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을 가지고 눈여겨보니 책을 번역하신분이 홍혜걸 씨네요.
홍혜걸씨는 텔레비젼에 꽤 많이 출연하신 의학기자분이십니다. 비타민에, 생로병사의 비밀, 기타 여러 잡지에 글을 쓰시기도 했구요. 작년 이맘때 씌여진 책인데, 이름난 저서 쪽에는 들어가지 않나봅니다.
카테고리는 의학이고, 제목만 봐선 질병을 판매하게된 현대사회의 문제를 진단하고 있을듯 하나, 실상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는 의학에 가깝다기 보다 '사회학'에 가깝습니다.
그분이 번역을 했다길래 어떤 책이련지 참 궁금하여 일단 서가에서 뽑아왔습니다.
책 표지에는 이런 말이 씌여있습니다.
'30년전, 세계적인 제약회사의 최고 경영자가 놀랍도록 솔직한 발언을 했다. 자신의 회사가 껌을 만드는 리글리 같은 회사처럼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건강한 사람들이 복용할 약을 만드는것, 그래서 '모든사람들에게 약을 파는것' 이 자신의 오랜꿈이었다고 밝힌 것이다. 꿈은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는 산업인 마케팅을 추진하는 핵심원칙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카테고리의 책들은 생각할거리를 참 많이 줍니다.
우선,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읽기 전에 제가 전에 썻던 '인체시장'과 '몸 사냥꾼' 에 관한 리뷰를 먼저 읽으시길 권해드립니다.^^;
바디바자나, 휴먼 헌트 보다는 완곡한 책이었어요....
이 책에서 다루는 것은 제약회사의 마케팅 방식입니다.
책 뒷편에 적힌 차례를 보면 요즘 현대사회에 많은 이슈가 되는 질병들에 대해 적고, 그런 질병을 제약회사가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 하고 있는가에 대해 간략하게 적고 있습니다.
졸업하기전 학교 취업및 진로 상담센터에 제약회사에서 영업사원을 뽑는다는 광고가 붙어 있는것을 보았습니다. 약을 파는데 무슨 마케팅이 필요할까, 라고 생각했는데, 후에 인체시장과 몸 사냥꾼을 읽으면서 제약회사가 어떤곳인가를 알게 되고 나니 영업사원을 뽑은 제약회사의 심사가 이해가 되더군요 =_=.
세상 모든 회사의 목적은 이익추구니까 뭐라 할 말이 없(으면 안되는데)긴 한데, 대졸 신입을 의약 영업세계로 끌어들일 생각을 하다니 거 참(허허허)
그래서 이 책을 읽는것이 난감스러웠습니다.
'효과적이고 현명한 의약 마케팅 방식'
혹은
'제약회사의 음모로 인하여 필요없는 병을 큰 병이라고 생각하고, 불필요한 의약품을 섭취하는 사람들이여, 깨어나라' 인건지 -_-;
당연히 후자를 목적으로 하여 쓰여졌겠으나(...........)책의 속성이 어중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을 펴니 일단 반갑더군요~_~. 이전에 읽었던 책들에 등장한 다국적 제약회사들 이름이 자주 보이는것이...(결코 좋은 의미로 반가웠다는 뜻은 아닙니다. 좋은 이미지로 회사를 말하는 책에서 봤던 이름은 아니었으니~_~)
책에서는 아주 바람직하게도 현대사회에 이슈가 된 질병들의 해악에 대해 설명한 제약회사들의 이름을 그대로 밝힌것은 물론, 이러한 질병들에 특효가 되는 약들을 제품명까지 아주 당당히 적어놓았습니다.
심장마비와 돌연사를 심각하고 위험한 질병으로 포장한 뒤 판매를 시작한 크레스토
고혈압에 노바스크
골다공증의 포사맥스
과민성 장 증후군에 로트로넥스
우울증의 프로작, 팍실, 졸로프트,
월경전 불쾌장애에 사라팸 등등.
- 실제로 지금도 처방되고 있을겁니다 -_-;;;
이걸 그대로 번역하실 생각을 하셨다니, 제약회사로부터 많은 스폰을 받으면서 의사 생활을 하셨을 홍혜걸씨의 용기가 느껴졌습니다 ㅋㅋㅋ 뭐, 이래서 프리랜서란 좋은거겠죠~~ㅋㅋㅋㅋ
책에서 문제로 삼은것은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는 질병들은 제약회사들이 목적을 가지고 '띄운'병이라는것입니다 =_=
사실 별 문제 없이 지낼수 있는 병임에도 불구하고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의약품을 복용하게 만들어서 이득을 취하는거죠.
