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끈. 이라는 제목, 어때요? 꽤나 유혹적이지 않나요?
이전에 윤군님의 블로그를 통해 악마의 삼대 원소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하이힐.
담배.
커피.
기호품(하이힐이 기호품이라면 뭔가 우습지만 -ㅅ-;)이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도저히 벗어나기가 힘든것들이지요. 어때요? 동의할만 하신가요?
저는 역사서들을 참 좋아합니다^^;
음; 정치나 경제 등에 대해 언급하는 역사서라면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_-;(웅장한느낌?)
이렇게 소소한 문화사 책이라면 호기심에 안가리고 이것저것 보는편이지요^^
유혹적인 악마의 끈, 이란 책 제목에 붙은 부제는 어쩐지 잘 어울리지 않는 '철조망의 문화사'.
이 리뷰를 쓰면서 블로그 검색을 해보니 '문화사'란 부제를 단 책을 꽤 읽었네요;
궁중문화, 술, 담배, 마약, 자살, 일본문화, 사형, 고문 (....) 기호품등 ^^
철조망의 역사를 리뷰한 이 책은 생긴거에 비해 비쌉니다. 13800원이네요 -_-;
괴이하고 특이한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고 싶어지는데.. 가격때문에 그냥 포기하고 지나가게 될거 같은 느낌.
허나 책의 구성은 꽤 탄탄한편. 집중하지 않으면 내용파악하기 어렵게 잘 씌여져 있었습니다(...)
책을 가볍게 넘겨보면 철조망을 배경으로 한 오래된 사진들이 몇장 보입니다.
'철조망'의 속성을 생각해보면 잘 어울리는 흑백사진과 전쟁, 수용소 사진들이 간간히 보이는데요,
사진들만 봐서는 인권문제에 대해다루기라도 하려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ㅅ-;
굉장히 중립적인 느낌으로 '철조망'이라는것 한가지만의 역사에 대해 리뷰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정을 붙히고 읽기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철조망의 속성은 기본적으로 '악'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악마의 그 재기발랄함을 기대했는데(아니 왜 악마가 재기발랄이라고 물으신다면 할말 없습니...)
동물을 가두어 두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철조망이 어떤식으로 의미를 확장하여 사용되게 되었나? 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니, 어쩐지 문화사 책에서 벗어나 와이드한 역사서의 속성을 표방하려는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읽기가 영 힘들었습니다 -_-;
한가지 알게 된것은 엠네스티(국제사면위원회)의 로고가 촛불을 감고 있는 철조망 이라는것.
철조망이란 단어를 듣고 느껴지는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면, 그다지 유쾌한 기분은 안들어요.
글쎄요, 세상은 넓고, 그런 특이한 느낌에 호기심을 느끼시는 분도 많겠죠^^;
제가 기호품들에 가진 감성으로 철조망을 보시는 분도 분명 있을거예요.
기가막혔던건 책 중후반부에 '미스철조망'이라는 아가씨들 그림까지 실려 있었다는것.
철조망의 개발은 동물을 가두어 두기 위함이었습니다.
개발국은 미국(...)
뉴프론티어 운동에 철조망을 넓히는 계몽 포스터(?)가 보였던게 기억나는데...
그 철조망으로 인해 방향감각을 잃은 체로키 인디언의 이야기가 나와있었습니다.
뭐랄까; 이런 문화사에 가치판단적인 발언을 기대하는게 우스운 일이긴 하지만 -_-;
철조망이란 인위적인 물건으로 인해 자연을 살아가던 사람들의 삶이 흐트러졌다는게 안타깝게 보였습니다... 만, 책을 쓰신분은 그저 '철조망'이라는데서 초점을 흐리지 않고 계속 이야기를 끌어 나가십니다.
1장에서는 철조망의 개발이 동물을 가두어 두기 위함이었고, 그 특허권을 둘러싼 뒷담화가 주요한내용.
2장에서는 동물을 위해 개발된 철조망이 전쟁의 도구로 쓰이게 된 이야기
3장에서는 사람을 가두기 위한 울타리로서의 철조망.(지배, 피지배 사이에 선 철조망?)
4장에서는 이런 철조망이 어떤식으로 상업이미지및, 대중문화에 파고들게 되었는가에 대해.
5장에서는 예술과 풍자의 대상이 된 철조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십니다.
가장 읽기 편했던 부분은 4장.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참 많네요.
철조망 이미지는 눈에 거슬리지만, 거기서 유추가능한 이미지가 동성애 코드에까지 연결된다는게 신선한 느낌이 들었어요.
대단해요 -_-;
논문같아(....)
철조망이란 것에 대해 알고 싶으신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ㅅ'.
비싼만큼 역사적 재료로 쓸만한 사진들도 많이 담겨있고, 종이역시 비싼 녀석. 얇은 잡지들이랑 비슷한거 같은데 반사광 생겨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종이는 아니었지만 -ㅅ-;
많은 자료를 담기에 적절한 재질이라고 생각되네요.
책 안에 실린 사진들은 흑백이지만 그건 철조망이란 소재에 잘 어울리는 거였다고 해두고..
중반쯤에 철조망 사진들이 컬러라이즈 된것들이 몇페이지 실려 있습니다.
흡연의 문화사에서 담배광고 포스터 실어준거랑 비슷한 느낌.
지금은 그런 철조망에 관련된 포스터를 찾아보기 힘드니깐 말이죠 -ㅅ-;
사료적 가치가 충분할듯한 느낌.
책 뒷표지에 각종 매체들에서 이 책의 속성을 한마디로 꼬집으신거.
"간단한 발명품인 철조망이 근대 세계를 얼마나 복잡하게 갈라 놓았는지에 대해 매혹적으로 통찰하는 책" - 아이리시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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