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29 21:26

호르몬은 왜?

호르몬은 왜?
마르코 라울란트 저/정수정
오늘날 우리는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는 만족감, 사랑에 빠져드는 황홀감, 분노를 동반하는 두려움 등 인간이 느끼는 수많은 감정에 대한 과학적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그리고 그 미로를 안내하는 유력한 실마리 가운데 하나로 ‘호르몬’을 꼽는다. 이 책은 육체적 반응과 심리적 현상을 불러일으키고 매개하며 증폭시키는 뇌 전달물질이자 화학물질인 ‘호르몬’에 대한 최신 연구성과를 망라하여 인간의 거의 모든 감정을 해부하고 추적하고 있다.

호르몬에 관심을 지대히 가지게 된 계기는 헬렌피셔의 why we love? 때문이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간에 배운 인슐린이 혈당조절을 가능하게 하는 호르몬이니라, 뭐 이런정도가 호르몬에 대해 학창시절에 배울수 있는 전부였는데요,
저 책을 계기로 해서 '호르몬'의 기전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지요 -_-;
마침 저 책을 읽을 무렵 방송사에서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작용으로 인하여 사랑이 시작되느니 어쩌느니 하는 프로그램도 방송되기도 했었고....

그리하여 호르몬에 관한 책을 찾아보다가 발견했던것이 민음 바칼로레아 시리즈의 호르몬 책.
바칼로레아는 프랑스의 수능시험입니다, 우리나라의 수능과 비슷한점이 많지만 철학적인 면을 좀 더 부각한 시험이라고 하네요.
민음사에서 바칼로레아 시리즈를 낸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부각되고 있는 논술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던것 같은데, 바칼로레아 시리즈의 호르몬 관련 서적에서 '호르몬'에 대해 다루는 방향은 다분히 과학적이고, 수능시험에서나 쓰일법한 윤리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우리는 어떤식으로 생각해야 하느냐, 에 대해서만 적고 있어서 몹시도 실망했었습니다 -_-......

만.

이번에 발견한 이 책은 그런 아쉬운 점을 보완X2 하고도 남더군요~^^
어찌어찌 이책저책을 읽다가 접한 호르몬들의 작용에 대해 집중적으로 읽기 편하도록 모아놓은 색인북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콕콕 작용에 대해 재미있게 이야기한 작가의 이야기 방식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꼭 필요한, 일반인이 쉽게 받아들일법한 문체로 글을 써놓은게 참 마음에 들었죠~

호르몬에 딱히 관심이 없더라도, 독서에 취미가 없더라도 호기심이 쉽게 생기게 하는 명제
'~~는 왜?' 로 화두를 띄워놓고, ~~연구에 의하면,  ~~의 말에 의하면(권위있는)
이란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는게 작가의 말을 금방금방 신뢰할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는데도 무엇을 말하려는지 금새금새 이해되는것이, 얼마전 읽었던 '빛이야기'와 진행방식이 흡사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명쾌한 호르몬 책이라고 하면 이해가 빠를까요?
책에서 다루고 있는 호르몬은 도파민, 세로토닌,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엔도르핀, 페닐아틴아민,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 입니다.

도파민 은사람을 흥분하게 하는 쾌락중추에 작용하는 호르몬입니다. 마약및 담배를 피울때 도파민이 활성화 되지요 -ㅅ-.

세로토닌 은 흐뭇함과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입니다. 밥을 많이 먹어 포만감을 느낄때라거나, 행복에 젖어 나른~ 해졌을때 신체가 이 호르몬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초콜릿에 포함된 호르몬이라는 이야기도 돌았던것 같은데.. 사실 소화기관을 통해 흡수되는 호르몬의 양은 미비하니 먹으나 마나(....)
세로토닌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초콜릿이 아니라 단백질 계열입니다.
고기를 먹읍시다 고기 -_-/ 고기를 섭취하여 세로토닌 분비를 늘려 나른하고 행복한 감정에 젖어봅시다(....퍽)

아드레날린 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들어보셨을것입니다 'ㅅ'
사람을 화나게 만드는 호르몬이죠 -_-; 화가나서 흥분해 눈앞이 보이지 않았다거나, 화가 났을때의 상황을 블랙아웃 시켜버리는(...) 경험을 해보신 분이라면 아드레날린의 작용기전에 대해 쉽사리 이해하실수 있을것입니다.

