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03 21:41

누가 노동조합을 자판기로 만들었나

누가 노동조합을 자판기로 만들었나
레이버플러스 편집부 엮음/레이버플러스
 
'누가 노동조합을 자판기로 만들었나' 라는 책입니다.
작년 7월.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인데 벌써 까마득하게 느껴지는군요;
젊은이의 시계는 항상 빨라요(..)
 
작년은 유난히 노조 파업이 많았습니다-_-;
제가 기억하는것만 해도 포스코, 철도청, 화물노조, 항공노조등, 여럿 이네요.
 
저 책을 읽었던 날이 포스코 노조 파업 뉴스를 접했던 때였습니다.
그 뉴스를 보며 아버지와 함께 나눈 대화.
 
'드디어 '대한민국' 왕조가 무너지려나보네...
'무슨소리니?'
맨날 왕조 망할때면 농민봉기 일어났잖아..
현대 노동자들이 옛날 농민들이랑 다른거 없지 않을까?
잦은 농민봉기가 새 나라를 서게 하는 기원이 됐으니 대한민국 망하겠네...푸하하'
라는 농담조의 이야기를 나누며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그 시기를 전후해서 만들어진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제가 느낀점은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라는 격언이었습니다.
노조가 많아지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대변하게 된것은 좋은 일인데, 조직이 커지다보니 진정 노동자의 권익을 위한 노조가 아니라
 
'노동조합' 세계의 지도층과, 그를 따르는 세력들로 노동조합 자체가 양분된 느낌으로 커지게 되었죠.
 
조직이 거대해지면 생기는 부작용들이 '노동자'란 사람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에서 생겨나는게 참 씁쓸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노동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책입니다. 사회과학도나, 사회현상에 관심이 많은분 뿐만이 아니라, 현시대 노동자로 일하고계신 모든분들께서 이 책을 읽어보시면 '단순한 일'이 아니라 '노동'으로서, '노동법에 의해 보호받을수 있는' 자신의 일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될것입니다.

PS, 다행스럽게도 올해는 작년만큼 많은 농민봉기(...)가 일어나지는 않은것 같아요^_^.
대한민국이 망할것이란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듯 합니다(.........

-늘상 책정보를 가져오던 yes24에는 이 책 리스트 자체가 없네요.
하긴 -_-; 잡지처럼, 현장의 목소리를 담기에는 충분한 책이었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가치가 바래는 느낌이 드는게 '현장의 목소리'니까...

-사실 이 글은 3주차 프레스 블로그에 올리려고 적어놨던 글이었습니다 -_-;
5월 첫주 행사들에 관한 글을 쭉 써보려다 너무 길어질것 같아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에 관한 책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말았지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2
  1. BlogIcon Firefox-Picturecast 2007/05/04 02:59 address edit & del reply

    이 책을 보며 무척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흔히들 일반화의 오류를 많이 기억해내시곤 하는데 이 책이 그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서요.

    노조는 총자본에 대항하기 위한 노동자의 세력화로 나타납니다. 그 보이는 것은 너무 다양해서 손가락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지요. 일례로 서비스-제조산업의 천국이라 불리우는 미국의 경우에도 노동단체는 80여개가 넘습니다.(회원수 30만 이상)

    조직이 비대해지면 관료화는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속성입니다. 노동조합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기업의 경우 다운사이징과 Re-Infrastructuring, 구조조정, 혁신화 등으로 이 문제를 극복하며 노동조합의 경우에는 조직의 개편, 하위 조직과의 흡수통합, 그리고 산업별 노조연맹(산별노조) 로의 전환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극볼해 볼수 있습니다.

    관료화로 인한 부작용을 노조에게서 발견하고 씁쓸해 하시는 님의 생각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나 이것 또한 우리 사회가 노동조합에 대해 가지는 잘못된 생각(편견) 의 일부 이기도 합니다. 노조에게는 보다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평가를 하려는 의도(?) 말이지요.

    노동운동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평가를 내리고 싶은 마음은 없읍니다. 그러기도 싫을 뿐더러 평가에 대한 이해관계는 다양하니까요. 허나 노동운동이라는 것이 흔히들 보수언론에서 이야기하는 국제화/FTA 시대에 역행하는 촌스러움이 아니라 자본과 노동이 결합한 경제사회에서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겨지는,그리고 여겨져야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문제일까요? 노동조합을 자판기로 만든 책임을 따질 것이 아니라 노동조합을 포함해 경제사회 전체에서 모든 Eliments 을 자판기의 상품처럼 취급하는 총자본의 무지막지함을 비판해야 합니다. 노동운동에 대해 가지는 엄격한 평가만큼이나 그 잣대로 가지고 총자본을 비판하면 노조의 허물 정도는 어린애 장난 수준입니다. 그걸 이 책에서는 간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동운동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위해서라면 이 책은 아주 재미있고 도움이 된다 여겨졌습니다. 요즘같은 시대에... 제대로 된 사회과학서적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 거든요. ^^;

    덧말 하나 : "농민봉기" 가 줄어들었다는 건 어떤 의미이신지. 한미FTA 로부터 촉발된 시위와 더불어 기타 이익단체의 시위는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는 걸로 아는대요.(경찰청 통계참고). 이미 올해만도 시위과정에서 4명의 사망자를 내지 않았던가요?

    덧말 두울 : 봉기로 인하여 나라가 망한다... 꽤나 재미있는 컨셉이네요. 허나 분명한 것은 '정반합'을 통해서던, 자본의 가르침인 '체제의 우수성을 통한 정복' 이던 봉기로 나라가 망한 적은 없어요. 오히려 지도층의 헛발질과 허약함으로 나라를 내어준 적은 있어도 말이죠. 보수언론의 세뇌교육이란 참 무섭습니다. 그들 대로라면 '좌파정권' 노무현 등장한 뒤로 나라가 스무번은 더 넘게 망했을 듯...

    • BlogIcon 혜란 2007/05/04 12:54 address edit & del

      눈에 보이는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오래된 격언이 떠오르네요.=_=;
      모르고 있었던 사실들에 대해 새로이 알게 된것 같습니다. 긴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