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19 17:19

조선 왕실의 의례와 생활, 궁중문화

조선 왕실의 의례와 생활, 궁중 문화
신명호 저
우리 문화사 속의 100가지 아이템을 100권의 책으로 정리하겠다는 기획 하에 발간된 '테마 한국문화사' 시리즈 중 한 권. 이 책, 『조선 왕실의 의례와 생활, 궁중 문화』는 근래 TV 사극을 통해 대중의 관심사로 떠오르고는 있으나 상당 부분 베일에 가려져 있는 궁중 문화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왕의 하루 일과부터 왕비의 임신과 출산, 그들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 자체로 삶과 죽음의 현장인 궁궐의 모습이 생생하게 다가오는 책. 풍부한 자료 사진과 그림은 독자에게 ‘읽고 생각하는 즐거움’ 못지않은 ‘눈으로 보고 감상하는 기쁨’을 ...

책을 대출한것은 일주일 전 -_-; 다른 책들을 읽느라 이 책은 뒷전으로 미뤄져 있었죠.
사극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두개가 시작하고 아역들이 연기를 할 무렵 이었습니다.

제대로 드라마를 본건 아니다만, 이슈가 되고 있는 매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 볼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거라 생각하니 호기심이 동하지요^^
의례와 생활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사진자료들도 풍부할것이라 예상되었고 -ㅅ-;

거기에 2002 학술진흥 도서로 선정되었다는 코멘트까지 붙어 있기에, 읽어보자, 하고 대출해왔습니다.
궁중의 의례와 생활에 대해 드라마에서 우리가 접할수 있는 부분은 극히 일부분입니다.

화려한 복식과, 몇분씩 비춰지는 의례 장면들, 그것이 전부인데..
이 책은 그런 안타까운 점들을 보완해주는데 최적입니다 ^_^.

드라마란, 으레, 의례와 생활에 대해 보여주기보다 스토리의 진행을 위한 수단의 하나로 배경을 '조선시대'를 차용하지만, 집중적으로 생활에 대해 조명한 이런 책을 보면 드라마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알수 있게 되어 지적 즐거움을 누릴수 있지요~

책은 조선 왕실을 속속들이 살펴볼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절대권력의 상징이던 왕의 통치문화를 살피고 있습니다.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것부터 시작해서 왕의 행차, 정치, 직업병에까지 소개하고 있는데 주제가 확장되어 가는 방식을 통해 왕실의 의례와 생활에 대해 자연스럽게 호기을 생기게 하여 빠져들기 쉽게 해줍니다.^^
왕이 직접 내던 과거시험 문제가 실려있던게 인상깊었습니다 ^_^
왕이 대체 무슨일을 했는가? 에 대한것도 알 수 있었구요.
음~_~ 이산정조란 드라마에 세손이 공부하는 모습이 잠깐 그려지는데요, 어른이 되어서도 그런 공부를 멈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뭐, 죽을때까지 계속 됐다고 봐도 뭐 ....

2부에서는 지존의 반려인 조선의 국모, 왕비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간택을 통해 임금의 반려로 선택된 여성이 겪어여할 역할과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의외였던 부분은 국모인 중전이 맡아 했던 일이 길쌈과 뽕따기 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옛날 지어미의 법도란, 남편이 바깥에 나가서 먹을것을 생산해 오고, 집안에서 누에를 키우거나, 옷감을 짜는것이었으니까요.
모름지기 나라의 어른이란 백성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는 법.
왕비님(중전)께서 뽕따러 가신다... 라 어째 표현이 참(....야)
성가신 행사였을겝니다 -_-; 어른이 행차하시는거니, 준비해야 되는것들도 많았을거고...
실제 누에를 치는데는 왕실의 예복을 입고 할수 있는 일들이 없었을테니, 작업복으로 다시 갈아 입어야 했을거고.... 여튼 복잡한 일이었을거야.
드라마에서는 왕비및, 왕의 여자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내명부에서 권력암투를 지켜보기만 하면 되는걸로 나오는데,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것은 아니죠.
어느 지위나 주어진 역할과 의무가 있는 법이니까.

3부 왕족의 삶 에서는 왕세자,사위및 며느리, 왕의 친인척, 왕족의 특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왕족으로서의 특권은 고문을 면할수 있다는것이었다는것이 참으로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왕족들은, 과거시험을 볼 수 없었다란 이야기도 신선했구요.
권력의 중심으로 나오는것을 아예 막고, 한양 근교에만 살게 했는데, 이는 지방으로 내려가 역모를 도모하는것을 막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었다고 합니다. 뭐, 이동의 자유가 없었던것은 아니나, 한번 지방에 가려면 왕에게 허락을 맡고 나가야 하고, 돌아와서도 보고를 해야 했다고 하네요.

4부 부터는 템포가 쳐집니다 -ㅅ-;
왕의 생활터전인 궁전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건물'이란 특성에다 우수 학술도서라는 프레임을 보면,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은 당연하게도 건축이야기(.....으어)

5부는 절대 지존인 왕 역시 인간이고, 죽음의 역사를 걸어야 하기에 -_-;;;;
왕의 장례에 관한 이야기가 적혀 있습니다. 읽는 내내 '뭐 죽는데 절차가 이렇게 복잡해 ;;;;'
하며 길디 긴 상장례 절차에 관해 입을 떡 벌렸죠 -ㅅ-;
뭐 이전 차례에서도 수많은 예식에 쓰이는 기물들 이야기들이 많은데, 장례식때 쓰는 기물들은 더욱 더 아리송 -_-.; 인상적이었던것은 왕의 죽음 이후에 5일간 장례를 치르지않고 그냥 둔다는것.
왕이 승하 하면 바로 왕의 혼을 불러들이는 의식을 하고 5일간 살아나지 않으면 장례를 치른다는데,
중국의 천자는 7일, 왕은 5일, 그 외 일반인들은 3일동안 장을 지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3일장의 유래가 저리된거죠. 음음.

6장은 더욱 따분해 집니다 -ㅅ-;
한국을 지배했던 유교윤리와 조상숭배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으어 흥미 제로(..)

7장은 이러한 왕의 생활과 의례를 기록했던 '실록'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왕에 관해 기록한 문서들이 꽤 많았다, 라는거 말고 흥미로운 부분은 그닥....

부록 역시 영양가 있게 짜여져 있습니다 .^^ 왕들의 계보에 대해 한눈에 볼 수 있는데..
중고등학교 역사 시간 교재로 쓰면 무척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_^.
영양가가 풍부한 책입니다

읽으면 좋을것 같은 분들은 방송 사극 기획 하시는 분들이나, 한국문화에 대해 연구하는 외국분들 입니다.^^
국사 좋아하시는 분들은 뭐, 제가 소개해드린 것들만으로도 충분히 호기심이 동하셔서 읽으실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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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BlogIcon 유듯무듯 2007/10/21 12:37 address edit & del reply

    와 요즘은 사극이 유행인데
    조선시대 책이군요.
    재밌겠다.
    이번 책도 잘 추천 받겠습니다. ^^

    • BlogIcon 혜란 2007/10/22 16:23 address edit & del

      네 ^^ 재밌어 보이는 만큼 즐거운 책이랍니다.
      한국사람이기에 빨리 이해할수 있다는게 무척 즐거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