코르티솔 은 스트레스 호르몬입니다. 짜증나는 상황에는 저녀석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쉽지요 -_-; 그런 코스티솔의 분비를 억제하거나, 상황의 악화를 막는 방법에 대해서도 책에 기술하고 있었으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거예요.

엔도르핀 은 몸에서 생성되는 모르핀입니다(사실, 어원이 그래요. endo(~안의, 라는 뜻의 라틴어) + Morphine) 신체 내부에서 생성되는것이기에 중독될 위험도 없고, 육신의 고통을 잠시동안 잊고 이성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호르몬입니다. 교통사고가 났을때, 그 당시에는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엔도르핀 때문이죠. 엄마가 아기를 낳을때 골반뼈가 벌어지는 (...)고통을 이길수 있는것 역시 엔도르핀 때문이구요 -_-;

페닐아틴아민 은 '격렬한 열정과 사랑'의 중추가 되는 호르몬입니다.
첫눈에 본 상대에게 반해버리는 그 가슴떨리는 기분을 관장하는 호르몬이 페닐아틴아민이랍니다.
그 느낌을 생각해보시면 페닐아틴아민이 어떤식으로 작용하는지 이해하기 쉬우실거예요.
누군가에게 마음이 확 쏠려서 '내가 왜이러나 ㅠㅠ' 싶은 생각이 드신다면 페닐아틴아민과다 분비로 인한 호르몬 교란 상태구나, 하고 생각하시면 괴로움이 덜하실거예요(...)

페닐아틴아민이 격렬한 애정과 사랑, 첫사랑에 관여하는 호르몬이라면,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 은  '오래된 애정'에 관여하는 호르몬입니다.
옥시토신은 자궁수축 호르몬으로(여기까지는 고등학교때 배웁니다 -_-;) 유도분만시 정맥주사로 사용하는 약제이기도 하지요~
여자의 몸에서 생성되는 옥시토신은 친밀감을 유발하며 '남친한테앵겨붙도록'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바소프레신은 남자의 몸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이 여자를 위해 정성을 다하고 싶어'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호르몬이랍니다 (라고 헬렌피셔 박사가 말했습니다)

에 관해 호기심을 가질법한 질문들로 이야기를 꾸렸는데, 영양가 있는 내용들이 풍부합니다 -ㅅ-
호르몬의 어원부터 파고들어가며 이야기를 진행시켜나가는데, 스피드도 적절하니, 쉽고 빠르고 재미있게 읽히는 책입니다.

관심있는 일반인들에게 적절한 마케팅만 이루어진다면 베스트 셀러로 쉽게 올라올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추천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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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8
  1. BlogIcon AKI 2007/05/30 10:20 address edit & del reply

    연애 때문에 고민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또다른 친구가 그 친구에게 '너는 호르몬에게 속고 있는거야' 라고 말해줬더랍니다.
    이런걸 보면 참 호르몬이라는게 무서운 거네요 (?)

    • BlogIcon 혜란 2007/05/31 19:09 address edit & del

      그렇죠~_~
      알고 있으면 그래도 덜 무서워요^^

  2. BlogIcon 유듯무듯 2007/05/30 15:3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카페인을 주로 사용해요~ >.<
    코카콜라인이나 초콜레틴도 자주 먹어요.
    하지만 친절한 지인들이 가장 즐겁지요.

    • BlogIcon 혜란 2007/05/31 19:10 address edit & del

      친절한 지인...그쵸^^. 오래된 벗에 비할것은 없지요~

  3. BlogIcon 승지 2007/06/07 03:54 address edit & del reply

    도파민, 이성적으로 생각하는걸 상실하는 기능도 있는거같다.
    사랑하면 진짜 무슨, 바보되니. 사랑 하기싫음.ㅜㅜㅜㅜㅜ

    • BlogIcon 혜란 2007/06/07 09:16 address edit & del

      바보, 그건 '열정'이라고 하는거야. 도파민이랑은 하등 관계 없어~(.....)

  4. BlogIcon 즈야야 2007/06/08 01:32 address edit & del reply

    그쿠나, 열정이구나. 그래도 바보됨.

    • BlogIcon 혜란 2007/06/09 17:33 address edit & del

      가능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