 걸리게 되고, 의사를 찾아간 잭은 당신보다 더 우울한, '고환암 환자들의 모임'에 나가보라는 충고를 듣게 됩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겠죠. 의사의 말이 농담임을 모를리 없었겠지만 잭은 고환함 남자들의 자조모임에 참석하게되고, 모임의 마지막 회기인, '진심으로 울기'를 통해 '모임중독자' 가 됩니다.

헌데... 여러 질환들의 자조모임에 참석하던 그는 '말라' 라는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미세스 러빗 부인. (헬레나 본햄카터). 눈및이 시컴시컴한 그 모습은 러빗부인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지만 그녀의 타락에는 위선이 없어 순수하다.
라는 타일러의 말처럼, 퇴폐미를 제대로 느낄수 있는 역할로 등장하십니다 ^_^

말라는 차를 마음껏 마실수 있다는 이유로 모임에 참석하는데...
자기 말고 다른 가짜환자가 있다는것을 견디지 못한 잭은 말라에게 모임을 나누자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말라와 참석하기로 한 모임을 두 파트로 나누고 나서 비행기로 잦은 출장을 다니던 잭은 비행기 안에서 타일러란 인물을 만나게 되죠.
-브래드 피트. 99년 영화니 그때 이 분의 인기야 말 해야 무엇하겠습니.-

타일러는 잭의 인생을 바꾸어 놓기 시작합니다.
'싸워봐야 안다' 라는게 타일러의 철학... 인듯한데,
뜬금없이 자신을 한대 쳐보라는 이야기에 잭은 그와 함께 엉켜 싸우며 답답한 삶의 탈출구를 발견합니다.

업무를 마친 뒤, 늘 술집 뒤에서 둘은 싸우고, 또 싸우고 -_- 피터지게 싸우던 둘을 재미있게 바라보던 사람들과 '파이트 클럽'을 결성하게 됩니다.
싸움과 일탈.

영화를 보는 내내 '아, 영화지만 정말 시원하고 유쾌한 일탈이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이기에 가능한...

그러니까, 파이트 클럽 회원들이 서로의 싸움을 보고, 스스로 싸움을 하면서 느끼는 인생에 쌓인 스트레스 해소및, 그를 통한 카타르시스.
그걸 영화를 보는 관객들 또한 느낄수 있었던 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싸움이나 일탈을 싫어하는 아가씨가 이렇게 느낄 정도였는데, 하물며 아드레날린으로 가득찬 혈기왕성한 젊은 남자분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얼마나 감탄하셨을까요.
헛헛.

타락과 일탈은 다른 단어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구요.
그러나... 영화의 히로인인 말라의 역할이 여기서부터 모호해집니다 ~_~.

일탈을 상징하는게 잭과 타일러의 행동들이라면.. 영화 초반의 퇴폐미를 구성하던 말라는 타일러의 카리스마에 밀려버리는 느낌이 강하게 들죠 ~_~
애석하게도 그렇게 영화의 주요인물 역할을 했던 말라의 역할은 영화 후반에 결국 왕자님에게 구원되는 히로인 역할.

쳇 -_-

아무튼, 헬레나 본햄카터의 역할은 여기까지.
처음에는 건물 지하에서 '싸움'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던 파이트 클럽의 회원들은 점점 더 규모를 크게 해 가며 일탈을 저지릅니다.

이에 사회적 제제가 가해지기 시작하는데...
그러한 사회적 제제(경찰투입)에 경시청장을 협박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_-아니 별게 다.)

대게 드라마틱한 영화라면 악의 세력(...)이 자신들을 억압하는 세력에 대항하는 방식으로, 선의 세력(...)의 가족, 특히 딸이나 아내를 납치하거나, '조사를 철회하지 않으면 너의 가족이 해를 입을것이다!' 라면서 협박하는데 -_-

파이트 클럽은 참 쿨하게 가족은 전혀 끌어들이지 않은채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해 냅니다.
싸움과 일탈, 그리고 그 화려한 액션들이 슬슬 지루해져 갈 무렵

영화는 그 지루함을 신선함으로 바꿔줄 키를 돌려 열어 줍니다.

흐흐.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빌딩들이 쓰러져 무너지는 광경은 지금까지 일탈과 싸움, 액션에 대해 이야기 하던 감독의 와이드함을 허무하게 마무리 했다,
하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습니다 -_-

자, 제 감상은 여기까지 입니다 ^_^.
99년 영화니 쉽게 찾아보실수 있을거예요.

러닝타임은 2:20분 정도.. DVD는 이랬지만 다른 매체는 어떨려나~

PS. 액션영화지만 카메라앵글이 멋지게 들어가는 컷이 꽤 많습니다.
'영화'란 매체의 속성에 대해 잭이 관객에게 설명하는 부분도 있었고....

아메리칸 스타일 느와르? 요런 감상도 살짝~하니 느끼실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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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8
  1. BlogIcon 이피 2008/03/17 09:24 address edit & del reply

    영화도 좋지만, 난 척 팔라닉의 원작 소설이 더 마음에 들더라. 소설과 영화의 결말은 다르기도 하고... 내가 영상매체보다 활자에 끌리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말야.

    • BlogIcon 혜란 2008/03/17 13:49 address edit & del

      엑 -_- 소설로도 존재하는구나.
      소설이 영화화 되는 경우 즐겁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정말 몇 없는듯.

      원작이란 언제나 그런거지~

      허나, 영화 하나만 보고 '마음에 든다'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또 새로운 '매체' 가 되는거지 'ㅅ'

      다양화된 현대사회에 오리지널이 가지는 의미란 그정도밖에 안되는거야...(...뭐니, 이 씨니컬한 댓글은..)

  2. BlogIcon 4four 2008/03/17 09:2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참 재미있게 봤던 영화인데, 결말 부분은 받아들이기가 힘들더군요. 반전(?) 그 자체는 괜찮았지만 클럽의 회원들로 이상한 조직을 만들어서 테러를 자행하는 건 뭐랄까, 적정선에서 몇 걸음 더 나갔다는 느낌이었어요.

    • BlogIcon 혜란 2008/03/17 13:50 address edit & del

      저도 그리 생각했었어요.
      허나, 적정선에서 나아갔다는 느낌에 정서적인 쾌락을 느끼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영화이기에 가능한 액션아닌가, 저런게 ㅋㅋㅋ

      하면서. ^_^

  3. BlogIcon 세라비 2008/03/17 10:33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왕 재미있겠군요;
    전에 광고는 봤었던거 같은데...'ㅅ'
    시간나면 봐야겠어요ㅎㅎ

    • BlogIcon 혜란 2008/03/17 13:52 address edit & del

      사람과의 사귐은 이런 다양한 매체로 '나'를 끌어주기에 가치로운것인듯 싶어요 ^_^
      아마, 그분이 권하지 않으셨으면 절대로 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 장르다만, 보고 이렇게 흡족하게 느낄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었으니깐 말이예요.

  4. BlogIcon 다크맨 2008/03/17 17:35 address edit & del reply

    좋아하는 영화인데.. 잘 읽었습니다
    전 맥빠지고 이럴때 파이트클럽을 보곤 하는데
    에너지가 넘쳐서 기분이 업되는 ㅎㅎ

    • BlogIcon 혜란 2008/03/18 22:41 address edit & del

      그런 느낌일까요. 에너지를 느낄수 있어서 좋아하는...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