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27 09:34

스물일곱 송이 붉은 연꽃

허난설헌은 허균의 누이입니다.
허균은 대한민국 표준이름(...) 홍길동전의 저자구요.

허씨문중은 대단히 이름난 세도가이자 명문가였던가 봅니다.
목포에 자연사 박물관 뒤쪽 문화역사관(오래전에는 향토문화관으로 불렸습니다)에는 그 허씨문중의 사람인 남농 허건의 그림들이 다수 전시되어 있습니다.
남농허건뿐만 아니라 운림3방-_-;? 이라고 불리는 허씨문중 사람들 여럿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는데, 동양화에 조예가 전무한 저는 봐도 뭐가 뭔지(....

어린시절 들은거라 어쩌면 허난설헌과 관계가 없을지도 몰라요^^;

책은 아동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스물일곱 붉은 연꽃... 이란 제목이 너무 서정적이라 서가에서 뽑아봤는데...
머리말에 허나설헌이 꾸었던 꿈, 그리고 스물일곱에 그 꽃이 떨어지더라,,, 라는 꿈처럼, 그녀도 스물일곱에 세상을 떳다고 하네요. 뭐랄까.

이런 유치한 서정적인 느낌에 끌려 책을 선택하다니 나도 변했다(....)

책 속성은 '아버지의 꽃은 지고 나는 이제 더이상 어린애가 아니다' 와 비슷합니다.
책의 느낌은 책만 보는 바보, 빈방에 달빛들면(...전부 블로그 검색으로 찾아보실수 있습니다)
와 비슷하구요.

책을 쓴 허난설헌은 조선 최초의 여류 문인입니다.
한문학에 조예가 깊었고, 그래서 한시를 많이 썻습니다.

책을 시작함에 앞서 책을 출판하신 분께서는 임의로 시들을 번역(?)했다는 것을 미리 밝히고, 책 뒤쪽의 주석에 한시의 원래 제목을 적어 두었다고 전하고 계십니다.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한글번역시가 훨씬 낫다고 판단하셨던듯.
음, 그러나 최근 트랜드(?)로 볼때 어린애들이 지금 어른들보다 한문 실력이 훨씬 뛰어나지 않던가요(......)

좌우지간, 책은 기억속에 묻혀 있었던 조선의 여류문인 허난설헌을 소개함과 동시에 그녀의 삶을 리뷰하는 형식으로 적혀 있습니다.
황진이와 신사임당은 널리 알려진 조선의 페미니스트인데, 어찌 이 유능한 여류 문인은 아직까지 소개가 되지 않은걸까^^;

허난설헌은 참 복된 삶을 살았습니다.
어린시절 명문세도가에 태어나, 남부러울것 하나 없이 살다, 역시 명문 세도가인 김씨 가문으로 시집갑니다.
뭐, 이런 책에 나오는 여자들이 다들 그렇듯, 자식을 두명을 잃고, 남편또한 일찍 사망합니다.
-_-

그리고 본인 역시 27에 사망...
허난설헌의 시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데는 또다른 비화가 있는데...
자신이 죽을 무렵, 허난설헌은 동생 허균을 불러 유언을 남깁니다.
내 시를 모조리 태워 달라고.

누이의 유언이니 동생은 그 유지를 받들어 누나의 시들을 태웠지만, 그 재능이 역사한켠으로 뭍혀버리는게 너무도 아쉬워서 기억나는 시들을 모아 책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책을 쓰신분께서는 그 허균이 남긴 책과, 허난설헌에 대한 애정으로 한문학을 공부하여 어린이들에게 허난설헌을 널리 알리고자 이 책을 쓰셨다고하네요.

초등학교 4~6학년 어린이들이 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조금 이해하기 어려울진 몰라도, 철이든 어린이라면 이 책을 읽고 한국 고전문학의 향취에 푹 빠지게 될듯. ^_^

PS. 허난설헌은 중국 한문학에 조예가 깊었습니다.
그러한 만큼, 자신이 썻던 시들 역시 중국의 설화들을 바탕으로 한 것들이 많지요.
허나, 한국사람의 정서로 바라본 중국의 정서이니, 호기심을 가지고 보시면 재미있으실거예요.

책에서 다루고 있는것은 허난설헌 문집에 빠져 있는 시들이 왕왕 있습니다.
이유인즉슨 -_-;
조선시대 여성들이 지녀야할 덕목에서 한발 더 나아간, 진보적 사상(?)에 대해 다룬 시들이 많았기 때문. 뭐, 이건 책을 읽어보시면 알게 될거예요^_^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4
  1. BlogIcon 유듯무듯 2007/12/27 12:04 address edit & del reply

    그 시대엔 보통 결혼을 하면 남자가 여자집에 들어가 살았는데
    갑자기 제도변화의 바람이 일어서 여자가 남자집에 들어가 사는 것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이 화근이라죠.
    하필 허난설헌이 그 시범 케이스에 걸려서 남편집에 들어가 살았는데
    남편이 유능하지 못해 벼슬도 높게 하지 못하고 명도 짧아서
    허난설헌은 날개를 펴지도 못하고..
    그래도 그 시가 지금까지 전해지는 게 어디예요..

    • BlogIcon 혜란 2007/12/27 22:15 address edit & del

      네, 책 머리에 소개되어 있었어요.
      허난설헌때부터 바뀌기 시작했다고.
      신사임당떄만 해도 그러지 않았는데~ 라면서 말이예요.

  2. BlogIcon Zet 2007/12/28 17:15 address edit & del reply

    혜란님 우수블로거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BlogIcon 혜란 2007/12/29 00:01 address edit & del

      zet 님이 알려주시지 않았으면 무슨소린지 전혀 몰랐을거예요 !!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