그러한 마케팅에 어떤식의 이익연결고리가 만들어져 있는가에 대해 알수 있었던것이 참 즐거웠(?)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시달리법한, 그런 인자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일단 들으면...
예민한 사람이라면 그 약을 안 먹고는 못 배기게 되겠죠.
저는, 그런데 속는다는게 무척이나 화가 날것 같아요 -_-;;;
PS. 프레스 블로그 북에디터로 한달이나 지났군요.^^. 이게 마지막 글이라니,
이젠 좀 더 여유가 생기겠죠~^^.
http://pressblog.co.kr/community/bbs/board.php?bo_table=weekly_mag&sca=booka&wr_id=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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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un 2007/05/20 17:36
하지만 홍혜걸씨가 번역하셨다니 믿음이 가질 않는 군요. 그는 황우석연구에 대한 엠바고를 두번이나 깨었고 이후에는 황우석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던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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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란 2007/05/20 20:33
믿음이라기보다 면죄부를 사고 싶었던것이라고 생각합니다.^^(.....웃기지도 않지만)
의사로, 각종 의료기사를 쓰면서 스스로 스폰해주는 제약회사의 제품에 좋은 글을 쓰게 되었다고 스스로 고백하고 있었으니까요.
제게 홍혜걸은 연예인과 흡사한 사람이랍니다.^^
홍혜걸이 책을 썻다니, 어떤 책인지 한번 읽어나 보자, 라는 심사였죠.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영 실망을 금치 못했다만 -_-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읽은 책을 폄하하기 싫어 천편일륜적인 내용만을 본문에 적었답니다.
이 책보다는 인체시장이나 , 인간 사냥이라는 책을 추천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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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할 용기 2008/01/21 02:22
홍혜걸 처럼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뉘우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잘못을 인지조차 하지 못하거나, (대다수)
인지하고도 돈이 먼저라 고백하지 않는 사람도 있죠.(다수)
잘못을 고백하는 것을 보고
누군가는 '그 사람 그런 나쁜인간 이었어'하며 면죄부를 사려했다는 나름 지적인(?)
분석을 내놓지만
누군가는 면죄부 같은 수사를 쓰지 못하지만 이면의 진실을 보는 눈을 가졌죠.
자신의 질투하고픈 욕망을 이겨내지 못하고 칼날을 들이대 버리는 자가 있고
그 힘을 자기발전의 원동력으로 변환하는 자가 있죠.
예쁜것들은 다 죽어야 돼!! 하던 모 후배의 외침이 생각나는군요,-
혜란 2008/02/09 16:00
잘못을 뉘우쳤다라. 글쎄요.
진정 뉘우치고 싶었다면 의사란 직업을 떄려 치우고 시민단체의 편에 서는것이 홍혜걸씨가 취해야 할 올바른 태도였다고 생각해요(...)
언급한 바디바자랑 바디헌트를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하면, 제가 이 리뷰를 어찌 이리도 완곡하게 적었는지 이해하실수 있을거예요.
이 댓글 아래에 달린 댓글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을 자세히 읽어보세요.
처음부터 적대적인 태도로 책을 대하지는 않았어요.
자신이 누구신지 부터 밝히시는게 도리라고 봐요.
과격한 댓글은 삭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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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09/03/13 00:12
블로그에 걸어주신 트랙백타고 왔습니다.
의사로서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전문직이라고 환자들 앞에서는 목에 힘 빳빳이 주면서도 정작 자본주의 안에서 살아가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 하는 존재이니 씁쓸해집니다.
그런 걸 알면서도 무엇 하나 바꾸지 못 하는 게 더 부끄럽네요.
저는 보건의료와 관련된 문제들을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 손에 맡겨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문가들도 잘못된 시스템에 안착하여 살아가기 때문에 스스로 그걸 바꿔낼 동기도, 힘도 없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밖에서 계속 지적하고 흔들어줘야 합니다. 건강문제의 당사자인 환자들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스스로 해결하지 않는 한, 의사들이 알아서 바꿀 일은 안 생길겁니다. 그게 가장 슬픈 현실입니다.-
혜란 2009/03/16 15:35
반갑습니다. 트랙백을 통해 다시 찾아주셨군요.
알고 있으면서도 바꾸지 못하는건 그게 목구멍이랑 바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죠. 이해해요...
전문가들이 시스템에 안착되어 있다는건 그만큼 단단하게 결속되어 있다는걸 의미하지요.
정보의 비대칭의 대표적 사례로 쓰이는 '의료' 영역에 환자들이 과연 어떤식으로 맞설수 있을까요..
답답할 따름 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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