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29 21:39

의사가 말하는 의사

저는 '의학'이라는 학문에 관심이 참 많습니다.
그런 관심이 제가 지금 있는 곳을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고,
그랬기 때문에 의학관련 교양서를 보면 그냥 지나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의사가 말하는 의사'라는 책을 대출해 왔습니다.
자신이 되고 싶은 세계를 곁눈질이라도 해보는 심사랄까요^^;

책은 북키아트란곳에서 출판한'전문직 리포트' 시리즈의 세번째 책입니다.
제목에서 쉽게 느낄수 있듯이 책은 고등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어떻게 선택해야 할것인가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 졌지요.

자신이 바라는 진로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을 학생층들이 첫번째 독자라면
둘째는 저처럼 '전문직의 세계'의 내부에 호기심을 가질 일반인들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어떠한 직업인의 세계가 '이러저러하다' 라고 듣는것과, 그 세계에서 직접 종사하고 계신분들의 이야기는 분명 다른 느낌이겠죠!

몇년전부터 많은 학생들이 '의료계'로 진로를 잡고 공부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세계가 어떤곳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도 진로를 거기로 잡고..
뒤늦게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아 힘들게 진로를 바꾸는 경우도 종종 있지요.

이런 책은 그런 경우를 예방하는데 참 도움을 줄것 같습니다.
의료인의 세계에 대해 현실적인 리포트를 적어놓았으니, 꿈을 의료계로 선택한 사람들이 '나도 저곳에서 일하고 싶다' 라고 생각하게 해주니까요.^^

직접 전해듣기 어려운(의료라는 서비스의 특성상, 환자와 의료인과의 관계를 위해 직접 입으로 전해듣기 어려운) 이야기를 텍스트로 접할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이래서 제가 '말'보다 '글'을 더 좋아한다니까요..
책은 진로선택에 도움을 주는 다른 책들처럼

1.의대
2.수련
3.분야별
4.그외
5.되기 위한 방법

순서대로 쓰여져 있습니다.
고등학교 다닐적에도 이런 책을 꽤 많이 봤었는데.. 그시절 진로에 관해 적혀 있던 책들은 제 마음을 크게 울리지 못했었습니다.
이 책에서도 그리 이야기 합니다.
학생이 어떤 진로를 선택함에 있어 아무리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한들, 직접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대답에 현실적인 요소+환상이 포함되어 있을것이라구요.

저도 학창시절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진로를 선택하는데 현실적인 요소보다 환상이 쪽에 치중한 상태로 진로관련 책을 봤기에 마음에 맞지 않는다면 금방 책을 손에서 놓아버렸죠.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진로관련 책을 집어들어보니 그 시절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삶의  길이 이런 식으로도 만들어져 가는구나.. 라는것을 볼 수 있었다는게 참 흥미롭고, 좋습니다..^^

진로상담을 받는다는 과정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이런 책들을 추천할수 있으면 참 좋을것 같네요... 물론 이 책의 내용을 숙지하고 학생과 상담을 할 수 있다면 더 긍정적일거구요.

제가 학교다닐적 진로상담이라 하면 '어떤대학에 갈것이냐' 정도를 지금 학교에서 받는 성적을 통해 가늠해보는 정도로 끝났으니 말입니다 =_=.

사람의 생명이 오락가락 하는 '병원'에서의 일이니만큼 의사들이 겪는 에피소드들이 감동적이었고, 그렇기에 '의사가 되고자'하는 학생분들, 혹은 이미 의과과정을 밟고 계신분들을 정신적으로 서포트 해주는 책이 될수도 있을것입니다.

저는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의료과정에서 일어나는 정서적으로 어려운 사건들을 서포트 하는 것이 제 일이죠.
이런 직업을 처음으로 선택할수 있었던 것이 무척이나 행복하고, 만족스럽고, 즐겁답니다.^^.

-(처음에 직장에 들어왔을때는 제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것인지조차 헷갈렸다만 이제 무슨 일을 해야 할것인지는 제대로 감을 잡았습니다 =_=; 잘 해내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이제 무슨일인줄 확실히 알았으니 잘 해 나갈수 있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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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마뇨 2007/04/30 21:20 address edit & del reply

    나도 그랬던가... 의학이라는 학문에 관심이 많아서 어렸을때부터
    의학만화를 많이 봤었지.
    그 첫번째가 '닥터 K'
    후.... 의사가 신인 만화였어(.....)

    지금도 의학만화는 자주 보지만 볼때마다 새롭고 내가 본 이 지식을 언젠가는 써먹는 날이 오지 않을까해서 좀 더 유심히 보기도 해

    • BlogIcon 혜란 2007/05/03 21:46 address edit & del

      전문직 만화만치 재밌는게 없지~ 전문지식을 '만화'란 매체로 생각하면 쉽고 재밌게 느껴지니까.
      그런 '재밌다'라는 느낌이 '관심'으로 이어지고, 그러한 관심을 전문지식의 영역으로 확장시켜가고...

      그래서 만화는 좋은것이여~