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29 09:51

아름다운 자연, 가지고 싶은 영원.

공음.고창옆에 있는 동네.
여름에는 청보리 축제가 열리고...
가을에는 메밀꽃축제가 열린단다.

나는 메밀꽃을 처음 봤다.
달빛에 비친 하얀 메밀꽃.

주요섭의 그 메밀꽃 필 무렵- 에 나오는 그 장면.
글쎄, 달빛에 비친 메밀밭은 은은한 회색이었다.
그 무엇을 준대도 바꿀수 없을것 같은 은은한 아름다움.


그런것이 가지고 싶다.
언제 누가 나한테 물었다.
'뭐 가지고 싶은거 있어?'
라는 질문에 나는

'자연을 가지고 싶어' 라고 대답했었다.
그날 저녁 봤던 노을이 참 예뻣거든.
어떻게 해도 가질수 없는, 그런것들이 진정 값어치 있어 보인다.

봄의 끝자락에 날리는 연분홍 벚꽃, 그 풍경.
해질무렵 바라본 붉수구레한 노을.
바닷가 가로등 위에 날개를 쉬는 갈매기들.
공음의 메밀꽃밭.

가지고 싶은것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뭐
못 가진다 해도 상관없어.

내가 찾아가면 언제나 거기서 반겨줄
자연은 그런 존재니까.

언제나 꾸준히 볼 수 있는 풍경들이 아니래도 괜찮아.

꽃은 흔들리면서 핀다고,
매번 조금씩 미묘하게 변해가는 그런 모습이 너무 좋거든.

영원히 변하지 않는것은 없다.
어떠한 가치가 영원히 변하지 않는것을 원하는거는 순전히 인간의 욕망이지.....
그러한 가치를 대변해 주는것이 영원을 상징하는 '금'이나 다이아일거야.
난 그런게 싫다. 그냥 욕심인거 같아서..

고등학교때 문학선생님이 그랬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것은 아름답지 않은것이라고.
여자가 늙어 보이지 않으려고 진한 립스틱을 바르는것이 어색해 보이는것처럼...
무엇이든 때가 되면 사라질것이라는걸 알기에 귀하고, 아름다운것이라고.

그래서 자연은 얼마나 아름답냐.
그렇게 사라진것들을 1년이란 짧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금 보여주니까.

그런게 영원이지.
매년 꾸준하게 배신하지 않고 돌아와주는 아름다운 풍경.

그래, 그래서 자연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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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BlogIcon 시퍼렁어 2007/09/30 18:30 address edit & del reply

    분명 사진만으로 남길순 없는 것들이 있지요 그나마 가장 근접하게 표현하는 방법이겠지만요 그래서 사진을 좋아해요

    • BlogIcon 혜란 2007/09/30 23:23 address edit & del

      아아.. 그렇구나.
      그래서 사진을 찍는것에 매력을 느끼시는 분이 많으신가 보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